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메인 > 무료야설 > 미분류 야설
16-08-25 01:15 650회 0건
여로(女路) 10부 ~ing. 나의 생활.(완결)



제 목:여로(女路)

주 제:트랜스.성전환.

글쓴이:설화란(hwaranSul)


그날도 카페에서 그 동안 알게된 언니들과 동생들과의 수다로 하루를 보 내

고 있었다. 그녀들에게 난 특별한 애로 통했으며 모두들 날 좋아했다. 그녀

들에 비해 내 몸은 부러울 정도로 완벽해져 있었고 경제적인 능력과 부러울

것 없는 생활들로 인해 리더 적인 대우를 받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그녀들의 어려운 점들이나 금전적인 문제를 하나 둘씩 도와 주게 되었고 그

녀들 사이에서는 이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다.

"어머. 그래? 언제?"

"응. 좀 됐나봐. 아직 소식 없는걸 보면 아직인가 봐."

얼마전 성전환 수술을 위해 일본으로 갔다는 아이에 얘기였다. 나도 그 애가

배편을 구하고 있을 때 약간의 도움을 준 일이 있었다.

"그나저나 화란이 너도 뭘 해야 되는 거 아니니? 어려운 거야 없겠지만 너는

우리같이 이렇게 돌아다니지 않아도 되는 거잖아. 조그마한 가게라 도 하나

하지 그래?"

"아냐. 난 언니들이나 동생들하고 있는 것만으로 충분해. 돈도 모자라지 않

을 정도로만 있으면 되지 더 벌려고 기를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어이구. 화란이 답다. 그래서 우리도 인정하는 거지만 말야. 하여튼 뭐 라

도 하고 싶거나 필요한 게 있으면 이 언니에게 제일 먼저 얘기하기다 알았지

?"

이런저런 얘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다 그녀들과 카

페를 나섰다. 다른 날과 달리 조금 늦은 시간이었지만 오늘도 재미있 는 얘

기로 즐거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러다 카페 입구에서 우리들은 걸음을 멈추

어야 했다. 아니, 내가 멈추 었기 때문에 그녀들도 따라 멈추었던 것이다.

카페 입 간판을 부여잡고 괴로운 듯 토악질을 해대는 남자를 발견하고 난 멈

추어 그를 유심히 살폈다. 낯익지는 않지만 며칠 전부터 카페에 자주 드나들

던 남자라는 걸 내가 기억해 내었기 때문이었다.

"많이 마셨나 보다. 그래도 여기서 오바이트를 한다니."

뒤에서 누군가가 중얼거렸다. 그러자 옆에 있던 언니가 한마디했다.

"화란아. 그냥 가자. 신경 쓰지 말고."

"아냐. 언니. 먼저들 가. 이 사람 며칠 전부터 좀 알아. 진정되는 거 보 고

갈게."

내 말에 언니는 무슨 말을 하려 했지만 그만 두고 다른 일행을 데리고 골목

길을 빠져나갔다.

"이봐요. 괜찮아요?"

난 그녀들이 보이지 않은 걸 확인하고 그 남자를 흔들었다. 퀘퀘한 오물 냄

새와 술 냄새가 그의 주변을 진동하고 있었다. 그는 내가 흔들어도 인사불성

이 되어 알아보지 못했다. 그저 쓰러지지 않으려 쭈그 린 자세로 균형을 잡

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일어나 봐요. 정신이 좀 들어요?"

"으.....우웩!"

그는 내가 일으켜 세우려 하자 다시 누런 오물을 다시 토해 내었다. 난 그

자리를 떠날 수가 없었다. 왠지......나도 모를 정도로... 쿵! 그가 토할 것

이 더는 없는지 몸을 일으키다 한쪽으로 엉덩방아를 찧어버 렸다. 난 얼른

그를 부축해 일으켜 세웠지만 내 힘으로는 감당하기 힘들 었다.

"집이 어디예요? 택시라도 잡아 드릴께요."

"으...꺽...으..."

무슨 술을 이렇게 마신단 말인가. 며칠 전 처음 그를 봤을 때는 그저 동성애

자인 이반이거나 아니면 그저 모르고 카페에 들어온 일반인이라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 다 음 날부터 그의 모습을 유심히 보게 된 난 심하게

고민하는 듯한 그의 모습에 괜한 동정심을 품고 있었다. 아니면 모성애적인

마음이랄까.

그 의 괴로워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난 그런 마음을 품고 있었던 것이다.

"으음......"

난 좋은 향기를 맡으며 몸을 뒤척이다 잠에서 깨어났다. 금새 내가 맡은 향

기가 커피 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난 금새 두리 번거렸다. 그러다 그

가 날 내려다보고 있는 것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 다.

"잘 잤어요?"

그의 바리톤 음성이 귓가를 울렸다.

"네?..네에...."

그를 침대에 눕히고 난 거실에서 그냥 쓰러져 잠이 들었었나 보았다.

"커피 들어요. 하룻밤 신세졌는데 할만한 게 없더군요. 마실 만 할지 모 르

겠네요."

특별히 눈에 띄는 외모는 아니었지만 서글서글한 눈매와 각진 턱이 매력 으

로 보였다. 거기다 자상한 면이 보여 참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가 끓여

내민 커피는 그 때문인지 맛있었다. 난 답례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아침

을 정성껏 준비했다. 며칠이나 굶은 사람처럼 잘 먹어주는 그가 고맙기도 했

다. 식사 후 거실 소파에 마주앉은 우리는 서먹하게 침묵을 지켰다. 내가 먼

저 침묵을 깨야 했다.

"저...그냥 물어보는 건데...그 카페는 어떻게..."

"아 네에...... 처음엔 모르고 들어 갔었죠. 근데......"

"......"

"며칠 다니다 보니 그들이나 나나 별로 틀린 게 없다라는 생각이 들더군 요

."

"..."

"동성애도 트랜스라는 여성들도...... 나처럼 주어진 운명이 가혹하죠... 여

러 생각을 했지만 주제넘게 저도 그들을 이해하게 되었죠. 그리고 다 른 평

범한 사람들 틈에 끼어 술을 먹을 자신도 없었고...그래서 자주 가 게 되었

습니다."

"저도....아시죠?"

"네... 가게에서 몇 번 봤어요. 하도 눈에 띄기에...미인이 시잖아요...후

훗."

"고마워요. 그렇게 봐 주셔서...근데...물어봐도 될지...."

"네..."

"무슨 괴로운 일이라도......그냥 듣고 싶어요. 며칠 전부터 느끼고 있던 거

라서......"

그는 이렇게 나에게라도 얘기를 하게 되면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할지도 모른

다는 말과 함께 긴 얘기를 했다.

요약해서 적으면 일단 그의 나이는 스물 여덟. 모 기업에서 촉망받는 엘리트

사원이었다고 한다. 그러다 한 여자를 알 게 되었고 사랑하다 헤어졌다는 얘

기다. 왜 헤어졌는지 자세히는 말하지 않았지만 대충 짐작으로 자신과 가장

가 깝게 지내던 사람에게 뺏겼다는 느낌을 받았다. 거기다 엎친 데 덮친다

고 회사에서도 나와야 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말해주었다.

무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는데 동료에게 밀려났다는 얘기다. 밀려났 다기

보다 쫓겨났겠지만 그 동료가 그의 애인을 뺏은 장본인인지 아닌지 는 확실

치 않다. 거기다 돌아갈 곳이 없다는 게 자신을 더욱 힘들게 했다고 한다.

집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부친은 이민을 가 새 살림을 차렸고 모친과 간간이

왕래가 있어왔는데 얼마 전 그녀 또한 새 살림을 차렸다고 한다.

다 큰아들이 어느 정도 사회에 적응하며 살고 있고 해서 내린 결정이라 고

했다. 그는 모친의 마음에 앞서 자신이 방해가 되면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 었다. 그래서 그는 망설임 없이 모친의 행복을 빌어 줄 수 있었던 것이

다. 그는 갑자기 닥친 자신의 불행들을 이겨내기 위해 힘들었다는 말이었다.

자신이 이렇게 나약한 존재였는지 몰랐다고 한다. 충분히 일어설 수 있 는

사람인데도 그는 너무도 외로웠던 모양이었다.

그 외로움이 그를 더 욱 괴롭게 만들었고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막는 원

인이 되었던 것 같 다. 난 그의 얘기가 구구절절 내 마음을 울렸다. 그만큼

그가 가엾게 느껴졌 다. 어느새 그는 조금씩 흐느꼈고 급기야 훌쩍이며 눈물

을 흘렸다. 난 그의 옆자리로 자리를 옮겨 그를 가슴에 안으며 따뜻하게 등

을 쓰다 듬어 주었다. 그의 흐느낌이 계속 될 때마다 난 마치 엄마가 된 양

그를 토닥여 주었 다. 난 한없이 가여운 그를 위해 모성애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언제든지 와요. 열쇠는 이 구멍 앞에 놔 둘 테니까요."

"힘내요. 제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난...당신이 충분히 다시 일어설 수 있으리라 믿어요. 그건 당신이 더 잘

알꺼예요."

"보고 싶었어요..."

"잘 됐어요. 난 당신이 해낼 줄 알았어요."

"사랑해요..."

그가 다시 취직한 날 그가 마련한 새차를 타고 우리는 한적한 곳으로 드 라

이브를 나왔다. 인적이 드문 곳에 차를 세우고 그와 난 자연스럽게 키스를

하게 되었고 내가 그의 자지를 빨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절차였다. 의자를

젖히고 내가 그의 몸 아래 깔렸을 때에는 다시 일어선 그의 모습 과 그와의

사랑에 대한 심리적인 영향으로 난 한없이 들떠 있었다.

"이런 건 처음이지만...전혀 이상하지가 않아..."

그도 묘한 느낌이 드는지 삽입을 앞둔 자지와 내 항문을 번갈아 보며 들 뜬

음성으로 내게 말했다. 푸욱!!!

"아윽..."

"우욱...아..."

그의 자지가 내 항문으로 들어갈 때 난 행복한 신음을 내 뱉었다.

"아...이 속이...우...이렇게 따뜻한지 몰랐는걸...."

"아..."

그의 움직임에 어깨에 걸쳐진 하이힐과 검은 색 스타킹의 내 다리가 흔 들거

렸다. 쑤걱 쑤걱 쑤걱 쑤걱 쑤욱 쑤걱.

"헉...헉...헉... 나...나...아무래도...너를...사랑하게...될거...같아

....헉..." "아흑...학...학.....학...."

"이런 맛...맛은...처음...헉...헉..."

삐걱거리는 의자시트의 음향과 그의 헉헉대는 소리의 묘한 조화 속에 우 리

의 카섹스는 조금씩 진한 향을 내고 있었다.

"헉..헉..헉..뭐..뭐라고...말..좀..."

"으흥..학...무..무슨..말...오빠?...."

"헉..헉..아무 말...말이나..."

"아흥...흥...더...더...더..해줘..오빠....학..."

"더...계속..."

"더..더...더....더....더..."

"좋아...좋아...흑...헉....헉....으흑..."

내 다리가 점점 더 각도를 크게 하며 움직였고 그는 질끈 감은 눈에 더 욱

힘을 주고 있었다. 그러다...

"아...흑...나...나간다...헉..헉..."

"아..오빠...지금...지금......하흑..."

"우..우욱...윽!!!"

"학...하악................."

그의 자지가 내 항문 속에서 꿈틀댔다. 난 모자람을 달래듯 아직 내 속 에

숨어 있는 자지를 조이며 엉덩이를 비틀어 댔다.

"하아...오빠...어땠어?"

"후우...후우...좋았어...정말...이런 기분 처음이야..."

난 그의 자지를 정성껏 닦아 준 후 그의 품에 오랫동안 안겨 있었다. 그의

새로운 출발에서의 섹스는 아직도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 기억들이 다.

"어머! 이 시간에 웬일이에요?"

문을 열자 그는 숨이 찬 듯 허덕이며 씨익 웃어 보였다.

"나 지금 출장 가야돼. 그러니 시간을 아껴야 돼. 얼른. 나 급해."

근 다짜고짜 나를 번쩍 안아 들고는 침대에 던지듯 눕혔다.

"어머머. 이이가 미쳤나봐. 어머머...옷 ?어져요."

그는 일시에 내 아랫도리를 원초적인 모습으로 바꾸어 놓았다. 한 손은 어느

새 블라우스를 헤집고 들어가 유방을 주무르고 있었고 그의 다른 한 손은 자

신의 바지를 내리고 있었다. 팬티를 동시에 내리는 바람 에 그의 자지는 금

새 육중한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헉..헉...이번에 가면...일주일이야...그 동안은 못 본단 말야...거기 가서

바람 피우면 좋아? 그러니까 이러는 거야..."

"어머 어머... 그래도...어머...살살....아프단 말야...."

그는 별 애무 없이 다짜고짜 자지를 항문으로 들이밀었다.

"아흑! 사...살살...하윽...."

"헉..헉...헉...헉..."

그는 정상 위에서 후배 위를 번갈아 가며 날 굴려대었다.

"갔다 올 동안 너도 바람 피우면 혼나. 알았지?"

"알았어요. 몸조심하고요."

"그래. 전화 자주 할게."

"네. 밥도 잘 챙겨 드시고요."

"응. 자...뽀뽀."

그는 현관에서 입술을 말아 내밀며 말했다. 쪽 소리가 나도록 그에게 뽀뽀를

하자 그는 얼른 나의 목을 끌어안으며 진한 키스를 잠깐동안 해대었다. 그의

혀를 잠시 느끼곤 조금전의 뻐근한 자지의 느낌이 다시 되살아 나 는 듯 했

지만 그는 급히 서둘러 아파트를 빠져나갔다. 그와의 생활 일부분이다.

"이야...김대리. 다시 봤어. 이렇게 미인이 애인일 줄 말야. 난 회사에서 만

보면 완전히 샌님인 줄 알았는데...허허허허..."

"부장님도.... 일하고 사랑하고 같습니까 어디. 하하."

파트너 동반 파티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동행하긴 했지만 난 여전히 불 안

하긴 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입을 모아 나의 미모를 칭찬하자 난 어 느새

그랬냐는 듯 긴장이 풀렸다. 그도 매우 만족해하는 표정이었다. 이리저리 날

데리고 다니며 회사 사 람들을 소개시켜주는 재미에 빠졌다.

"국수 언제 먹는 거야? 질질 끌지 말고 올해 안에 해치워 버려."

"그래 그래. 괜히 미인 애인 데리고 다니다가 불안해하지 말고 일찍 끝 내.

요즘 어디 도장 찍었다고 다 내 여잔가? 김대리. 나도 가만히 있지 않을 테

니까 애인 간수 잘하려면 얼른 데리고 가. 하하..."

그는 취직 이후 정말 오랜만에 만취(漫醉)했다. 그의 기분이 좋다는 걸 보니

나도 행복했다. 그것도 나로 인해 회사사람 들에게 들은 칭찬이 그를 더욱

즐겁게 했다는 것이 더욱 기뻤다. 하지 만, 어떤 경우라도 그의 회사사람들

을 내가 속인 게 되는 것이 조금은 마음에 걸렸다. 그러나, 그가 이해해 주

고 날 사랑해 주는 마음이 그 마음을 떨치게 해 주었다. 그는 단지 사람들에

게 내 비밀을 밝히지 못할 뿐이지 전혀 개의 치 않았으며 더욱 날 이해하려

노력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날 내 아파트로 들어와 진한 섹스를 하면서도 그는 여전히 내 사랑을 확인

하려 했다. 난 그에게 지지 않고 사랑을 입에 물고 있었다.

"사랑해...사랑해 오빠..."

"첫눈이다 화란아. 오늘 일찍 끝나니까 회사 앞으로 와. 할 얘기도 있고 말

야."

그의 전화를 받고 난 부지런히 치장을 했다. 이제 자연스러워진 나의 일 상

에 불과한 치장을 오늘은 무척이나 신경 썼다. 그와 처음 맞는 겨울, 그리고

첫눈. 첫눈 오는 날 받은 데이트 신청. 그는 하얀 이를 드러내 손을 흔들며

내게 다가왔다.

"많이 기다렸니? 춥진 않구?"

그는 내 옷깃을 여며주며 물었다. 난 고개를 저으며 그의 넥타이를 만지작거

렸다.

"가자. 춥다."

내 어깨를 감싸며 성큼 걷는 그를 따라 간 곳은 무슨 의도인지 그와 내 가

처음 만난 그 카페였다. 실내에는 적은 수의 사람들이 있을 뿐이었고 낯익은

사람은 없었다. 주 인만이 날 알아보고 고개를 까닥여 주었다.

"여기 와서 말을 해야 할 거 같아서..."

"무슨 말인데?"

"일단 따뜻한 거나 하나 마시고...그리고, 좀 있다가 나가서 저녁 먹자."

차를 주문하고 그는 자동차에 놔두고 온 것을 가지고 오겠다고 잠시 나 갔다

가 돌아왔다. 그의 손에는 커다란 선물상자가 들려있다는 것이 의외 였지만

...

"뭐야 오빠?"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차를 앞에 두고 그는 목을 가다듬다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오늘 너에게 중요한 사실을 말하려고 해."

"......?"

"그 동안 많은 생각을 했고...또, 내가 이런 결정을 내린 후 어떤 미래가 내

게 힘겨운 결과를 낳게 될지도 생각했어."

"..."

"그런데도 내게 확실한 한가지는.....널 사랑하고 있다는 거야."

"..."

"남들이 뭐라고 할지도 알아. 너도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겠지. 하지 만,

이젠 너무 많이 왔어 우리..."

"..."

"더 이상 내 자신을 부인하지 못할 거 같아서........이거 받아. 내 마음이

야......"

그는 커다란 선물상자를 내게 내밀었다. 난 그의 진지한 표정 때문에 궁 금

한 마음을 억누르며 상자를 천천히 풀어 보았다. 상자가 다 풀어지고 뚜껑을

열자 그 안의 내용물이 왈칵 내 눈물을 흘리 게 했다.

"맞을지 모르겠다..."

그가 선물한 상자의 내용물은 순백색의 웨딩드레스였다.

"오빠........."

"당분간은 힘들겠지만... 현재로서는 내 여자로 살아 줘. 여러 가지 방법 을

알아보면 내 호적에도 올라올 수 있는 길이 있을 꺼야."

그는 나를 배려하듯 말했다. 하지만, 난 그런 것이 귀에 들어올 리 없었 다.

"화란아... 할 수 있겠니?"

"오빠........."

"너를 사람들에게 정식으로 알리지 못하는 내가 미안하긴 하지만... 당분 간

만...이렇게 살자...."

"오빠........."

나를 정식으로 트랜스라는 점을 밝히지 못하고 결혼해야 하는 그의 마음 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어렵게 이룬 지금 그의 위치. 그리고, 그의 주 변 사

람들에게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들... 이해하고도 남는다. 그러면서도

난 그의 아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꿈만 같았다.

"나와 살 수 있겠니?"

"오빠......그러기엔 ....흑...오빠가 포기해야 할 것이 너무도 많아...흑

... 난 오빠보다...그것을 참아 낼 용기가 없을지도 몰라..."

한 가닥 남아 있는 불안이 날 그런 얘기를 끌어내게 만들었다.

"그래. 니 마음 알아. 하지만, 그 점만은 걱정하지 않아도 돼. 아기를 낳 지

는 못하겠지만 내가 불완전한 가정에서 자라다 보니 그리 마음이 가질 않고

설령 그런 마음이 들게 되면 노력해서 입양이라도 할 수 있으면 되 고...그

리고, 화란이가 수술하게 되면 성생활에서는 문제가 없을 거고 말 야."

"오빠......그래도...."

그는 오히려 내 마음을 위로하고 있었다. 그의 마음이 이미 굳었다고 느낀

순간 난 고개를 끄덕여 그에게 승낙의 표시를 했다. 그와 내 마음처럼 우리

들의 결혼은 결혼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결혼 이후 우리가 살아가는

문제에서 결함이나 걸림돌이 많을 것이다. 내가 미처 계획이 서 있지 않은

상황에서 그가 세운 계획을 따라가려니 불안했지만 그의 충분한 얘기와 그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는 그의 말에 난 믿음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신부친구로 온 많은 아가씨들이 모두 트랜스라는 걸 알게되면 하객들의 기분

이 어떨지 궁금했다. 대기실에 앉아서도 난 여전히 불안했고 그만큼 설레는

마음과 떨리는 몸 이 주체할 수 없게 만들었다. 낯익은 그의 회사사람들이

인사차 대기실에 들락거렸다. 그들의 축하 말들이 미안하기까지 했다. 그때

까지도 난 과연 우리들의 결혼이 정상적인 생각인지 의심을 품고 있었기 때

문이었다.

"지금부터 신랑 김형석군과 신부 설화란 양의 결혼식을 시작하겠습니 다."

그의 직장 후배라는 사회자의 음성이 들려왔을 때는 이미 늦었다는 결론 과

함께 그의 아내가 된다는 생각에 난 몹시 흥분해 있었다.

"신랑 입장!"

짝짝짝!!!!!!

"신부 입장!"

저 많은 시선들... 난 진정한 여자로의 길을 한발자국씩 디디고 있다. 하객

으로 앉아 있는 사람들뿐이 아니라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모두 나 를 쳐다

보고 있다는 착각이 일었다. 트랜스로서의 길지도 짧지도 않은 나날들. 그리

고, 스쳐지나간 내가 사 랑한 사람들과 나의 육체를 소유했던 사람들. 경멸

에 찬 시선으로 날 쳐 다볼지도 모를 평범한 대다수의 사람들. 난 그들에게

훗날 어떠한 모습으로 평가를 받아야 되는지...

그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확실한 소신도 가지지 못하고 있 는

건 아닌지... 고아인 나. 고아나 다름없는 그. 혼자서 너무나 길게 느껴지는

길을 홀 로 걸어가 그의 손을 잡았을 때 뎅뎅거리는 종소리를 들었다. 그는

연신 날 진정시키려 노력하고 있었다. 난 행복하다고 믿고 싶었다. 그리고,

행복할 것이라고................................

에필로그

1999년 5월. 그와 난 일산에서 조그마한 스포츠 용품점을 차렸다. IMF로 직

장을 그만 둔 후 그는 여러 가지 모색할 방안이 있었지만 나와 상의한 끝에

독립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내가 가지고 있던 돈과 그가 그 동안 회사에서

벌었던 돈과 퇴직금을 합 쳐 개업하게 되었다. 목이 좋은 코너에 있어서 인

지 장사는 그런 대로 잘 되었다.

심지어는 부근에 살고 있는 연예인들 다수도 우리가게의 고객이 되었다. 며

칠 후 우리 부부에게 큰 기쁨이 생길 것 같다. 아직 법적으로 미혼으로 있는

그로 인해(사실은 나 때문이란 걸 말하지 않아도 잘 알지만) 정식적인 절차

가 어려워 그 동안 엄두도 못 내던 입 양문제가 사설 고아원을 통해 꾸준히

건의한 결과 드디어 우리에게 연락 이 왔다. 아마 곧 아기를 안을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 더. 난 다음 달 초 성전환 수술을 받는다. 아기가 오기 전에 해야했

지만 급 히 결정된 일이라 다시 수술시간을 조정할 수가 없었다. 다행히 우

리 부부에게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그만큼 그와 난 서로를 존중하고 노력했

다. 어떠한 경우라도 우리의 결혼생활에 어려운 상황을 만들지는 말아야 한

다는 생각이 우리들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이맘때의 나와 그의 모습. 그리고, 새로운 우리들의 식구가 될 아 기의

모습이 벌써 궁금해진다. 이런 생활을 있게 해 준 그이와 날 이렇게 이끌어

준 결정적인 사람. 아 저씨... 소식을 알 수 없는 그에게 감사하고 싶다. 여

자로의 길... 트랜스에게 주어진 길. 선택되지 못하고 바뀌어 버린 삶을 살

아가는 사 람들에게..... 생각한대로 믿고 따르면 언젠가는 힘든 생활의 종

지부는 찍어지리라 생 각하고 싶다.

내 행복한 삶이 모든 트랜스들에게 이어지길 빌며..................



당초 15부로 생각했던 여로가 조기에 끝내게 되어 저로서는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수많은 비판의 목소리를 저로서는 도무지 지우지 못해 그저 끝은 내야겠 다는 생각만으로 이어나갔습니다. 그 동안 여로를 읽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 드리며 다음부터는 뜻있는 사람들을 위해서만 글을 이어갑니다. 단편이나 1-2부 정도의 분량으로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다시 한번 그 동안의 관심, 비판, 의견 감사드리며 설화란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나타났으면 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설화란-


회원사진
최고관리자

Lv : 10   Point : 9300

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09-24
서명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태그
황진이-무료한국야동,일본야동,중국야동,성인야설,토렌트,성인야사,애니야동
야동토렌트, 국산야동토렌트, 성인토렌트, 한국야동, 중국야동토렌트, 19금토렌트
0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미분류 야설 목록
13,948 개 374 페이지

번호 컨텐츠
8353 백조와 백수 - 3부 HOT 08-25   1403 최고관리자
8352 근친상담소 - 1부2장 HOT 08-25   1170 최고관리자
8351 사랑의 문 - 14부 HOT 08-25   1396 최고관리자
8350 사랑의 문 - 7부 HOT 08-25   1482 최고관리자
8349 사랑의 문 - 12부 08-25   781 최고관리자
8348 사랑의 문 - 15부 08-25   768 최고관리자
8347 여로(女路) - 9부 HOT 08-25   1410 최고관리자
8346 선물 - 1부 HOT 08-25   1449 최고관리자
8345 능욕 당한 아나운서 - 1부 HOT 08-25   1419 최고관리자
8344 사랑의 문 - 8부 HOT 08-25   1396 최고관리자
8343 선물 - 2부 08-25   515 최고관리자
8342 근친상담소 - 1부4장 HOT 08-25   1402 최고관리자
여로(女路) - 10부 08-25   651 최고관리자
8340 사랑의 문 - 13부1장 HOT 08-25   1283 최고관리자
8339 근친상담소 - 1부5장 HOT 08-25   1001 최고관리자
황진이-19금성인놀이터는 성인컨텐츠 제공이 합법인 미주,일본,호주,유럽 등지의 한글 사용자들을 위한 성인 전용서비스이며 미성년자의 출입을 금지합니다.
황진이요가야동 황진이일본야동 황진이국내야동 황진이리얼야동 황진이웹툰사이트 황진이조또TV 황진이씨받이야동 황진이교복야동 황진이상황극 황진이백양야동 황진이빠구리 황진이야동게시판 황진이김태희  황진이원정야동  황진이건국대이하나야동 황진이이혜진야동 황진이오이자위 황진이커플야동 황진이여자아이돌 황진이강민경야동 황진이한국어야동  황진이헨타이야동 황진이백지영야동 황진이도촬야동 황진이버스야동  황진이성인포털사이트 주소찾기 황진이여고생팬티 황진이몰카야동 황진이여자연애인노출 황진이마사지야동 황진이고딩야동 황진이란제리야동 황진이꿀벅지 황진이표류야동 황진이애널야동 황진이헬스장야동 황진이여자연애인노출 황진이접대야동 황진이한선민야동 황진이신음소리야동 황진이설리녀야동 황진이근친야동 황진이AV추천 황진이무료섹스 황진이중년야동 황진이윙크tv 황진이직장야동 황진이조건만남야동 황진이백양야동 황진이뒤치기  황진이한성주야동 황진이모아 황진이보지야동  황진이빽보지 황진이납치야동 황진이몰래카메라무료동영상사이트 황진이씹보지 황진이고딩섹스 황진이간호사야동 황진이금발야동 황진이레이싱걸 황진이교복야동 황진이자취방야동  황진이영계야동 황진이국산야동 황진이일본야동  황진이검증사이트  황진이호두코믹스 새주소  황진이수지야동  황진이무료야동  황진이페티시영상 황진이재벌가야동 황진이팬티스타킹 황진이화장실야동 황진이현아야동 황진이카사노바  황진이선생님야동 황진이노출 황진이유부녀야동  황진이섹스 황진이자위야동 황진이에일리야동 황진이에일리누드 황진이엄마강간 황진이서양 황진이섹스 황진이미스코리아 황진이JAV야동 황진이진주희야동  황진이친구여자 황진이티팬티 황진이중년야동  황진이바나나자위 황진이윙크tv비비앙야동 황진이아마추어야동 황진이모텔야동 황진이원정녀 황진이노모야동  황진이한성주동영상 황진이링크문 황진이황진이  황진이섹스도시 황진이토렌트킹 황진이레드썬 황진이동생섹스 황진이섹스게이트  황진이근친섹스  황진이강간야동  황진이N번방유출영상 황진이세월호텐트유출영상 
Copyright © 황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