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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1:02 1,439회 0건
아내별곡 - 제 6 부 - 계속되는 의문..
- 제 6 부 - 계속되는 의문

시영은 할 얘기를 다한 듯, 아무말 없이 계속해서 술만 마셔 댔다.

"진수야"
"......"

내가 대답없이 계속해서 술만 마시자, 시영이는 멎적은 듯이 계속해서 나를 의식하는 눈치였다.

"시영아.."
"어어.."
"설마 니가 나에게 거짓말을 했으리라고는 생각않는다"
"날 믿어주니 고맙다"
"넌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
"난 솔직히 니가 더 이상 미선이랑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원치 않아"
"......"
"지금이라도 빨리 그 문제는 나에게 맞기고 새롭게 출발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
"더 이상 니가 미선이랑 같이 있다가는 오히려 너에게 무슨 피해가 갈지 모르겠다"
"......"

난 끌어오르는 분노를 억제하기 위해 노력에 노력을 거듭하고 있었다.
시영의 말대로 미선이의 과거가 그렇게 지저분 하더라도,
현재만 제대로 된 삶을 살고 있다면 어렵지만 이해하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지저분한 삶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는데 있다.
순간 내 머릿속에 떠오른 단어는 복수다
시영이의 도움을 받아 그것들은 내가 보는 앞에서 쳐 죽이고 싶은 생각도 없지 않았지만,
왠지 그 방법은 먼가 허전함을 남겼다

"시영아"
"응?"
"미선이 문제는 나에게 그냥 맞겨 줘라"
"머?"
"니 도움이 정말 필요하다면 그때 연락할게"
"설마 너 이상한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걱정마 피보는 일은 없을 꺼야"

시영은 왠지 꺼림직 했으나 본인이 그러고 싶다는데 더 이상 말을 붙일 수가 없었다.

"시영아 너 정말 돈 많이 벌었나 보다 이런거 하려면 돈 좀 꽤 있어야 될텐데"
"어어~그렇지 머"
"여기 여자도 있냐?"
"어?"

갑작스런 나의 말에 시영은 어떨떨한 모양이었다

"오늘은 왠지 옆에 여자나 앉혀 놓구 술좀 마셔야 겠다...하하하"
"그런거라면 걱정마 그리고 돈 걱정하지 말구 언제라도 내집이려니 생각하고 와서 즐겨"

시영이 벨을 누르자 잠시 후 지배인이 들어 왔다.
시영이 귓속에 몇마디 하자 지배인은 인사를 하고 방을 나갔다
잠시 후 문이 열리면서 예쁘게 차려입은 15명의 아가씨들이 방으로 들어왔다

"여기 있는 애들이 이 가게에 있는 애들 전부야 맘에 드는 애들 있음 찍어봐"

난 눈이 휘둥그래 졌다
마치 얼마전에 TV에서 봤던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나왔던 아까씨들을 대려온 듯 했다
아가씨들은 모두 빼어난 미모에 몸매를 보유하고 있었다
짖은 화장끼도 없었고, 누구 하나 나무랄 때 없었다

"이 아가씨들 전부하고 놀고 싶은데...하하하"
"그래?지배인!!!"
"아냐아냐 농담이다...하하하"

내가 고르는데 어려움을 느끼자 시영이는 그 중에 두명을 가리키고 나머지는 방에서 내보냈다.
시영이가 고른 두명은 내 생각과는 달리 내 양옆으로 와서 앉았다

"니들 오늘 그분 잘 모셔라 그분 마음에 들면 봉잡은 거다...하하하"
"안녕하세요...이소희라고 해요...전 한인경이예요 잘 부탁드릴께요"

지금 이순간만은 모든 것을 잊고 즐기고 싶었다
여기 있는 아가씨들은 미선이 보다 젊고 이쁘고, 매력적이고, 우아하고, 몸매 또한 죽여줬다
더 이상 내게 미선이에 대한 미련따윈 남아 있지 않았다
시영이는 내 앞에서 오바를 하며 날 위로 했고,
아가씨들은 첨보는 회장님의 모습에 연신 놀라하는 투였다.
그 이후의 시간은 더 이상 내 것이 아니었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역시 우리 집이었다.
시계를 보니 10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어제의 술 때문에 머리가 뽀게 질 정도로 아프지만,
난 이것이 술 때문이 아니라,
아내의 과거와 현제의 걸레 같은 생활에 대한 충격 때문이라고 믿고 싶었다.
미선이가 준비한 듯 옆에는 꿀물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이런 모습이 모두 연극이라니...’

다시한번 아내의 실체는 이렇지 않다고 속으로 강조하고 또 강조해 보지만,
그동안 미선이에 행동을 본 나로써는 믿어지지 않는 사실 이었다...

‘아차! 어제 시영이에게 증거물을 받아 오는걸 잊었구나...’

난 회사에 전화를 걸어 일주일간의 휴가를 신청했다...
다행이 이사님은 아무 이유도 물어 보지 않은체 휴가를 승인해 주었다...
거실로 나와서 어떤 식으로 미선의 또 다른 생활에 접근할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봤지만,
이렇다 하게 떠오르는 방법은 없었다...

‘우선 미선이가 일하는 곳에 가 봐야 겠군...’

집을 나와 미선이가 일하는 사무실로 갔다...
마침 점심시간이 얼추 맞아서 미선이에게는 점심 핑계를 댈 작정이었다...

“어머 혹시?...미선이 남편 아니세요?...”
“아...네...안녕하세요...”
“왠일 이세요?...이시간에...”
“근처 지나다가 점심이나 같이 하려구...”

미선이의 회사 동료가 나를 알아보구 내게 인사를 했다...

“미선이 회의 중인데...조금만 기다리시면 나올꺼에요...”
“아...네...”
“저기가 미선이 자리니깐 않아 계세요...”
“감사합니다...”
“차 한잔 드릴까요?”
“아뇨 괜찮습니다...”

미선의 자리에 않자 여느 사람들과 마찮가지로 책상에는 컴퓨터가 있었다...

‘설마 집에서는 그런 메일을 않보냈겠지?...그럼 여기서 그런 메시지를 주고 받는단 말인가?...’

이것저것 살펴보던 내 눈에는 수 많은 파일제목이 날짜로 돼 있는 폴더가 눈에 들어 왔다.
그 중 한개를 클릭하자 비밀번호 입력란이 나타났다...
내가 알고 있는 아내의 비밀 번호를 모두 쳤지만 문서는 열리진 않았다...
다급한 마음에 컴퓨터 옆에 있는 디스켓 상자에서 빈 디스켓을 꺼내 그 내용들을 카피 했다...
카피를 끝내고 화면을 오락으로 돌리자 아내가 사무실로 들어서는 모습이 보였다...

“오빠!?...”
“어...”
“왠일이야?...연락도 없이...”
“지나가다 너랑 점심이나 같이 먹을려구...”
“그럼 전화를 하고 오지...”
“일은 다 끝난거야?”
“응...같이 나가자 내가 맛있는거 사줄게...나 그렇지 않아도 오빠 한테 할 얘기도 있었는데...”
“머?...”
“가서 얘기 하장...”

미선은 내 속마음도 모른체 겉으론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좋아 했다...

‘저 속은 어떻까?...점심때 혹시 다른 놈이란 호텔에 가기로 약속 해 놓은건 아닐까?’

그때 내 휴대폰이 울렸다...

“띠리리리리....띠리리리리...”

잘못온 전화였지만, 순간 빠져나갈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했다...

“아...이런...”
“왜 오빠?...”
“회사에 급한일이 생겨서 빨리 오라는데...어쩌지?...”
“하필 이럴때 그런 전화가 오냥...할 수 없지 머...”
“미안...”
“그나저나 오늘은 일찍 들어와야 되...요즘 정말 오빠 몸 상할까바 걱정이야...”
“알았어 최대한 일찍 들어 갈게...그럼 이따 집에서 보자...”
“알았어...”

미선은 아쉬운 표정을 지었지만, 내눈에는 결코 그것이 아쉬워하는 것 같지 않았다...
난 PC방으로 서둘러 갔다...
파일의 제목들은 날짜를 표시하는 듯 했다...

‘990123.HWP,
990129.HWP,
990210.HWP......"

그리고 한의 색다른 문서가 한개 있었다...
문서 제목이 ‘엄마.HWP’ 였다...

‘이건 또 멀까...?’

온통 의문 투성이의 파일들이었다...
문서를 열어 보려고 여러번 비밀번호를 눌렀지만, 문서는 열리지 않았다...

‘도대체 비밀번호가 멀까?...내가 모르는 비밀번호가 있다니...’

도져히 생각이 나질 않았다...
벌써 2시간째 이러고 있지만, 문서는 열리지 않았다...
해변가에서 깨 알갱이 찾는 것 보다도 어려운 것 같았다...
미선이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 볼 수도 없는 일이었다...
아는 수 없이 난 아무런 소득 없이 PC방을 나와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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