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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통 - 32부에필로그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5 00:53 1,397회 0건
간통 32부(마지막회)
.................................................. ................................................... ...
이별................그리고 만남.........
.................................................... ....................................................
그렇게 나의 좆물통은 미국으로 도망을 치듯 가버렸고... 옆집은 몇달정도 텅비어있다가 새로운 주인이 들어왔다.

IMF는 정말 위력적이었다.
모든것을 한순간에 날려가 버리고.. 심지어 자살을 하는이까지 생겨났다.
역주변에는 한순간에 노숙자들로 가득차고..
정말 모든것이 끝인것만 같은 암울한 위기가 닥쳐온것이다.

그 여파는 형님에게까지 미쳐 형이 아버지재산을 팔아 투자를 했던 사돈댁의 사업은 한순간에 잿가루가 되어 도산을 당하고... 이리저리 피신을 하여 형의 소재조차도 파악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
그토록 미워했던 형이었건만....

어느날 듣게된 형의 소식은 너무도 충격이었다.
모든것을 날려버리고 노숙자의 길로 나섰다는 이야기.
그리고 형수로 부터 버림을 받고 이혼을 했다는 사실...
형수의 집안도 숙대밭이 되어 버렸다는 사실..
너무도 당연한 일인데... 난 그래도 형의 일에 가슴이 미어졌다.
이것이...... 피를나눈 형제란 말인가???

다행이 나는 앞선정보와 판단력으로 모든것을 정리를 하여 현금으로 가지고 있었기에 충격이 거의없었다.
난.... 낮아질대로 낮아진 가격으로 옛날 아버지의 회사를 다시 인수를 했고...
그리고... 재투자의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아버지의 회사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을 했는데.. 그 경영인을 형으로 하고는 형과 조카들을 고향으로 내려보냈다.
미워도 형인것을.....
그렇게 우리는 옛날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화합의 나날들을 보내던 어느 가을....
난.... 졸업후 처음으로 친구들을 만났고... 그기에는 예전의 동아리 멤버도 있었다.
그렇게 분위기가 무르익고... 헤어지는 그즈음..
동아리친구 성태가 나를 잡는다..
"강호야... 우리 술한잔 더하자.."
"너에게 해줄말이 있어...."
"뭔데....."
"응....조용한곳에서 한잔하며 이냐기 하자..."

우리는 조용한곳으로 자리를 グ弱?..
성태는 한참을 망설이는듯... 술잔만 빙그르 돌릴 뿐이었다.
"뭐야....말해봐........"
"저.....강호야...........너.........."
"응..........."
"너............정임이 기억나니.........??"
순간 나는 잡고있던 술잔을 놓쳐버렸다.
"뭐............정임이..............."
아련히 기억 저편에 떠오르는 정임이의 얼굴이 술잔가득 채워지고..

"정임이는 왜...???"
"응...정임이 지금 한국에 있어..."
"작년에 귀국을 했대..."
"잘...살고 있지.....정........임..........이..........."
"이혼을 했는가봐......"
뭐..............이혼.............그럼 성진이 형이랑.....헤어졌다고...????
나는 너무 놀라 말을 더듬었다.

"왜.....이혼을 했대..???"
"뭐라더라.... 결혼하고 유학을 함께 같잖나...??"
"응...그랬지..."
그런데 결혼한지 8개월 만에 애를 낳았는데... 그 아이가 성진이형의 아이가 아닌가봐.... 그래서 바로 이혼을 했다고 하던데...."
순간 나는 세상 모든것이 정지가 된듯..... 더이상 말을 할수도 들을수도 없었다.
"서..성태야....아이..아빠는 누구라니....???"
"아냐..몰라.... 지금 아이하고 정임이하고 단둘이 살고 있다고 하던데..."
"연락처..혹시...모르니...."
"왜...만나보려고.........??"
".................................................... ....."
"하기야....정임이가 너 많이 좋아 했었는데...... 지금 유치원 선생 하는가봐..."

난...연락처를 받고 돌아오면서... 내내 마음을 진정할길이 없었다.
수만가지 생각이 엉키고 설키고.... 어쩌면 좋을까??
지금바로 찾아가보고 싶지만..용기가 없었다...그리고 마음을 진정할길이 없었다.
무슨말을 해야하나???
무슨말을.....
아이는 누구의 아이일까???
혹시....나의 아이.....
아냐.......한번밖에 하지를 않았는데.....
그렇지만 그한번이... 정임이에게는 첫경험..... 그렇다면............
난..밤새 뒤척이며..... 어찌할줄을 몰랐다.

몇일이 지나고.... 정임이를 만나러 가는길....
전화를 하려하다... 그냥 무작정 방문을 해보기로 했다.
해가...서산으로 기울고 있는 시간...
정임이의 집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부모,형제로부터도 따돌림을 당하고, 아이의 아빠를 밝히지 않고서 홀로 힘들게 살아가는 정임이.... 그 정임이를 만나러 나는 이렇게 그녀의 집앞에 와서 차안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여인이..... 아이를 앞세우고서 다정히 오고 있다..
서로의 눈빛을 바라보며..다정하게..웃음을 가득 싣고서...
2~3살 정도된 아이는 엄마의 손을 잡고 아장아장 걸음을 걸으며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여인................
진남색바탕에 하얀색 평행줄무늬가 가득 롱원피스...
그리고 연노랑색 바탕의 가디건...
생머리에는 하얀색 리본이 손수건처럼 매달려 있고...
달걀형의 얼굴에 왕방울 눈.....그리고 오똑한 코와 입술...
긴...목덜미....
약간은 펑퍼짐해진듯한 몸매..그러나 여전히 살아있는 볼륨곡선...

그녀다...........윤정임................
그리고 그녀의 아이.....
난....차문을 열고 나가서 그녀를 만나야 하는데... 문을 열 힘이 없는건지... 가만히 있을뿐... 그녀가 지나가도록.....가만히 있었다..
겨우 문을 열고 멀어져 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정임..............아................"
"정임아................................"
"정임아............................................... ................"
뒤를 돌아보는 그녀...............
나를 발견한 그녀도... 그자리에서 멈춰서서 그대로 동상이 된듯.... 가만히 있다.
아이가..나를 쳐다보더니 지엄마를 바라본다...
서서히 서서히 그녀의 곁으로 다가갔다.

남자아이다.... 그아이의 얼굴을 보니..누구의 아이인지...알수가 있다.
나를 그대로 빼다 박은듯한....저얼굴...
나의 자식이라는걸.....항변이라도 하듯이 나의 모든구석을 그대로 닮아버린 녀석..
지나가는 그 누구라도 붙들고 물어보면...한결같은 대답이 나올듯한....

한참을 말없이...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그녀의 눈가에 작은 이슬들이 맺히기 시작을 한다...
아이가 엄마의 눈치를 살핀다.
나의 눈치도 살핀다.....

" 현빈아...... 인사해야지......" 그녀의 입에서 나온 첫마디...
"현빈이라면..... 현빈이라면..."
언제가 한번 술을 먹고 정임이에게 난 아들을 놓으면 항렬자 빈자를 넣어 현빈이라고 이름을 지을거다고 이야기를 한적이 있고, 정임이는 이쁜이름이라고 내게 이야기를 한적이 있었다.

"엄마..... 이아저씨...누구야...."
"응......"
"그녀는 더이상의 말을 하지 못한다... 내가 누구라고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
"현빈아.....아빠야...."
난...울면서 그녀석을 와락 껴안아 올렸고...
"아빠...아빠..왜...이제 온거야..."
"우리 현빈이하고 엄마하고 아빠 많이 많이 기다렸어요...."
나의 볼을 비비는 아이...

길게 늘어진 그림자 셋이...이제는 둘이아닌..셋이.....골목길을 가득채우면서... 어디론가 하염없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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