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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1:01 1,159회 0건
J 이야기(6)

새벽안개는 자욱하게 시야를 가렸다.
나뭇가지가 갑자기 손을 뻗어 내 목을 조를것 같아 소름이 돋았다.
나는 "헉헉헉" 뛰기 시작했다.
너무나 소용한 새벽에 "꽝" 하고 문을 닫는 소리의 울림과 나의 가뿐 호흡소리로 적막함은 깨졌다.

"엄마 바빴어 ?"
"하핫 녀석 .. 왜 전화도 안 한거야 하고 따지는거지 ? 바쁜건 아니지만 엄마가 생각할게 좀 있어서 그랬어. 미안해
계획표대로 하고있는거지 ?"
"당근이지.. 엄마는"
"그럼 어제 일기 한 번 읽어볼래 ?"
"별로 쓴거 없어. 싫어"
"괜찮아 그래도 읽어봐"
"젠장 젠장 젠장 오늘도 어제와 같은 하루였다."
"그게 끝이야 ?"
"응"
"너 그러다 선생님한테 혼나지 않겠니 ?"
"뭐가 혼나 .. 난 사실을 쓴건데.. 엄마는 어제 뭐했어 ?"
"음. 젠장 젠장 젠장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회사에 나왔다"
"따라하지 마아 ~ "
"뭘 따라해 .. 엄마도 사실을 말한건데 ~ 근데 사실만 일기에 쓰려고 하면 어떤날은 쓸게 없잖아.
그러니까 네가 생각한 일을 써 음. 상상한 일도 괜찮고 네가 읽은 책의 결론을 바꿔보기도 하고
네가 주인공이였으면 어땠을까도 .. 그런건 쓸 수 있겠지 ?"
"알겠어. 해볼께"
"그래. 동생 잘 돌봐주고 .. 사랑해"
"응 사랑해"

큰아이는 뭔가 낌새를 알아차렸는지 주말에 오라는 말도 아빠 이야기도 하지않았다.
한 번은 남편이 자기 분에 못이겨 현관에 놓여있는 전신거울을 주먹으로 깬 적이 있었다.
손이며 다리며 파편들로 붉은피는 솟구쳤다.
난 무서움에 오돌오돌 떨었고, 눈물이 범벅이 되었다.
그 때 큰아이가 소파에 끌어 앉히고, 동생은 안아서 자기 방으로 들여보내 문을 닫아놓고
큰 타올을 꺼내어 아빠의 손을 덮어주며
"병원에 가세요." 라고 고함을 질렀다.
나가는 남편의 뒷통수에다 "이럴거면 집에 오지마세요" 라고 아주 단정하고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남편이 나간뒤 남겨진 우리들은 30 분도 넘게 끌어안고 울다가 집안을 치우고, 백화점으로 가서 질릴정도로 쇼핑을 하고
피자를 왝지거리가 날만큼 먹고 들어온적이 있었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큰아이는 훌쩍 어른이 되었다.
그리고 나와는 친구가 되었다.
그것도 아주 든든한 친구 ...

이른 저녁 (아니 늦은 점심) 을 먹고 대청소를 시작했다.
5 시쯤 시작한 청소는 11 시가 넘어서 끝이났다.
뭐든 깔끔히 정리가 되어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청소를 자주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깨끗하고 산뜻한 기분을 알기 때문일것이다.
커피물을 올려놓고 TV 리모콘을 들어 이 채널 저 채널 돌려보다 꺼버리고 라디오를 켰다.
브라운아이즈의 "점점 멀어지나봐 ~ 하루는 미치고 다음날이면 참아졌어"

나는 블랙을 떠올렸고, 입술의 감촉을 .. 블랙의 부드러움이나 터치를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뿐만이 아니라 내내 이따금 생각이 났으므로 온종일 생각이 났다는것이 맞다.
블랙으로 인해서 조금은 남편 그림자에서 벗어났지만 남편 이외의 남자와 섹스를 했다는 죄책감도 컸다.
하지만 남편은 나를 떠난 사람이기에 죄책감은 갖지않아도 된다고 나는 고쳐 생각했다.

주전자에서 "삐익" 소리만 나지않았다면 물을 끓인다는것도 잊어버릴 뻔했다.
커피는 수분이 다 증발되어 까만색으로 말라있었다.
그래서 커피 마시는걸 포기하고 욕조에 물을 가득받고 몸을 불려 이태리 타올로 박박 문질렀다.
"이태리 타올은 이태리에서 만든것이 아니라는군요 ~ 언저리 뉴스 ~" 하고
아이들을 목욕시킬 때 큰아이의 너스레 떠는 모습을 떠올리며 ... 깨끗한 집에 깨끗한 몸 아주 잠시 행복했다.
아주 잠시 말이다.
그리고 금방 외로워졌다.
집을 나서면 5 분안에 블랙을 만날 수 있지만, 다시 블랙을 본다면 키스하고 싶고, 만지고 싶고 느끼고 싶을것이다.
블랙도 내가 오기를 내내 기다리고 있는것일까 ..
블랙은 어떤 사람일까 ..
나이는 몇 살이고 결혼은 한 걸까 ..
아 ~ 모든게 궁금하지만 묻지 않는게 현명하겠지, 그리고 더 현명한건 다시는 그곳에 가지 않는 것이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천천히 걷다가 전력질주를 하여 블랙에게 갔다.

숨을 몰아쉬며 블랙앞에 앉았다.
블랙은 씽긋 웃어보이더니 묻지도 않고 스트레이트를 엎지르는 시늉을 하고 내게 주었다.
나는 아주 큰소리로 웃었다. 2 평 남짓한 칵테일바가 웃음소리로 메아리쳤다.
그도 따라 웃었다. 그리고 가볍게 입맞춤을 하면서 블랙은 "보고싶었어" 라고 귀에 속삭여주었다.
"나도 그랬어"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너무 뻔뻔스럽게 보일까봐 말하지 않았다.
"손님이 늘 이렇게 없어요 ?"
"음 당신이 너무 늦게 온다는걸 모르는군 당신때문에 모르는군 언제 불면증이 시작될 지 알아야 말이지"
"흠 제법 여자 꼬실줄 아시네요"
"하하 고마워"
"하하 글쎄요 받아들이는 사람이 고맙다면 고마운거겠지 뭐"
블랙의 눈빛은 지친 날 안정시킨다. 고요한 바다와 포근한 구름같이 나를 덮어준다.
"이름이 뭐지 ? 나이는 몇이고 결혼은 했다고 했지 아이는 몇 살이지 ?"
블랙은 내가 블랙에게 묻고싶던 말을 하나도 빼지않고 내게 질문했다.
난 숨길것이 없으므로 다 말해주었고 블랙도 묻지않아도 말했다.
"J 보다 내가 겨우 9 달 빠르네"
"왜요 겨우라니 .. 나보다 훨씬 어른이고 싶으세요 ?"
"음 그래도 오빠는 오빠지"
"하하 블랙 .. 난 한번도 오빠라고 부르지 않았어요. 오빠라는 말은 정말 닭살이야. 차라리 여보라는 말이 더 나을거야"
"여보 ?" 하더니 가지런한 치아를 드러내고 웃었다.
난 블랙의 입술에 키스했다. 그리고 문을 잠궜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던 키스는 끝내고 문을 잠궈야 겠다고 블랙은 말했다.
하지만 좀처럼 키스는 빨리 끝낼 수 없었다. 내 혀가 빠져나가려 하면 블랙이 혀가 잡았고
블랙이 혀를 때려하면 내가 다시 블랙의 혀를 빨았다.
결국에 키스를 하면서 문을 잠그고 블랙과 나는 배를 움켜쥐고 아주 큰소리로 웃었다.
"J . J .J"
블랙은 내이름을 부르고 으스러지게 안았다.
"많이 힘든거같아 보인다 무슨일인지 속이 시원해지지 않겠니 ?"
"별일 아니예요 좀 지쳐있었어 당신처럼 .. 당신이 날 알아본것 처럼 나도 당신을 알아봤어 틀렸나요 ?"
"아니 매일 J 를 생각했어 마스터베이션을 할때도 J 를 생각했어 J .. 이대로 시간이 멈추어지면 좋겠다
지루했던 시간을 모아두었다 너와 있을때 늘려 붙일수 만 있다면 .."
"당신을 사랑하게될까 두려워요"
눈물이 맺혔다.
블랙은 속눈섭을 한 올씩 핥았다. 나는 파르르 몸이 떨리고 음부는 젖어들고, 젖꼭지는 팽창하였다.
블랙의 성기도 이미 부풀어있었다. 바지 지퍼를 내려서 위아래로 깊숙이 빨았다.
"읍" 하고 블랙은 외마디 소리를 내면서 사정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블랙의 손을 내 젖가슴 속으로 인도하면서 ..
젖무덤과 양허벅지 사이의 계곡아래를 숨박꼭질하듯 넘나들던 블랙의 손이 나의 숲을 헤치고 수줍은듯 숨어있던
꽃잎 하나하나를 부드럽게 마찰한다. 난 이제 뜨거운 애액이 넘치듯 흘러 나오고 있다.
"아 아름다워" 블랙은 깊은 계곡에 입을 갖다대며 말한다.
꽃잎을 혀끝으로 지긋이 누르며 질 속으로 깊숙히 들어가 벽을 샅샅히 핥아대고 있다.
내 허리와 엉덩이는 블랙의 깊숙한 애무에 따라 율동하고 있다.
"아 아 아 으음 아" 신음을 하며 경직된 양쪽 허벅지를 벌렸다 오물렸다 하며 블랙의 세련된 애무에 온몸을 요동치며 움직였다.
"이런 순간을 기다려왔어요"
반대로 얽혀 서로 혀로 입으로 애무하면서 육체의 쾌감에 몰두하던 블랙과 나는 격렬한 전류같은 절정의 흐름이 다가옴을 느깐다.
"아 아 ~ 느낄것 같아" 블랙도 참기가 힘들어 지는지 경직되는 몸을 들어 자세를 바꿔 겹쳤다.
하복부에 뜨거운 불기둥이 느껴진다.
블랙의 "훅훅" 다는 입김이 귓볼위로 쏟아진다.
내 몸위에서 완전히 한 몸이 된채로 블랙이 혼신의 힘을 다해 발가벗은 그의 육체를 움직여댄다.
격렬한 긴장을 통해 절정에 오르고 있다.
인간에게 육체의 접합을 통한 쾌락을 신이 선사하지 않았다면 아마 남편도 나를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
"푹 팍 푹 팍" 하고 진흙밭을 달리는 말발굽소리가 작은 칵테일바를 가득 채우고 있다.
블랙의 말처럼 시간을 돌리 수만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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