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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0:50 1,211회 0건
아이기스 7부
안녕하세요? 초보 글쟁이 회색여우 입니다.
요즘 시간이 통 안나는 덕에 소설을 매만지고 있을 시간이 없는 관계상..-_-; 올리는데
조금 시간이 걸려버렸습니다. 뭐..-_-; 그래도 절대 연중은 없을테니 걱정마시고..;;;;;;
그보다 결국 ISP업체들의 필터링에 걸려버린듯 합니다. 소라에 들어가질 못하더군요.
다른곳은 엑스플로러나 록시로 들어갈수 있는데 유독스럽게 게시판만 안되더군요.
그래서 별수없이 소라님께 직접 메일을 보내어 글을 올려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고로 제가 직접 게시물에 대한 수정도 힘들고 댓글(달아주실분이 계시려나? --;)을
달아주신다고 해도 제가 그것을 열람할수 없는 실정입니다. 무언가 건의나 요청이
있으신 분들은 제 메일([email protected])로 보내주시면 제가 답장 드리겠습니다. -_-;
누차 말씀 드리지만.. 제 소설에 본격적으로 행위장면이 나오는것은 필이 혼자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입니다. 그런장면을 기다리시는 분들은 최하 10편 이후에나 될듯 합니다. -_-;
뭐 잡설이 길었군요..;; 그럼 일단 시작해보겠습니다.


" 선생님. "

" 아이기스씨. 필이.. "

일레나와 필의 말에 아이기스는 둘에게 다가왔다. 아이기스는 필의 어깨와 복부를 툭툭 건드리
더니 괜찮다는듯이 일레나에게 웃음을 보였고 필의 머리를 슥슥 쓰다듬어 주었다.

" 처음 한것치곤 잘했다. 하지만 훈련했던것의 반도 보이지 못하더군. 처음 실전대련에 많은것을
바라는건 아니지만 최소한 중요한 것들은 머릿속에 기억하고 있었어야 했다. "

아이기스의 말에 필은 고개를 숙이며 씁쓸한 표정을 내비쳤다.

" 미숙한 아이를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 별말씀을요. "

세이렌은 검을 검집에 집어넣지 않고서 들고 있는 상태로 눈웃음으로 답변을 했다. 그리곤 필과
일레나가 놀랄 정도의 말을 뱉어냈다.

" 이번엔 스승의 실력을 느껴보고 싶은데요? "

아이기스는 물끄러미 세이렌을 바라보다가 필을 돌아보았다.

" 필. 네가 잊어먹은것들이 어떤것인지 보여주겠다. 한눈팔지 말고 잘 보도록. "

아이기스의 말이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세이렌의 검이 움직이며 엄청난 힘을 동반
한채 휘둘러 졌다.

" 움직임은 신속히. 상대방의 대각선을 목표로 사각지대로 파고들것. "

" 에엣!! "

기습을 한 보람도 없이 어느틈이 세이렌의 왼쪽 대각선쪽으로 이동해있는 아이기스는 살짝 손을
휘둘렀다.

" 타격 부위는 될수 있는한 상대방의 정중선. 즉 몸의 중심을 공격할것. "

콰아앙-!

세이렌이 다급히 마나 소드를 일으켜 아이기스의 주먹을 막아냈지만 근육과 뼈로 이루어진 주먹과
금속으로 이루어진 검이 부딛친 소리라곤 전혀 상상할수도 없는 엄청난 폭렬음이 터져나오며 세이
렌이 뒤로 주르륵 밀려났다.

" 상대방이 틈을 보인순간은 절대 물러서지 말고서 강하게 압박할것. "

튕겨나간 세이렌의 앞으로 돌입한 아이기스는 경악한 표정으로 검을 휘두를려는 세이렌의 경갑으로
이루어진 복부를 가볍게 올려쳤다.

콰지직.

세이렌이 다급히 몸을 뒤로 튕겼으나 이미 경갑은 공중으로 완전히 찌그러진체 튕겨 올라갔다. 경갑에
타격이 들어감과 동시에 세이렌이 몸을 빼냈고 세이렌의 움직임이 빨라서 발생한 일이었다.

" 스카렛 버스터! "

발악적으로 세이렌이 외치며 순간적으로 수십개의 마나 소드가 일직선으로 아이기스를 향해 날아들었
으나 정면으로 아이기스는 그것을 받아치기 시작했다.

콰콰콰콰쾅-!

" 크읏. 말도 안돼! "

연속적으로 폭렬음이 터져나옴과 동시에 완전히 구겨져 버린 세이렌의 검이 공중으로 튕겨져 올라갔다.
날아든 마나 소드 다발을 일일이 하나하나 검신부분을 주먹으로 쳐올려버렸기 때문이었다.

" 사각지대 공격이 힘들때는 정면으로 강한 압박을. 상대방의 무기나, 의지가 꺽여졌을때는 최대한의
속도로 절대 손을 멈춤이 없이 공격할것. "

" 꺄악! "

이젠 완벽히 살인무기처럼 보이는 아이기스의 주먹이 날아들자 세이렌은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고 세이렌은 감았던 두눈을 살며시 뜨자 자신의 심장부근의 조금
떨어진 부근에 주먹이 정지해 있는것을 보고서 순간 맥이 탁 풀렸다.

" 여태 수업했던 것들이다. 아무리 실전 대련없이 이미지 트레이닝만 했다고 하지만 이런 중요한 것을
빼먹고 단지 완력과 속도만으로 해결보려 했으니 그런 꼴을 당한거지. "

이젠 멍하니 아이기스를 바라보고있는 세명은 할말을 잊은듯 했다. 단지 주먹으로 마나소드를 쳐내던
모습이 눈에서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 벌로 3개로 늘이겠다. "

" 헉. "

아이기스의 말이 들림과 동시에 필의 얼굴색이 하얗게 변했다. 무슨소린지 알아 들었기 때문이었다.
필의 양팔과 양다리, 허리에는 각각 엄청난 무게를 자랑하는 금속들이 착용되어 있었다. 처음에 이것을
착용했을때는 평소 운동량의 반정도로 못하고 퍼졌던 만큼 갑작스럽게 3배로 늘어난다면 안봐도 뻔할
정도로 힘든게 눈에 보였기 때문이었다.

" 손님에게 조금 실례를 했습니다. "

아이기스는 넋이 나가버린 필을 뒤로하고 세이렌의 손을 잡고서 세이렌을 일으켜 주었다.

" 완패네요. 정말 놀랐어요. "

아직까지 놀랐다는 표정으로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는 세이렌은 아이기스가 자신의 검을 주워드는것을
보고서 쓴 웃음을 지었다. 완전히 구겨지고 비틀어져버려 이젠 못쓰게된 검이기 때문이었다.

" 음.. 이거 죄송한데요. 검이 완전히 죽어버렸군요. "

" 아하하. 벌받은거에요. 걱정마세요. "

아깝다는듯이 혀를 차는 아이기스를 보며 세이렌은 묘한 눈길을 주었다. 저쪽에 푸르스름하게 떠버린
필은 둘째치더라도 일단은 이 일당들에게 흥미가 가는 것이었다.

" 조만간 검 한자루를 만들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가벼운 대련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세이렌님의 검을
상하게 해버렸군요. "

" 아뇨. 괜찮아요. 그보다.. 당분간 여행을 할 작정이었는데 이곳이 마음에 들어버렸어요. 잠시간 머물러도
될까요? "

배시시 웃으며 말하는 세이렌을 보며 아이기스는 머리가 지끈 거리는것을 느꼈다. 아무래도 이 귀족의
아가씨가 단단히 흥미가 생겨버린 듯한 표정으로 아이기스를 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이곳은 사람들도 없고 조용한 곳입니다. 상당히 재미없으실 건데 괜찮으시겠습니까? "

" 아뇨. 상당히 이곳 경치가 마음에 들었어요. 사람들이 없다는건 조용하고 좋은것 아닌가요? 더군다나
마음에 드는 사람들이 있으니 전 더욱 좋군요. "

빙빙 돌려 말했지만 뜻은 단순했다. 부담스러운데 머무를것이냐? 란 뜻이었으나 세이렌은 난 당신들이
제일 재미있는것 같다. 라는 말로 답변이 오갔고 아이기스는 더이상 거절할수가 없는 입장이었다.

" 저희도 상당히 궁핍한 입장입니다만. "

" 돈걱정이라면 하지 않아도 되겠군요. 저 돈 많으니까요. "

필과 일레나는 아이기스와 세이렌의 줄다리기에서 아이기스가 졌다는것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아무리
그래도 제국은 신분사회. 귀족이 머무르겠다고 뜻을 밝힌 이상 강제로 ?아내지 못하는 곳이었고
의외로 세이렌 이란 여성은 이곳에 주저 앉겠다는 표시를 강력히 주장했었고, 그것은 결국 들어먹힌듯
했다.

아이기스는 한숨을 내쉬며 졌다는 표시로 양손을 들어보였다. 뭐 어느정도 필의 수련이 일정괘도에 올
라간 상황이었고, 검사에 대한 실전대련도 필요한 상황이었으니 어찌보면 잘된 일이 될수도 있는 상황
이라 크게 신경 쓰지 않기로 생각했다.

" 그럼 돈은 내시지 않으셔도 됩니다만 한가지 부탁드려도 될까요? "

" 제가 할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요. "

" 아침 저녁으로 2번. 필의 대련상대가 필요합니다만. "

아이기스의 제안에 세이렌은 잠깐 생각해 보았다. 아직 검의 진의를 완벽히 깨우쳤다고는 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어중이 떠중이 보다는 확실히 실력에 자신이 있었고, 필이란 아이랑 잠깐 손을 나누어 보았을때
순간적인 판단능력이나, 상황대처방법은 아직 미숙하지만 잘만 가르친다면 일류 수준까지 올라갈수 있는
자질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 좋아요. 단. 대련때는 제 방식대로 가르쳐도 될까요? "

" 마음대로 하십시오. "

결국 아이기스의 항복을 받아는 세이렌은 빙긋 웃으며 아이기스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이기스 또한 그뜻을
이해하고서 손을 잡고서 악수해주었다.

" 세이렌 퀴니히스라고 해요. "

" 아이기스 입니다. "

아이기스와의 인사를 끝낸 세이렌은 필과 일레나에게 다가가 인사를 했다. 가벼운 인사가 끝나고서 필은
아이기스의 손으로 직접 무거운 장비들을 착용하게 되었고 그와 함께 필의 움직임은 상당히 둔해졌다.

세이렌은 이곳에 머물기로 작정하고서 필이 죽을듯한 표정으로 움직이는걸 흥미롭게 바라보다 일레나가
아이기스를 따라 가는것을 보고서 그곳으로 가보았다. 작은 테이블에 의자와 차가 준비되어 있었고, 그곳에
앉은 둘을 보며 세이렌도 같이 자리를 했다.

" 일레나양이 나중에 필과 함께 여행을 할때 가장 조심해야 될것들중 하나가 약품에 대한 것들입니다. "

" 약품요? "

세이렌은 여행시의 주의할점들을 말해주는것을 알고서 필을 보기보다는 아이기스의 말을 듣기로 결심했다.
그녀도 여행을 해봐서 알지만 많은 경험을 해본 사람들의 말을 듣는것 만으로도 배울것이 많은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아이기스의 말을 들어보고 그중에 틀린것이 있다면 걸고 넘어질려는 뜻이 다분히
많았지만 그건 뒤에 일어날 일이기에 일단 말을 들어보기로 했다.

" 몇번 말했다 시피 일레나 양은 엘프 입니다. 그리고 뛰어난 미모를 가지고 있기에 남자들의 눈에서 본다면
상당히 군침도는 목표가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솔직히 그런 얼굴을 하고서 완전히 믿을수 없는 용병들과
파티를 이루고 다닌다면 재수가 없는경우 않좋은 일을 당할수도 있는것입니다. "

아이기스는 말을 하며 각각 차를 따라주었다.

" 필과 나중에 여행을 하면 암습, 혹은 기습, 공격에 대한 것들은 일단 뒤로 밀어놓아도 될겁니다. 지금은 저
모양 이지만 현재 전사로 육성중이니 만큼 제 눈에 찰정도로 레벨이 올라간다면 어지간한 놈들은 한대 이상의
공격을 버티어 내질 못할겁니다. 그런데.. 제일 문제되는것은 그런 공격이 아닌 약품에 의한 것들입니다. "

차를 마시기 위해 찻잔을 들고서 입에 가져다 대는 세이렌을 보며 희미한 웃음을 지어보이는 아이기스는
세이렌의 팔을 잡고서 고개를 살짝 흔들었다.

"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주는 음식물은 일단 경계를 해야 합니다. 지금 이 차속에는 몸의 신경을 마비시켜
일정 시간동안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약초가 들어간 상태입니다. 향은 약간 달콤한 향이 나기에 이런
차나 스프, 술등에 같이 첨가한다면 꼼짝없이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

세이렌은 놀랐다는듯이 차를 바라보았다. 아무리 보고 향을 느껴보아도 약품이 첨가되었다고는 믿어지지
않는 듯 했다.

" 제일 좋은 방법은 일일이 검사해 보는 방법이지만, 마법을 사용할수 있는 경우라면 디텍트 후에 그것이
안전하다고 판명되면 먹는 것입니다. 이것 말고도 수면향이라든가 마취가스 등도 있습니다만, 그런것이
사용될 정도라면 사면초과에 몰려있을 확률이 크겠죠. "

확실히 그런듯 한 말이라 세이렌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틈이 있다면 뭔가 잡아볼려고 했지만
이런것은 그녀도 당할수 있는 일이라 잘 알아 두는수 밖에 없었다.

" 인간이란 참으로 욕심 많은 놈들입니다. 아니 개중에 착한 인간들도 많지만 그와 동시에 자신만을
위하는 놈들도 있기 마련입니다. 사실상, 엘프가 노예로 팔려나가고 하는것을 보면 단순히 인종차별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런것이 아닙니다. 인간들의 터전을 넓혀나가는 와중에 만난것이 이종족과 몬스터들입니다.
사실상 이 프로넨티어에 존재하는한 인간들이 원하지 않는 영토는 없습니다. 제아무리 척박하고 삭막한
대지라도 한들, 일단은 손에 넣고 보는것이 인간입니다. 그러니 최대한 인간을 조심하라는 말 밖에는 해드릴
수가 없군요. "

마치 자신은 인간이 아닌듯 말하는 아이기스의 말에 세이렌은 약간 놀랐다. 확실히 그의 말에 공감이 가는
것일수 밖에 없는것이 위로 올라가서 권력이란 것을 맛보면 맛볼수록 사람은 점점 달리진다는것을 이미
기사생활을 하며 잘 알고 있었고,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없는 평민들이 훨씬 정이 많고 따스하다는것을
여행으로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이런.. 많이 늦어버렸군요. 우선 세이렌님은 일레나양과 같은 방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일레나양은
필의 마사지를 부탁드립니다. 저녀석 아무래도 오랜만에 근육통에 걸릴듯 하군요. "

셋은 자리에서 일어나 완전히 녹초가 되어 바닥에 뻗어버린 필을 데리고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필은 간신히
몸을 움직여 욕탕으로 들어갔다. 의외로 아이기스는 창고같은곳을 만들더니 욕실을 몇개 더 만들어 두었고
그래서 한꺼번에 두세명이 동시에 목욕이 가능하도록 욕실을 늘려 놓았기 때문에 필은 아무런 시간적 제약이
없이 욕조에 몸을 기대고 있었다.

" 우.. 이건 너무 무겁잖아. "

궁시렁 거리던 필은 떨리는 팔로 간신히 머리를 감고서 손을 늘어 트리고 있는데 문밖에서 인기척을 느꼈다.

" 필. 등.. 밀어줄까? "

머뭇거리듯이 가늘게 떨리는 소리는 다름아닌 일레나의 목소리였다. 순간 놀란 필이 뭐라고 하기전에 드륵
하고 문이 열리더니 하얀색의 침의(침실에서 걸치는 옷종류)를 입고서 들어온 일레나는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필을 바라보았다.

" 누...누나... "

" 너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잖아. 그래서.... "

필의 등뒤로 간 일레나는 상기된 얼굴로 가볍게 수건을 물에 적시어 필의 등을 밀어주었다. 상체를 벗은건
자주 봤지만 이렇게 손으로 느껴보기는 두번째인 일레나는 가만히 손가락으로 필의 등에 나와있는 근육을
가만가만 만져보았다.

" 음.. "

기분이 좋아진건지 필은 가볍게 신음성을 발했고 일레나는 천천히 그의 등전체를 손으로 압박하듯이 매만
져 주었다.

" 너무 무리는 하지마. 아무리 배웠다고 한들, 오늘 세이렌양이 다른 마음을 가졌다면 넌 무사하지 못했을
꺼야. "

" 걱정마 누나. 아무리 그래도 정말 위험하면 나도 도망쳤을꺼야. 아마도 선생님 한테는 맞아죽을지도 모르
지만 말이야. "

필의 말에 일레나와 필은 같이 키득거리며 웃었다. 확실히 아이기스는 평상시에는 유머감각도 좀 있고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성격이지만 필과 일레나를 가르칠때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하기 때문이었다.

" 난 운이 좋은가봐. "

" 으응? "

필은 고개를 들어 천정을 바라보았다. 뜨거운 김이 올라가 천정에 방울방울 물방울이 맺혀있는것을 보며
멍하니 그것을 바라보며 말했다.

" 부모님들이나 친한 사람들이 전부 죽어버렸고, 나도 죽을지도 모를 상황이었는데.. 의외로 끈질기게 살아
남아버렸고... 이렇게 누나가 등도 밀어주니 확실히 운이 좋은가봐. "

" 필.... "

" 선생님은 뭔가 알고 있는건지 모르지만... 항상 그랬어. 마음속에 무언가 커다란것이 박혀있는듯이 막막
한 기분이 들었고.. 그래서 더 미친듯이 연습했는지도 모르지만 선생님은 더 닥달하셨지. 마치 모든걸 잊어
버리고 연습에만 열중하라는 듯이 말이야. 어떻게 보면 선생님을 만난것도 행운일까... 아니.. 운명일지도..
선생님이 버릇처럼 말하는것중 하나가 운명이거든. 서로 만날 운명이었다라.... "

필은 자리에서 일어나 찬물을 머리에 쏟아 부었다. 썸?한 기분이 들며 오한이 일어났지만 상관없었다.
무언가 답답하기도 한 심정을 억눌러 오던것이 실전 대련에서 맥없이 자신이 무너지자 표출되어 나온것
이었다.

드륵.

문열리는 소리가 울려퍼짐과 동시에 필은 단지 시선을 그쪽으로 향했고 일레나는 급히 옷의 앞깃을 여미
었다. 혹시 잘못 들어온 아이기스가 볼수도 있기 때문이었지만 의외로 들어온 사람은 세이렌이었다.

" 어머나? 둘이서 오붓하게 목욕중이었네요? 일레나 양만 있는줄 알았는데. "

빙긋 웃으며 당당히 들어오는 세이렌은 문득 필을 바라보았다. 알몸으로 있으면서 여자가 들어왔는데
무표정으로 물을 머리에 붙고 있는것을 본 세이렌은 대충 무슨일 때문인지 감을 잡을수 있었다. 그녀도
어릴때부터 기사로서의 교육을 받아왔고 졌을때의 분함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세이렌씨. 괜찮으세요? "

일레나의 물음에 퍼득 정신이 든 세이렌은 문득 자신이 알몸이라는걸 알았지만 상관없었다. 아직 소년의
용모를 가진 필은 꼭 동생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엇다.

" 으응. 상관없어요. 아이기스씨라도 있으면 놀랐겠지만 필은 어리잖아요. 더군다나 일레나씨도 필이랑
같이 있는데 거기에 한명 더 끼어든다고 해서 별로 큰일도 아니죠? "

한쪽 눈을 찡긋 거리며 욕조에 들어간 세이렌은 필의 팔을 잡아서는 확 욕조속으로 끌어당겼다.

" 왓! 무슨 짓이에요? "

" 아직 배운지도 얼마되지 않은 꼬맹이가 소드 마스터급의 검사를 이길수 있다고 생각한거야? "

둘이 알몸으로 욕조에 앉아서 대화하고 있는것 치고는 좀 묘했지만 뭐 일단은 대화는 계속 진행되었다.

" 아까 아이기스씨에게 물어보니 너 이제 2년정도 수련했다면서? "

" 네. "

" 흐음. 난 어릴때부터 검을 잡아왔어. 할아버지나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서 4~5살때부터 검을 가지고
놀게 되었지. 조금 커서는 매일같이 검을 휘둘렀고, 마법도 병행해서 배웠지만... 난 개인시간이란게
존재하지 않았어. 항상 교육에 훈련에... 얼마나 그게 지긋지긋 한건지 알기나 해? "

" 그렇지만 그건. "

" 아아.. 물론 나도 아는거야. 그런것들이 있음으로 인해서 지금의 내가 있는거지만 넌 이제 시작이야.
앞으로 발전할수 있는 방향이 아주 많아. 그런데 단지 대련에서 졌다고 풀죽어 있을 필요성은 없겠지? "

필과 세이렌을 보며 일레나는 미소를 지었다. 바로바로 지적해서 필에게 말해줌으로써 필이 쳐지지 않도록
세이렌이 보살펴 주고 있다는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단지.. 마음에 안드는 점이라면 그녀와 필 사이에
끼어들었다는 점 뿐이지만.

" 어쨌든 이제부터 내가 이곳을 떠날때까지는 진검 대련이야. 난 적당히 해주는것도 없고, 너처럼 꽤나
재능이 있다고 느껴지는 아이는 더욱 그래. 소드 마스터급의 젊은 미녀가 너랑 매일 대련한다고 생각해봐.
좋은 일 아니니? "

배시시 웃는 세이렌을 보며 필은 웃음을 지었다. 확실히.. 지금 살펴보니 상당히 매력적인 여성이었고,
일레나와는 다르게 육감적인 몸매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너. 어린것이 벌써 그런눈길로 여자를 보는게 아냐. "

필의 달라진 분위기를 바로 파악한듯 가슴을 양손으로 가리고 다리를 모아 자신의 중요한곳을 안보이게
한 세이렌은 얼굴이 붉어지며 필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 일레나 누나. 난 진짜 운이 좋은가봐. 일레나 누나랑 세이렌님이랑 알몸으로 목욕도 해보고 말이야.
선생님은 이런 경험 없겠지? "

" 필! "

빨개진 얼굴로 소리지르는 일레나를 바라보며 필은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갔다.

" 나갈테니 누나는 세이렌님이랑 느긋하게 목욕하고 와. "

" 정말... 어쩔수 없는 아이야. "

일레나는 투덜거렸지만 말과는 다르게 웃음이 입가에 머물러 있었다.

그날부터 세이렌이 포함되어 필의 연습에 박차를 가했다. 검사와의 진검승부가 필의 경험부족을 매워
주었고, 강도높은 아이기스의 훈련방식을 따라가는 필은 점차로 자신의 몸이 마음먹은대로 움직여 주는것을
느끼고 점점 기쁨을 느꼈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자 아이기스가 전혀 새로운 방식의 훈련을 시켰으나 처음에는 조금 힘들어 했을뿐,
곧 그것도 익숙해 졌고 점차로 필은 건강한 남자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 프로텍트 프롬 노멀. 스칼렛 댄싱! "

세이렌의 몸주위에 마법 방어진이 생성됨과 동시에 춤추듯이 검을 찔러들어오는 세이렌의 앞에서는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는 필이 다급히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 이익! 한대만 맞아줘! 약오르잖아! "

요즘들어 마법까지 사용하면서 필을 공격하지만 마나소드와 마법동시 공격조차 필의 몸을 건드리질 못하는
실정이었다.

잠깐 공격이 끊어진 틈을 타 필이 순간적으로 세이렌의 안쪽으로 파고들자마자 필의 양손이 모이더니 아랫
쪽으로 가볍게 떨어졌다. 타점은 세이렌의 경갑 가슴부분이었으나 다급히 마법실드를 펼치고서는 마나소드를
세워들어 방어하는 세이렌은 순간 뜨끔했다.

장법 진 명경. 형의 육합 호복자였다. 전혀 못알아 듣는 단어들이었으나 단지 명칭이라는 아이기스의 말에 기억
은 해두고 있지만 아직 뜻을 알지 못했기에 진정한 오의를 깨닫진 못했지만 마법과 마나소드로 동시에 방어를
하고있는 세이렌은 당하는 입장으로선 도저히 믿기지 않는 심정이었다.

터어엉.

둔중한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세이렌이 들고있던 마나소드가 갑작스럽게 스파크를 일으키며 강한 압력으로
눌리기 시작했고, 그녀는 있는 힘을 다해 마나소드를 유지시켜야 했다.

" 꺄앗! 이건 사기야! "

그녀가 서있던 자리에서 뒤로 주르륵 밀려나가더니 세이렌은 얼굴에 홍조를 일으키고는 씩씩 거리기 시작
했다. 아무리 자신이 도와주고 있었다고 한들, 이건 너무 빠른 발전이었다. 단지 2년의 수련만에.. 도합 4년
이었다. 아이기스의 아래에서 4년만에 소드 마스터급의 마검사를 몰아붙일 실력이란게 말도 안되었다.
그것도 몇개월 전만해도 그녀의 검아래에서 쩔쩔 매더니 어느날 아이기스가 불러내어 이상한 자세로 몇시간
을 있다가 이상한 호흡법을 하고난 뒤로부터 점차로 따라붙기 시작해서는 지금은 완전히 그녀가 밀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필 자신도 그런 현상에 의아한듯 자신이 주먹을 죄어보이며 자신의 힘을 유감없이
느껴보고 있는 중이었다.

" 그만하면 되겠군. "

아이기스의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순간적으로 나머지 셋의 시선이 아이기스를 향했다. 처음으로 아이기스의
입에서 칭찬같은말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필은 곧 온몸을 긴장시켜야 했다. 아이기스가 천천히 자신의
앞에 서서 지긋하게 필을 보고있었기 때문이었다.

" 필. 여태 잘 배웠다. 그만하면 어디가서 어중간한 녀석들에게 무시받지는 않겠구나. "

" 감사합니다 선생님. "

갑작스런 아이기스의 칭찬에 얼떨떨한지 필은 고개숙여 인사했지만 등골이 오싹함을 느끼고 있었다. 아이기스는
처음으로 필과 손을 나누기 위해서 필을 기세만으로 압박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느끼고 있겠지? "

" 네. 준비 營윱求? "

그런 둘을 보며 세이렌은 약간 분함을 느꼈지만 요즘들어 동생처럼 아껴주고 있는 필이 쑥쑥 커나가는것을 즐겁게
바라보고 있는 그녀인지라 가벼운 걸음으로 일레나의 옆에 앉아 구경하기로 마음먹었다.

" 2년만인가.... "

아련한듯이 중얼거린 세이렌은 머리를 잘래잘래 흔들더니 곧 둘을 바라보았다. 한명은 단 4년만에 자신을 넘어서
버린 천재. 다른 한명은 도저히 알수없는 수위를 자랑하는 스승. 얼마안있어 아이기스가 필의 곁을 떠날거라는것을
알고있는 세이렌은 둘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 --------------------------------------------
P.S - 음...요근래 제가 작업한 글들을 보았는데... 형편없더군요. -_-;;; 특히나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프롤로그
부분입니다. -_-;;;;;; 언제나 봐도 짜증만 나는 설정이라..--; 확 지워버리고 싶더군요..;;; 거기다 8편까지
글을 작성해놨는데 훑어보니 영 개판이었습니다. 뭐랄까요.. 급조한 분위기나 티가 팍팍 느껴진다고 할까요?
여튼 그런 분위기라 점점 마음에 안드는 방향으로 흘러가는군요. -_-; 한 10여편쯤에 떨어져 나갈것 같던
아이기스도 다음편에 떨어지게 만들었더니 너무 급조했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뭐 이정도로 만족할수밖에
없더군요. --;; 어쨌든 다음편은 최대한 빨리 올려보도록 하겠고..소라님께서 만약 게시판에 들어갈수 있는
방법을 답장으로 주신다면 모를까..--; 못들어 간다면 계속 소라님께 신세지는 방법 뿐입니다. -_-;;;;;;;;;;;;
펜2 300에 램도 64렘이라 어지간히 버벅거리는 컴퓨터라서 그런가 봅니다. --;;; 중얼중얼...;;;
여하튼...아이기스는 계속 됩니다. -_-;;;;


-------------------------------------------------- -------------------

<< 회색여우의 줄 잡아먹기용 케릭터들과의 대담 >>

회색여우 - 음. 오랜만에 올리니 기분은 좋구나. 상당히 즐거운걸?
아이기스 - 주인공에서 밀어내드만 뭐가 기분이 좋으신가?
회색여우 - 헉...--;;;; 그....그건...-_-; 니놈 탓이야!!! -0-;
아이기스 - ?
회색여우 - 말도 안되는 설정탓에 네놈 대 행성 파멸 병기수준으로 미친듯이
폭주하는데 그게 스토리 라인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냐? -0-;
아이기스 - 그래서 그 멋대가리 없고, 시니컬하고, 어디선가 잔득 도용만해댄
프롤로그의 탄생이라 이거군.
회색여우 - 그 무슨 망발을! 난 오로지 ...오로지....에.....그게....-_-;
아이기스 - 뭐라고 변명은 하고 싶지만 안되나 보군. 멍청한 작가놈이로고.
회색여우 - 아악! 네놈을 대담에 캐스팅한것 자체가 잘못된거야!! 일레나양이나
세이렌양을 캐스팅 했어야되!
아이기스 - 닥쳐. 재미없는글에서 주인공까지 뺏긴 마당에 뭔들 못해? 넌
확실히 재.미.없.는.작.가다. 거기다 네놈이 그렇게 증오를 하는
먼.치.킨 류의 글을 끄적거리면서 뭐가 큰소리야? 그러니 곱게
날 주인공으로 돌려놔!
회색여우 - 크윽!(급히 막의 종장커튼을 내리며) 어...어?든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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