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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0:52 1,485회 0건
처형(2)

아무래도..
여러 님들의 예상을 깨야 될것 같은데..어쩌지요? ㅎㅎㅎ

********************************************

피서철이라 그런지, 밤중인데도(아홉시) 해변가엔 사람들이 많이 나와 있다.
여기저기서 폭죽소리가 나고, 젊은 쌍쌍들이 "나 잡아봐라!" 놀이를 한다.

"처형! 해운대는 전에 왔었어요? 어때요?"
"예전에 남편이랑 한번 왔었는데, 그때랑은 느낌이 또 틀리네요..
이젠 나이가 들어 그런지.. 그때처럼 마음이 뛰진 않는데..
그냥 바닷바람이 시원하고 좋네요! 해변가의 낭만도 느껴지고.."
"에이! 아직도 젊으신데..
저랑 같이 다니면 부부인줄 알겠어요!"
"무슨 그런 말을?
하기야 듣기는 좋네요! 호호호!
그리고, 제부! 동생이랑은 잘지내요?
멀리 떨어져 살다보니 어떻게 사는지도 궁금하고..
걔한테 잘해주세요!
형제야 많지만, 한 배에서 나온 동생은 그 애밖에 없어서.."

"아이구! 아무 걱정마세요! 잘 지내고 있읍니다!
근데, 처형! 제 결혼할때.. 예식 마치고 폐백드린다고 한복을 입을때
저한테 복대 매 주신것 기억하세요!
그때 참 좋았는데.."
"기억하다 마다요! 아무래도 장모가 친장모가 아니다 보니, 내가 신경을
많이 쓸수 밖에 없었지요!"
"처형이지만, 그 때 꼭 누나처럼 생각됐었고요,
사실은 처형때문에 쉽게 결정을 하고 결혼 한지도 몰라요!"
"제부도 참..."

마신 술과 바닷가의 낭만때문에 그런지 내 감정이 취하는것 같다.
처형도 얼굴이 좀 붉어진것 같다. 내 기분 탓인가?

"처음에 저 보셨을때 인상이 어땠어요?
그때 제 직장동료에게 집에 한번 와 달라고 하셨을때..
그동안 많이 궁금했었거든요..
한번식 만날때 물어 보려고 해도 쑥스러워서.."
"글쎄.. 사람이 순수해 보인다고나 할까..
착한것 같기도 했고..
동생 신랑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다리 안 아파요? 여기 좀 앉을까요?"

백사장의 모래위에 내 손수건을 꺼내 깔아준다.
"아유! 제부.. 손수건을 모래위에다 깔면 어떻게 해요?"
"괜찮아요! 집에 가서 빨면 되지요.."

처형은 간편한 복장을 하고 있다.
종아리 밑에서 삼분의 일쯤 되는 길이에 품이 좀 넉넉한 베이지색 바지와
위에는 반소매의 목이 조금 깊게 파인 좀 슬금하게 짜여진 하얀색
스웨터를 입고 있었다.
처형이 손수건 위에 앉고, 내가 그 옆에 앉는다.
바다를 바라 보면서...

"아유! 제부.. 그냥 모래위에 앉으면 바지 버리잖아요?"
"괜찮아요! 막 입는 옷인데.."

밤바다가 반짝거리며, 주위의 불빛들을 반사해 낸다.
"이렇게 백사장에 앉아서 밤바다를 바라보니 참..좋네요!"
꿈꾸듯이 바다를 바라보며 말을 하는 처형의 모습이 너무 보기좋아
순간적으로 어깨를 껴안을뻔 했다.

"한번씩 형님이랑 같이 바다에 나가 보시지요?
인천에 가면 쉽게 바다를 볼수 있을텐데.."
"그 양반은 맨날 무슨 일이 그렇게 바쁜지..
이번에도 내가 조르고 졸라서 부산에 왔어요!
동생도 보고 싶었고, 그리고 재부도.."

"언제 돌아 가실거예요?"
"내일 오후에 올라가자고 하시던데.."
"오랜만에 부산에 내려 오셨는데.. 내일 저희 집에서 하루 묵고 가시지요?
형님께서 직장생활 하시는 것도 아니고.."
"폐를 끼쳐서 되겠어요?"
"아이구! 폐라니요?
너무 오랜만에 만났는데, 하루라도 더 같이 있고 싶어요!"
"남편한테 한번 이야기 해 볼께요!
많이들 기다릴텐데..일어서 봐야 겠네요?"

같이 일어나서 백사장을 걸어서 나온다.
호텔객실로 돌아와 보니, 집사람과 동서 둘이서 창가에 있는 의자에 앉아
밖을 내다보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누구 말처럼 이상한 일은 없었겠지.. >.> <.< ㅎㅎㅎ)

"왜 벌써 왔어? 좀 더 있다가 오지않고?" -> 동서
"애인이랑 데이트 하는 것도 아닌데.. 더 있어서 뭐해요?" ->처형
"뭐? 데이트라고? 김서방! 자네가 애인 좀 해주지?" -> 동서
"하하하! 저야 좋지요!" -> 나
"하!하!하!하!" -> 동서, 나
"호!호!호!호!" ->처형, 마누라
"참! 여보.. 제부가 내일 집으로 초대했어요!" -> 처형
"그래! 괜찮겠어?" -> 동서
"그럼요! 괜찮고 말고요!" -> 나
"형부! 그렇게 해요!" -> 마누라
"음.. 내일 올라 가려고 그랬는데.. 그래! 이왕 이곳까지
왔는데.. 그렇게 하지!" -> 동서
"피곤하실텐데.. 쉬세요! 내일 뵙기로 하고..
여보! 갑시다!" -> 나
"그래요! 언니! 형부! 내일 집에서 뵈요!" -> 마누라
"그래! 내일 오후에 갈께!" -> 동서

등장인물이 많다보니(네명) 아무래도 코멘트를.. ㅎㅎㅎ

배웅을 만류하고,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다.

이튿날 회사를 마치고, 오랜만에 술 마시자는 친구의
부추김도 뿌리치고 집으로 돌아온다.

두분이 벌써 와 있었다.
"김서방 왔어?" -> 동서
"수고 많았지요? 시원하게 샤워하고 오세요!" -> 처형
"여보! 어서 씩고 와서 식사하세요!" -> 마누라
"아버지! 오셨어요?" -> 아들, 딸

에고.. 등장인물이 여섯명이네..^^

"아이구! 우리집에 오랜만에 사람사는 맛이 나네!
두분 재미있게 노셨어요?" -> 나
"노인네들이 재미있게 노시고 자시고 할것 있나?
그냥 세상구경 하는거지.." -> 동서
"무슨 말씀이세요? 두분 아직 한참 젊으신데.." -> 나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한다.
손으로 그 놈을 씻느라고 문댄다.
근데, 아랫도리는 왜 뻐근한지? 참! 이상타..ㅎㅎㅎ
샤워를 끝내고 식구들이 모여 있는 안방으로 들어간다.

방에 벌써 상을 펴 놓고, 식사를 차려 놨다.
음.. 마누라가 신경 좀 ㎡?
나름대로 진수성찬을 차려 놓았다.

"많이 들 드세요!" -> 마누라
"음... 우리 처제 음식 맛 좀 볼까?" -> 동서
여섯명이 둘러 앉아 식사를 하니 정말 밥맛이 난다.
식사를 하면서 자꾸 처형쪽을 힐끔 힐끔 쳐다본다.
어제, 오늘 처형을 만나서 좋았는데.. 내일이면 당분간 볼수가 없겠네..

서로 떨어져 살다보니, 처갓집에 행사가 없으면 보기가 힘들다.
식사가 끝나고..
"여보! 상 치우고 술상 좀 봐오지?" -> 나
"아유! 주당 아니랄까봐 술부터 찾네?" -> 마누라
"제부! 술 많이 마셔요?" -> 처형
"아니에요! 저 사람 괜히 저러는 거예요!" -> 나

마누라가 날보고 혀를 낼름 내 민다.
처형도 일어나서 마누라와 같이 밥상을 치우려 한다.
"처형! 가만히 계세요! 제가 치울께요!" -> 나
"아서요! 남자는 이런거 하는거 아니에요!" -> 처형
이번엔 내가 마누라보고 혀를 낼름 내 민다.
"하하하하! 처제와 김서방은 재미있게 사는것 같아!" -> 동서
"하하하하!" -> 나

마누라가 얼굴이 빨개져서 그릇을 주방으로 내 간다.
밥상이 치워지고, 조그만 상에 맥주와 과일이 차려진다.
내가 맥주병을 따서 동서에게 한잔 따른다.
"처형도 한잔 하시죠?" -> 나
"제부가 따라주는 술인데 한잔 받아야죠!" -> 처형
"처제도 한잔하지!" -> 동서
넷이서 술잔을 들고 건배를 한다.

"참! 오늘 언니가 빨리 와서 언니랑 같이 백화점 갔다가
언니가 당신 양복 한벌 사 줬어요! 잠깐만요.."
마누라가 일어나서 옷장문을 열고 양복을 꺼낸다.
연녹색의 하복이다. 고급스럽게 보이는게 꽤 비쌀것 같다.

"아유! 처형! 뭘 이런걸 다.." -> 나
"동생한테 잘 해줘서 고맙다고 선물 하는거예요!" -> 처형
밤이 조금 이슥해질때까지 정담을 나누며 술을 마신다.
"여보! 이젠 주무시게 자리를 비켜 드립시다!" -> 마누라
"아니야! 처제! 우리가 건넌방으로 갈께!" -> 동서
"아니예요! 형님! 안방에서 두 분이 주무세요!
여보! 당신이 자리를 깔아드려!" -> 나

그렇게 하고 안방에서 나온다.

마누라와 같이 아들방에 누워서 잠을 청해도 잠이 오지 않는다.
옆에선 마누라가 술을 마셔서 그런지 잠이 깊숙하게 든것 같다.
아들도 코를 골고 있고..

처형은 내가 자던 자리에서 누워서 잠을 잘까?
가슴이 두근거린다.
밖에 나가서 담배나 한대 피우고 와야겠다.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오니 현관문 앞에 불이 켜져 있다.
누군가?
현관문을 열고 나오니, 현관 앞마당에 처형이 나와 의자에 앉아있다.
"아니? 처형! 안 주무셨어요?"
"아! 제부.. 왜 안자고 나왔어요?
술한잔 했더니 몸에 열이 나는것 같네요..
좀 몸을 식힐려고.."
"저도 잠이 안와서 담배 한대 피우려고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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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09-24
서명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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