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로(女路)- 7.변신.
제 목:여로(女路)
주 제:동성애.트랜스.성전환.
글쓴이:설화란(hwaranSul:[email protected])
7. 변신.
같은 나의 또래의 친구들은 한창 대학입시 준비로 고생하고 있을 무렵 난 여
전히 극장이나 어느 허름한 여관에서 남성의 자지를 입으로 항문으 로 받아
들이는 생활을 거듭하고 있었다. 정신상태가 어쩌고저쩌고는 이미 예전 일이
되어 버렸고 난 그때 그때의 느낌에 충실하기만 했다.
날 마음에 들어 하는 수많은 남자들을 볼 때마다 희열을 느꼈고 그만큼 내
몸은 새로운 변신을 준비하고 있었다. 몸에서 이상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몰
랐던 것은 순전히 내가 밝힘증이 강 해져 아랫도리에만 온 신경을 쏟았기 때
문일 거라고 난 짐작했다. 난 어느 날 목욕탕을 가기 위해 옷을 갈아입다가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 았다. 거울에 비친 내 몸은 예전의 내 몸이 아니었다.
그렇게 까지 발전 하고 있었는데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니 정말 한심하지
않을 수 없었 다. 비록, 보잘것없는 것이었지만 이미 상당한 크기의 몽우리
가 내 가슴을 차지하고 있었다.
유두의 크기는 작은 몽우리에 비해 더욱 날 놀라게 했 다. 난 목욕탕 갈 준
비를 하지 못한 채 거울 앞에서 한동안을 멍 하니 앉아 있었다. 그러고 보니
요 근래에 들어 섹스 시에 발기도 잘 되지 않았다는 것을 그때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내가 먹고 바르던 호르몬의 영향을 받은 것 때문일 것이다. 그러
나, 한 동안 꾸준히 복용했는데도 특이하게 변한 것은 없었었다. 또, 자주
구입 하긴 했지만 복용을 시작한지도 꽤 되었기에 난 차츰 끊을 생각까지 하
고 있었는데 이렇게 되어 버렸다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난 새로운 변화에 혼돈을 느꼈다. 만약 이 변화의 끝을 가기로 마음먹는다면
돌이킬 수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내가 처음 여장을 하고 완벽한 변신을
한 날이 그 해 대학 입학 시험이 있는 날이었다. 일년 육 개월간 꾸준히 기
른 머리가 허리 약간 위까지 길게 자랐고 틈틈 이 연습한 메이크업 기술은
이제 웬만한 여성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손놀 림으로 변해 있었다. 변성기가
지났는지도 모르게 내 목소리는 가늘게 되어 있었고(물론, 티 는 났다.) 통
통하게 오른 내 엉덩이는 내가 가장 자신 있어하는 부분이 되어버렸다.
난 서서히 돌아 올 수 없는 계획을 세워 나갔다. 밤이 오기를 기다려 난 그
동안 묵혀 두었던 옷들을 꺼내어 침대 위에 펼쳐 두었다. 처음 겪는 일이기
에 너무 눈에 뜨이는 옷은 피하리라 마음 먹었다.
예전 그가 사주었던 원피스를 골랐다. 먼저 나의 나체에 검은 색 스타킹을
정성껏 신어 보았다. 그 스타킹의 촉감은 뭐라고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부드
러웠고 야릇한 느낌을 주었다. 아마 그 느낌은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
것이다. 가터밸트를 걸치는 것이 어색했지만 거울에 비춰 본 난 손뼉을 치며
좋 아했다. 가운데에 걸려 있는 내 작은 자지가 어색하지 않을 만큼 검은 색
끼리의 조화가 좋아 보였다. B컵 브레지어가 내 작은 몽우리보다 컸기에 어
색한 것은 당연했지만 몇 장의 휴지로 간단하게 마무리하고 티-자형 망사팬
티로 내 자지를 가렸 다.
자지 위에는 작은 팬티라이너라는 생리대를 착용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였다. 거울 앞에 이제 설 진영은 없었다. 설 화란이라는 여성이 내 눈을 마
주 대하고 있었다. 속옷만을 걸쳤는데도 난 완벽한 변신에 혀를 내 둘렀다.
가끔 팬티나 스타킹을 신고 외출한 경험은 있지만 머리까지 기르고 나자 내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였다. 난 흥분하여 화장을 서둘렀다
. 어떤 모습의 내가 탄생할까 조바심이 난 것이다. 오히려 지나치지 않기 위
해 엷은 화장을 했다. 워낙 내 피부가 하얗다 보니 기초화장을 많이 할 필요
가 없어 좋았다. 마지막 스칼렛 색의 루즈를 바르고 거울을 보았다. 황홀했
다. 그 동안의 연습이 이제야 빛을 발하는 것 같았다.
"이뻐..........."
난 내 모습에 반했다. 내가 본 가장 사랑스러운 여성이 날 위해 웃어주 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외국 신화에 자신의 얼굴에 반해 연못에 빠져죽었다는
아무개라던가 어 쩌던가 하여튼 그런 생각이 우습게 스쳤다. 난 그 사람의
기분을 이해할 것 같은 말도 안돼는 생각까지 가지게 되었다. 그만큼 난 내
모습에 정 신을 가다듬지 못했던 것이다. 난 문득 생각이 나 아버지가 쓰시
던 공구 통을 뒤졌다. 줄자를 찾기 위 함이었다. 난 내 몸을 재보고 싶었다.
내가 알고 있는 완벽한 몸과 내 몸을 비교하기 위해서. 몸은 인치로 재는 거
니까 줄자의 위 부분을 읽으면 될 거 같았다. XX-26-37 이었다.(XX는 당시
빈약했던 가슴 크기다.)
가슴과 허리가 문제였지만 절대 실망할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허리 는
운동으로 양쪽에 붙은 살을 어떻게 해야 할거 같았고 가슴이야 차차 생각해
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원피스도 문제였다. 그는 내가 너무 깡마르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였지 는 허리가 25는 되어야 잘 입을 수 있을 정도로 좁은
허리 치수였다. 그 동안 내가 얼마나 빈둥빈둥 살을 찌웠는지 확연히 드러나
는 순간이었 다. 난 간신히 원피스를 몸에 걸쳤다.
몸에 착 달라붙은 원피스는 나의 각선미를 돋보이게 하고 있었다. 입는 데
어려움은 언제 그랬냐는 듯 없어졌다. 가슴이 제일 마음에 안 들었지만 다른
곳은 만족할 만 했다.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 큰 대로를 따라 걸으며 난 뒤뚱
거렸다. 하이힐의 높이도 높이였지만 익숙하지 않은 하이힐로 균형을 잡으려
니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가끔 지나가는 취객들이나 젊은이들이 날 힐끗
거리며 지나가긴 했지만 누구 하나 날 남자로 보는 사람은 없었다.
뒤쪽 발이 아파 오기도 했지만 날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너 무나
재미있었다. 또한, 스릴이 있었고 은근한 흥분까지 느끼게 했다. 난 그날 잠
시동안의 외출로 많은 것을 느끼고 말았다. 이제 이런 행동을 끊고는 못 살
것 같은 중독증상을 일으키기도 했다.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되고 말았지만
내 여성은 타고난 것일지도 모른다 는 생각을 그때 처음으로 하게 되었다.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헬스클럽에 등록했다. 처음엔 많이 망설일 수밖에 없
었다. 헬스클럽에 여장을 하고 가느냐 아 니면 원래의 모습으로 가느냐로.
하지만 내 원래의 모습도 많이 변해 있 기 때문에 이왕이면 사람을 접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그대로 여성 으로서 헬스클럽에 다니기로 했다.
"이름이..."
"설...화란이에요..."
내 목소리를 혹시나 알아들을까 겁을 먹고 말을 더듬었지만 클럽 강사는 아
무 의심 없이 내 회원카드를 작성했다. 다만, 나이를 속인 것이 좀 마 음에
걸리기는 했다. 그렇다고 이런데서 주민등록증을 보여 달라는 소리 는 안 하
겠지만 말이다. 내 나이는 스물 한 살이 되어 버렸다.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약국의 문을 열었다. 약사는 아직 날 못 알아보고 있었다. 당연했다. 난 여
장을 하고 곱게 화 장까지 한 상태이니까.
"뭘 도와 드릴까요?"
나이 지긋한 약사는 의례적인 인사를 해왔다.
"저 아저씨... 저 모르시겠어요?"
"...네?"
"호르몬......"
"아아......"
약사는 그때서야 날 알아보고는 눈을 위 아래로 휘둥그래진 채 날 훑고 있었
다.
"몰라 보겠네요. 정말."
"고마워요. 아저씨."
"그래 무슨 일로...?"
"다름이 아니라 아저씨께 상의 좀 드리려고 하는데..."
"그래요? 음...그럼. 이리 들어와요. 서서 얘기하는 것 보다 안에서 얘기 하
는 게 나을 것 같네요. 사람들도 왔다 갔다 할 테니 불편하기도 할 테 고."
그 약사의 배려에 감사했다. 나 같은 트랜스들을 접하다 보면 그런 눈치 가
생기는 모양이었다. 난 가슴과 그 밖에 궁금한 것들을 상의했다.
"제일 빠른 방법이야 수술하는 거죠. 실리콘을 집어넣어서 모양을 내면 간단
하죠."
"..."
"그쪽이야 가슴만 되면 일단은 되겠군요. 목도 별로 티가 안 나고 목소 리도
그 정도라면 뭐...... 여기 오는 다른 아가씨들은 그쪽에 비하면 심 각한 고
민에 빠진 사람들도 많아요. 거기에 비하면 걱정 안 해도 될거 같은데..."
"그래도 가슴은 좀 키우고 싶어요.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좀 강하게 써서 가슴을 키운 아가씨가 있긴 있는데 그쪽에게도 맞을지 는
모르죠. 그리고 독한 거라서 몸에도 좀 안 좋을 텐데... 그래도 써 보 실래
요?"
"네. 죽지만 않는다면 요."
"섹시!...여 봐. 섹시!"
"..."
"에구. 귀가 먹었나. 이봐요. 섹시!"
난 누군가 등을 쳐서야 뒤를 돌아보았다. 반찬거리라도 살 겸 아파트 주 변
시장을 찾아 온 길이었다.
"봉지를 그냥 놔두고 가면 어떡해. 섹시도 참. 젊은 섹시가 귀가 그렇게 어
두워서 어떡해?"
조금 전 들렸던 생선 가게 아주머니는 싫지 않게 눈을 흘겨보시고는 내 등을
한차례 더 치고 들고 있던 비닐봉지를 내밀었다.
"어머! 내 정신 좀 봐. 아주머니 죄송해요."
난 얼른 받아 들어 인사를 했다. 아주머니는 바쁘다는 듯 휑 하니 사라 지셨
지만 난 그 아주머니가 고마웠다. 내가 깜빡한 물건을 전해 주어서가 아니었
다. 그 아주머니가 날 불러 준 "섹시"라는 말에 감동했던 것이다.
"날 여자로 생각하시는구나."
라고 느끼자 묘한 성취감이 느껴졌다. 난 더욱 신이 나 시장을 활보했다. 이
제 어느 정도 익숙한 하이힐의 또 각 거리는 소리에 맞춰. 하나 둘 하나 둘
... 내 엉덩이도 춤을 추듯 박자 를 맞추었다. 내가 문을 열고 들어서자 강
사의 입이 함지박 만해지며 반겨왔다.
"설 화란씨. 오늘은 좀 늦었네요."
철민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 강사는 내가 처음 등록할 때부터 나를 가르 치는
사람이었다.
"네. 시장 좀 보고 오느라..."
"아 네... 맛있는 거 많이 사오셨어요?"
"뭐...좀...그냥 요. 반찬거리 정도..."
"아...화란씨가 해 주는 밥 한 번 먹어봤으면 좋겠네요...하하..."
그는 항상 그렇게 나에게 추근대었다. 오버하는 수준도 상당했고 재밌지 도
않은 말로 날 웃기려 하기도 했다. 아마 내가 알아주길 바라는 모양 이 분명
했다. 난 헬스클럽을 다니며 4㎏이나 살을 뺐다. 틈틈이 체크하는 가운데에
서도 내 몸도 날씬과 빵빵을 거듭하는 것도 두 말하면 잔소리고...
무엇보다 가슴의 크기가 몰라보게 커져가고 있었다는 것이 날 기쁘게 했다.
비록, 약사의 말대로 독하다 보니 속이 따끔거리 는 통증이 가끔 발생했다.
그래서 특별한 일이 없을 경우에는 밥을 꼭 챙겨 먹은 후 복용하기로 했다.
그날 따라 난 조금은 자신 있어진 몸을 과시하기라도 하려는 듯 배꼽티 에
쫄 반바지를 클럽에 가지고 가 입었다.
제일 문제가 자지였지만 팬티 라이너와 테이프를 동여매 단단히 사타구니 사
이에 부착시켰다. 덕분에 난 가끔 저며오는 자지의 아픔을 맛보아야 했다.
젊은 여자들이 별로 없다보니 당연 남자들의 관심이 내게로 쏠렸다. 난 그런
눈빛들을 즐기고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강사의 눈빛도 다른 때와는 틀려 보였다. 내가 기구를 움직일 때마다 힐 끗
거리며 내 가슴과 아랫도리를 훔쳐보는 모습이 가관이었다. 난 하루하루 내
모습으로 인해 생기는 모든 것들을 사랑하게 되었고 또 즐기게 되었다. 단지
항문으로 전해지는 욕구불만이 안타까울 뿐......
---------------------------------------------------------------------- 7편까지의 보잘것 없는 저에게 관심을 보여준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좀 야해질거 같은데 질타를 받지나 않을까 겁이 나네요.
8편부터 시작되는 적나라한 내용을 기대해 주십시오.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설화란-
제 목:여로(女路)
주 제:동성애.트랜스.성전환.
글쓴이:설화란(hwaranSul:[email protected])
7. 변신.
같은 나의 또래의 친구들은 한창 대학입시 준비로 고생하고 있을 무렵 난 여
전히 극장이나 어느 허름한 여관에서 남성의 자지를 입으로 항문으 로 받아
들이는 생활을 거듭하고 있었다. 정신상태가 어쩌고저쩌고는 이미 예전 일이
되어 버렸고 난 그때 그때의 느낌에 충실하기만 했다.
날 마음에 들어 하는 수많은 남자들을 볼 때마다 희열을 느꼈고 그만큼 내
몸은 새로운 변신을 준비하고 있었다. 몸에서 이상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몰
랐던 것은 순전히 내가 밝힘증이 강 해져 아랫도리에만 온 신경을 쏟았기 때
문일 거라고 난 짐작했다. 난 어느 날 목욕탕을 가기 위해 옷을 갈아입다가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 았다. 거울에 비친 내 몸은 예전의 내 몸이 아니었다.
그렇게 까지 발전 하고 있었는데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니 정말 한심하지
않을 수 없었 다. 비록, 보잘것없는 것이었지만 이미 상당한 크기의 몽우리
가 내 가슴을 차지하고 있었다.
유두의 크기는 작은 몽우리에 비해 더욱 날 놀라게 했 다. 난 목욕탕 갈 준
비를 하지 못한 채 거울 앞에서 한동안을 멍 하니 앉아 있었다. 그러고 보니
요 근래에 들어 섹스 시에 발기도 잘 되지 않았다는 것을 그때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내가 먹고 바르던 호르몬의 영향을 받은 것 때문일 것이다. 그러
나, 한 동안 꾸준히 복용했는데도 특이하게 변한 것은 없었었다. 또, 자주
구입 하긴 했지만 복용을 시작한지도 꽤 되었기에 난 차츰 끊을 생각까지 하
고 있었는데 이렇게 되어 버렸다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난 새로운 변화에 혼돈을 느꼈다. 만약 이 변화의 끝을 가기로 마음먹는다면
돌이킬 수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내가 처음 여장을 하고 완벽한 변신을
한 날이 그 해 대학 입학 시험이 있는 날이었다. 일년 육 개월간 꾸준히 기
른 머리가 허리 약간 위까지 길게 자랐고 틈틈 이 연습한 메이크업 기술은
이제 웬만한 여성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손놀 림으로 변해 있었다. 변성기가
지났는지도 모르게 내 목소리는 가늘게 되어 있었고(물론, 티 는 났다.) 통
통하게 오른 내 엉덩이는 내가 가장 자신 있어하는 부분이 되어버렸다.
난 서서히 돌아 올 수 없는 계획을 세워 나갔다. 밤이 오기를 기다려 난 그
동안 묵혀 두었던 옷들을 꺼내어 침대 위에 펼쳐 두었다. 처음 겪는 일이기
에 너무 눈에 뜨이는 옷은 피하리라 마음 먹었다.
예전 그가 사주었던 원피스를 골랐다. 먼저 나의 나체에 검은 색 스타킹을
정성껏 신어 보았다. 그 스타킹의 촉감은 뭐라고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부드
러웠고 야릇한 느낌을 주었다. 아마 그 느낌은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
것이다. 가터밸트를 걸치는 것이 어색했지만 거울에 비춰 본 난 손뼉을 치며
좋 아했다. 가운데에 걸려 있는 내 작은 자지가 어색하지 않을 만큼 검은 색
끼리의 조화가 좋아 보였다. B컵 브레지어가 내 작은 몽우리보다 컸기에 어
색한 것은 당연했지만 몇 장의 휴지로 간단하게 마무리하고 티-자형 망사팬
티로 내 자지를 가렸 다.
자지 위에는 작은 팬티라이너라는 생리대를 착용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였다. 거울 앞에 이제 설 진영은 없었다. 설 화란이라는 여성이 내 눈을 마
주 대하고 있었다. 속옷만을 걸쳤는데도 난 완벽한 변신에 혀를 내 둘렀다.
가끔 팬티나 스타킹을 신고 외출한 경험은 있지만 머리까지 기르고 나자 내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였다. 난 흥분하여 화장을 서둘렀다
. 어떤 모습의 내가 탄생할까 조바심이 난 것이다. 오히려 지나치지 않기 위
해 엷은 화장을 했다. 워낙 내 피부가 하얗다 보니 기초화장을 많이 할 필요
가 없어 좋았다. 마지막 스칼렛 색의 루즈를 바르고 거울을 보았다. 황홀했
다. 그 동안의 연습이 이제야 빛을 발하는 것 같았다.
"이뻐..........."
난 내 모습에 반했다. 내가 본 가장 사랑스러운 여성이 날 위해 웃어주 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외국 신화에 자신의 얼굴에 반해 연못에 빠져죽었다는
아무개라던가 어 쩌던가 하여튼 그런 생각이 우습게 스쳤다. 난 그 사람의
기분을 이해할 것 같은 말도 안돼는 생각까지 가지게 되었다. 그만큼 난 내
모습에 정 신을 가다듬지 못했던 것이다. 난 문득 생각이 나 아버지가 쓰시
던 공구 통을 뒤졌다. 줄자를 찾기 위 함이었다. 난 내 몸을 재보고 싶었다.
내가 알고 있는 완벽한 몸과 내 몸을 비교하기 위해서. 몸은 인치로 재는 거
니까 줄자의 위 부분을 읽으면 될 거 같았다. XX-26-37 이었다.(XX는 당시
빈약했던 가슴 크기다.)
가슴과 허리가 문제였지만 절대 실망할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허리 는
운동으로 양쪽에 붙은 살을 어떻게 해야 할거 같았고 가슴이야 차차 생각해
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원피스도 문제였다. 그는 내가 너무 깡마르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였지 는 허리가 25는 되어야 잘 입을 수 있을 정도로 좁은
허리 치수였다. 그 동안 내가 얼마나 빈둥빈둥 살을 찌웠는지 확연히 드러나
는 순간이었 다. 난 간신히 원피스를 몸에 걸쳤다.
몸에 착 달라붙은 원피스는 나의 각선미를 돋보이게 하고 있었다. 입는 데
어려움은 언제 그랬냐는 듯 없어졌다. 가슴이 제일 마음에 안 들었지만 다른
곳은 만족할 만 했다.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 큰 대로를 따라 걸으며 난 뒤뚱
거렸다. 하이힐의 높이도 높이였지만 익숙하지 않은 하이힐로 균형을 잡으려
니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가끔 지나가는 취객들이나 젊은이들이 날 힐끗
거리며 지나가긴 했지만 누구 하나 날 남자로 보는 사람은 없었다.
뒤쪽 발이 아파 오기도 했지만 날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너 무나
재미있었다. 또한, 스릴이 있었고 은근한 흥분까지 느끼게 했다. 난 그날 잠
시동안의 외출로 많은 것을 느끼고 말았다. 이제 이런 행동을 끊고는 못 살
것 같은 중독증상을 일으키기도 했다.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되고 말았지만
내 여성은 타고난 것일지도 모른다 는 생각을 그때 처음으로 하게 되었다.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헬스클럽에 등록했다. 처음엔 많이 망설일 수밖에 없
었다. 헬스클럽에 여장을 하고 가느냐 아 니면 원래의 모습으로 가느냐로.
하지만 내 원래의 모습도 많이 변해 있 기 때문에 이왕이면 사람을 접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그대로 여성 으로서 헬스클럽에 다니기로 했다.
"이름이..."
"설...화란이에요..."
내 목소리를 혹시나 알아들을까 겁을 먹고 말을 더듬었지만 클럽 강사는 아
무 의심 없이 내 회원카드를 작성했다. 다만, 나이를 속인 것이 좀 마 음에
걸리기는 했다. 그렇다고 이런데서 주민등록증을 보여 달라는 소리 는 안 하
겠지만 말이다. 내 나이는 스물 한 살이 되어 버렸다.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약국의 문을 열었다. 약사는 아직 날 못 알아보고 있었다. 당연했다. 난 여
장을 하고 곱게 화 장까지 한 상태이니까.
"뭘 도와 드릴까요?"
나이 지긋한 약사는 의례적인 인사를 해왔다.
"저 아저씨... 저 모르시겠어요?"
"...네?"
"호르몬......"
"아아......"
약사는 그때서야 날 알아보고는 눈을 위 아래로 휘둥그래진 채 날 훑고 있었
다.
"몰라 보겠네요. 정말."
"고마워요. 아저씨."
"그래 무슨 일로...?"
"다름이 아니라 아저씨께 상의 좀 드리려고 하는데..."
"그래요? 음...그럼. 이리 들어와요. 서서 얘기하는 것 보다 안에서 얘기 하
는 게 나을 것 같네요. 사람들도 왔다 갔다 할 테니 불편하기도 할 테 고."
그 약사의 배려에 감사했다. 나 같은 트랜스들을 접하다 보면 그런 눈치 가
생기는 모양이었다. 난 가슴과 그 밖에 궁금한 것들을 상의했다.
"제일 빠른 방법이야 수술하는 거죠. 실리콘을 집어넣어서 모양을 내면 간단
하죠."
"..."
"그쪽이야 가슴만 되면 일단은 되겠군요. 목도 별로 티가 안 나고 목소 리도
그 정도라면 뭐...... 여기 오는 다른 아가씨들은 그쪽에 비하면 심 각한 고
민에 빠진 사람들도 많아요. 거기에 비하면 걱정 안 해도 될거 같은데..."
"그래도 가슴은 좀 키우고 싶어요.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좀 강하게 써서 가슴을 키운 아가씨가 있긴 있는데 그쪽에게도 맞을지 는
모르죠. 그리고 독한 거라서 몸에도 좀 안 좋을 텐데... 그래도 써 보 실래
요?"
"네. 죽지만 않는다면 요."
"섹시!...여 봐. 섹시!"
"..."
"에구. 귀가 먹었나. 이봐요. 섹시!"
난 누군가 등을 쳐서야 뒤를 돌아보았다. 반찬거리라도 살 겸 아파트 주 변
시장을 찾아 온 길이었다.
"봉지를 그냥 놔두고 가면 어떡해. 섹시도 참. 젊은 섹시가 귀가 그렇게 어
두워서 어떡해?"
조금 전 들렸던 생선 가게 아주머니는 싫지 않게 눈을 흘겨보시고는 내 등을
한차례 더 치고 들고 있던 비닐봉지를 내밀었다.
"어머! 내 정신 좀 봐. 아주머니 죄송해요."
난 얼른 받아 들어 인사를 했다. 아주머니는 바쁘다는 듯 휑 하니 사라 지셨
지만 난 그 아주머니가 고마웠다. 내가 깜빡한 물건을 전해 주어서가 아니었
다. 그 아주머니가 날 불러 준 "섹시"라는 말에 감동했던 것이다.
"날 여자로 생각하시는구나."
라고 느끼자 묘한 성취감이 느껴졌다. 난 더욱 신이 나 시장을 활보했다. 이
제 어느 정도 익숙한 하이힐의 또 각 거리는 소리에 맞춰. 하나 둘 하나 둘
... 내 엉덩이도 춤을 추듯 박자 를 맞추었다. 내가 문을 열고 들어서자 강
사의 입이 함지박 만해지며 반겨왔다.
"설 화란씨. 오늘은 좀 늦었네요."
철민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 강사는 내가 처음 등록할 때부터 나를 가르 치는
사람이었다.
"네. 시장 좀 보고 오느라..."
"아 네... 맛있는 거 많이 사오셨어요?"
"뭐...좀...그냥 요. 반찬거리 정도..."
"아...화란씨가 해 주는 밥 한 번 먹어봤으면 좋겠네요...하하..."
그는 항상 그렇게 나에게 추근대었다. 오버하는 수준도 상당했고 재밌지 도
않은 말로 날 웃기려 하기도 했다. 아마 내가 알아주길 바라는 모양 이 분명
했다. 난 헬스클럽을 다니며 4㎏이나 살을 뺐다. 틈틈이 체크하는 가운데에
서도 내 몸도 날씬과 빵빵을 거듭하는 것도 두 말하면 잔소리고...
무엇보다 가슴의 크기가 몰라보게 커져가고 있었다는 것이 날 기쁘게 했다.
비록, 약사의 말대로 독하다 보니 속이 따끔거리 는 통증이 가끔 발생했다.
그래서 특별한 일이 없을 경우에는 밥을 꼭 챙겨 먹은 후 복용하기로 했다.
그날 따라 난 조금은 자신 있어진 몸을 과시하기라도 하려는 듯 배꼽티 에
쫄 반바지를 클럽에 가지고 가 입었다.
제일 문제가 자지였지만 팬티 라이너와 테이프를 동여매 단단히 사타구니 사
이에 부착시켰다. 덕분에 난 가끔 저며오는 자지의 아픔을 맛보아야 했다.
젊은 여자들이 별로 없다보니 당연 남자들의 관심이 내게로 쏠렸다. 난 그런
눈빛들을 즐기고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강사의 눈빛도 다른 때와는 틀려 보였다. 내가 기구를 움직일 때마다 힐 끗
거리며 내 가슴과 아랫도리를 훔쳐보는 모습이 가관이었다. 난 하루하루 내
모습으로 인해 생기는 모든 것들을 사랑하게 되었고 또 즐기게 되었다. 단지
항문으로 전해지는 욕구불만이 안타까울 뿐......
---------------------------------------------------------------------- 7편까지의 보잘것 없는 저에게 관심을 보여준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좀 야해질거 같은데 질타를 받지나 않을까 겁이 나네요.
8편부터 시작되는 적나라한 내용을 기대해 주십시오.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설화란-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09-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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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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