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로(女路)-5. 그를 위한 연습. 그리고, 불행.
제 목:여로(女路)
주 제:동성애.트랜스.성전환
글쓴이:hwaranSul(설화란:[email protected])
5. 그를 위한 연습. 그리고, 불행.
그가 원한 것이 지금까지의 내 인생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내가 트랜스 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은 결코 그가 만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또 한, 항
상 그런 말을 했었다. 내가 타고난 운명이라고 말이다. 어쨌든 그가 원한 것
은 내가 그만의 여자로 태어나는 것이었다.
그가 원한 내 모습은 미스 여장 선발대회에서의 모습이었다. 아니, 그는 날
더욱 이쁘게 꾸며주려 했다. 가끔 내게 용돈도 쥐어주었고 비싼 음식도 자주
사 주었기에 적은 돈을 쓴 건 아니었다. 그런데도 주말 오후 그는 내게 더
많은 것을 투자하듯 여러 가지 물건들을 나와 함께 사러 다녔다. 처음에 난
당황스러움을 감추질 못했었지만 그가 옆에 있었고 이제는 그 렇게 두려운
것이 없다라고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쇼핑은 주로 여성 옷가게를
위주로 움직여졌다. 그는 날 위해 원피스와 블라우스, 그리고 두 장의 미니
스커트를 사주었 다. 당시에는 여성복 메이커를 알지 못한 나였기에 잘 몰랐
지만 꽤 비싼 축에 드는 메이커 점에서 사준 것이었다. 여성 하이힐과 화장
품 등 여성소품을 살 때만해도 난 즐거웠다. 하지만, 그가 데리고 들어간 속
옷가게는 정말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 의 눈치가 보였다.
거기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야한 속옷들만 고르고 있었기에 난 얼굴이 뜨
거워 미치는 줄 알았다. 브레이저와 팬티는 그렇다고 치자. 그는 한술 더 떠
서 가터밸트와 스타 킹도 아주 야스러운 것들만 골랐다. 그는 날 위한 쇼핑
만 했다. 그 외의 모든 것들도 모두 나에게 꾸미기 위해 값이 지불되었다.
그의 오피스텔에 있는 옷장에는 여러 벌의 여자 옷과 경대에는 화장품이 서
랍에는 여자 속옷이 정리되었다. 물론, 현관에는 하이힐 두 쌍이 가지 런히
놓인 것은 들어오면서부터였다.
"자. 처음에는 많이 어색하고 서툴 테니까 이걸 보면서 많이 공부해봐. 도움
이 많이 될 꺼야."
그는 옷 정리를 끝낸 내게 여러 권의 일본 잡지를 던져 주었다. 처음 보 는
잡지에는 온통 일본어가 잔뜩 이었지만 그 책이 주된 목적은 여성 특 히, 하
이틴들의 옷 입는 법과 화장 이쁘게 하는 법 등을 주로 다루고 있 다는 건
슬쩍 넘겨봐도 알 수 있었다. 난 즉시 그의 의도를 알 수 있었 다. 난 당장
해보고픈 충동을 억지로 자제하며 그의 손길에 따라 엎드리며 엉덩이를 치켜
세워주었다.
토요일만큼은 정말 그의 곁에서 밤을 지새우고 아침에 눈을 뜨고 싶었 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내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프기만 했다. 그래서인 지 난
그에게 더 적극적인 서비스를 해 주었다. 좇을 빨 때는 더욱 부드럽고 과감
하게 항문에 그의 자지가 들어올 때는 아주 간드러지는 신음소리로 그를 흥
분시키며 엉덩이를 흔들어 대었다. 그날만큼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맥없어
본 적이 없었다. 기초화장에 필요한 것들만 연습할 겸 챙겨 온 난 늦은 밤까
지 잡지와 화 장법 등과 시름하며 지샜다.
"너 향수 뿌렸냐?"
아침 밥상에서 아버지의 뜨끔한 말에 식은땀을 흘리기는 했지만 여자들 이
입거나 하는 것에 매료되어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잘 되가니?"
"네. 재미도 있구요."
"그래. 재미있다니 다행이구나. 빨리 너의 변한 모습을 보고 싶은데?"
"저도 그래요. 제 모습이 어떨지 제가 제일 궁금한 걸요. 아저씨에게도 빨리
보여 드리고 싶은 것도 마찬가지 구요."
"아...벌써 기대되는 걸? 난 지금 좇이 엄청 꼴려 있단다. 우리 후장 치 기
안 한지 얼마나 됐지?"
"아저씨는..."
"하하하. 뭘 수줍어 해? 너도 후장이 벌렁거릴텐데. 안 그래?"
"몰라요."
"내일 올라갈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말이야."
"저도 아저씨 보고싶어요."
"그리고 말야..."
"네."
"나한테만큼은 목소리 좀 잘 낼 수 없겠니?"
"네?"
"나와 한 약속 잊어 먹었니?"
"..."
"넌 내 여자야. 알아?"
"네에..."
"처음엔 너도 어색하겠지만 그것도 연습해봐. 이왕 내게 이쁘게 보이려 면
음성도 이쁘게 해서 오빠라든가 자기라든가 하고 불러주면 더욱 좋잖 니."
"네. 알았어요. 제가 미쳐 생각을 못했어요."
"어허. 또 그런다. 지금부터 해봐. 응?"
"잘......"
"그냥 해봐. 옆에 누구 있니?"
"아뇨."
"그럼 해봐. 너의 이쁜 목소리 들으면 오늘은 잠이 잘 올 것 같은데 말 야."
"오......오빠. 제 목소리......이뻐요?"
"하하하. 아직은 좀 어색하지만 그래도 들을 만 하다. 원래 너 목소리가 계
집애 같기는 했지만 말야."
"정말 요?"
"그래. 지금도 봐. 듣기 좋잖아."
"저는 잘 모르겠어요. 그냥 이상한데..."
"그렇게 생각해서 그래."
"네. 오빠. 이제 오빠한테는 이렇게 목소리를 낼께요."
"그렇지. 그래야 내 오무짱(인형의 일본어)이지."
"네. 전 오빠가 시키는 거 다 하고 싶어요."
"후후. 그래. 고맙다. 하여튼 주말에 올라가면 보자. 내 좇이 그때까지 참을
지는 의문이지만 말야."
"네. 몸조심 하시구요."
"녀석. 이제 마누라가 다 되었구나. 잔소리하는걸 보니."
"아이. 오빠는..."
"그래. 알았다. 그때 보자."
"네 오빠."
"사랑한다."
"저두요."
-딸깍!
"헉. 년...헉헉... 그 동안 보지가 더 쫀득쫀득해 졌구나. 헉헉..."
"아항....오빠...더...더...세게...더...해줘..."
"으흑....나 없는...동안... 보지가 벌렁거려...미칠뻔...했지? 흑..."
"아항항...네...오빠...미쳐서 자위를 했어....요...어머..헝..."
"헉...년...그...그래?...헉...헉...그래 좇...좇 박히니까...어때?..."
"조..좋아요....아주...맛...있어요...더....더...박아주세요...미치겠어
...아흥.. ."
"이제...너 없이는....하루도 못...살 거...흐윽...같아..."
"좋아요...정말... 오빠....사...랑...해..."
"어헉!"
-푹...푸욱...푹...푹...푸욱...푸욱... -쩍쩍쩍쩍쩍
"흑!!!"
"이거 어렵게 구한 거야. 일본에 있는 친구에게 부탁해서 구한 거니까 잘 먹
어야 돼."
"이게 뭔데요?" "그런 건 묻지 말고 이거는 먹는 거구 이건...몸에 바르는
거야."
"로션 같지는 않은데요?"
"후후. 녀석. 몸이라고 해서 전부 다 바르는 게 아니라 가슴 주위에만 바 르
는 거야."
"가슴이요?"
"그래. 가슴에만 바르는 거야."
"먹는 약은 뭔데요?"
"죽는 약 아니니까 그냥 먹어둬. 내가 설마 너에게 이상한 걸 먹이겠 니?"
"아뇨. 전 믿어요 오빨."
"그리고 말야."
"네."
"이제부터 머리도 좀 기르지 그러니. 너희 학교 짧게 자르지는 않지?"
"네."
"그럼 기를 수 있는데 까지 길러. 너무 길렀다 싶을 때는 가발을 쓰고 다니
면 되니까?"
"가발을 요? 긴 머리에 가발을 어떻게 써요?"
"차차 알게돼."
"네에...근데 머리는 좀..."
"괜찮아. 머리는 금새 금새 자라는 건 아니니까 말야..."
"네에...알았어요."
"약은 꼭 잘 보관했다가 내가 말한 대로 꼬박 꼬박 써야 한다. 알았니?"
"네. 알았어요."
"그래. 우리 이쁜이."
"아이- 간지러워요. 오빠."
"아 참."
"...?"
"너 이제부터 화란이라고 부를 꺼다. 설화란."
"네?"
"여자면 여자답게 이름도 이뻐야 되는 거야. 내가 선물하는 거니까 넌 화란
이란 이름으로 항상 내게 와야 해. 어때?"
"화란...화란..."
"..."
"이름이 이뻐요."
"그래. 니가 그렇게 생각할 줄 알았어. 하하하."
방학이 끝나갈 때 즈음에는 웬만한 화장법과 옷 입는 법, 그리고 속옷을 맵
시 있게 입는 것 등을 거의 완벽하게 터득했다고 자부할 정도였다. 그 사이
그의 오피스텔에서 쇼핑했던 옷들을 몰래 입어보고 거울에 비춰 보기도 했지
만 짧은 머리와 이쁘지 않은 화장 때문인지 여장 선발대회 때처럼의 섹시한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난 조금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를 만난 이후 그의 칭찬대로 난 내 얼굴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졌었다.
남자로서의 자신감 없던 난 그가 일깨워준 또다른 성(性)인 여성에서는 색다
른 미(美)가 있다는 걸 깨달았 었다. 그러나, 비록 그가 보고 있지 않고 몰
래 입어 본 옷이지만 실망스 럽다는 것이 왠지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그날도 아침부터 그에게 달려갈 생각에 가슴을 콩탁거리며 시계바늘을 세고
있었다. 그와의 만남을 앞둔 시간은 왜 그렇게 더디게 가는지 알 수가 없었
다. 난 조금씩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가고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한 채
그 순간 순간의 쾌락과 안위만을 추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 철없는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른 채. 내가 그의 퇴근시간에
맞춰 외출 준비를 할 때였다. 요란스러운 전화에 왠지 기분이 이상해지는걸
느꼈다.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고 했던가...
"여보세요?"
"여보세요. 거기 설국현씨 댁이죠?
"네. 저희 아빠 신데요?"
"아. 아들이군요. 다름이 아니라 설국현씨 보호자가 빨리 오셔야 될 것 같아
서 말이죠."
"무...무슨 일이신 데 그러세요?"
난 알 수 없는 공포에 휩싸였다.
"이런 소식 전해드려 죄송하지만......설국현씨가 교통사고를 당하셨습니 다
. 지금 A 병원으로 옮겼습니다만,......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셨 습니
다.
" -쾅! 난 천둥소리를 들었다. 그 다음부터는 아무런 생각이 안 든다. 어떻
게 전화를 끊었고 어떻게 병원을 갈 수 있었는지... 덤프트럭과 정면 충돌이
라고 했다. 목격자나 경찰 조사 결과는 덤프트럭 기사가 졸음 운전이 원인이
라는 것이 밝혀졌다고 한다. 그 기사는 약간의 타박상일 뿐인데 아버지는 살
아서 호송이 되었다고 하 더라도 거의 소생 불가능이었을 거라는 의사들의
소견이었다. 하긴 아버지의 작은 트럭이 그 큰 덤프트럭에 부딪히면 퉁겨지
기보다 밑 으로 깔리는 게 더 무서운 것이리라.
영안실에 마련된 분양소는 썰렁하기 그지없었다. 난 서러워 울고 또 울었다.
찾아와 주는 사람 하나 없는 썰렁한 아버지의 빈소... 난 다시 서럽게 울었
다. 날 더욱 슬프게 하는 것이 또 있었다. 아버지는 자신이 잘못될 경우 하
나 밖에 없는 피붙이가 고생하는 게 걱 정되셨는지 오만가지 보험을 다 들어
놓으셨던 것이다. 그렇게 짠돌이 소리를 들어가며 돈을 버시면 서도 정작 다
헤진 옷들밖 에 입지 못하고 맛난 거 먹지 못한 아버지의 모습이 날 더욱 아
프고 서 럽게 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아버지는 이제 가고 없다. 그런 건 아무래 도 소용이 없었다. 내
게 유일한 혈육인 아버지가 없으면... 인천 부평의 공동묘지에 아버지의 묘
를 쓰기로 했다. 입관하는 날 그가 와 주었다. 아무도 없을 줄 알았던 내게
그래도 그가 있어 주었다. 그가 날 안아줄 때 난 그 시간이 멈추어지길 이것
이 꿈이길 빌었다. 개학식까지도 난 아버지의 체취가 풍기는 집에서 꼼짝도
하지 못했다. 그도 내 기분을 이해하는지 가끔 전화로 내 안부를 물어 올뿐
이었다. 그 사이 덤프트럭 회사에서 사람이 왔었고 경찰에서도 두어 번 날
불러 내었다. 또, 보험회사에서도 집으로 친절히(?) 찾아와 주었다. 다 그
더러운 돈 때문이란 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그랬다. 난 아버지의 피 덕분에
많은 돈이 내게 전해졌다. 그 돈이면 나 하나 정도는 평생 먹고 살 것이다.
흥청망청 쓰면서...
"아빠...... 절 용서하세요..."
난 쉽사리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난 고등학교 2학년 1학기만을 마
친 채 학교에 자퇴서를 냈다. 다음 해에 복학을 하겠다는 굳은 다짐으로...
하지만, 결국 내가 다녀 본 학교는 그것이 지금껏 전부다. 내가 쾌락을 추구
하는 동안 불행은 이미 시작되었던 것이다. 내가 아버지의 불행을 가져 온
거다. 그때는 그렇게 믿었다.
---------------------------------------------------------------------- 여로 5편입니다. 5편은 먼저와는 달리 좀 슬픕니다.
5편에서의 내용은 제가 사랑하던 어떤 사람의 실제 있었던 내용입니다.
그 사람은 그때 충격을 그렇게 표현했었습니다. 보고 싶은 그사람.
다음 편은 가볍게 써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설화란
제 목:여로(女路)
주 제:동성애.트랜스.성전환
글쓴이:hwaranSul(설화란:[email protected])
5. 그를 위한 연습. 그리고, 불행.
그가 원한 것이 지금까지의 내 인생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내가 트랜스 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은 결코 그가 만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또 한, 항
상 그런 말을 했었다. 내가 타고난 운명이라고 말이다. 어쨌든 그가 원한 것
은 내가 그만의 여자로 태어나는 것이었다.
그가 원한 내 모습은 미스 여장 선발대회에서의 모습이었다. 아니, 그는 날
더욱 이쁘게 꾸며주려 했다. 가끔 내게 용돈도 쥐어주었고 비싼 음식도 자주
사 주었기에 적은 돈을 쓴 건 아니었다. 그런데도 주말 오후 그는 내게 더
많은 것을 투자하듯 여러 가지 물건들을 나와 함께 사러 다녔다. 처음에 난
당황스러움을 감추질 못했었지만 그가 옆에 있었고 이제는 그 렇게 두려운
것이 없다라고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쇼핑은 주로 여성 옷가게를
위주로 움직여졌다. 그는 날 위해 원피스와 블라우스, 그리고 두 장의 미니
스커트를 사주었 다. 당시에는 여성복 메이커를 알지 못한 나였기에 잘 몰랐
지만 꽤 비싼 축에 드는 메이커 점에서 사준 것이었다. 여성 하이힐과 화장
품 등 여성소품을 살 때만해도 난 즐거웠다. 하지만, 그가 데리고 들어간 속
옷가게는 정말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 의 눈치가 보였다.
거기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야한 속옷들만 고르고 있었기에 난 얼굴이 뜨
거워 미치는 줄 알았다. 브레이저와 팬티는 그렇다고 치자. 그는 한술 더 떠
서 가터밸트와 스타 킹도 아주 야스러운 것들만 골랐다. 그는 날 위한 쇼핑
만 했다. 그 외의 모든 것들도 모두 나에게 꾸미기 위해 값이 지불되었다.
그의 오피스텔에 있는 옷장에는 여러 벌의 여자 옷과 경대에는 화장품이 서
랍에는 여자 속옷이 정리되었다. 물론, 현관에는 하이힐 두 쌍이 가지 런히
놓인 것은 들어오면서부터였다.
"자. 처음에는 많이 어색하고 서툴 테니까 이걸 보면서 많이 공부해봐. 도움
이 많이 될 꺼야."
그는 옷 정리를 끝낸 내게 여러 권의 일본 잡지를 던져 주었다. 처음 보 는
잡지에는 온통 일본어가 잔뜩 이었지만 그 책이 주된 목적은 여성 특 히, 하
이틴들의 옷 입는 법과 화장 이쁘게 하는 법 등을 주로 다루고 있 다는 건
슬쩍 넘겨봐도 알 수 있었다. 난 즉시 그의 의도를 알 수 있었 다. 난 당장
해보고픈 충동을 억지로 자제하며 그의 손길에 따라 엎드리며 엉덩이를 치켜
세워주었다.
토요일만큼은 정말 그의 곁에서 밤을 지새우고 아침에 눈을 뜨고 싶었 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내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프기만 했다. 그래서인 지 난
그에게 더 적극적인 서비스를 해 주었다. 좇을 빨 때는 더욱 부드럽고 과감
하게 항문에 그의 자지가 들어올 때는 아주 간드러지는 신음소리로 그를 흥
분시키며 엉덩이를 흔들어 대었다. 그날만큼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맥없어
본 적이 없었다. 기초화장에 필요한 것들만 연습할 겸 챙겨 온 난 늦은 밤까
지 잡지와 화 장법 등과 시름하며 지샜다.
"너 향수 뿌렸냐?"
아침 밥상에서 아버지의 뜨끔한 말에 식은땀을 흘리기는 했지만 여자들 이
입거나 하는 것에 매료되어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잘 되가니?"
"네. 재미도 있구요."
"그래. 재미있다니 다행이구나. 빨리 너의 변한 모습을 보고 싶은데?"
"저도 그래요. 제 모습이 어떨지 제가 제일 궁금한 걸요. 아저씨에게도 빨리
보여 드리고 싶은 것도 마찬가지 구요."
"아...벌써 기대되는 걸? 난 지금 좇이 엄청 꼴려 있단다. 우리 후장 치 기
안 한지 얼마나 됐지?"
"아저씨는..."
"하하하. 뭘 수줍어 해? 너도 후장이 벌렁거릴텐데. 안 그래?"
"몰라요."
"내일 올라갈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말이야."
"저도 아저씨 보고싶어요."
"그리고 말야..."
"네."
"나한테만큼은 목소리 좀 잘 낼 수 없겠니?"
"네?"
"나와 한 약속 잊어 먹었니?"
"..."
"넌 내 여자야. 알아?"
"네에..."
"처음엔 너도 어색하겠지만 그것도 연습해봐. 이왕 내게 이쁘게 보이려 면
음성도 이쁘게 해서 오빠라든가 자기라든가 하고 불러주면 더욱 좋잖 니."
"네. 알았어요. 제가 미쳐 생각을 못했어요."
"어허. 또 그런다. 지금부터 해봐. 응?"
"잘......"
"그냥 해봐. 옆에 누구 있니?"
"아뇨."
"그럼 해봐. 너의 이쁜 목소리 들으면 오늘은 잠이 잘 올 것 같은데 말 야."
"오......오빠. 제 목소리......이뻐요?"
"하하하. 아직은 좀 어색하지만 그래도 들을 만 하다. 원래 너 목소리가 계
집애 같기는 했지만 말야."
"정말 요?"
"그래. 지금도 봐. 듣기 좋잖아."
"저는 잘 모르겠어요. 그냥 이상한데..."
"그렇게 생각해서 그래."
"네. 오빠. 이제 오빠한테는 이렇게 목소리를 낼께요."
"그렇지. 그래야 내 오무짱(인형의 일본어)이지."
"네. 전 오빠가 시키는 거 다 하고 싶어요."
"후후. 그래. 고맙다. 하여튼 주말에 올라가면 보자. 내 좇이 그때까지 참을
지는 의문이지만 말야."
"네. 몸조심 하시구요."
"녀석. 이제 마누라가 다 되었구나. 잔소리하는걸 보니."
"아이. 오빠는..."
"그래. 알았다. 그때 보자."
"네 오빠."
"사랑한다."
"저두요."
-딸깍!
"헉. 년...헉헉... 그 동안 보지가 더 쫀득쫀득해 졌구나. 헉헉..."
"아항....오빠...더...더...세게...더...해줘..."
"으흑....나 없는...동안... 보지가 벌렁거려...미칠뻔...했지? 흑..."
"아항항...네...오빠...미쳐서 자위를 했어....요...어머..헝..."
"헉...년...그...그래?...헉...헉...그래 좇...좇 박히니까...어때?..."
"조..좋아요....아주...맛...있어요...더....더...박아주세요...미치겠어
...아흥.. ."
"이제...너 없이는....하루도 못...살 거...흐윽...같아..."
"좋아요...정말... 오빠....사...랑...해..."
"어헉!"
-푹...푸욱...푹...푹...푸욱...푸욱... -쩍쩍쩍쩍쩍
"흑!!!"
"이거 어렵게 구한 거야. 일본에 있는 친구에게 부탁해서 구한 거니까 잘 먹
어야 돼."
"이게 뭔데요?" "그런 건 묻지 말고 이거는 먹는 거구 이건...몸에 바르는
거야."
"로션 같지는 않은데요?"
"후후. 녀석. 몸이라고 해서 전부 다 바르는 게 아니라 가슴 주위에만 바 르
는 거야."
"가슴이요?"
"그래. 가슴에만 바르는 거야."
"먹는 약은 뭔데요?"
"죽는 약 아니니까 그냥 먹어둬. 내가 설마 너에게 이상한 걸 먹이겠 니?"
"아뇨. 전 믿어요 오빨."
"그리고 말야."
"네."
"이제부터 머리도 좀 기르지 그러니. 너희 학교 짧게 자르지는 않지?"
"네."
"그럼 기를 수 있는데 까지 길러. 너무 길렀다 싶을 때는 가발을 쓰고 다니
면 되니까?"
"가발을 요? 긴 머리에 가발을 어떻게 써요?"
"차차 알게돼."
"네에...근데 머리는 좀..."
"괜찮아. 머리는 금새 금새 자라는 건 아니니까 말야..."
"네에...알았어요."
"약은 꼭 잘 보관했다가 내가 말한 대로 꼬박 꼬박 써야 한다. 알았니?"
"네. 알았어요."
"그래. 우리 이쁜이."
"아이- 간지러워요. 오빠."
"아 참."
"...?"
"너 이제부터 화란이라고 부를 꺼다. 설화란."
"네?"
"여자면 여자답게 이름도 이뻐야 되는 거야. 내가 선물하는 거니까 넌 화란
이란 이름으로 항상 내게 와야 해. 어때?"
"화란...화란..."
"..."
"이름이 이뻐요."
"그래. 니가 그렇게 생각할 줄 알았어. 하하하."
방학이 끝나갈 때 즈음에는 웬만한 화장법과 옷 입는 법, 그리고 속옷을 맵
시 있게 입는 것 등을 거의 완벽하게 터득했다고 자부할 정도였다. 그 사이
그의 오피스텔에서 쇼핑했던 옷들을 몰래 입어보고 거울에 비춰 보기도 했지
만 짧은 머리와 이쁘지 않은 화장 때문인지 여장 선발대회 때처럼의 섹시한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난 조금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를 만난 이후 그의 칭찬대로 난 내 얼굴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졌었다.
남자로서의 자신감 없던 난 그가 일깨워준 또다른 성(性)인 여성에서는 색다
른 미(美)가 있다는 걸 깨달았 었다. 그러나, 비록 그가 보고 있지 않고 몰
래 입어 본 옷이지만 실망스 럽다는 것이 왠지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그날도 아침부터 그에게 달려갈 생각에 가슴을 콩탁거리며 시계바늘을 세고
있었다. 그와의 만남을 앞둔 시간은 왜 그렇게 더디게 가는지 알 수가 없었
다. 난 조금씩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가고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한 채
그 순간 순간의 쾌락과 안위만을 추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 철없는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른 채. 내가 그의 퇴근시간에
맞춰 외출 준비를 할 때였다. 요란스러운 전화에 왠지 기분이 이상해지는걸
느꼈다.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다고 했던가...
"여보세요?"
"여보세요. 거기 설국현씨 댁이죠?
"네. 저희 아빠 신데요?"
"아. 아들이군요. 다름이 아니라 설국현씨 보호자가 빨리 오셔야 될 것 같아
서 말이죠."
"무...무슨 일이신 데 그러세요?"
난 알 수 없는 공포에 휩싸였다.
"이런 소식 전해드려 죄송하지만......설국현씨가 교통사고를 당하셨습니 다
. 지금 A 병원으로 옮겼습니다만,......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셨 습니
다.
" -쾅! 난 천둥소리를 들었다. 그 다음부터는 아무런 생각이 안 든다. 어떻
게 전화를 끊었고 어떻게 병원을 갈 수 있었는지... 덤프트럭과 정면 충돌이
라고 했다. 목격자나 경찰 조사 결과는 덤프트럭 기사가 졸음 운전이 원인이
라는 것이 밝혀졌다고 한다. 그 기사는 약간의 타박상일 뿐인데 아버지는 살
아서 호송이 되었다고 하 더라도 거의 소생 불가능이었을 거라는 의사들의
소견이었다. 하긴 아버지의 작은 트럭이 그 큰 덤프트럭에 부딪히면 퉁겨지
기보다 밑 으로 깔리는 게 더 무서운 것이리라.
영안실에 마련된 분양소는 썰렁하기 그지없었다. 난 서러워 울고 또 울었다.
찾아와 주는 사람 하나 없는 썰렁한 아버지의 빈소... 난 다시 서럽게 울었
다. 날 더욱 슬프게 하는 것이 또 있었다. 아버지는 자신이 잘못될 경우 하
나 밖에 없는 피붙이가 고생하는 게 걱 정되셨는지 오만가지 보험을 다 들어
놓으셨던 것이다. 그렇게 짠돌이 소리를 들어가며 돈을 버시면 서도 정작 다
헤진 옷들밖 에 입지 못하고 맛난 거 먹지 못한 아버지의 모습이 날 더욱 아
프고 서 럽게 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아버지는 이제 가고 없다. 그런 건 아무래 도 소용이 없었다. 내
게 유일한 혈육인 아버지가 없으면... 인천 부평의 공동묘지에 아버지의 묘
를 쓰기로 했다. 입관하는 날 그가 와 주었다. 아무도 없을 줄 알았던 내게
그래도 그가 있어 주었다. 그가 날 안아줄 때 난 그 시간이 멈추어지길 이것
이 꿈이길 빌었다. 개학식까지도 난 아버지의 체취가 풍기는 집에서 꼼짝도
하지 못했다. 그도 내 기분을 이해하는지 가끔 전화로 내 안부를 물어 올뿐
이었다. 그 사이 덤프트럭 회사에서 사람이 왔었고 경찰에서도 두어 번 날
불러 내었다. 또, 보험회사에서도 집으로 친절히(?) 찾아와 주었다. 다 그
더러운 돈 때문이란 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그랬다. 난 아버지의 피 덕분에
많은 돈이 내게 전해졌다. 그 돈이면 나 하나 정도는 평생 먹고 살 것이다.
흥청망청 쓰면서...
"아빠...... 절 용서하세요..."
난 쉽사리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난 고등학교 2학년 1학기만을 마
친 채 학교에 자퇴서를 냈다. 다음 해에 복학을 하겠다는 굳은 다짐으로...
하지만, 결국 내가 다녀 본 학교는 그것이 지금껏 전부다. 내가 쾌락을 추구
하는 동안 불행은 이미 시작되었던 것이다. 내가 아버지의 불행을 가져 온
거다. 그때는 그렇게 믿었다.
---------------------------------------------------------------------- 여로 5편입니다. 5편은 먼저와는 달리 좀 슬픕니다.
5편에서의 내용은 제가 사랑하던 어떤 사람의 실제 있었던 내용입니다.
그 사람은 그때 충격을 그렇게 표현했었습니다. 보고 싶은 그사람.
다음 편은 가볍게 써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설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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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09-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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