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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0:57 1,467회 0건
숙모 16부
망연자실하여 문턱에 겨우 몸만을 의지한채... 그녀의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그놈이...판검사가 되었으면 더 좋아으련만.....그래도 변호사가 어디야..."
"우리처지에...그정도라도 감지덕지지..."
"당장가자....."
"이집은 내일 부동산에 내 놓고...너는 집에서 조신하게 있어라...."
어른들은 그녀의 팔을 붙잡고 밖으로 이끌었다.
"저...안가요.....아빠...."
"뭐..........???"
"저..이사람....사랑해요....."
"저...안가요.....가세요....아빠..엄마..."

타.............악.........철썩............

그녀가 힘없이 쓰러졌다... 그녀의 아버지가 그녀를 사정없이 내리 쳤다.
난 얼른 달려가 그녀를 감싸 안았고... 그녀 아버지의 발길이 자정없이 나의 등더리와 어깨를 가격했다.
희미한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이내 조용해졌다.
부모님들이 가셨다.. 온갖 욕설과 꾸중을 뒤로 한채
며칠후..... 부동산에서 전화가 왔고... 이집이 팔렸다는 이야기...
집을 비우라는 이야기...
그와 동시에 숙모가 운영하던 가게도 다른사람에게 넘어갔고...
이 모든것이 그녀의 부모가 한 짓이었다.

우리는 학교부근 작은 원룸을 얻었다.
요행히 그녀가 지금껏 모아둔 돈이 제법되엇다.
그렇지만 그녀는 선배가 운영하는 작은 회사에 취직을 햇고... 내가 공부만 전념을 할수 있도록... 모든배려를 했다.
원룸 생활이 오히려 더 우리에게는 행복을 가져다 주었다.
그러던 어느날......
"저...동호씨........우리 내일 혼인신고 해요...."
"뭐.......................혼인신고....."
"네......."
"저...임신했어요...."
"이....임신..그럼 나의 아이를............"
그녀는 대답대신 고개만 끄덕였고... 나의 눈에서는 눈물이 좔좔 흘러 내렸다.

혼인신고를 하자마자 나는 등본을 떼 보았고..그기에는 나의 밑에 처 정지숙...이라는 글자가 선명히 아로 새겨졌다.
혼인신고를 받던 사람은 6살의 연상인 아내를 보며...이상하다는듯..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녀도 감격스러운지..... 연신 눈물을 흘렸고.
가까운 절로 갓다... 그래도 혼인식은 해야 할것 같아...
밤새 촌에계신 어머니가 생각이 났지만.... 이여인은 이제 나의 애를 가진 여자...
"미안해요...지숙씨...."
"면사포를 올려 줘야한는데...."
"아니예요,,,오히려 제가 미안하죠...."
"그대신....내...당신의 눈에 나로인해 눈물 흘릴일은 없도록 할게요..."
"그녀는 대답대신 나의 손을 꼬옥 잡아 쥐었다."
그렇게 그녀와의 조촐한 결혼식을 끝냇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그녀는 여전히 회사를 다녔고...
그렇지만 그녀는 한시도 힘들다는 표정을 내게 보이지 않앗다.
오히려 내게 항상 감사를 했다..
자신을 엄마로 만들어 준것에 감사한다는...
나를 사랑할수 있게 해줘 고맙다는말...
자기를 사랑해줘서 항상 즐겁다는 말...
무거운 몸을 이끌고 회사를 나가는 것을 볼때마다...나는 더욱 열심히 공부를 했고.
그결과 사시 1차는 합격을 했다...
이제 2차만 남았다...

새년이 시작되고 새봄이 찾아오는 봄날...
이제 그녀는 9달의 만삭이 되었다.
애기를 받아줄 사람때문에 고민을 하던 나는 촌으로 내려 가기로 했다.
대학도 4학년이 시작 되어서인지..크게 바쁜일이 없고..
그녀는 어머니가 어떻게 나오실지 몰라 고민을 하면서도 나의 제의에 따랐다.
얼마전까지... 형님이었던 사람이 이제는 시어머니가 되는...
사실 나도 어떻게 해주실지 걱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만삭의 몸인 내 아내를 위해 용단을 내렸다.
어짜피 알아야될 일....

시골집 부근에서 한참을 헤맸다....들어가기가 부담쓰러워..
나를 아는 몇분이 인사를 했고... 내 뒤에 붙어있는 이여인을 이상하게 바라 보다 빙긋 웃고는 가셨다.
상황을 눈치 챈듯 했다.
그러나 이사람이 예전의 내 숙모라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없다.
어머니를 제외하고는...
숙모는 삼촌이 게실때 몇번 내려왔지만... 동네 사람들이 얼굴을 기억할 정도로 자주 오지는 않았었다.
"어...머...니............"
문이 열리고.... 우리를 바라보는 어머니의 알수 없는 눈빛...
그렇게.... 한동안..서로를 응시하다..방안으로 들어갔다.
"이게......무슨일이냐....."
"자네가...어찌.....우리 동호하고..???"
"만삭의 몸을 보고서는 나를 바라본다...불안한 눈빛으로..."
"저..아이입니다........."
"뭐라고..................털석......."
어머니는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하시고는 그대로 주저 않아 버렸다.
"용서하세요.........어머님............"
그녀의 한마디.... 종요하다...
"휴,..............우...........돌아가신 삼촌을 어찌볼려고........"
"이토록..엄청난 일을....."
어머니의 손이 심하게 떨리었다.
그러나 어쩌랴..이제는 돌이킬수 없는 지경이 된 처지...
어머니는 모든것을 수용하고.... 조용히..대비책을 마련했다.
"그래....결혼식은 올렸냐???"
"네...혼인신고까지 했습니다..."
"휴...................우............."

아기는 아주 튼튼하게 태어났다... 물론...산모도 건강했다.
아들이었다... 눈코입...모두가 나를 빼다 박았다.
"네...어릴적 모습과..빼다 박았구나...이놈....."
늘...걱정이던 어머님이 모처럼...환히 웃으셨다.
손주앞에서는 장사가 없는법..내가 노린 바이기도 했다...
"또..그 손주가 당신의 아들인 나를 그대로 빼다 박았으니..오죽하랴..."
"김태성..." 아들의 이름이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지어놓으신 이름...
"아가야...고생했구나..."
"어머님.........." 그녀는 이내 눈물을 흘리었다.
시어머니에게 처음 들어보는 아가야 소리...
어머니도 이제서야 그녀를 며느리로 받아들이시는 모양이었다.

그녀는 애가 100일이 될때까지 시골에서 머물렀고...
나는 2차 시험이 잇어 서울로 올라 왔다.
정말 피터지는 공부..그렇게 열의를 가지고 공부를 해보기는 정말 처음이었다.
어머니는 매일을 손자보는 낙으로 살고 있다고 집사람이 전했고..
태성이가 크는 모습이 눈앞에 밟히고 아련거렸지만... 보다 낳은 내일을 위해 참았다
내 마누라와 자식..그리고 어머니를 위해...
그사이 어머니와 집사람은 아버지와 삼촌의 묘를 찾앗고...
특히 삼촌의 묘에서는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시며 용서를 빌었다고 한다.
"이사람..내..며느리로..우리 장손의 어머니로 우리 김씨 집안 대를 이은 여인으로 받아달라는 말과 함께..."

드디어 2차 시험의 결과가 나왔다.
합격............
누구보다도 기뻐 한것은 바로 집사람....
연수원 생활로 인해 그녀와의 만나은 더욱 뒤로 미루어 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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