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이야기(4)
먼동이 트고 또 다른 아침은 밝아왔다.
샤워를 하고 까칠해진 피부에 에센스를 듬뿍 발랐다.
색이 튀는것 같아 사두고 한번도 입지 않던 래드계열의 쟈켓을 망설임없이 입었다.
입술도 아주 붉게 칠했다.
시들어가던 잎사귀에 생기가 도는것 같았다.
서둘러야 한다.
통근 버스를 놓쳤다간 지각을 할 것이다.
현관문을 닿으려다 며칠분 우유가 우유봉지에 매달려 있었다.
"저 2동 2002호 예요.
우유가 그냥 있으면 어떻게 처리를 해주셔야지 또 넣어요?"
"그랬나요? 앨리베이터 문이 닫힐까봐 빨리 넣느라고 못 봤어요.
새벽엔 신문이며 선식이며 그런것을 넣는 사람들과 앨리베이터 싸움하느라...
한번 빼끼면 그라인 다 돌고 내려올때까지 기다려야 하거든요.
미안해요"
나는 다시 따지기 좋아하는 여자로 돌아와 있었다.
통근버스에선 여전히 교통방송 디제이의 힘찬 목소리가 들리고 동료들은 피곤한 얼굴로 의자에 기대서 졸고있다.
나는 며칠동안 한줄도 못 읽은 책을 펼쳐들고 읽어 내려갔다.
펜을 꺼내 오타에 체크를 하고
이건 번역자가 실수 한건가..
"미드 나이트블루는 없어. 라이트블루임" 라고 써 넣는다.
남편은 내가 먼저 읽은 책을 보다가
"제발 읽기만 해라. 트집거리 잡아 써 놓지 좀 말고 이부분이 크라이막스인데 분위기 깨잖니?"
혼자 웃음을 흘린다.
회사 앞마당의 고개숙인 겨울 장미도 그대로 있었다.
한 직원이 프라스틱의 팻말을 만들고 화이트팬으로 "불굴의장미" 라고 써 놓았었다.
지독히 질긴 생명력이다.
"좋은일 있으셨죠?"
"그래 보여요?"
"네. 휴가 다녀 오신거죠? 난 언제 한번 맘 편히 휴가 다녀오나"
"용기가 있어야 해요. 무작정 다녀오세요"
내 남편처럼요.. 라는 말은 하지 못했다.
모든 보이는것 밖엔 볼수가 없다.
더이상을 보려하면 서로가 복잡하게 얽혀 그전의 상태를 유지하려 발버둥쳐도 회복하지 못한다.
회복하려는건 아무리 애를 써도 되지 않는일이다.
남편과 나처럼..
어느새 퇴근시간을 알리는 앤딩 음악이 흘렀다.
모두들 분주해졌다.
난 집으로 가도 딱히 할일이 없다.
머뭇거리다가 송화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야"
"야이~ 지지배야. 손가락이 부러졌나 했다. 이언니가 보고싶지도 않았냐?"
"참내~ 넌 어떻구"
"뭐라구? 난 여러번했어. 넌 핸드폰이 장식품이니?"
그제서야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부재중메세제 음성메세지 문자메세지가 가득했다.
"하하.그랬구나 미안~
미안한 의미로 저녁 쏠게. 간만에 뭉칠까?"
"좋지. 내가 지금 안국동으로 갈게. 기둘려바아~ 15분 아니 10분후에 나와있어. 알았지?"
송화는 명륜동에서 아버지건물에 학원을 차리고 있다.
처음엔 고전을 면치 못햇지만 나가는돈(월세.각종공과금)을 내지 않아도 되므로 그나마 잘 운영해 나가고 있다.
그리고 중요한건 영원한 독신주의자이며 프리섹스를 가족에게도 선언한 대담한 친구다.
가끔씩 염세적이 되거나 비관적이 될때면 송화에게 전화를 거는것이 버릇이 되었다.
한두번 투덜거리기는 했지만 언제나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 주었고
또 이야기가 하고 싶지 않을땐 얼굴만 들여다봐도 마음이 편해지고 유쾌해지는 그런 친구이다.
자동차 경적이 울렸다.
"하이~ 옷 색 죽이는데?"
"너 따라 갈려면 산넘고 물건너야 해.그것도 옷이냐? 마치 무슨 아바타가 옆에 있는것 같다. 하여튼 그나이에 엽기다."
"그렇게 심해 보이니? 오늘은 섹쉬버젼인데..가끔 "우웃" 소리를 내도 참아주라"
"그으래. 졌다"
친구들과 가끔 모이는 불밝은 동네 돈암동 레스토랑으로 갔다.
주인아저씨와는 고등학교때 부터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아앙~~ 보고 싶었잖아. 송화는 점점 섹시해지네. J는 유부녀라 관심 없어"
아저씨가 너스레를 떨며 작은방으로 안내했다.
시바스리갈과 끼니를 대신할만한 돈까스안주와 과일안주를 주문했다.
"송화의 진정한 오르가즘을 위해 건배"
"초장부터 왜 그러는데? 오늘 주제는 아마도 섹스?"
"오늘 섹쉬버젼 이라면서.. 나 오늘 오래간만에 너랑 같이 자려고 해."
"애들은 어쩌고 니 남편은?"
"애들은 방학이라 할머니가 데리고 있고 남편은 나갔어"
"뭐? 설마 나도 모르게 이혼한건 아니지?"
"차라리 이혼도장 쾅쾅 찍으면 속이나 편하지.
바람 핀다고 악다구니를 하는것도 아니고 혼자사는 사람마냥 할 짓 다하고 다니면서 도대체 이게 뭔지 모르겠어.
죽었다 깨어나도 개가는 안하지만 완전히 보이지 않는 사슬에 묶어 놓고 저만 달랑 가버렸으니..
애들에겐 뭐라고 설명 해야하며 갑자기 시부모님들 이라도 들이 닥치면 뭐라고 해야하는지..
세상에 비밀이라는게 존재한다면 대문짝에 비밀의 집 이라고 써 붙이고 싶다"
"하하하.
엽기는 내가 아니고 니남편이다.
조금 놀다 지져워지면 돌아오겠지.
그럼 너두 니남편 나간 날짜에 빨간모자 그려놓고 다시 들어온 날짜에 빨간모자 그려놓고 합산한 날 만큼 나가서 놀다와"
"미친년..하하하
그럼 나 나가서 노는동안 니가 우리집에 와서 애들 돌봐주고 밤엔 대주던가.."
"흠..내가 니남편 흠모하는거 눈치 챘구나. 니가 눈에 부 만 안켠다면 그러지 뭐. 하하하"
"참내~ 그것두 유머라구"
레스토랑의 조명은 어두웠고
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마냥 벽의 그림을 찬찬히 ?어보며 위스를 한모금 삼켰다.
기하학적인 그림들은 레스토랑의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도대체 언제 이따위 그림들로 바꿔 놓은거지? 제기랄"
먼동이 트고 또 다른 아침은 밝아왔다.
샤워를 하고 까칠해진 피부에 에센스를 듬뿍 발랐다.
색이 튀는것 같아 사두고 한번도 입지 않던 래드계열의 쟈켓을 망설임없이 입었다.
입술도 아주 붉게 칠했다.
시들어가던 잎사귀에 생기가 도는것 같았다.
서둘러야 한다.
통근 버스를 놓쳤다간 지각을 할 것이다.
현관문을 닿으려다 며칠분 우유가 우유봉지에 매달려 있었다.
"저 2동 2002호 예요.
우유가 그냥 있으면 어떻게 처리를 해주셔야지 또 넣어요?"
"그랬나요? 앨리베이터 문이 닫힐까봐 빨리 넣느라고 못 봤어요.
새벽엔 신문이며 선식이며 그런것을 넣는 사람들과 앨리베이터 싸움하느라...
한번 빼끼면 그라인 다 돌고 내려올때까지 기다려야 하거든요.
미안해요"
나는 다시 따지기 좋아하는 여자로 돌아와 있었다.
통근버스에선 여전히 교통방송 디제이의 힘찬 목소리가 들리고 동료들은 피곤한 얼굴로 의자에 기대서 졸고있다.
나는 며칠동안 한줄도 못 읽은 책을 펼쳐들고 읽어 내려갔다.
펜을 꺼내 오타에 체크를 하고
이건 번역자가 실수 한건가..
"미드 나이트블루는 없어. 라이트블루임" 라고 써 넣는다.
남편은 내가 먼저 읽은 책을 보다가
"제발 읽기만 해라. 트집거리 잡아 써 놓지 좀 말고 이부분이 크라이막스인데 분위기 깨잖니?"
혼자 웃음을 흘린다.
회사 앞마당의 고개숙인 겨울 장미도 그대로 있었다.
한 직원이 프라스틱의 팻말을 만들고 화이트팬으로 "불굴의장미" 라고 써 놓았었다.
지독히 질긴 생명력이다.
"좋은일 있으셨죠?"
"그래 보여요?"
"네. 휴가 다녀 오신거죠? 난 언제 한번 맘 편히 휴가 다녀오나"
"용기가 있어야 해요. 무작정 다녀오세요"
내 남편처럼요.. 라는 말은 하지 못했다.
모든 보이는것 밖엔 볼수가 없다.
더이상을 보려하면 서로가 복잡하게 얽혀 그전의 상태를 유지하려 발버둥쳐도 회복하지 못한다.
회복하려는건 아무리 애를 써도 되지 않는일이다.
남편과 나처럼..
어느새 퇴근시간을 알리는 앤딩 음악이 흘렀다.
모두들 분주해졌다.
난 집으로 가도 딱히 할일이 없다.
머뭇거리다가 송화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야"
"야이~ 지지배야. 손가락이 부러졌나 했다. 이언니가 보고싶지도 않았냐?"
"참내~ 넌 어떻구"
"뭐라구? 난 여러번했어. 넌 핸드폰이 장식품이니?"
그제서야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부재중메세제 음성메세지 문자메세지가 가득했다.
"하하.그랬구나 미안~
미안한 의미로 저녁 쏠게. 간만에 뭉칠까?"
"좋지. 내가 지금 안국동으로 갈게. 기둘려바아~ 15분 아니 10분후에 나와있어. 알았지?"
송화는 명륜동에서 아버지건물에 학원을 차리고 있다.
처음엔 고전을 면치 못햇지만 나가는돈(월세.각종공과금)을 내지 않아도 되므로 그나마 잘 운영해 나가고 있다.
그리고 중요한건 영원한 독신주의자이며 프리섹스를 가족에게도 선언한 대담한 친구다.
가끔씩 염세적이 되거나 비관적이 될때면 송화에게 전화를 거는것이 버릇이 되었다.
한두번 투덜거리기는 했지만 언제나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 주었고
또 이야기가 하고 싶지 않을땐 얼굴만 들여다봐도 마음이 편해지고 유쾌해지는 그런 친구이다.
자동차 경적이 울렸다.
"하이~ 옷 색 죽이는데?"
"너 따라 갈려면 산넘고 물건너야 해.그것도 옷이냐? 마치 무슨 아바타가 옆에 있는것 같다. 하여튼 그나이에 엽기다."
"그렇게 심해 보이니? 오늘은 섹쉬버젼인데..가끔 "우웃" 소리를 내도 참아주라"
"그으래. 졌다"
친구들과 가끔 모이는 불밝은 동네 돈암동 레스토랑으로 갔다.
주인아저씨와는 고등학교때 부터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아앙~~ 보고 싶었잖아. 송화는 점점 섹시해지네. J는 유부녀라 관심 없어"
아저씨가 너스레를 떨며 작은방으로 안내했다.
시바스리갈과 끼니를 대신할만한 돈까스안주와 과일안주를 주문했다.
"송화의 진정한 오르가즘을 위해 건배"
"초장부터 왜 그러는데? 오늘 주제는 아마도 섹스?"
"오늘 섹쉬버젼 이라면서.. 나 오늘 오래간만에 너랑 같이 자려고 해."
"애들은 어쩌고 니 남편은?"
"애들은 방학이라 할머니가 데리고 있고 남편은 나갔어"
"뭐? 설마 나도 모르게 이혼한건 아니지?"
"차라리 이혼도장 쾅쾅 찍으면 속이나 편하지.
바람 핀다고 악다구니를 하는것도 아니고 혼자사는 사람마냥 할 짓 다하고 다니면서 도대체 이게 뭔지 모르겠어.
죽었다 깨어나도 개가는 안하지만 완전히 보이지 않는 사슬에 묶어 놓고 저만 달랑 가버렸으니..
애들에겐 뭐라고 설명 해야하며 갑자기 시부모님들 이라도 들이 닥치면 뭐라고 해야하는지..
세상에 비밀이라는게 존재한다면 대문짝에 비밀의 집 이라고 써 붙이고 싶다"
"하하하.
엽기는 내가 아니고 니남편이다.
조금 놀다 지져워지면 돌아오겠지.
그럼 너두 니남편 나간 날짜에 빨간모자 그려놓고 다시 들어온 날짜에 빨간모자 그려놓고 합산한 날 만큼 나가서 놀다와"
"미친년..하하하
그럼 나 나가서 노는동안 니가 우리집에 와서 애들 돌봐주고 밤엔 대주던가.."
"흠..내가 니남편 흠모하는거 눈치 챘구나. 니가 눈에 부 만 안켠다면 그러지 뭐. 하하하"
"참내~ 그것두 유머라구"
레스토랑의 조명은 어두웠고
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마냥 벽의 그림을 찬찬히 ?어보며 위스를 한모금 삼켰다.
기하학적인 그림들은 레스토랑의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도대체 언제 이따위 그림들로 바꿔 놓은거지? 제기랄"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09-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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