중년의 사랑 (새로운 만남) - (2)
<인숙의 이야기>
요즈음, 남편과는 별거중이다.
몇 년전, I.M.F.왔을 때 기계부품 판매업을 하던 남편은
갑자기 곤두박질 친 매출과 수금 해 놓았던 어음들이 연쇄적으로
부도가 나는 바람에 버티고 버티다가 도저히 어쩔 수가 없어서
손을 들어 버렸다.
친정집이나 시댁에서 갖다 쓴 돈은 불구하고, 은행에 저당 잡힌 아파트,
그리고, 세무서에 연체 된 세금들…
그 여파는 그 동안 별 어려움 없이 집에서 살림만 했던 나에게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이었다.
그래도, 나이가 있으니까, (I.M.F. 극에 달했던 98년도 당시 남편의 나이가 마흔이고,
내가 서른 일곱이었으니..)
원점에서 다시 출발한다 생각하고, 주위의(친정, 시댁, 친구들..) 도움을 조금씩
받아 가면서, 서로 노력을 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당사자가 자포자기를 해 버리니, 방법이 없었다.
삶을 포기한 사람처럼 거의 매일 술에다가 뭘 해 보려는 의욕도 없이
허우적거리며 살았다.
물론 그 동안 직장생활하면서 알뜰히 저축하여 모은 돈을 밑천으로
성실히 노력을 하면서 가게를 했는 데, 한 순간에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어 버렸으니.. 그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울며 매달려 하소연도 하고 또, 달래기도 하면서 시간이 좀 흘러가면
나아지겠거니 하고 기다렸지만, 이 삼년이 다 가도록 나아지는 것이 없었다.
이젠 무기력이 아예 몸에 배여, 손 하나 까딱하는 것도 귀찮아 할 정도였다.
중학교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애들도 있고, 생활을 하여야 했기에,
할 수 없이 내가 생활전선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
기약 없이 남편이 정신 차리기를 기다리며…
처녀 때 패션계통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어서 다행히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다.
수입은 넉넉치 못해도, 그냥 목구멍에 풀칠은 하고 살았다.
I.M.F. 가 막 시작됐을 때 아무래도 불안하여, 남편 몰래 마련해 둔 비자금이
좀 있었다.
남편이 부도 직전까지 몰려서 허덕일 때에도, 이 돈만큼은 내 놓지 않았다.
생명줄이라고 믿었기에…
어제 내가 일하던 회사에서 회식이 있어서, 오랜만에 같이 직원들과 횟집에 가서
술을 한잔하게 되었다.
안 그래도 내가 처한 상황이 갑갑했던 터라 별로 사양도 하지 않고
주는 대로 받아 마셨다.
그러다 보니, 꽤 취하는 것 같다.
내가 술은 조금씩 하는 편이다. 주량이 소주는 한 병 정도이고, 맥주는 네댓 병 정도..
여자치고는 꽤 하는 편이다.
회식이 끝나고, 횟집에서 나와 택시를 잡아 타고 집으로 오려는데,
같이 일하는 동생 둘이 날보고 같이 나이트 가서 스트레스 좀 풀자고 한다.
나를 많이 따르는 동생들이다.
부킹만 잘 되면 술도 공짜로 마시고, 임도 만난다나?
남자야 진절머리가 나지만, 술이 조금 오르다 보니, 괜히 마음이 울적해 지고
속에서 불 같은 것이 치밀어 오른다.
아무래도 풀고 가는 것이 좋을 듯 싶어 못 이기는 척하고 같이 H동 OO나이트로 간다.
홀에서 맥주 기본만 시키고 앉아서 스테이지에서 흘러 나오는 경쾌한 음악과 사람들이
미친 듯 흔들어 대는 모습을 바라보니 어느 정도 기분이 가라앉는 것 같다.
옆에 앉은 두 동생들이 홀에 나가서 흔들자고 부추겨서 나갈려고 일어 서는데,
웨이터가 다가 와서 룸에 점잖은 남자분들 세 명이 있는데 부킹을
하시겠느냐고 물어 본다.
웨이터의 명찰을 보니, ‘옥경이’ 다.
무슨 남자의 이름이 ‘옥경이’ 냐? 물론 웨이터의 예명이겠지만..
“언니! 가요! 웨이터의 이야길 들어 보니 괜찮겠는데?”
둘이서 날보고 재촉하는 표정이다.
그래! 기왕이면 공짜로 술 마시고 놀아보자!
혹시, 못된 짓 하면 나와 버리면 되니까…
셋이서 웨이터를 따라 룸으로 간다.
룸에 들어 가보니 사람들은 그런데로 괜찮아 보인다.
한명은 나이가 좀 든 듯한데, 젊었을 땐 여자들이 좀 따랐을 것 같은
인상이고,
또, 한 명은 키가 좀 크고 사람이 좀 세심하게 생겼는데, 자존심이
셀 것 같은 인상이다. 이런 사람들은 여자들을 좀 피곤하게 만들 타입이다.
나머지 한 명은 키가 제일 작고, 뭐랄까? 좀 머리가 빈 것 같은..(미안 하지만..)
좋게 이야기하면 속없이 사는 사람이랄까?
물론 세 명중에 편하기는 세번째 남자가 제일 편할 것 같은데..
내 타입이 아니다.
키 작은 남자를 좋아하지 않을 뿐 아니라 생각 없이 사는 사람들을 싫어 하니까..
나이도 그렇고, 인상도 그렇고, 역시 첫번째가 그 중 낫다.
그 남자 역시 나한테 관심이 있는 것 같고..
근데.. 이게 웬 일이야?
이 남자가 두번째 남자(키 크고 세심하게 생긴..)의 자리 옆에 앉으라고 한다.
어휴! 피곤하게 생겼네!
각각의 파트너를 정하고, 간단히 수인사를 한다.
그 중 낫다고 한 남자의 이름이 김정수이고,(나이가 아마 사십 중반 정도..)
내 파트너의 이름이 장지용이고, 또 한명의 이름이 조성호란다.
두 사람은 좀 어리게 보이고...
술 마시며 이야길 하는 걸 들어보니, 김정수라고 한 사람이 나머지 두 명을
접대하는 것 같다.
그럼…할 수 없지! 그래도 둘 중에 상사인 듯한 남자 옆에 앉히니 나를 좋게
봤다는 이야기 아닌가? 위안을 삼아야지..
아니나 다를까.. 노래 부르고 춤 추는 중에 내 파트너..지용씨가 은근슬쩍
몸을 만져 온다.
이 남자 봐라? 확 나가 버려?
참자! 나에게 관심을 보여준 사람의 체면을 위해.. 더군다나 접대자리 아닌가?
술도 양주로 고급 술을 얻어 먹고 있는데..
더 이상 깊게 만지지 못하게 그때 그때마다 몸을 틀며 나름대로 견제를 한다.
어느 정도 놀다가 시간이 되었는지 정수씨가 계산을 치르고, 두 사람을
다둑거려 밖으로 데리고 나온다.
정수씨가 오늘 같이 놀아줘서 고맙다며, 차비하라고 십만원씩 쥐어 준다.
보통 때 같으면 받지 않겠지만, 정수씨 개인 돈은 아닌 것 같고(접대비 일 테니까..)
돈을 받는다.
또, 내가 받아야 동생들이 받을테고..
정수씨와 무작정 헤어지는 것도 아쉽지만,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택시를 기다리는 데, 내 파트너 지용씨가 아쉬운지 한잔 더 하자고 한다.
물론 시간이 많이 됐지만, 남편에게 자극도 줄 겸, 정수씨에 대한 미련도
남아 있어 같이 따라간다.
이젠 술들이 많이 됐는지 횡설수설 한다.
정수씨는 술이 좀 덜 취했는지 정신을 차리고 있는 것 같고..
화장실에 볼 일보러 가면서, 백에서 수첩 뒷장을 하나 찢어 내 폰번호를 적어
두 번을 접는다.
다시, 자리에 돌아와 앉는데, 이젠 지용씨가 노골적으로 몸을 만져 온다.
짜증이 난다. 물론 술에 취하다 보니 그렇겠지만..
정수씨가 상황을 보더니, 시간이 많이 됐다며 이젠 나가자고 다둑거린다.
호프집에서 나와 그 두 남자(지용씨와 성호란 남자)는 택시타고 먼저 가 버리고,
정수씨가 여자들을 위해 택시를 잡으려 한다.
이젠 볼 수 없다는 아쉬움 때문에 술기운을 빌려 한마디 한다.
폰번호를 적은 쪽지를 쥐어 주면서..
왜? 마음이 있으면 대쉬하지 못 하느냐고…
집으로 돌아오니 세시 반이 넘어 있다.
남편은 또 술을 한잔했는지 코를 골며 자고 있다.
정말 원망스럽다.
차라리 눈을 부릅뜨고, 왜 늦느냐고 손찌검이나 하던지..
바로 전까지 다른 남자를 잠시나마 마음에 품었었는데...
옷을 갈아 입고, 욕실에 가서 간단히 씻고 안방으로 들어 올때까지
그 상태 그대로 자고 있다. 코를 골면서...
세상이야 어떻게 돌아 가던지.. 마누라를 누가 업어 가던지 말던지..
예전에는 사람이 어떻게든 해 볼려고 아둥바둥하고, 열심히 살던 사람이
왜 이렇게 변했는지.. 언제나 정신을 차릴련지…
그 놈의 I.M.F. 가 원망스럽다.
<인숙의 이야기>
요즈음, 남편과는 별거중이다.
몇 년전, I.M.F.왔을 때 기계부품 판매업을 하던 남편은
갑자기 곤두박질 친 매출과 수금 해 놓았던 어음들이 연쇄적으로
부도가 나는 바람에 버티고 버티다가 도저히 어쩔 수가 없어서
손을 들어 버렸다.
친정집이나 시댁에서 갖다 쓴 돈은 불구하고, 은행에 저당 잡힌 아파트,
그리고, 세무서에 연체 된 세금들…
그 여파는 그 동안 별 어려움 없이 집에서 살림만 했던 나에게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이었다.
그래도, 나이가 있으니까, (I.M.F. 극에 달했던 98년도 당시 남편의 나이가 마흔이고,
내가 서른 일곱이었으니..)
원점에서 다시 출발한다 생각하고, 주위의(친정, 시댁, 친구들..) 도움을 조금씩
받아 가면서, 서로 노력을 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당사자가 자포자기를 해 버리니, 방법이 없었다.
삶을 포기한 사람처럼 거의 매일 술에다가 뭘 해 보려는 의욕도 없이
허우적거리며 살았다.
물론 그 동안 직장생활하면서 알뜰히 저축하여 모은 돈을 밑천으로
성실히 노력을 하면서 가게를 했는 데, 한 순간에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어 버렸으니.. 그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울며 매달려 하소연도 하고 또, 달래기도 하면서 시간이 좀 흘러가면
나아지겠거니 하고 기다렸지만, 이 삼년이 다 가도록 나아지는 것이 없었다.
이젠 무기력이 아예 몸에 배여, 손 하나 까딱하는 것도 귀찮아 할 정도였다.
중학교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애들도 있고, 생활을 하여야 했기에,
할 수 없이 내가 생활전선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
기약 없이 남편이 정신 차리기를 기다리며…
처녀 때 패션계통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어서 다행히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다.
수입은 넉넉치 못해도, 그냥 목구멍에 풀칠은 하고 살았다.
I.M.F. 가 막 시작됐을 때 아무래도 불안하여, 남편 몰래 마련해 둔 비자금이
좀 있었다.
남편이 부도 직전까지 몰려서 허덕일 때에도, 이 돈만큼은 내 놓지 않았다.
생명줄이라고 믿었기에…
어제 내가 일하던 회사에서 회식이 있어서, 오랜만에 같이 직원들과 횟집에 가서
술을 한잔하게 되었다.
안 그래도 내가 처한 상황이 갑갑했던 터라 별로 사양도 하지 않고
주는 대로 받아 마셨다.
그러다 보니, 꽤 취하는 것 같다.
내가 술은 조금씩 하는 편이다. 주량이 소주는 한 병 정도이고, 맥주는 네댓 병 정도..
여자치고는 꽤 하는 편이다.
회식이 끝나고, 횟집에서 나와 택시를 잡아 타고 집으로 오려는데,
같이 일하는 동생 둘이 날보고 같이 나이트 가서 스트레스 좀 풀자고 한다.
나를 많이 따르는 동생들이다.
부킹만 잘 되면 술도 공짜로 마시고, 임도 만난다나?
남자야 진절머리가 나지만, 술이 조금 오르다 보니, 괜히 마음이 울적해 지고
속에서 불 같은 것이 치밀어 오른다.
아무래도 풀고 가는 것이 좋을 듯 싶어 못 이기는 척하고 같이 H동 OO나이트로 간다.
홀에서 맥주 기본만 시키고 앉아서 스테이지에서 흘러 나오는 경쾌한 음악과 사람들이
미친 듯 흔들어 대는 모습을 바라보니 어느 정도 기분이 가라앉는 것 같다.
옆에 앉은 두 동생들이 홀에 나가서 흔들자고 부추겨서 나갈려고 일어 서는데,
웨이터가 다가 와서 룸에 점잖은 남자분들 세 명이 있는데 부킹을
하시겠느냐고 물어 본다.
웨이터의 명찰을 보니, ‘옥경이’ 다.
무슨 남자의 이름이 ‘옥경이’ 냐? 물론 웨이터의 예명이겠지만..
“언니! 가요! 웨이터의 이야길 들어 보니 괜찮겠는데?”
둘이서 날보고 재촉하는 표정이다.
그래! 기왕이면 공짜로 술 마시고 놀아보자!
혹시, 못된 짓 하면 나와 버리면 되니까…
셋이서 웨이터를 따라 룸으로 간다.
룸에 들어 가보니 사람들은 그런데로 괜찮아 보인다.
한명은 나이가 좀 든 듯한데, 젊었을 땐 여자들이 좀 따랐을 것 같은
인상이고,
또, 한 명은 키가 좀 크고 사람이 좀 세심하게 생겼는데, 자존심이
셀 것 같은 인상이다. 이런 사람들은 여자들을 좀 피곤하게 만들 타입이다.
나머지 한 명은 키가 제일 작고, 뭐랄까? 좀 머리가 빈 것 같은..(미안 하지만..)
좋게 이야기하면 속없이 사는 사람이랄까?
물론 세 명중에 편하기는 세번째 남자가 제일 편할 것 같은데..
내 타입이 아니다.
키 작은 남자를 좋아하지 않을 뿐 아니라 생각 없이 사는 사람들을 싫어 하니까..
나이도 그렇고, 인상도 그렇고, 역시 첫번째가 그 중 낫다.
그 남자 역시 나한테 관심이 있는 것 같고..
근데.. 이게 웬 일이야?
이 남자가 두번째 남자(키 크고 세심하게 생긴..)의 자리 옆에 앉으라고 한다.
어휴! 피곤하게 생겼네!
각각의 파트너를 정하고, 간단히 수인사를 한다.
그 중 낫다고 한 남자의 이름이 김정수이고,(나이가 아마 사십 중반 정도..)
내 파트너의 이름이 장지용이고, 또 한명의 이름이 조성호란다.
두 사람은 좀 어리게 보이고...
술 마시며 이야길 하는 걸 들어보니, 김정수라고 한 사람이 나머지 두 명을
접대하는 것 같다.
그럼…할 수 없지! 그래도 둘 중에 상사인 듯한 남자 옆에 앉히니 나를 좋게
봤다는 이야기 아닌가? 위안을 삼아야지..
아니나 다를까.. 노래 부르고 춤 추는 중에 내 파트너..지용씨가 은근슬쩍
몸을 만져 온다.
이 남자 봐라? 확 나가 버려?
참자! 나에게 관심을 보여준 사람의 체면을 위해.. 더군다나 접대자리 아닌가?
술도 양주로 고급 술을 얻어 먹고 있는데..
더 이상 깊게 만지지 못하게 그때 그때마다 몸을 틀며 나름대로 견제를 한다.
어느 정도 놀다가 시간이 되었는지 정수씨가 계산을 치르고, 두 사람을
다둑거려 밖으로 데리고 나온다.
정수씨가 오늘 같이 놀아줘서 고맙다며, 차비하라고 십만원씩 쥐어 준다.
보통 때 같으면 받지 않겠지만, 정수씨 개인 돈은 아닌 것 같고(접대비 일 테니까..)
돈을 받는다.
또, 내가 받아야 동생들이 받을테고..
정수씨와 무작정 헤어지는 것도 아쉽지만,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택시를 기다리는 데, 내 파트너 지용씨가 아쉬운지 한잔 더 하자고 한다.
물론 시간이 많이 됐지만, 남편에게 자극도 줄 겸, 정수씨에 대한 미련도
남아 있어 같이 따라간다.
이젠 술들이 많이 됐는지 횡설수설 한다.
정수씨는 술이 좀 덜 취했는지 정신을 차리고 있는 것 같고..
화장실에 볼 일보러 가면서, 백에서 수첩 뒷장을 하나 찢어 내 폰번호를 적어
두 번을 접는다.
다시, 자리에 돌아와 앉는데, 이젠 지용씨가 노골적으로 몸을 만져 온다.
짜증이 난다. 물론 술에 취하다 보니 그렇겠지만..
정수씨가 상황을 보더니, 시간이 많이 됐다며 이젠 나가자고 다둑거린다.
호프집에서 나와 그 두 남자(지용씨와 성호란 남자)는 택시타고 먼저 가 버리고,
정수씨가 여자들을 위해 택시를 잡으려 한다.
이젠 볼 수 없다는 아쉬움 때문에 술기운을 빌려 한마디 한다.
폰번호를 적은 쪽지를 쥐어 주면서..
왜? 마음이 있으면 대쉬하지 못 하느냐고…
집으로 돌아오니 세시 반이 넘어 있다.
남편은 또 술을 한잔했는지 코를 골며 자고 있다.
정말 원망스럽다.
차라리 눈을 부릅뜨고, 왜 늦느냐고 손찌검이나 하던지..
바로 전까지 다른 남자를 잠시나마 마음에 품었었는데...
옷을 갈아 입고, 욕실에 가서 간단히 씻고 안방으로 들어 올때까지
그 상태 그대로 자고 있다. 코를 골면서...
세상이야 어떻게 돌아 가던지.. 마누라를 누가 업어 가던지 말던지..
예전에는 사람이 어떻게든 해 볼려고 아둥바둥하고, 열심히 살던 사람이
왜 이렇게 변했는지.. 언제나 정신을 차릴련지…
그 놈의 I.M.F. 가 원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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