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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문 - 19부2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5 01:14 1,453회 0건
에피소드 (19) - 새 식구-2부
[ 어머님...... 사실 저도 떳떳하지 못한 행동을 했고, 또 남들에게 내세울 만큼 잘나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니..... 받아만 주신다면...... 잘 적응해보도록 해 보겠습니다. 하지만 상현씨가............. ]
미현은 성희가 의외로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 다행스럽게 생각되었다.
[ ..........그래요- 아가씨가 그렇게 생각한다니 우리도 고맙게 생각해요 그리고 상현이 문제는.... 나도 어쩔수가 없군요 최종결정은 그애 몫이니 또..... 섭섭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강요하고 싶지는 않군요.... ]
[ 예....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주영과 주희는 두사람의 대화를 이층계단에서 숨어서 듣다가 이야기가 잘되는 듯 하자 이층에서 내려와 슬며시 쇼파에 앉았다.
[ 소개가 늦었군요.. 얘는 상현이 누나 주영이고, 저 녀석은 막내 주희예요 ]
성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정식으로 인사를 했다.
[ 예- 저는 임성희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
[ 안녕하세요- ]
네사람은 오랫동안 대화를 하며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게되었다. 미현 등은 성희의 외할머니가 미국인이었다는 것과 작년에 돌아가신 아버지이야기 그래서 공부를 포기해야만 했던 이야기 또 지금하고 있는 병원이야기 등을 알게되었고, 성희 또한 세사람의 성격과 상현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네사람은 대화를 하면서 벌써 가족이된 듯 친근함을 느꼈고 간간히 웃음도 흘러 나왔다. 저녁 8시가 되자 상현이 돌아왔다.
[ 주희야- 오빠왔다.- ]
상현은 자신이 오면 가장 먼저 반기던 동생이 아무런 반응이 없자 고개를 갸웃거리며 집안을 둘러 보았다.
가족들은 모두 쇼파에 둘러 앉아있었고 자신을 말없이 쳐다보고 있었다. 또 낯선 사람이 일어서더니 자신에게 인사를 하고 있었다. - 으응? 손님이 계셨네? - 상현은 건성으로 인사를 하고는 이층으로 향했다.
성희는 상현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자 실망하여 고개를 떨구고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리 어두운 병실이었다지만 관계를 맺은 사람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면 상현에게 있어 자신은 의미 없는 존재일 거란 생각이 미치자 씁쓸하고 슬퍼졌다.
[ 앉으세요 선생님-- ]
[ 예? 아- 예- ]
언제 왔는지 상현이 쇼파에 앉아서 자신에게 말했다. 잠깐사이에 자신이 기억난 모양이었다. 성희는 다리를 모으고 허리를 곧게 편체 다소곳이 앉았다. 고개가 절로 수그려 졌다.
세모녀는 재미있는 구경거리라도 되는 양 미소를 머금고 두사람을 쳐다보았다.
[ 여긴 어떻게....... ]
[ 예?...... 그게...... 저....... ]
옆에있던 주희가 깔깔거리며 말했다
[ 호호 오빠! 아빠가 된걸 축하해-- 호호 ]
상현은 예상치 못한 사람이 찾아와 안 그래도 마음이 심란한터에 동생이 이상한 말을 하자 짜증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 난데 없이 무슨소리야?! ]
주희는 오빠가 화를 내자 찔끔하여 입을 삐죽이며 눈을 흘깃겨렸다.
[ 상현아.... ]
미현이 끼어들며 성희의 임신사실과 오늘 나눈 대화의 내용을 모두 전해 주었다.
상현은 엄마의 이야기를 듣자 왠지 모르게 화가 났다. 그래서 식탁으로 가 담배를 꺼내들고는 불을 붙였다.
주희가 이걸 보고서 주영에게 속삭이듯 물었다.
[ 언니.. 오빠 언제부터 담배 피웠어? ]
주영은 자신도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엄마의 얼굴을 보니 엄마도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성희는 아무말도 못하고 가시방석에 앉은 듯 안절부절하였다. 손이 떨리고 가슴이 마구 뛰었다.
네사람은 마치 판결을 기다리는 죄인처럼 상현이 입을 열기만을 기다렸다.

상현은 식탁에 앉은지 1시간이 다 되도록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담배만 피워댔다. 그러다가 갑자기 소리치며 말했다.
[ 제 아이 확실해요?! ]
성희는 왜 이런말이 안 나오나 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상현뿐만이 아니고 다른 사람도 그것이 제일 궁금할 것이다. 성희는 고개를 숙인체 대답했다.
[ 저......전.... 이...상현씨가 처....음입니다. ]
미현과 주영, 주희는 감짝 놀랐다. 자신들도 그 일이 궁금했었지만 차마 대놓고 묻지 못했는데 그것도 모자라 처음이라니........ 처녀가 대담하게 그런 짓?을 했다고는 상상도 못했다.
상현은 자신의 짐작이 들어 맞자 더욱 화가 났다.
[ 아니! 의사란 사람이 그런 것도 확실히 못합니까?! 에이! ]
성희는 고개를 떨군체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 죄.... 송합니다. ]
미현은 상현이 지나치게 화를 내자 조금 당황했다. 물론 화가 나는 것도 당연하겠지만, 평소 화를 잘 내지 않고 온순하던 상현을 생각하면 지나친 것 같았다. 주영과 주희도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자 어리둥절하기는 마찮가지였다.
[ 며칠후에 병원으로 찾아 갈테니 기다리세요! 그때 가타부타 결정할테니....... 전 졸려서 올라가 봐야겠습니다. ]
상현은 말을 마치고 이층으로 횅하니 올라가 버렸다.
미현은 울고있는 성희의 손을 꼭 잡아 주며 말했다.
[ 잘 될거예요 아가씨- ]
주영은 동생의 화내는 모습이 몇 달 전 가면극때와 왠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혹시.........?-
주희는 성희가 계속 울고만 있자 다 큰 어른이 저러고 있으니 우습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안 되 보이기도 했다.
[ 아가씨- 시간도 늦었으니 저녁먹고 가도록해요-- ]
[ 아닙니다. 어머님.... 전 그만 가보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
성희는 자신의 연락처를 건내 준 뒤 일어섰다.
미현 등은 억지로 붙들고 있는 것도 별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아 할 수 없이 성희를 돌려 보냈다.

[ 주희야 오빠는 아직도 그러고 있니? ]
[ 응- 엄마- ]
상현은 일주일째 두문불출하며 방에 박혀 있었다. 주희가 안기며 애교를 부려도 뿌리치며 일주일간 누구와도 섹스를 하지 않았다.
상현은 성희 문제에 대해 이미 결론을 지어놓은 상태였다. 경유야 어찌되었든 일단 자기 자식을 가졌다니 냉정하게 뿌리칠 수 만은 없었고 차마 애를 지우라고 할 수도 없었다. 또 가족들도 성희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상태에서 자신만 나몰라라 할 수도 없었다.
남자가 결혼을 하면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은 얼마든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고부간의 갈등, 시누이와의 갈등..... 성희와 나이차이도 많이 나는 상태에서 또 가뜩이나 특별한 집안사정?에서, 자신이 이런 문제들에 대해 끌려 다니는 형국이 되면 지금까지 화목하게 살던 가족들에게 좋지 못한 일들이 생길게 분명했다. 때문에, 냉정하고 강하게... 그렇게 함으로서 자신이 주도권을 잡아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타이밍에 자신이 등장?해야 할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너무 빠르면 의도한 바를 이룰 수 없고 너무 늦으면 성희가 체념한 나머지 아이를 지울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 휴우- 언제가 좋을까...... 일주일이면 너무 빠르지 않을까?.... 그동안 연락도 없는걸 보면 포기했나?...... 여복인지 여난인지....... 에이--- 머리야--- ]
상현은 아침부터 저녁이 다 되도록 방안에만 있으니 답답하고 갈증도 나서 몸을 일으켰다. 이층 계단을 내려가려는데 언제 오셨는지 이모목소리가 들렸다.

[ 언니- 상현이는? ]
[ 휴우-- 벌써 일주일째 저러고 있다. 무슨 생각인지 원∼ ]
주희가 시무룩하니 혼자 중얼거렸다.
[ 오빠- 이상해 씨- 안아주지도 않고... ]
주희뿐만이 아니고 모든 여자가 일주일간 굶은? 상태라 한숨만 내쉬었다. 결론이야 어떻게 나든 상현이 빨리 결정을 내려주기를 바랬다. 하지만 주영은 상현의 내심을 짐작하고 있는 바라 조만간 무슨 결정이 있을거라 생각했다.
[ 언니 내가 어제 슬쩍이 병원에 찾아가 그 아가씨를 봤는데? 얼굴은 예쁘장하게 생겼더구만... 근데 의사가 꼭 무슨 환자 같더라∼ 힘도 하나도 없는게.... 그래가지고 애나 제대로 낳을라 몰라- ]
미현은 동생의 말을 듣고 씁쓸했다. 처음 봤을 때도 조금 힘이 없어 보이기는 했지만 환자로 여겨질 정도는 아니었다.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으면---

상현은 이모의 말을 듣고 옷을 챙겨 입었다. 그리고는 차키를 들고서 집을 나섰다.
[ 엄마! 어디 좀 다녀 올게요∼ ]
미현 등은 자기 할말만 하고 쏜 살같이 나가버리는 상현을 보자 고개를 저었다.

성희는 화장대 앞에 앉아 한숨을 내쉬었다. 상현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자 가슴이 답답했다. 결혼 하자고 할까? 애를 지우라고 할까? 아니면 아예 관심도 없나? 하기사 나처럼 나이 많은 여자를 뭐가 아쉬워 결혼하자고 할까...... 또 여자가 필요한 것도 아닌데... 그러면 난 어쩌지? 애를 낳아야 하나?
혼자 앉아 있으니 온갖 생각이 머리에 떠오르고 때로는 희망적이다가도 때로는 절망적이고.... 매일밤 눈물로 지새운게 벌써 일주일째다. 차라리 싫다면 싫다고 말이라도 해주었으면..... 상현이 야속하기만 했다.
- 딩동 -
성희는 올 사람이 없는데 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 누구세요? ]
성희는 불러도 대답이 없자 문을 조금 열고 누군지 확인을 해보았다.
[ 사.......상현씨....... ]
성희는 연락도 없이 상현이 불쑥 찾아 오자 당황했다. 아무리 기다리던 사람이라 하더라도 병원이 아닌 집으로 찾아 올 줄은 몰랐다.
[ 선생님... 이렇게 세워 둘건가요? ]
[ 예? 아-- 예-- 어서 들어오세요..... ]
[ .................. ]
[ 잠시만 기다리세요 ]
성희는 상현을 거실 쇼파로 안내한 뒤 몸가짐을 단정히 하기위해 방으로 들어갔다.
상현은 성희집을 앉아서 둘러 보았다. 25평 남짓의 그냥 평범한 집이었다. 의사치고는 검소한 살림이었다. 성희가 방에서 나오며 쇼파에 앉았다.
[ ................... ]
[ ................... ]
상현과 성희는 말없이 앉아 있었다. 성희는 상현의 입에서 어떤말이 나올지 가슴이 조마조마하고 손이 떨렸다.
[ 손님이 왔는데... 차나 음료수 뭐 그런거 없어요? ]
상현은 마치 제 집인양 떠들어 댔다.
[ 예? 아-- 예----, 뭐........... ]
[ 커피 주세요 ]
[ 예-- ]
성희는 주방에서 커피를 태우면서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끝이 조금씩 떨렸다. 자신보다 한참이나 어리지만 왠지 이 사람 앞에만 서면 주눅들고 위축되는게 이상했다.
상현이 커피를 태우는 성희를 돌아다 보며 말했다.
[ 병원 수입이 안 좋아요? 생각보다 검소 하시네요- ]
[ 아..예... 그게... 변두리라 그런지...... 또 혼자 하는게 아니라서.... ]
사실 자신이 원장이기는 하지만 병원 수입의 대부분은 선배의 몫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돌아 오는 것은 별로 없었다. 처음 선배를 청할때부터 그렇게 이야기가 되었기 때문에 지금와서 번복할 수는 없었다.
[ 에이--- 뭐하러 둘이 해요... 혼자하면 되지- 들어보니 선배란 사람하고도 별로 안 좋은 모양이던데-- ]
[ 예..... 그게... 혼자 한다는게 겁......이 나기도 하고...... 그래서..... ]
성희가 찻잔을 들고서 상현에게 내밀며 쇼파에 다소곳이 앉았다. 두사람사이에서 또다시 정적이 흘렀다. 상현이 커피를 한 모금 들이키더니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 들어서 아시겠지만.... 저는 제 가족을 사랑합니다.... ]
[ 예............. ]
[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겁니다. ]
[ 예............. ]
[ 저는 저희 가족들한테 변화가 생기는걸 원치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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