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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1:15 1,409회 0건
여로(女路) 9부 스커트 속의 비밀스런 자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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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동성애,트랜스이거나 그런 기질,특히 그들을 이해하시고 있는 분 들을 제외하고는 절대 읽지 마십시오. 차후 그 문제로 인해 왈가왈부 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단호히 말씀 드립 니다. 이 한 몸 미약하지만 어떠한 방법,주술,미신을 동원해서라도 읽지 말라는 경고를 무시하고 읽으신 당신들의 언변을 거부함은 물론이고 동시에 그런 분들을 저주 할것입니다.

제 목:여로(女路)

주 제:트랜스.성전환.

글쓴이:설화란(hwaranSul)


난 여러 번에 걸쳐 눈을 움직여 겨우 뿌옇게 보일 정도의 시야를 느꼈 다.

그러나, 완전히 제 정신이 돌아온 것은 아니었다. 난 아직도 마치 꿈 속 같

은 느낌에 허덕였다. 난 시야가 보이는 것 보다 먼저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 그러고도 난 한 참을 눈뜨지 못했다. 그것은 아까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

른 것이다. 난 먼저 겁이 났다.

내가 선택한 길이기에 창피함은 문제가 아니었다. 강사의 무식하리 만치 무

서운 폭력이 다시 날 공포에 떨게 했다. 여기가 어딘지 아직 헬스클럽에 누

워 있는 건지 난 점점 더 두려운 공포에 눈까 지 파르르 떨어야 했다. 그때

내게 뜻밖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좀 괜찮니?"

무서운 강사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아닐 정도가 아니라 괜스레 반갑기까 지

한 여자의 음성이었다. 난 눈을 떴다. 낯익은 얼굴이지만 생각이 나지 않았

다. 수더분하고 인상 좋은 삼십대 후반의 여자였다. 어디 가면 맏며느리 감

이라는 소리를 제법 들었지 싶었다. 그만큼 포근한 인상이었다. 그녀는 내게

안심시키려는 듯 인상 좋은 웃음을 비춰 주었다.

"뺨이 많이 부었네. 아 참. 나 모르겠어?"

난 그녀의 말에 찬찬히 기억을 떠 올렸다.

"아..."

난 그녀가 나와 같이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던 사람이란 걸 기억해 냈다. 젊은

여성들에게 친절하고 서글서글해서 다들 왕 언니라고 별명으로 불 렀던 여자

였었다. 내게도 몇 번이나 다가와 친절하게 기구 쓰는 방법이 며 여러 가지

도움을 주었던 사람. 밖에서도 볼만큼 친하게 지낸 사이는 아니지만 그녀를

어렵게 기억해 낼 정도는 결코 아니었는데 난 아직 정 신이 올바르지 않은

것 같았다.

"왕 언니..."

"그래. 이제 기억하는구나. 나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

어."

그녀는 내가 궁금해 할 거라는 걸 아는 듯 내가 기절했을 당시부터의 상 황

을 간단하게 설명해 주었다. 그녀는 오늘따라 늦게 귀가하는 바람에 헬스클

럽을 못 간다고 생각하고 집으로 들어오려 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마침 헬스클럽이 있는 건물을 보자 불이 켜져 있기에 혹시나 해서 올

라와 봤다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난 한쪽에 쓰러져 정신을 차리지 못하

고 있었고 그녀가 들어서자 얼떨결 에 놀란 강사는 우물쭈물하며 도둑질하다

들킨 사람처럼 당황해 하고 있 더라는 것이다.

그녀는 내막은 몰랐지만 무슨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날 자신의 집으

로 겨우 부축해서 옮겨 놓았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그 설명만을 하고 내게

쉴 것을 권유했다. 난 빨리 집에라도 가 고 싶었지만 그녀가 만류했다. 혹시

나 강사가 또 다른 짓을 할지 모른다 는 게 그녀의 판단이었던 것이다. 안방

까지 나에게 내어준 그녀가 고마웠고 그런 걸로 봐서 그녀도 나처럼 이 아파

트에서 혼자 사는 여성인 것 같았다.

난 그녀에게 혹시 강사가 얘기하진 않았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긴장이 풀 리

자 스르르 잠이 들어버렸다. 깊이 잠들지 않았을 때 그녀가 내가 걱정되는

듯 여러 번에 걸쳐 들러보 고 갔다는 걸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난 그녀 덕

분에 내게 가장 힘들었던 하루를 그렇게 안심하며 보내게 되 었다. 그녀는

나를 보면 특유의 그 따뜻한 미소만을 보여 주었다. 무엇이 어떻 게 왜 그렇

게 되었었는지 묻지도 않았다. 마음이 안정이 되자 난 은근히 그것이 불안했

다. 아침까지 챙겨주며 잘 대해 준 그녀가 소파는 없었지만 여러 장의 쿠션

으로 잘 정돈된 거실 바닥에 앉아 있는 내게 커피를 갖다 줄 때 난 더 이상

불안해하기 싫어 그녀에게 물었다.

"저...왕 언니..."

"응? 왜? 뭐 다른 거 줄까?"

"그게 아니구...저..."

"너 어제 얘기하려는 거니?"

그녀는 짧진 않았지만 치마를 접어 내 정면으로 앉으며 말했다. 얼핏 그 녀

의 가랑이 사이로 팬티가 비치는 것 같았지만 그녀는 날 같은 여자로 생각하

는지 개의치 않는 듯 했다. 그러나, 나의 그 생각이 얼마나 희한 한 일을 겪

게 될지 난 꿈에도 몰랐다.

"그 빌어먹을 녀석이 널 왜 때렸는지 말해주고 싶니?"

난 고개만 힘겹게 끄덕였다. 그녀는 그런 내 모습에 그저 웃음으로 대했 다.

자꾸 그녀의 웃음을 보면 미안해졌다.

"내가 여자가 아니란 걸 알면 어떻게 나올까?"

내가 용기를 내어 입을 열려고 할 때였다. 그녀가 손가락을 세워 내게 말하

지 말라는 듯 좌우로 흔들어 보였다. 나와 그녀의 시선이 마주쳤다. 그리고,

그녀의 놀라운 얘기가 내 귀에 와 박혀왔다.

"너의 비밀을 내가 알고 있다면?"

"네?"

난 귀를 의심했다. 하지만 그녀의 충격적인 얘기는 계속 이어졌다.

"니가 트랜스라는 거 말야. 그거 아냐?"

"어......"

난 놀라 입도 다물지 못했다. 거울을 보지는 않았지만 내 모습이 정말 우스

꽝스러울 거라고 짐작했다.

"뭘 그리 놀래? 강사 그 녀석에게 듣진 않았어도 어제 니가 기절해 있을 때

충분히 확인 할 수 있었지. 아...오해는 하지마. 일부러 옷을 벗기거 나 그

러진 않았으니까."

"......"

난 고개도 들지 못했다. 이제 그녀의 처분만 기다릴 뿐이었다.

"널 옮기다 보니 본의 아니게 이리저리 부딪히게 되었지. 그러다 니 치 마가

짧아서 그런지 허리까지 말려 올라가 있더라구. 그래서 옷이나 정 리해 준다

는 게 볼록한 너의 아랫도리를 보게 되었지."

난 아차 싶었다. 어제 클럽에서 샤워를 하고는 곧장 집에 간다는 생각에 아

래에 있던 패 드나 테이프로 붙일 도구들을 버리고 말았던 것이었다. 당연히

자지와 불알의 윤곽이 치마가 말려 올라갔다면 보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난 들고 있던 찻잔이 가늘게 흔들리는 걸 느꼈다. 난 다시 긴장하고 있 었다

.

"그때 내 기분이 어땠는지 알아?"

난 그녀의 차분한 목소리가 더 걱정이 되어 그저 고개를 숙인 채 끄덕여 보

이기만 했다. 한마디로 날 "잡아 잡숴요" 라는 식이었다. 이제 그녀의 축객

령만이 남았다고 생각한 그때 그녀의 입에서 뜻밖의 말 이 튀어 나왔다.

"난... 기뻐서 춤을 추고 싶었어."

"어? 이게 뭐야?" 난 어리둥절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그런 날 무시한 채 천천

히 일어나 나 풀거리는 치마를 갑자기 위로 걷어올려 보는 것이었다. 내 어

리둥절은 놀라움, 황당함으로 변해갔다. 그녀의 갑작스런 행동은 도무지 이

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 의문은 금새 풀렸다. 난 그녀가 걷 어올린 치마

가 아닌 다른 곳에서 그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그녀는 치마 밑단을 입에

물고 다시 팬티를 무릎까지 내린 것이다.

"어....어...."

난 손가락질까지 해 가며 그녀가 내린 팬티 사이를 가리켰다. 그곳엔 내 것

과는 비교도 안 되게 큰 자지가 매달려 있었다. 그것은 완 벽한 남자의 자지

였다.

"그래. 나도 트랜스야. 너보다는 훨씬 선배겠지? 가슴도 너에 비하면 아 줌

마 젖이고 말야."

그녀는 팬티와 치마를 다시 가다듬고 앉으며 입을 열었다.

"난 전후 사정이 어떻게 된 건지 이해할 수 있었어. 그 녀석은 아마 널 훔쳐

보려 했거나 강간하려 했겠지. 넌 내가 봐도 이쁘니까... 그러다 니 가 제

3의 성이란 걸 알았을 테고... 호호...맞지?"

난 기계적인 끄덕임으로 받았다. 너무 놀라서인지 혼란스러워 어떤 반응 을

보여야 할 지 떠오르질 않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안도의 숨을 내 쉬었지

만...

"어린 니가 그 동안 받았을 고생을 알기 때문에 난 널 모른 척 하고 싶 지

않구나. 마음 고생이 심했지?"

난 또 다시 고개만을 끄덕였다.

"많이 놀랬니? 내가 너와 같은 사람이라는 게?"

또...끄덕 끄덕...

"많이 혼란스럽겠네?"

끄덕 끄덕......

"내가 무섭니?"

이번엔 좌우로 고개를 움직였다.

"이리와 봐."

그녀가 활짝 팔을 벌리며 엄마가 자식을 안 듯 날 비스듬히 눕혀서 꼬옥 안

아 주었다. 그녀가 움직이는 손에 내 머릿결이 가지런해져갔다. 그녀가 머리

를 만지 자 은근한 졸음이 몰려오는 듯도 했다.

"내가 소원하던 것이 이루어지려나 보다. 난 너 같은 동생 하나 있었으 면

했거든..."

그녀는 마치 날 아기 대하 듯 조심스러웠고 그녀의 말에 난 차츰 마음을 진

정시킬 수 있었다. 그런 후 우린 여러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내가 트랜스

의 길을 간 것과는 달리 그녀는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 같았 다. 그녀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남자의 정액을 항문으로 받아야 했다고 한 다. 동네 아저씨들

에게 돌려가며 항문을 대 준 경험도 있었고 자신 스스 로도 내가 한 때 그랬

던 것처럼 남자를 찾아 동성애를 즐기기도 했다고 한다.

결국은 여자가 되기 위해 지금껏 노력하며 살아오고 있다는 것이 었다. 얘기

를 하자면 길지만 그녀의 인생은 내가 상상하기에는 너무나 벅차고 존경스러

운 것이었다. 나와 다른 점이 있다면 언젠가는 수술로 완벽한 여자가 되고

싶다는 생 각을 하는 나와는 달리 그녀는 웬만하면 자지를 없애고 싶지는 않

다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좋았다.

난 그녀와 대화를 하는 동안 나와 똑같다는 동질감에 서 비롯된 정(情)이 우

리를 다정한 오누이처럼 만들어 놓았다. 그 후 그녀와 나의 만남은 하루가

멀다하고 이어졌다. 그녀에게서는 내 가 모르던 것을 많이 배울 수 있었고

그녀 또한, 젊은 나를 통해 새로운 것을 알아가기도 했다.

특히, 그녀에게 난 더욱 완벽한 여성이 될 수 있는 자잘한 것들까지 습 득할

수 있어 좋았다. 하루는 내 아파트에서 하루는 그녀의 아파트에서 밤을 지새

며 얘기했고 손을 꼭 붙잡고 잠을 잤다. 그러던 중 그녀가 내게 같이 살자는

제의를 해 왔었다. 그녀는 조그마한 치킨 집을 하고 있었고 나는 내가 평생

쓰고 먹는다해 도 모자라지 않는 돈이 있기에 경제적인 부담을 줄일 필요는

없었지만 항상 얼굴을 대할 수 있고 항상 같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난 흔

쾌히 찬성했다.

극구 사양하는 그녀의 고집을 이기고 그녀 명의로 아담한 빌라를 샀다. 내가

돈을 조금 더 내긴 했지만 언니라는 명분으로 그녀에게 일임했다. 그녀와의

동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에게 야릇한 감정

을 가진 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시간이 문제였지 그 감정 자체가 잘못

되거나 그 감정이 문제 될 건 없었다. 우리는 서로가 그것을 알고 있었다.

"레즈비언도 있는데 트랜스라고 그런 것이 없겠어"라기 보다는 난 적어 도

그것이 순수한 감정 순수한 사랑에서 출발했다고 믿고 싶다. 그녀도 그러리

라 믿고 싶기도 하고......

매일 매일 할 일 없던 난 이사 이후 빌라에다가 운동기구를 여럿 사다가 운

동했다. 그때 그 사건이 생각나서라기보다 이젠 그녀와의 공간이 더 좋았기

때문이다. 저녁 무렵에는 그녀의 가게에 나가 설거지도 돕고 잡일을 해 주는

재미 에 차츰 생활에 적응해 가며 오랜만에 맛보는 듯한 행복감이 들었다.

그녀의 수더분하고 포근한 인상과 나의 섹시하고 어느 정도 요염스러운 외모

때문인지 장사가 더 잘되는 것 같았다.

손님들에게는 날 사촌동생 으로 소개했고 항상 내게 고마워했다. 나 또한,

그녀에게 도움이 되어 기뻤다. 그날도 늦게까지 술과 치킨을 팔고 빌라로 나

란히 손잡고 들어왔다.

"화란아. 피곤했을 텐데 먼저 씻을래?"

"아냐 언니. 언니가 먼저 씻어. 언니가 더 힘들지 내가 뭘 했다고."

"얘는... 나야 이골이 나 있지만 넌 얼마 안 되어서 힘들다는 거 알아. 힘들

면 매일 나오지 않아도 돼. 기집애야."

"어머머. 언니는 장사 좀 되니까 이제 내가 필요 없다는 거야? 치잇. 너 무

하네."

난 잠옷으로 갈아입으며 막 치마를 갈아입는 그녀에게 곱게 눈을 흘겼 다.

그러자 그녀는 깔깔대며 손을 내저었다.

"아휴...기집애. 그래 내가졌다 졌어. 말싸움은 하지 말아야지. 아휴..."

"호호호...거 봐. 언니는 그래서 안 돼. 사람이 그렇게 모질지 못해서 어 따

쓰우?"

"기집애야. 그런 소리하지 않아도 나 노처년거 다 아니까 그만해라."

"호호호...난 언니 놀려먹는 재미로 사나봐. 호호호..."

우리는 그렇게 한바탕 웃었다.

"그러지 말고 같이 등 밀어 주기 할까?"

그녀가 장난처럼 말했다.

"어머. 그럴까?"

우리는 장난이었지만 재미있다는 듯 옷을 벗고 욕실로 들어갔다. 항상 느끼

는 거지만 그녀의 자지는 평범한 남자들보다 컸다. 심할 정도 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크기보다는 더 컸다. 그런 자지가 평상시에 치 마만 입고 다니

는 그녀의 어디로 숨어있는지 궁금했다. 그녀의 말로는 잘 붙이고 다닌다지

만 이제 발기도 잘 안 되고 크기 면에 서도 그녀와 비교도 안 되는 내 자지

도 관리하는데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닌데 그녀는 정말 신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샤워 기를 가운데 두고 서로 마주보는 자세가 되자 자지의 차이가 더 뚜 렷

했다. 난 이제 자지에 그리 큰 관심은 없지만 그녀의 자지를 볼 때면 괜히

주눅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나 보았다.

"왜 이상하니?"

내 시선이 그녀의 자지에 자꾸 가게 되자 그녀는 피식 웃으며 물었다.

"아니. 그냥 부러워서..."

"얘는... 못하는 소리가 없어. 트랜스로 살아가면서 작으면 좋지 큰 게 뭘

좋으니? 거기다 치마 속에서 발기라도 하게 되면 얼마나 당황스러운 데 그런

소릴 해."

"어머 언니. 아직 서기도 해?"

"그래. 잘 된 건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난 호르몬을 써도 이렇게 가슴 만

커졌어. 목소리는 너도 알다시피 성대수술을 한거구......그 외에는 예 전과

똑같더라..."

"아...그래..."

그녀는 약간 늘어진 가슴을 손으로 받쳐보며 허탈한 음성으로 말했다. 난 애

써 그녀의 자지에서 시선을 떼고 비누칠을 했다.

"이리줘 봐. 내가 해줄게."

그녀가 비누타월을 받아 쥐고 내 몸을 칠해 주었다. 그녀는 내 몸 구석구석

을 비누칠했다.

"너에 몸은 너무 이뻐. 내가 여럿 트랜스들이나 여자들을 봤지만 넌 정 말

멋진 몸을 가졌어. 넌 아마 트랜스로 타고 난 것 같애."

"예전에 어떤 분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 언니."

"그래? 그 사람이 누군지는 몰라도 선견지명이 있나보다. 너의 이 모습 을

보면 아마 반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꺼야. 아마 트랜스를 싫어하는 남자들도

한 눈에 가 버릴걸?"

그녀는 내 몸 하나 하나를 뜯어보듯 타월을 움직여 가며 감탄해 했다. 난 은

근히 오르는 열을 느끼며 눈을 살며시 감았다. 이윽고 아래쪽을 닦은 그녀는

몸을 일으켜 내 정면으로 서서 가슴 주변 과 목덜미를 다시 닦기 시작했다.

난 슬며시 눈을 떴다. 그러다 내 목덜미에 머물러 있던 그녀의 손을 보 았고

그 일직선상에 있던 그녀의 눈과 마주쳤다.

왜 그랬는지 우리는 서로의 눈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멈추어 있었다. 내 몸

을 닦고 있던 그녀의 손도 언제부터인가 멈추어 있었다. 얼마동안 그렇게 있

었을까? 난 그녀의 반짝이고 이글거리는 듯한 느낌을 주는 눈을 이기지 못할

것 같아 침을 한 차례 삼켰다. 그러자, 그녀의 손이 목덜미에서 움직여 내

뺨 쪽으로 이동했다.

손등으로 천천히 뺨을 쓰다듬던 그녀는 힘도 주지 않은 채 내 머리를 자 신

쪽으로 끌어당겼다. 내 키가 조금 더 컸지만 그녀와 난 비슷한 위치에서 눈

을 마주치고 있었 다. 그리고, 그녀의 코와 나의 코, 그녀의 입술과 나의 입

술은 불과 몇 센티도 안돼는 간격을 두고 있었다. 그녀의 콧김이 내 얼굴을

스쳤다. 그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녀의 입술이 떨리고 있었다.

난 입술이 불편해 마치 유혹이라도 하려 는 듯 혀로 윗입술을 핥았다. 결코

그런 뜻은 아니었는데 본의 아니게 나의 그 행동이 그녀의 불길을 당긴 것

같았다. "흐읍!" 그녀는 거친 숨을 두어 차례 내 뱉다가 그대로 내 입술 위

로 그녀의 입 술을 포개었다. 난 어느 정도 그걸 기대했는지도 몰랐다. 그래

서 그녀가 입술을 맞춰오자 자연스럽게 그녀의 목을 두 팔로 끌어안았다. 가

슴으로 그녀의 유두가 느껴졌다. 그녀는 입술과 혀에 굶주린 사람처럼 내 입

술과 혀를 원했다. 그리고, 그녀는 무엇보다도 트랜스에 대해 잘 알고 있듯

이 입술 하나만으로도 날 쓰러지게 만들 수 있었다.

그녀의 혀가 목덜미로 내려갔다.

"아....언니..."

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색다른 쾌감에 몸부림쳤다. 그녀도 그렇겠지만

난 그 동안 타인의 손길에서 벗어나 있었다. 이곳에 이사 온지가 석 달째였

으니 석 달 전 전철에서 모르는 남자의 손에 항문 을 잠시 맡겼던 때 이 후

부터 일 것이다.

그런 내 몸 세포 하나 하나가 조그마한 느낌에도 쉽게 달아오르게 된 것 이

다. 그녀의 애무 능력도 상당한 것이었지만...

"아....화란아......사랑해....사랑했어....아...사랑하고 싶어..."

그녀는 가슴 부근에서 입술과 혀를 움직이다 열정에 못 이긴 듯 날 힘주 어

끌어안았다. 나도 질 순 없었다. 그녀를 꼭 안자 아랫배가 심하게 움직였다.

그녀는 기복이 보일 정도로 숨을 헐떡였다.

"미안해. 화란아. 내가 너에게 못난 꼴을 보이고 말았구나."

"아냐. 언니. 나도 언니를 사랑해. 사랑하는 사람끼리 충분히 할 수 있는 것

들이야."

내 말에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정말...정말 그렇게 생각하니?"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다시 입술을 부딪혀 왔다. 키스가 아닌 진 정

한 뽀뽀로만... 그녀와 난 서둘러 거품을 씻어내고 샤워를 끝냈다. 서먹한

것은 없었지 만 그녀와 난 어색한 흥분 속에 있었기에 어떡하든 밖으로 나가

서 생각 해 봐야 할 거 같았다.

TV에서 애국가가 나올 때까지 우리들은 잠을 자지도 말을 하지도 않았 다.

오히려 내가 그녀에게 죄 지은 사람같이 눈치를 봐야 했다. 그렇다 고 그녀

를 원망하고 있었던 건 아니지만 몸에 이는 이상 반응은 내 스스 로도 컨트

롤이 안 되고 있었던 것이다. 난 한번 느낀 감정들을 쉽게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난 천천히 그녀에게 입을 열었다.

"언니... 나 언니가...원하는 게... 내가 원하는 것과 똑같았으면 좋겠어."

그녀의 고개가 재빨리 내게로 돌아왔다.

"나 언니랑.......지금.......사랑하고 싶어......."

그녀가 벽에 기대어 서자 난 무릎으로 기어가 그녀의 자지에 손을 대었 다.

그러자, 그녀는 마지막 남아 있는 마음의 불안인지 심하게 떨며 내 손을 잡

아왔다.

"아....화란아.... 난....이러면...안 되는데...난...난...여자이고 싶어서

... 이 길을 가는데...그런데...하아...너로 인해....이렇게 흔들려서...어

떡하니..."

난 여전히 그녀의 자지를 만지작거리며 그녀의 말을 들었다.

"언니...지금 이 순간의 느낌만 생각하자. 난...언니가 필요해...지금도 이

후로도 그건 변함이 없어... 언니... "

난 그녀에게 내 마음을 전하며 드디어 그녀의 자지를 입으로 가져다 댔 다.

"아아..."

그녀의 입에서 달짝지근한 음성이 터져 나왔다.

"음...화란아... 그래도 우린...아윽...변하면 안돼... 우린...더 이상 여자

로 살기는 힘들어...너도....아흑...나도..."

그녀는 나와의 사랑도 버릴 수 없었지만 트랜스에 대한 집착을 떨치지 못하

고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난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기 위해 그녀에게 자극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인지 나의

입은 서둘 듯 놀려대기 시 작했다.

"쭙...쭈웁...쭙...."

"아흑...윽...아흑..."

그녀의 자지가 몰라보게 커져갔다. 이제껏 내가 받아 본 자지 중에서 가 장

아름다운 자지가 아닐까 싶다. 우람한 것은 내가 사랑한 아저씨의 자 지가

최고였고 그녀의 자지는 생김새 면에서는 최고였다. 힘줄이 툭툭 불거져 나

오자 그녀의 들뜬 음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었다.

"어머...아....아흑...흑...윽....하악..."

"쭈웁...쭈웁...쭙...쭙...쭈-웁..."

내 혀가 불알을 늘렸다 줄였다를 반복하다 다시 자지의 기둥부근을 삼키 자

그녀는 어느새 내 머리를 지긋이 눌러왔다. 난 그녀의 손과 박자를 맞추며

그녀의 자지뿌리까지 삼켜 그녀를 흥분시켰다. 우리들의 위치가 침대로 옮겨

지자 그녀는 적극적이 되었다. 한번도 한적 없는 69자세로 인해 이제는 내가

먼저 들떠 버릴 것 같았 다. 얼마 남지 않은 내 자지와 흔적도 거의 없는 불

알을 그녀는 정성껏 애무 해 주었다.

난 그녀의 입으로 인해 그저 그녀의 자지를 위 아래로 왕복 할 수밖에 없었

다. 그만큼 난 흥분해 가고 있었다. 아직 내 자지로 쾌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의외였지만 그래도 다행이 라 생각했다. 그녀의 애무를 고스란히 내가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내 다리가 그녀의 미끈한 어깨에 걸쳐져 한 눈에 들

어왔을 때 그녀의 눈 과 마주쳤다.

"해도......되겠니...?"

난 혀를 빼 입술을 핥아 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내 모습이 귀엽 다는

듯 그녀는 손으로 내 얼굴을 쓰다듬으며 특유의 미소를 지었다. 항문을 통해

그녀의 자지가 다가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아학!" 엄청난 충격이 밀려왔

다. 오랜만에 들어오는 자지의 충격일 것이다.

"으흑..."

"아프니?"

그녀는 내 신음에 걱정이 되는지 그대로 멈추어 주었다. 하지만, 괜찮다 는

듯 난 그녀의 엉덩이를 감싸며 보채었다. 그러자 그녀의 허리가 다시 움직였

다. 점차 강도가 올라가자 그녀의 자지와 항문을 통해 푹푹 거리는 소리가

방안을 울려왔다.

"하악..하악...으음...하악...하악..."

"흑....흐윽..."

그녀는 숨을 헐떡이며 익숙지 않은 허리 놀림을 커버하기 위해 허리에 온 힘

을 실어보고 있었다. 그녀의 자지가 들어올 때는 그만큼의 힘이 실 려 더욱

깊숙이 들어왔고 또 소리도 대단하게 울려왔다. 그녀는 쉽게 절정에 도달했

고 나 또한 오랜만의 삽입으로 인해 쉽게 지 쳤고 그만큼 쉽게 쓰러져갔다.

"어머...어머...아....흑...."

"하악..하악..하악..화...화란아...이제..."

"아흑...그래...언니....얼른....흐윽..."

그녀는 서너 번의 움직임 끝에 내 항문과 밀착되며 진저리를 치듯 했다. "아

흑!!!" 그녀의 눈이 질끈 감겼고 내 항문으로는 여러 번의 좇물이 부딪히는

느 낌을 느낄 수 있었다. 얼마 만인가......

그녀도 나도 한참동안이나 그렇게 서로에게 의지한 채 기대어 누워 있었 다.

여운을 즐기듯 가슴의 기복이 일치했다.

"하아......언니..."

"후우.....그래...."

"나 행복해...."

"......."

"사랑해...언니...."

"그래...나도 널 사랑해......"

우리는 그렇게 하염없이 서로를 끌어안은 채 그렇게 그대로 있을 수밖에 없

었다. 난 아직도 그녀의 마음을 몰랐고 그저 기뻐해 주었으면 하는 막연한

생 각과 나와 똑같이 생각해 주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녀와의 짧은 동거는

단 한번의 섹스로 인해 파국을 맞았다. 그날 이후 그녀는 조금씩 날 피했고

나로서는 이해가 안돼는 그녀의 행 동으로 인해 점차 돌이킬 수 없는 곳으로

몰고가고 있었다.

"언니 왜 그래? 말을 해야 알 거 아냐."

"그만 하자. 얘기하다보면 서로 감정만 상하게 될지도 몰라."

"그래도 이렇게 서먹하고 답답한 것 보단 나을 것 아냐."

그러나, 그녀는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 짐작으론 자신이 한 행동

에 죄책감과 무언가 알 수 없는 심한 갈등 에 수없이 많은 날을 고민했었지

않았을까 싶다. 난 괜스레 히스테리를 부렸고 그녀와 마찰이 늘어갔다. 하지

만, 그때마 다 그녀는 자신의 잘못으로 돌리며 날 위로하곤 했다. 그것이 더

날 힘 들게 했지만 애초부터 우리들의 싸움은 나의 일방적인 것이 되어 버렸

다. 그녀는 당하고 난 몰아 부치고...

그녀의 갈등은 점점 심해져갔다. 한달 여가 지나자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결론에 도달했다. 파국...

"미안해...화란아. 난 더 이상 너와 같이 있을 수 없구나. 내 스스로 너를

보고 있으면 너무나 초라해지는 모습을 발견하게 돼. 이제 더 이상은 힘 들

어서 참기 힘들어."

"언니. 말을 왜 돌려? 내가 싫어졌으니까 갈라지자는 말만 하면 되잖아."

"아냐. 화란아. 제발 내 마음을 이해해 줘. 난...난...이 길을 더 이상 갈

수 없을 거 같아서 그래... 너와 있으면 내 모습이 다시 생각하기도 싫은 예

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 같아서...그래서 그래...."

난 그때는 이해 못했다. 충분히 사랑하고 사랑해 나갈 수 있을텐데 그녀 의

말은 그것을 부정한다는 것이 난 불쾌했다. 그녀는 내가 거처를 마련할 동안

가게에서 지냈다. 난 인천에서의 생활을 끝내고 다시 서울로 거처를 옮기기

로 했다. 변한 내 모습을 알아 볼 사람도 그렇다고 예전에 알던 사람들이 많

은 것도 아 니고 해서 결정한 것이다.

그녀는 내 이삿짐을 옮길 때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그저 내 손을 잡고 닭

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릴 뿐... 난 돌아서면서도 여전히 그녀의 마음을 이

해하지 못했다. 후에 내가 사 랑한 아저씨와 그녀. 이 두 사람으로 인해 영

원히 죄책감과 아쉬움에 시 달려야 했지만 우린 그렇게 헤어져야 했다.

"안녕...화란아... 난 널 사랑해...하지만...남자로서 널 사랑할 수는 없 어

......"

그녀의 마음속에 있는 말이 들리는 듯 하다.

"언니.......미안해......"

그녀와의 이별을 잊기 위해 난 많은 노력을 했다. 의외로 나와 같은 사람들

이 서울에는 많다는 걸 알았고 동성애자들은 물 론, 트랜스들이 자주 모이거

나 일을 하는 장소들도 알 수 있었다. 그리 고, 점차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나 또한, 컴퓨터를 통한 채팅이나 사이트 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무

엇보다 나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트 랜스에 대한 자신이 생겼다. 가끔 트

랜스들이 모이는 카페에서 많은 이들을 사귈 수 있었고 트랜스가 아닌 동성

애자들(이반)과도 많은 친분관계를 가질 수 있었다.

그녀와의 이별은 그렇게 잊혀져 가고 있었다.



오랜만입니다. 설화란이에요.
다시 글을 올리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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