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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0:51 1,152회 0건
[창작] 아이기스 - 3
주말이고 하다보니 새벽에 글을 올려놓고서 이리저리 끄적거린뒤에 한숨 푹
잤습니다. -_-; 사실 내일 올려야 하는 부분이지만 집에 불청객이 들이닥친 관계로
제방에 사람들이 없을때 후딱 올려놓을려고 합니다. 고로.. 하루 3편이라는 무리
를 저지른 관계상 내일은 올리지 못할것 같습니다. --;;
아참. 제가 설정한것들중 아이기스의 이름은 만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입니다.
사실상 생각해두고 스토리 라인을 잡은것은 꽤 오래전 일입니다만 주인공으로
생각해둔 아이기스의 이름이나 조연들의 이름을 만들기 귀찮아서 놔두다가
우연히 [어둠의 방패 이지스]란 만화를 보게 되었고 순간적으로 방패역활을 하는
아이기스놈의 이미지와 딱 맞아 떨어진다는것을 안 저는 아무 생각없이 이름을
도둑질 해버렸죠. -_-;;;;;(삐질) 노골적으로 이지스 라는 이름을 사용할수 없다
싶어 아이기스란 이름을 사용하고 있지만도..;;; 뭐 그게 어떻게 보면 더욱 정감
이 간다는...(쿨럭) 누차 말씀 드리는 거지만 제 소설의 초반부에서는 노골적
행위장면은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런장면을 원하시는 분들은 초반부를
보지 않으셔도 상관없습니다. 초반부에 나오는 것들은 필의 성장과정 정도가
대부분입니다. 그럼 잡설은 줄이고 시작하겠습니다. -_-;


한동안 조용한 밤의 시간이 지나갔고, 잠이 들법도 침낭안의 두명이 잠든 기척이
없자 아이기스는 슬쩍 자리를 옮겨 나무에 등을 기대었다. 둘만의 대화를 가질수
있게 자리를 비켜준 거였지만 전혀 쓸데없는 일이기도 했다. 아무리 작은 소리라
도 아이기스의 귀에는 또렷히 들려오기 때문이었다.

필은 아이기스가 떨어진곳으로 자리를 옮기자 등뒤에 자신을 안아주고 있는
일레나를 느끼고서 몸을 돌려 일레나의 정면을 바라보았다. 둘다 안자고 있었기
에 눈이 마주쳤고 필은 그런 일레나의 부드러운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 일레나 누나. 나.. 어떻해야 하죠? "

벌써부터 눈물이 주륵 흐르는 필을 보며 일레나는 필의 머리를 가만히 끌어안아
주었다.

" 모르겠어. 나도 아직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이 안나는걸? 하지만... 필이
혼자서도 충분히 살아갈수 있을때까지 내가 옆에 있어줄께. "

필은 그말을 듣고서 겨우 안심이 된듯 일레나의 가슴에 더욱 머리를 밀착시켰다.

" 누나만 옆에 있어 준다면 되요. 다른건 아직 모르지만 지금은 누나만 잇으면
될꺼 같아요. "

필의 말에 일레나는 살짝 눈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가슴에 안겨있는 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아직까지는 어린아이... 거기다 마을을 떠나서 나온뒤 처음
으로 자신에게 순수하게 마음을 열고있는 단 한명의 사람이었다.

그런 둘이 하는 말과 행동을 가만히 지켜보던 아이기스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완벽한 애송이의 표본이라고나 할까... 아이기스가 생각하기에는 차라리 아까
단 한마디에 과감하게 필을 두고 떠난 두명의 용병이 훨씬 낳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아무리 자애의 엘프라곤 하지만 본사람이 없다고 말하고 교단의 비밀
전대의 휘장마크까지 알고있는 자신앞에서 둘은 자기들끼리 신세한탄에
위로에 골고루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아까의 남자용병 둘이라면 이미 아이기스 자신의 정체를 의심하고 꽁지가 빠져
라 도망가는 중이겠지만 그들이 훨씬 상황 대처 능력이 좋기 때문에 차라리
그들을 칭찬하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다.

" 나도 참 한심하군. "

담배를 질근질근 씹어돌리며 신세한탄 비슷한 소리를 한 아이기스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 방주에서 내려올때 가지고온 담배엿지만 이미 1/5정도를 소모해
버린 탓에 조금 걸리긴 하지만 유일한 기호식품인 탓에 즐겨찾는 애용품이엇다.

" 그나저나... 드래곤이라.. 골치아픈 것들도 끼어있고, 재미있는 동네로군. "

아이기스는 슬쩍 침낭을 바라보았지만 이젠 둘다 잠들었는듯 규칙적인 호흡만이
아이기스에게 느껴질 뿐이었다.

" 최소한.. 내가 느낀 대로라면 필이란 꼬마.. 재미있을지도 모르겠군. 의외로
이동네 심심치는 않겠어. "

중얼거리는 아이기스의 머리위로 3개의 달이 희미한 빛을 뿌리며 높이 떠 있었다.

약간 싸늘한 기운과 필의 손에 잡히는 무언가 물컹한 부드러운 물체, 그리고 향기
로운 향과 함께 필은 잠에서 천천히 깨어남을 느꼈다.

포근하지만 손을 놓기도 싫은 감촉에 무의식적으로 필은 손에 잡힌것을 슬며시
쓰다듬었고 그것은 매우 기분이 좋다는 것을 느낀 필은 아직 완전히 잠에서 깨어
나진 않았지만 곧 그것을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푹신한 것을 만지작 거리던 필은 손바닥에 무언가 뾰족한것을 느꼈고 그것은
묘한 느낌 을 줌과 동시에 필은 자신도 모르게 그것을 검지와 엄지손가락으로
그것을 잡아채었다.

" 으으응.... "

가느다란 신음소리에 필은 눈을 번쩍 떴고 곧 자신이 만지고 있던 것이 무엇인지
알수 있었다. 둥근 공과 같은 그것은 일레나의 가슴이었고 일레나는 잠결에 무언가
느낀듯 살짝 붉어진 얼굴로 자신도 모르게 신음성을 토한것이었다.

" 잘잤나 필. 잠에서 깨어났으면 일레나양을 가지고 놀지말고 씻고 와라. "

아이기스의 말에 순간적으로 얼굴이 빨개진 필은 곧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곤 후다닥 물가의 커다란 바위뒤로 뛰어가는것을 본 아이기스는 피식 웃음을
지었다.

" 필? "

일레나도 그때 깨어났는지 자신의 품안에 필이 없는것을 알고서 몸을 일으켰다.
아침햇살이 비춰지는 가운데 눈을 비비며 일어나는 일레나의 모습은 말로 표현
하기 힘들정도로 매혹적이었으나 아이기스는 무덤덤히 모닥불위에 올려진 스튜
만을 신경쓰며 유칼리투스 차를 홀짝였다.

" 필은 저쪽에 씻으러 갔습니다. 같이 씻고 오시면 아침 드실수 있습니다. "

일레나가 몸을 일으켜 필이 씻으러 간곳으로 가자 아이기스는 하나뿐인 침낭을
정리하였다. 그리고 스튜를 다 만들고서 다시 차를 끓이기 시작했다. 아무리
밤새 모닥불을 피웠다고 해도 숲속의 아침은 싸늘했기 때문에 둘다 추위를 느낄게
뻔했고 그것때문에 차를 끓이는 아이기스는 의외로 자신이 하는짓을 생각하고는
눈썹을 약간 찡그렸다.

아이기스가 하는짓은 보모나 다름없었기 때문이었다. 꼬맹이 하나에 애송이 여자
모험가 하나. 아마도 둘만 생활하라면 금방 쓰러져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한숨을 내쉬며 아이기스는 둘이 오는 소리를 듣고 차를 따라주었다.

" 스튜랑 차를 준비해 두었으니 일단 필은 일레나 양과 식사하고 있어라. 난 새벽에
가볍게 먹었으니 안먹어도 된다. 그러니 안심하고 식사해라. 난 몸이 굳어버려서
조금 풀어야 겠다. "

필이 고개를 끄덕이자 필의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주고는 아이기스는 계곡을 따라
약간 내려갔다.

차와 스튜를 먹던 필은 문득 엘프는 채식만을 한다는 것을 알고서 스튜를 살펴보
았다. 다행히 스튜는 고기는 들어가지 않고서 순수 야채만을 이용해 만들어 졌기에
안심하고서 일레나를 바라보았다.

" 누나. 이제 어떻하죠? "

"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네. 그보다 필. 복수를 마음에 두고 있는거니? "

일레나의 말에 필의 얼굴색이 약간 어두워 졌다.

" 아이기스 형의 말을 들어보면... 절대 이루지 못할것 같은데, 그럼 전 누구에게
검을 휘둘러야 하죠? "

" 으응. 어젯밤에 필이랑 자기전에 잠깐 생각해 본게 있는데.. 일단 필이 복수를
한다고 생각하면 검술을 배워야 되겠지? "

" 네. "

필은 일레나의 말이 당연하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 그런데.. 어지간한 용병들이나 검사들이 자신의 기술을 남에게 공짜로 가르쳐
주진 않겠지. 그럼 돈이 있어야 하는데 우린 현재 돈이 없어. 기사학교에도 들어
가기 위해선 돈이 필요할거야. 필의 옆에 있어줄수는 있지만 난 현재로선 크게
도움이 못되는 구나. "

" 하아.. 지금 생각해 봐도 무리네요. 복수란것 자체가. 설사 일류 검사가 된다고
한들 그만한 숫자에 덤빌생각은 꿈도 못꾸니까요. "

둘은 아무리 생각해도 암울한 앞날에 대해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복수란 말 자체가 무의미해질 정도의 무모한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간신히 아침식사를 마친 둘은 뒷정리를 하다가 굳어진 몸을 풀러 간다는 아이기스
가 생각났고 식사도 끝났고 해서 아이기스를 찾아 길을 떠나기로 했다. 계곡을
따라 내려갔으니 조금만 내려가다 보면 보일거라는 생각에 필과 일레나는 천천히
계곡을 타고 내려갔다.

얼마간 내려갔을까? 아이기스의 모습이 보였고 아이기스를 부를려던 필은 일레나
가 갑자기 자신의 어깨를 잡고서 고개를 흔들자 의아해 했다.

" 누나? "

" 잠깐만.. 저남자를 잘 보렴. 나 나이도 어리고 모르는것 투성이지만 한가지는 장
담할수 있어. 지금 저 사람은 전혀 새로운 방식의 공격법을 사용한다는거야. 그것
도 굉장한. 가만 생각해보니 맨손으로 오크를 가볍게 처리한다는 사람은 한번도
들어본적도 없고 아주 특수한 사람들을 제외한다면 보통의 검사나 용병, 기사들은
절대 하지 못할일이야. 그런데.. 저 사람은 그걸 아주 가볍게 해내지 않았니? "

일레나의 말에 필은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일레나의 말이 맞다는것을 느꼈다.
세상의 유명한 용병, 기사, 전사들. 대부분이 검이라는 무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만약 아무런 무기가 없는상황이라면? 인간의 몇배에 해당하는 힘을
발휘하는 그러한 몬스터를 날려버리는 사람은 드물었다.

그것을 생각한 필은 아랫쪽에서 조용히 이상한 동작들을 하고있는 아이기스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느낀점은 깨끗하다는 점이었다. 확실히 처음보는 이상한 동작들이지만 필은
말로는 어떻게 설명하지 못하는 무언가 깨끗함을 느꼈다. 부자연스러움 자체가
없는 원래 있던 동작처럼의 그런 행동들.

그런 필의 생각은 당연했다. 프로넨티어 역사상 전혀 존재치 않던 맨손 격투술.
이른바 권법이라든가 무예가 처음으로 선 보인 자리였고, 일정한 공격형태를
구현한 자세. 즉 투로, 혹은 품세, 식, 등으로 불리우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투로 자체를 전혀 군더더기 없이 실전에 바로 응용이 가능하고 그것을 하나의
술법으로 사용이 가능할 정도로 높은 단계. 전장이란 단계였기 때문이었다.

투로의 동작을 구분하는것은 몇가지의 단계가 있으나 물흐르듯이 막힘이 없고
공간과 공간의 지배. 더불어 심, 기, 체가 완전히 일치되고 삼청참조와 삼반합일,
정중선을 완벽히 유지한 자아를 느끼고 자연을 느끼는 최고의 경지가 바로 전장의
경지였다.

그러한 전장의 경지를 아무것도 모르는 여자와 어린아이가 보고 느낄수 있는
것은 단지 깔끔한 분위기의 이상한 몸놀림이었지만 저절로 그 동작들에게
시선이 정지되고 그저 바라만 볼수밖에 없는 기묘한 체험을 하게 된 것이었다.

아이기스는 그저 몸이 따르는대로 생각나는 투로(권의 형식)들을 시전하다가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두사람의 기척을 알고는 피식 웃으며 행동을 정지
시켰다. 육체는 더욱 움직이고 싶어 했으나 담담히 몸을 돌린 그는 윗쪽 바위로
시선을 올렸다.

" 미안. 조금 늦은듯 하군. "

필에게 한손을 살짝 들어 보이며 살짝 발을 굴렸다. 놀랍게도 아이기스의 두배는
넘을듯한 높이에 있는 두사람에게 가벼운 점프만으로서 올라간 뒤 아랫쪽과의
거리를 가늠하던 필은 입을 뻥긋거렸다.

" 아아.. 사람의 몸이란건 꽤나 한계를 보기 힘든법이니까 그리 놀라지 않아도 된
다. 다만 이렇게 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한건 분명하지. 세상을 뒤져보면 이정도
점프가 가능한 사람들은 발에 채일정도로 많으니 놀라지 않아도된다. "

자리를 옮겨 다시 캠프장으로 돌아온 그들은 곧 자리를 정리하고 자리를 떠났다.
일단은 필과 일레나가 어떤 결정을 내릴진 몰라도 숲을 벗어나기엔 아직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에 아이기스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반나절 정도 걸었을까? 아이기스는 문득 숲의 중앙에 걸음을 정지했다. 그다지
빠른 걸음도 아니고 중간중간 휴식을 취했기에 무리없이 따라오는 필을 뒤돌아
보며 아이기스는 입을 열었다.

" 자아.. 필 이젠 결정을 해야 할것 같다. 여기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저녁쯤이면
이숲의 부근 마을에 도착할수 있을거다. "

" 헤어져야 하나요? "

처량히 아이기스를 바라보는 필은 고개를 푹 숙였다. 또다시 조금씩 아는 사람
들이 옆을 떠나가는 기분이란 상당히 울적하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 일단 건량이랑 식수를 좀 나눠주마. 그리고 일레나양은 널 떠나지 않을테니
뭐 그리 큰걱정 아닐텐데? 난 단지 하룻밤 너와 함께 있어준것 뿐이고. "

아이기스는 등에 맨 배낭을 내려놓고서 건량와 음료수를 건내기 위해 배낭의
입구를 열고 손을 넣는순간 의외의 말이 아이기스의 귓가로 들렸다.

" 필이랑 전 당신을 따라가고 싶군요. "

일레나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아이기스는 손의 움직임이 정지했다. 그리곤
아이기스의 의아한 시선이 일레나를 향하자 일레나는 가만히 아이기스를 바라
보며 입을 열었다.

" 아이기스씨. 당신은 알고 있는지 몰라도 무언가 이상한 기운을 가진 사람처럼
느껴지는군요. 전 당신이 인간이 맞는지 우선 물어보고 싶어요. "

" 누나. 어째서? "

필은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한듯이 아이기스와 일레나를 번갈아 보며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 흐음. 우선 이야기를 들어볼까 합니다만? "

아이기스는 배낭에서 담배를 꺼내더니 입에 물었다.(골초가 좋아. -_-;)

" 전 엘프에요. 주변의 정령들과 교감을 느끼고 그들의 힘을 빌리는 일이
대부분의 능력인 정령사에요. 하지만 당신의 주위에는 이상하리 만치 정령들
이 없어요. 아니 전무해요. "

아이기스는 일레나의 말에 살짝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단편적인 지식은 알고
있으나 아직 정신체들의 종류까지는 구별하지 못하는 아이기스는 무언가 일레나
가 느끼고 있음을 알고서는 다음의 말을 기다렸다.

" 전 계약을 맺고서 물과 바람의 정령을 상급까지 소환할수 있지만 지난번 전투에
서는 당신탓에 정령들이 소환거부의사를 표시했어요. 그것도 당신때문이더군요. "

" 체질적 문제일 수도 있을테고.. 뭐 여러가지 문제의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한탓이
아닐까 합니다만? "

" 아뇨. 여태 계속 살펴본 바로 확실히 당신주위에는 정령들이 도망가고 있어요.
정령들이 도망갈 정도의 존재감이라면... 단 하나뿐이죠. "

일레나는 확신하는듯이 단호히 설명을 끊었다.

" 당신 마족인가요? "

-------------------------------------------------- ----------------------
P.S - 무작위로 편집하다보니 뒷줄이 전혀 맞지 않군요. 단지 한칸씩 밀려버리는
걸 막기위해서였습니다. 아직까지 소라 게시판의 칸수를 모르겠군요. -_-;
포기상태 입니다만..;; 뭐 어쩌겠습니까..;; 보기 조금 힘드실지 몰라도
그냥 이상태로 계속 이어입니다. 쭈우우욱.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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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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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무료한국야동,일본야동,중국야동,성인야설,토렌트,성인야사,애니야동
야동토렌트, 국산야동토렌트, 성인토렌트, 한국야동, 중국야동토렌트, 19금토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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