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에서-그 후일담(6-완결)
회사업무중 틈틈이 시간을 내어 그녀의 가게를 알아보느라 바쁘다.
국민학교 동창생하나가 B시에서 부동산을 하고 있어서
그친구에게 전화해서 목이 좋은곳에 적당한 가게자리를 하나 알아봐 달라 해놓고
인테리어를 하는 친구에게 저렴한 가격에 내부 인테리어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싼 가격이라해서 나중에 마음에 안들면 돈 다받을줄 알아라고 한마디 덧이고..
그러던 중에 젊은 아가씨에게 한통의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저.. 김정수씬가요?"
"전데요. 누구십니까?"
"노미숙씨 아시지요?"
"아.. 예..."
"제가 딸인데요. 한번 뵈었으면 해서.."
"그래요? 지금 어딘데요?"
"친구 만나려고 P시에 와 있는데..
지금 OO동 인데요.."
"회사일 마치면 여섯시니까.. 일곱시에 만나죠.
음.. 거기 OO호텔이 있는데 커피熾【 만나요."
"알았읍니다. 나중에 뵐께요."
생각지도 못한일이다. 어떻게 해야하나..
회사일 마치고 약속한 호텔커피痔막?들어선다.
이리저리 둘러보니 창가에 혼자 앉아있는 아가씨가 보여 가까이 가보니
물어보지 않아도 알수있을것 같다.
생긴 모습이 지 엄마를 빼다 박았다.
단지 이마가 좀 더 넓고 시원스레 보인다.
"아가씨가?"
"아..네.. 김정수씬가요?"
자리에 앉는다.
"차는?"
"아직 시키지 않았어요."
"어이! 아가씨! 여기 차좀 줘요!"
"뭘 마실래요?"
"저.. 오렌지쥬스로 할래요."
"여기 오렌지쥬스 둘!"
"어떤분인지 뵙고 싶었어요.
사실 얼마전부터 엄마가 다른분 만나고 있다는걸 느끼고 있었어요.
아빠가 돌아가시고 별로 사는게 의욕이 없으신지 바깥출입은 별로 없으시고
늘 조용히 집에서만 계시더니..
요즈음은 얼굴에 생기가 도시고 말도 많아지신것 같고 사시는게 즐거우신가 봐요.
우연한 기회에 엄마의 핸드백에서 아저씨의 명함을 보고 전화를 드렸어요."
"그랬어요? 엄마한테 한번 물어보지 않고?"
"그런 엄마의 모습이 보기 좋아 물어보지 않았어요.
저희 엄마는 어떻게 아셨어요?"
"음.. 아가씨의 이름이?"
"저.. 정수연이예요."
"수연양! 말 놓아도 되겠지? 엄마 친구니까.."
"예! 그러세요."
"엄마와 난 국민학교 동창이야!
그것도 서로 짝사랑하던.. 물론 그땐 손도 잡지 못했지만..
얼마전 동창회에서 만나서 지금까지 서로 만나고 있는거야! 친구처럼.."
"혹시.. 저희 엄마 사랑하세요?"
"그래.. 너무 너무 사랑해.. 아끼고 싶고.."
"아저씬 가족이 있을것 아니예요? 부인도 계시고.."
"수연양! 이런 말하면 어떻게 받아드릴지 모르겠지만..
유부남이라서 사랑을 하지 못한다는건 잘못이라고 봐!
서로 감정에 충실하고.. 서로 아끼고..
얼마나 그것을 잘 지켜나가는것이 중요한게 아닐까?"
"부인께서 아시면 어떻게 하실거예요?"
"그기까진 생각하진 않았지만.. 만일 그렇게 된다면..
이것 하나는 약속할수 있어!
네 엄마를 절대 버리진 않을거야!
만일 최악의 경우라 하더라도 네 엄마를 지킬거야! 믿어줄수 있겠니?"
"저도 요즈음 엄마의 모습이 너무 좋아요!
사실 얼마전부터 재혼하시라고 권해 드려도 아예 말도 못붙이게 하시더니..
참! 그러고보니 아저씨 이야기를 들었던것 같아요!
국민학교때 좋아하던 남학생이 있었다고..
이제보니 엄마가 이아기하던 모습이 아저씨 얼굴에 보이는것 같아요.."
저희 엄마 잘 부탁할께요.."
"그래! 수연양! 약속할께..
참! 시간됐는데 식사 해야지?"
"아니예요! 엄마가 기다릴텐데.. 가봐야 해요."
"내가 집까지 태워다 줄까?"
"괜찮아요! 시외버스터미날까지만 태워줘요."
터미날까지 태워다주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여러가지 생각에 잠긴다.
이제 가족이 하나 더 생긴셈인가...
며칠후 그녀에게 전화를 해서 만나자고 한다.
회사 마치고 B시로 넘어가 전에 만났던 일식집으로 들어선다.
"먼저 와있었네?"
"예! 어서와요.."
"언제봐도 예뻐!"
"또! 그 소리.."
"정말이야! 내가 여자 보는 눈은 있어..
이쁘고.. 마음씨 곱고.. 속궁합 잘맞고.."
"아휴! 저 능글거리는것 좀 봐!"
그녀의 옆자리에 앉아 음식을 시킨다.
"가게자리는 알아봐났어.
OO대학입구에 2층인데 60평이고 지금 다방을 하고 있는데 계약만 하면 돼!
인테리어도 그 계통에 하는 친구가 있어 견적을 받아놨고..
근데 당신이 경험이 없어서.."
"내 친구가.. 아! 당신도 알죠? 옥자라고..
국민학교 다닐때 우리동네에 살던.."
"옥자?"
"왜 있잖아요? 집에서 방앗간하고.. "
"아! 그래.. 학교 다닐때 당신이랑 붙어 다니던.."
"맞아요! 걔가 OO동에서 조금 크게 가게를 해요!
차도 팔고 저녁으로 양주와 칵테일도 팔고..
거기서 좀 도와 주면서 일을 배우면 안될까요?"
"그래! 잘됐네..
그러면서 술 유통도 좀 알아보고 장사하는것도 배우면 되겠다."
"예산은 얼마나 나와요?"
"한 이억정도..
가게세가 보증금오천에 월세 이백하고
인테리어 비용이 칠천에다가 집기류등을 사는데 삼천하고 모두 일억오천에..
운영자금하고 추가 경비조로 오천해서 이억정도로 예상하면 돼!
일단 당신이 가지고 있는 채권 처분하고 내가 오천을 보탤꼐..
혹시 모르니까.. 통장에 따로 오천을 남겨두고.."
"고마와요! 당신.."
"뭐! 당신일이 내일인데..
참! 당신딸을 만났어.."
그녀가 갑자기 흠칫해진다.
"어떻게?"
"P시에 와서 나에게 전화를 했더구만..
어떤사람인지 궁금했던 모양이야!"
"어떻게 알고?"
"요즘 좋아하는 당신의 모습이 들킨게지.."
"뭐라 그래요?"
"자기 엄마 잘 부탁한다고.."
모텔로 가서 오랜만에 운우의 정을 나누고 그녀를 보낸다.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중에 그녀는 친구가게로 가서 일을 배우고..
나는 회사에서 가게로.. 집으로.. 바쁘다.
틈틈이 그녀와 회포도 풀고..
집에는 노후대책으로 친구와 B시에서 동업으로 가게를 한다고 말해놓고..
일을 추진한지 한달만에 가게를 오픈한다.
가게이름은 "솔밭사이로 강물은 흐르고" 로 하고..
우리 처음 만나서 카페에서 듣던 노래이름이다.
개업날 회사에는 하루 결근하고 B시로 넘어간다.
가게로 가니 그녀와 그녀의 딸이 나를 반긴다.
"아저씨! 너무 고마와요!"
수연이가 폴짝거리며 나에게 뛰어와서 내 손을 잡는다.
청바지에 하얀 브라우스를 입고 약간 긴머리를 뒤로 묶은 모습이 눈부시다.
그래.. 젊은날의 네 엄마모습이 이랬겠구나..
"참! 아저씨.. 노래는 우리과 친구들이 교대로 아르바이트 겸해서 하기로 했어요!"
딸과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이 좀 반짝거리는것 같다.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의 어깨에 손을 댄다.
"어때? 기분이.."
"너무 행복하고 좋아요!"
"이제부터 시작이야! 열심히 살아야지.. 우는거야?"
"아니예요! 울기는.."
가게 앞에는 내가 보내 화환과 국민학교 동창회에서 보낸 화환
그리고 친구녀석들을 윽박 질러서 보낸 화환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저녁나절에 손님들이 몰려든다.
딸아이의 친구들인지.. 대학생들과
국민학교 동창들.. 다른 손님들로 홀이 북적거린다.
"야! 정수야! 어떻게 된거야?"
총무가 나에게 다가와 묻는다.
"아.. 미숙이가 홀몸이돼서 사는게 힘든것 같아 내가 좀 도와줬어..
야! 동창회라고 맨날 술만 마시지말고 어려운 동창들을 도와야지.
앞으로 자주와서 좀 팔아줘라!"
"너.. 지난번 동창회때 미숙이가 나가고 나서 바로 나가더니 역사를 만든것 아냐?"
"아니야! 무슨 그런 험담을.."
총무녀석의 옆구리를 후려친다.
이젠 이틀에 한번정도 가게에 들린다.
"어때? 할만해? 짖궂은 손님들은 없고?"
"대학가라서 그런지 젊은 손님들이 많아 괜찮아요.
수연이 친구들이 와서 많이 도와주고.."
"너무 늦게까지 장사하지 말고 12시되면 문닫아!"
옆에서 딸애가 끼어든다.
"아저씨! 우리 학교에서 엄마 인기 짱이에요.
너무 이쁘고 멋있다고.. 뭐라나.. 왜 데미안에 나오는 에바부인이라나.."
"참! 당신.. 다가오는 일요일에 집에 올수 있어요?"
이젠 애가 있는데에서도 당신이라고 부른다.
"제가 엄마한테 졸랐어요!"
"그래! 그렇게 하지.."
일요일날 그녀의 집에 들어선다.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음식이 차려져 있다.
"이걸 어떻게 다 먹으려고?"
"많이 들어요! 남으면 이웃에 나눠주면 되요!"
셋이서 오붓하게 식사를 하고 있으니 내가 정말 이집의 가장이 된것 같다.
"저.. 아저씨!.."
고개를 들고 딸애를 바라본다.
"너무 고마와요.. 엄마한테 살아가시는 힘을 준것 같아서요..
아빠한텐 미안하지만 앞으로 내집처럼 들려주세요.
저도 아빠처럼 생각할께요."
"그래! 수연아..
나도 널 딸처럼 생각하마.."
갈때 그녀가 보자기에 싼 것을 나에게 준다.
"이거.. 녹용인데.. 갖다 드세요..
그동안 힘이 많이 드셨죠?
집에가져가면 형님이 오해하실지 모르니까
회사에 갖다두고 드세요."
"뭘 이런걸 다.. 알았어! 잘 먹을께.."
그 이후 두집 살림살이 하면서 느져막에 찾아온 이 행복을
즐겁게 누리고 있다.
단지 집사람의 눈치를 보는게 신경이 쓰이지만..
어디 그만한 댓가도 없이 이런 행복을 누릴순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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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졸작을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회사업무중 틈틈이 시간을 내어 그녀의 가게를 알아보느라 바쁘다.
국민학교 동창생하나가 B시에서 부동산을 하고 있어서
그친구에게 전화해서 목이 좋은곳에 적당한 가게자리를 하나 알아봐 달라 해놓고
인테리어를 하는 친구에게 저렴한 가격에 내부 인테리어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싼 가격이라해서 나중에 마음에 안들면 돈 다받을줄 알아라고 한마디 덧이고..
그러던 중에 젊은 아가씨에게 한통의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저.. 김정수씬가요?"
"전데요. 누구십니까?"
"노미숙씨 아시지요?"
"아.. 예..."
"제가 딸인데요. 한번 뵈었으면 해서.."
"그래요? 지금 어딘데요?"
"친구 만나려고 P시에 와 있는데..
지금 OO동 인데요.."
"회사일 마치면 여섯시니까.. 일곱시에 만나죠.
음.. 거기 OO호텔이 있는데 커피熾【 만나요."
"알았읍니다. 나중에 뵐께요."
생각지도 못한일이다. 어떻게 해야하나..
회사일 마치고 약속한 호텔커피痔막?들어선다.
이리저리 둘러보니 창가에 혼자 앉아있는 아가씨가 보여 가까이 가보니
물어보지 않아도 알수있을것 같다.
생긴 모습이 지 엄마를 빼다 박았다.
단지 이마가 좀 더 넓고 시원스레 보인다.
"아가씨가?"
"아..네.. 김정수씬가요?"
자리에 앉는다.
"차는?"
"아직 시키지 않았어요."
"어이! 아가씨! 여기 차좀 줘요!"
"뭘 마실래요?"
"저.. 오렌지쥬스로 할래요."
"여기 오렌지쥬스 둘!"
"어떤분인지 뵙고 싶었어요.
사실 얼마전부터 엄마가 다른분 만나고 있다는걸 느끼고 있었어요.
아빠가 돌아가시고 별로 사는게 의욕이 없으신지 바깥출입은 별로 없으시고
늘 조용히 집에서만 계시더니..
요즈음은 얼굴에 생기가 도시고 말도 많아지신것 같고 사시는게 즐거우신가 봐요.
우연한 기회에 엄마의 핸드백에서 아저씨의 명함을 보고 전화를 드렸어요."
"그랬어요? 엄마한테 한번 물어보지 않고?"
"그런 엄마의 모습이 보기 좋아 물어보지 않았어요.
저희 엄마는 어떻게 아셨어요?"
"음.. 아가씨의 이름이?"
"저.. 정수연이예요."
"수연양! 말 놓아도 되겠지? 엄마 친구니까.."
"예! 그러세요."
"엄마와 난 국민학교 동창이야!
그것도 서로 짝사랑하던.. 물론 그땐 손도 잡지 못했지만..
얼마전 동창회에서 만나서 지금까지 서로 만나고 있는거야! 친구처럼.."
"혹시.. 저희 엄마 사랑하세요?"
"그래.. 너무 너무 사랑해.. 아끼고 싶고.."
"아저씬 가족이 있을것 아니예요? 부인도 계시고.."
"수연양! 이런 말하면 어떻게 받아드릴지 모르겠지만..
유부남이라서 사랑을 하지 못한다는건 잘못이라고 봐!
서로 감정에 충실하고.. 서로 아끼고..
얼마나 그것을 잘 지켜나가는것이 중요한게 아닐까?"
"부인께서 아시면 어떻게 하실거예요?"
"그기까진 생각하진 않았지만.. 만일 그렇게 된다면..
이것 하나는 약속할수 있어!
네 엄마를 절대 버리진 않을거야!
만일 최악의 경우라 하더라도 네 엄마를 지킬거야! 믿어줄수 있겠니?"
"저도 요즈음 엄마의 모습이 너무 좋아요!
사실 얼마전부터 재혼하시라고 권해 드려도 아예 말도 못붙이게 하시더니..
참! 그러고보니 아저씨 이야기를 들었던것 같아요!
국민학교때 좋아하던 남학생이 있었다고..
이제보니 엄마가 이아기하던 모습이 아저씨 얼굴에 보이는것 같아요.."
저희 엄마 잘 부탁할께요.."
"그래! 수연양! 약속할께..
참! 시간됐는데 식사 해야지?"
"아니예요! 엄마가 기다릴텐데.. 가봐야 해요."
"내가 집까지 태워다 줄까?"
"괜찮아요! 시외버스터미날까지만 태워줘요."
터미날까지 태워다주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여러가지 생각에 잠긴다.
이제 가족이 하나 더 생긴셈인가...
며칠후 그녀에게 전화를 해서 만나자고 한다.
회사 마치고 B시로 넘어가 전에 만났던 일식집으로 들어선다.
"먼저 와있었네?"
"예! 어서와요.."
"언제봐도 예뻐!"
"또! 그 소리.."
"정말이야! 내가 여자 보는 눈은 있어..
이쁘고.. 마음씨 곱고.. 속궁합 잘맞고.."
"아휴! 저 능글거리는것 좀 봐!"
그녀의 옆자리에 앉아 음식을 시킨다.
"가게자리는 알아봐났어.
OO대학입구에 2층인데 60평이고 지금 다방을 하고 있는데 계약만 하면 돼!
인테리어도 그 계통에 하는 친구가 있어 견적을 받아놨고..
근데 당신이 경험이 없어서.."
"내 친구가.. 아! 당신도 알죠? 옥자라고..
국민학교 다닐때 우리동네에 살던.."
"옥자?"
"왜 있잖아요? 집에서 방앗간하고.. "
"아! 그래.. 학교 다닐때 당신이랑 붙어 다니던.."
"맞아요! 걔가 OO동에서 조금 크게 가게를 해요!
차도 팔고 저녁으로 양주와 칵테일도 팔고..
거기서 좀 도와 주면서 일을 배우면 안될까요?"
"그래! 잘됐네..
그러면서 술 유통도 좀 알아보고 장사하는것도 배우면 되겠다."
"예산은 얼마나 나와요?"
"한 이억정도..
가게세가 보증금오천에 월세 이백하고
인테리어 비용이 칠천에다가 집기류등을 사는데 삼천하고 모두 일억오천에..
운영자금하고 추가 경비조로 오천해서 이억정도로 예상하면 돼!
일단 당신이 가지고 있는 채권 처분하고 내가 오천을 보탤꼐..
혹시 모르니까.. 통장에 따로 오천을 남겨두고.."
"고마와요! 당신.."
"뭐! 당신일이 내일인데..
참! 당신딸을 만났어.."
그녀가 갑자기 흠칫해진다.
"어떻게?"
"P시에 와서 나에게 전화를 했더구만..
어떤사람인지 궁금했던 모양이야!"
"어떻게 알고?"
"요즘 좋아하는 당신의 모습이 들킨게지.."
"뭐라 그래요?"
"자기 엄마 잘 부탁한다고.."
모텔로 가서 오랜만에 운우의 정을 나누고 그녀를 보낸다.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중에 그녀는 친구가게로 가서 일을 배우고..
나는 회사에서 가게로.. 집으로.. 바쁘다.
틈틈이 그녀와 회포도 풀고..
집에는 노후대책으로 친구와 B시에서 동업으로 가게를 한다고 말해놓고..
일을 추진한지 한달만에 가게를 오픈한다.
가게이름은 "솔밭사이로 강물은 흐르고" 로 하고..
우리 처음 만나서 카페에서 듣던 노래이름이다.
개업날 회사에는 하루 결근하고 B시로 넘어간다.
가게로 가니 그녀와 그녀의 딸이 나를 반긴다.
"아저씨! 너무 고마와요!"
수연이가 폴짝거리며 나에게 뛰어와서 내 손을 잡는다.
청바지에 하얀 브라우스를 입고 약간 긴머리를 뒤로 묶은 모습이 눈부시다.
그래.. 젊은날의 네 엄마모습이 이랬겠구나..
"참! 아저씨.. 노래는 우리과 친구들이 교대로 아르바이트 겸해서 하기로 했어요!"
딸과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이 좀 반짝거리는것 같다.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의 어깨에 손을 댄다.
"어때? 기분이.."
"너무 행복하고 좋아요!"
"이제부터 시작이야! 열심히 살아야지.. 우는거야?"
"아니예요! 울기는.."
가게 앞에는 내가 보내 화환과 국민학교 동창회에서 보낸 화환
그리고 친구녀석들을 윽박 질러서 보낸 화환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저녁나절에 손님들이 몰려든다.
딸아이의 친구들인지.. 대학생들과
국민학교 동창들.. 다른 손님들로 홀이 북적거린다.
"야! 정수야! 어떻게 된거야?"
총무가 나에게 다가와 묻는다.
"아.. 미숙이가 홀몸이돼서 사는게 힘든것 같아 내가 좀 도와줬어..
야! 동창회라고 맨날 술만 마시지말고 어려운 동창들을 도와야지.
앞으로 자주와서 좀 팔아줘라!"
"너.. 지난번 동창회때 미숙이가 나가고 나서 바로 나가더니 역사를 만든것 아냐?"
"아니야! 무슨 그런 험담을.."
총무녀석의 옆구리를 후려친다.
이젠 이틀에 한번정도 가게에 들린다.
"어때? 할만해? 짖궂은 손님들은 없고?"
"대학가라서 그런지 젊은 손님들이 많아 괜찮아요.
수연이 친구들이 와서 많이 도와주고.."
"너무 늦게까지 장사하지 말고 12시되면 문닫아!"
옆에서 딸애가 끼어든다.
"아저씨! 우리 학교에서 엄마 인기 짱이에요.
너무 이쁘고 멋있다고.. 뭐라나.. 왜 데미안에 나오는 에바부인이라나.."
"참! 당신.. 다가오는 일요일에 집에 올수 있어요?"
이젠 애가 있는데에서도 당신이라고 부른다.
"제가 엄마한테 졸랐어요!"
"그래! 그렇게 하지.."
일요일날 그녀의 집에 들어선다.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음식이 차려져 있다.
"이걸 어떻게 다 먹으려고?"
"많이 들어요! 남으면 이웃에 나눠주면 되요!"
셋이서 오붓하게 식사를 하고 있으니 내가 정말 이집의 가장이 된것 같다.
"저.. 아저씨!.."
고개를 들고 딸애를 바라본다.
"너무 고마와요.. 엄마한테 살아가시는 힘을 준것 같아서요..
아빠한텐 미안하지만 앞으로 내집처럼 들려주세요.
저도 아빠처럼 생각할께요."
"그래! 수연아..
나도 널 딸처럼 생각하마.."
갈때 그녀가 보자기에 싼 것을 나에게 준다.
"이거.. 녹용인데.. 갖다 드세요..
그동안 힘이 많이 드셨죠?
집에가져가면 형님이 오해하실지 모르니까
회사에 갖다두고 드세요."
"뭘 이런걸 다.. 알았어! 잘 먹을께.."
그 이후 두집 살림살이 하면서 느져막에 찾아온 이 행복을
즐겁게 누리고 있다.
단지 집사람의 눈치를 보는게 신경이 쓰이지만..
어디 그만한 댓가도 없이 이런 행복을 누릴순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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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졸작을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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