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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0:57 1,494회 0건
육지 촌놈 배에 오르다 <2>

우리 아버지는 매우 건강하시다. 왕년에는 씨름 선수였다고 한다. 청소년 시절에는 돈 번다고 만주로 도망쳐서 할아버지 속 을 썩였다는 얘기도 들은 바 있다. 우리 동네 움덩배미에서 아버 지를 힘으로 당할 사람은 없었다. 이제 나이가 환갑이 다 되셨는 데도 밭일 논일에 꾀를 부리시지 않으시고 감기 한번 걸리시는 적도 없다.
더구나 내가 놀랜 것은 아버지가 그 나이에도 다른 여자와 재 미를 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엄마가 아버지 보다 한 살이 많은 59세라 이미 여성으로서의 기능은 끝났을 것이다. 더구나 우리 형제 6명(내 위로 형 3명과 누나 1명, 남동생 1명)을 나서 기르 시느라고 이제는 완전히 꼬부랑 할머니가 되어 버렸다. 그러니 아버지가 다른 여자를 찾는 것도 이해가 가는 일면이 있다. 하지 만 그 상대여성이 내친구 태수녀석의 엄마라는 점에서 나는 놀라 고 흥분되지 않을 수 없었다.
태수엄마가 누군가? 나와 가장 친한 친구의 엄마인데다가 우 리 집에서 한 20미터쯤 떨어진 외딴집에서 살고 있는 청상과부 아닌가. 태수 아버지가 간질병으로 젊은 시절에 돌아가시는 바람 에 아들만 셋을 어렵사리 길러오면서 40중반까지 수절을 한 여인 이다. 얼굴은 약간 큰 편이지만 상당히 예쁜 동양적인 미인형이다. 입술이 두툼한 것이 정윤희 스타일인데 머리는 좋은지 태수형제 들은 다 공부를 잘 했다. 태수엄마는 농촌에서는 보기 드문 글래 머한 몸집을 가지고 있었다. 모든 것이 컸다. 글세 묘사를 하라 고 하면 태수엄마는 큰 유방에 엉덩이도 컸고 키고 약간 큰 편이 어서 어찌 보면 색정이 넘치는 여인네였다. 이런 여자가 13년간을 수절했으니 그 고통이 보통이 아니었을 것이다. 더구나 태수엄마는 명랑하고 잘 떠드는 스타일이었는데 모든 것을 참고 살려고 하니 얼마나 애를 먹었을까 상상하고 남 음이 있다. 그런데 나이가 열세살이나 차이가 나는 우리 아버지와 태수엄 마가 어떻게 관계를 갖게 되었는지 나는 자세히는 모른다. 다만 내가 목격하고 귀로 확인한 바로는 아버지와 태수엄마는 오랫동 안 부부관계를 가져왔고 애까지 생겨서 상당한 고민에 휩쌓여 있 었다.
내가 아버지의 부정을 확인한 것은 1년쯤 되었다. 지난해 여름에 청주에 사는 큰 형이 저녁 늦게 집에 오시면서 큼지막한 수박 을 두통이나 사오셨다. 나는 텔리비젼을 보다가 막 잠자리에 들 려고 하는데 어머니가 내방으로 수박을 썰어 가지고 오셨다. 어 머니는 나에게 아버지께도 수박 썬 것을 좀 갖다드리라고 하셨 다. 나는 귀찮았지만 호랑이 같은 아버지에게 잘 보이는 것도 괜 찮다고 생각하여 쟁반에 수박을 가득 썰어 가지고 그것을 태수 네 건조실로 가져갔다. 아버지는 태수네 담배 찌는데 고등불 올려야 한다며 보름 동안을 태수네 건조실에서 새우시고 계셨다. 물론 아버지가 태 수네 고등불을 봐주는 것은 태수네는 고등불을 볼만한 남자 어른 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수박쟁반을 들고 건조실에 도착했을 때 건조실 아궁이의 불은 벌겋게 타고 있는데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버지가 밤중 에 건조실 안으로 들어갈리도 없는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신 발조차 없었다. 나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수박쟁반을 침상에 올려 놓고 그냥 막 돌아서려는 참이었다. 그런데 태수네 안방 쪽을 보는 순간 약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이 꺼져 있는데 무슨 소리 같은 것이 들렸기 때문이 다. 나는 호기심이 발동하여 그쪽으로 살금살금 다가갔다. 다가 갈수록 안쪽에서는 이상한 인기척 같은 것이 났다. 거의 방문앞 마루까지 다가가서야 나는 흠칫 놀라고 말았다.
아- 아- 아- 여자의 탄성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어흠, 어흠 어 어 나온다. 당신 꺼 나 미치겠다고" 하는 소리가 들렸다. 어 떻게 된 심판인지 방안에서 뭔가가 엉겨붙은 모양이다. 그리고는 한동안 방안이 조용했다. 나는 마루위로 올라가 어스 름 달빛을 받으며 문설주에 귀를 대고 방안에서 나는 소리에 온 신경을 집중시켰다. 이불 같은 것이 스치는 소리가 몇번인가 들 리더니 말소리가 또렷이 들려왔다.
"또 애 가졌단 말이예유. 병원에 갔시유. 어제."
태수엄마 얘기였다.
"그래? 지우는 수밖에 없잖어. 우리가 애를 가졌다믄 동니서 ?겨난다고."
아니 이게 누구야. 그건 아버지 목소리였다. 굵은 톤으로 막 걸리 들이키고 게걸스럽게 말하는 듯한 목소리, 다름 아닌 우리 아버지였다.
"전 이제 더 이상 지울 수 없시유. 이제 한번만 더 하믄 난 죽 는단 말이유 증말. 당신 몰라서 그러는데 월매나 몸이 휘지는지 알어유? 세 번씩이나 애를 긁어낼 수는 없는 것 아닌감유?"
"아 글시 그렇긴 한디 남들 보기가... 여하튼 가능한 지우는 쪽으로 해보라고. 이제 당신하고도 잠자리 자주 못하겠구만."
"아무튼 이게 문제예유. 늙은 양반이 뭐가 그리도 힘이 좋아 서 할 때마다 임신을 신킨데유 글시 시키기를... 암튼 이놈의 것 이 문제예요."
아마 태수엄마가 우리 아버지 고추를 만진 모양이다. 어헛 하 고 아버지는 헛기침 소리를 내더니 마구 부스럭부스럭 소리를 냈 다. 아마 아버지가 태수엄마 위로 올라간 모양이다.
"늙었다고? 당신 X지만 보면 나는 몇번이라도 하고 싶다니께. 당신 때문에 낸 인생을 다시 살고 있다 싶은겨. 쫙쫙 빨아들이 는 당신 것이 명기이니까 애기가 금방 금방 들어선 게 아니겠 남."
이어서 태수 엄마의 아이 아이 하는 애교 소리가 들리고 종당 에는 "어어 위에서 누르지 말고 뒤에서 해유. 뒤에서 유" 하는 말까지 들렸다. 다시 한판 붙는 모양이었다. 나는 물건이 심한 팽창현상을 보여서 도저히 그 자리에 있을 수 없었다. 그날 난 집에 돌아와서 챙피한 얘기지만 태수엄마의 몸매를 생각하면서 심하게 딸딸이를 쳤다. 아버지의 육중한 몸 이 태수엄마의 벗은 몸을 덮치는 상상을 하니 금방 극치감을 맛 볼 수 있었다.
나는 한동안 이 사실을 나만 아는 비밀로 했었다. 그러나 태수 엄마가 병원에서 계집애를 낳아 갖고 오는 바람에 동네에서는 태 수엄마와 우리 아버지의 관계가 다 알려지고 말았다. 우리집이 대대로 움벙배미에 살았고 아버지가 환갑줄에 들었기 때문에 동 네에서 ?겨나지는 않았지만 아버지는 같은 또래의 동네 어른들 앞에서 꽁지 잃은 닭 신세로 풀이 죽어 지내셨다.
동네에서는 셋째형(홍병기) 또래들이 문제였다. 이들은 2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나이인데도 사고만 치고 다녔다. 형 친구 문 식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동네 깡패였다. 맨날 샌드빽을 두드리 고 뭐 합기도를 한다고 있는 폼 없는 폼 다잡고 다니는 사람이 다. 농사 짓는 사람이 농사 질 생각은 안하고 여름만 되면 꼴 베 러 간다는 핑계를 대고 산에 가서는 지나가는 처녀들 농간하는 것이 일이 돼 버렸다.
한번은 우리 옆동네 안다부네에 방학을 맞아 여대생이 찾아온 적이 있었다. 시골장터에서 무려 30리 길을 이 아가씨는 뽀족구 두를 신고 걸어왔다. 그때는 버스도 하루에 한번 밖에 지나가지 않던 시절이다. 이 아기씨를 나무를 하던 병기형 일당들이 발견 한 것이다. 처음에는 시야까시를 하다가 급기야는 이 여대생을 형친구 일 당들이 붙들어서 또陟貂?종당에는 강간을 하고 말았다. 주인공 은 당연히 문식이 형이었다. 문식이 형이 아랫도리만 벗겨진 여 자를 능욕하는 동안 우리 병기형과 나머지 형친구 세명은 팔과 다리를 하나씩 맡아 움직이지 못하도록 꽉 잡고 있었다고 한다. 문식이 형이 일을 끝내고 다음 사람이 할려고 하는데 안다부네 의 한 어른이 지게작대기를 들고 뛰어오는 바람에 풍비박산이 되 어 흩어졌다는 이야기다. 이 일로 그 여대생은 정신병원에 입원 했다는 후문이었고 우리 형 친구들은 경찰서까지 불려가서 조사 를 받았었다.
병기형 친구 용수라는 사람도 문제를 일으켜서 종당엔 우리동 네에서 ?겨났다. 용수형은 그야말로 모범생이었다. 비록 홀어머 니 밑에서 자라긴 했지만 성격도 쾌할하고 원만했으며 공부도 아 주 잘해 고등학교까지 나와 농협에 근무했다. 윤씨 집안에서는 모처럼 인물이 났다고 다들 좋아했다. 학렬이 좀 높아 윤씨 집안 의 웬만한 애들은 조카나 손자뻘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다들 용 수형을 좋아하고 따랐다.
그런데 문제는 엉뚱하게 조카하고 사이에서 벌어졌다. 엄격히 얘기하면 7촌 조카였다. 그러니까 문제가 생긴 여자애는 용수형 을 7촌 당숙이라고 불러야 한다. 문제가 생겼다는 애는 윤형숙이 라고 나와 동갑내기였는데 정말 국민학교 때 공부도 못하고 인물 도 별로여서 나는 관심도 없었던 애다. 어쩌면 저리도 공부를 못 하나 하고 생각했을 정도다. 그 형숙이가 22세가 되어 혼담이 오가면서 선도 보고 약혼식 날도 받아 놓았다. 그런데 형숙이는 자꾸 시집을 안가겠다고 해 서 집안이 시끄러웠다. 그러건 말건 부모들은 시집을 보내기로 작정하고 일을 추진하는데 약혼식을 며칠 앞두고 형숙이는 자살 소동을 벌였다.
그래서 윤씨네 집안에서는 회의가 소집되고 최고 어른인 윤초 시 영감이 보시는 가운데 형숙이에 대한 문초아닌 문초가 시작되 었다. 왜 시집을 안가겠다고 하는가 그 이유를 대라고 집안 어른 들이 다그치자 형숙이는 앙앙 울면서 말했다.
"나는 처녀가 아니어요. 내 몸은 이미 남자가 들어왔다가 나가 서 저는 시집을 절대로 갈 수가 없어요. 나 어떻게 하면 돼요? 난 처녀가 아니란 말이에요."
집안 어른들은 기가 막혔다. 그래서 언제 어떤 놈하고 붙어먹 었는지를 꼬치꼬치 캐물었다.
"용수 아재하고 작년부터 했단 말이에요. 처음엔 안 할려고 했 는데 용수 아재가 기분이 좋아진다길래 하다 보니 여러번 했단 말이에요. 난 어떡해요. 난 시집 못가요."
용수형은 얼굴도 못생기고 살도 좀 찌고 몸집이 큰 형숙이가 가끔 자기가 혼자 쓰는 방에 놀러 오면 함께 놀아주다가 그만 넘 지 못할 선을 넘고 만 모양이다. 나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 다. 용수형 같이 모범생이, 잘 생긴 얼굴의 그가 형숙이 같이 별 로 생기지도 못한 조카를 범하다니 섹스라는 것은 알다가도 모 를 일이다. 용수형과 형숙이는 여러번 한 모양인데 임신이 되지 않은 것을 보니 뭐 콘돔 같은 것이라도 사용했는지 모른다.
나 홍준기의 자란 환경은 이렇다. 우리 동네 사람들은 참 선 한 사람들이긴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속물스런 근성과 섹스를 못 해 환장하는 그런 야한 측면이 모두들 숨겨져 있는 듯 하다. 아 니 우리 동네 뿐만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우리 옆집 문숙이네 형재들도 色에는 빠지지 않는 인물들이 다. 아들 하나에 딸 여섯인 이 집안은 우리와 대조적이었다. 나 와 동갑네기면서 너무나 깊은 사이였던 문숙이와의 관계는 다음 에 털어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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