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로(女路)-1.여장 선발 대회
제목:여로(女路)
주제:동성애.트랜스.성전환.
=드리는 글= 먼저 순수하게 트랜스 생활을 하시는 분들께 사과 말씀부터 드
립니다. 호기심을 떨치지 못해 트랜스에 관해 알고 싶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트랜스와 얼마간 같이 지냈던 적도 있었죠. 그 얘기를 쓴다기 보다
아직 많은 관심이 있는 한 사람이기에 다시 호기심 을 써보는 겁니다. 순수
트랜스 여러분. 제 글이 마치 모든 트랜스 분들의 얘기를 쓴 것은 아니며 또
, 모든 것이 픽션이라는 점을 상기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물론 읽게 되실
모든 분들 도 마찬가지입니다
1.여장 선발대회
내가 여자가 아닌 남자를 즉, 동성애에 관해 깊이 생각해 본적이 있었던가,
또 내가 여성화가 되어 가는 것을 깊게 생각해 본적이 있었던가를 돌아보 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돌이켜 봐도 이때다 싶게 생각나는 기억은 없다. 다만
, 학창시절의 우습기도 하고 얼떨떨했던 기억 몇 조각만이 머리를 스 칠 뿐
이다.
그때가 고 2때였던가... 봄 중간고사가 끝나고 내겐 그렇게 크게 기쁠 것도
없었던 학교 축제 때였 었다. 원래 나서기 싫어했고 타인으로부터 노출되는
(?)것을 별로 내키지 않게 여 기던 내게 우리 반 반장이 희한한 제의를 해왔
었다.
"이번에는 니가 한번 나가 볼래?"
"뭘?"
"그 왜 축제 하이라이트 있잖아."
"하이라이트라니?"
반장은 내 말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녀석이 그런 표정을 짓는 것이 무
리는 아닌 것이 난 정말 학교생활에는 영 관심이 없었다. 물론 공부도 그랬
지만...
"너 우리 학교 애 맞냐?"
어이가 없다는 반장의 얼굴을 보면서 알지는 못하지만 무조건 적으로 난 고
개를 저었다.
"몰라. 하여튼 그게 뭐든 간에 난 싫어. 난 그냥 조용히 짱 박혔다가 조용
히 집에 가면 그만이야."
"그러지 말고 나 한번 봐 주라. 응? 아무리 둘러봐도 너 말고 마땅히 찍을
애가 없다니까 글세."
반장뿐만 아니라 우리 반 아이들은 모두 나에 대해 알고 있다. 한마디로 난
그 아이들이 말하는 좇삐리다. 더군다나 허약해 보이는 내 외모나 황달 이나
걸린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백짓장 같은 얼굴은 그들로부터 밥 신세 가 되
기에는 충분한 학생이었다. 그런 내가 반장의 부탁에 벌써부터 쫄은 것처럼
꽁무니를 빼자 반장은 아 차 싶었는지 사정하듯 말을 이어갔다.
"이번에 우리 반에서 일등이 나오면 상품도 상품이지만 교내활동사항에 많
이 반영이 되어서 나중에 내신에도 크게 도움이 될 거야. 그리고 또 아냐?
니가 우리 반대표로 나가서 상이라도 타면 다른 애들도 널 다시 볼지도 모
르잖냐. 그러지 말고 한번 내 체면 세워 주라. 응?"
난 아무 말도 안 했었지만 반장의 설득은 더욱 필사적이었다. 난 이해가 되
지 않았다. 사실 축제 때 활동하는 애들은 한마디로 공부 잘하는 모범생들이
아니면 학교에서 한 방면으로 좀 한다 하는 애들이 보편적으로 일해 왔었다.
물론, 전통이 그러하다라는 소리도 귀가 따갑도록 들어와서 선배들이 키우는
후배들이 아니면 웬만큼 큰 준비 같으면 하고싶어도 끼질 못하는 처지였다.
그런데 나같이 특별하지도 또,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사람에게 반장은 왜 쉬
는 시간마다 쫓아다니며 설득하는 건지 기가 막힐 일이었다. 종례시간을 마
치고 집에 가는 길에 다시 반장이 귀찮게 날 붙잡았다. 정말 짜증이 날 정도
였다.
(지금 기억으로는 겁도 좀 먹긴 했던 것 같다.)
난 마지 못해 반장에게 두 손을 들어버렸다. 하지만, 곧 내 입에서는 후회
하는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반장이 나에게 우리 반대표로 나가라고 한 것
은 미스 XX고등학교 선발대회라는 것이다. 처음엔 난 갸우뚱거리며 이해하질
못했었다. 그러나, 내 눈은 그 선발대회 의 뜻을 조금씩 이해해 가며 커졌고
벌어진 입으로는 "억"하는 소리가 내뱉 어졌다. 한마디로 남학생이 아니, 우
리학교 학생들 중에 뽑힌 사람들이 여 자 옷 입고 화장해서 누가누가 가장
어울리고 이쁜가 뽐내는(?) 대회라 이 거였다.
난 비릿하게 웃으며 돌아가는 반장의 뒷모습을 보면서 미미한 현기증을 느
꼈다. 쫓아가 거절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러기엔 난 너무 약했다.........
정말 난 학교 다 다녔다는 생각이 앞섰다. 쪽 팔려서 어떡해......... 홀 아
버지와 단 둘이 사는(엄마와 아버지는 내가 국민학교 때 헤어지셨고 엄마의
소식은 아직도 모른다.) 내 처지를 생각해 준다고 반장이 준비할 것들은 자
신이 하겠다고 했기에 난 축제 전날까지 할 일은 없었다.
그러나, 가끔씩 툭 툭 치며 지나가는 말로 놀려대는 듯한 반 아이들의 말에
난 며칠 내내 홍당무 같은 얼굴을 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상황을 돌리기
엔 너무 늦었다는 생각과 함께. 축제 날 아침부터 자신이 맡은 일들을 하는
학생들로 오전 오후 내내 학교 가 북적거렸다. 난 오후가 되어서야 반장의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그가 내민 쇼핑백을 받아 든 난 온 몸에 소름이
끼치는 걸 느껴야했다. 난 사실 간단한 화장 정도와 겉에 입을 옷이 전부일
것 같았다. 하지만, 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반장이나 쇼핑백에 담긴 것
들을 준비한 다른 아이들의 장난도 포함되어 있 다는 생각은 한참 후에야 할
수 있었지만 난 아무 말도 못한 건 마찬가지 였다. 이건 너무하다 싶었다.
치마도 너무 하달 정도로 조그마하고 짧은데다가 속옷들은 또 어떻게 된 것
인지 모를 일이었다. 미니 스커트. 스타킹. 가터밸트. 망사팬티. 검은 색 하
이힐. 브레이저에 내 몸에 들어나 갈지 의심스러운 작은 티 하나가 쇼핑백에
내용물들이었다. 거기다 반장이 사귄다는 OO여고 학생하나가 나의 화장을 도
와 줄거라나 뭐라나...
"얼굴이 하얘서 검은 색이 잘 어울릴 꺼야."
생긋 웃으며 다가와 말하는 여학생의 말에 난 그때서야 모든 것이 검은 색
인걸 알았다. 반장과 같은 반 아이들의 벌어진 입을 보면서도 난 죽고 싶다
는 마음뿐이 었다. 아직 내 모습을 거울로 비춰보진 못했지만 그저 절망적이
라고 생각 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짐작은 했지만... 정말 여자 같다..."
화장을 다 해준 여자 애의 음성이 날 거울로 이끌었다.
"너...... 주...죽인다. 야."
반장이 얼떨떨한 표정에 난 변한 내 모습을 봤다.
"어?" 신기했다. 깡마르고 환자 같던 내 모습은 어디 가고 여대생 같은 분위
기의 소녀 하나가 거울 앞에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옷이 좀 야하다 할 정도
로 짧고 타이트한 것이었지만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긴 다리에 둘러
져 있는 검은 색 스타킹의 보드라운 감촉과 뽕을 집어넣어 볼록 튀어나온 앞
가슴이 은근히 날 자극하기까지 했다. 아까부터 고개를 들려고 준비중인 내
자지에 온 신경을 쓰며 조심하고 있 었지만, 거울 앞에서는 순간 자지는 팽
창 할대로 팽창되었다. 여자 속옷 속에서 커진 자지의 압박감에 허리가 거추
장스러웠지만 티를 내 지 못했다. 가뜩이나 처음 신어 본 하이힐로 인해 엉
거주춤해 있던 난 더 욱 허리를 구부리고 엉덩이를 뒤로 뺀 자세가 되어 버
린 것이다.
"야아... 이 새끼가 일등 먹는 건 시간 문제겠다. 그치? 그치?"
호들갑스런 한 녀석의 말에 다른 녀석들도 얼이 빠진 듯 날 쳐다보며 고개
를 끄덕였다. 하지만, 다른 녀석들은 다 그렇다고 쳐도 정작 내 자신이 가장
이상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죽고싶네 도망가네 마네 하던 내가 야릇한
분위기에 적응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난 거울 속에 있는 또 다른
나에게 반하고 있었다고 표현하는 게 더 솔직할 것 같았다. 정말 내가 생각
해도 여자보다 더 여자다웠다. 거기다 입고 있는 옷들로 인해 섹시하게까지
보였다. 난 처음 대하는 모든 것에 흥분해 가고 있었다.
예상 대로였다. 그날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한 여장 선발대회의 주역은 역시
나였다. 심지 어 선생님들조차 깜빡 속아넘어갈 정도였고 나로 인해 침 흘리
는 녀석들도 한둘이 아니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하긴 한창 혈기 왕성
한 녀석들에게 내 쭉 뻗은 다리와 보지 대신 자지를 가린 망사팬티를 살짝
씩 보여가며 무대를 지나칠 때 색욕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자랑
이 심한가?)
더구나 놀라운 건 한번도 해보지도 연 습하지도 않은 워킹과 무대 매너가 자
연스럽게 나에게서 펼쳐졌다는 것이 다. 쑥스럽지만 아마 이런걸 천부적이라
고 하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하여튼 진선미를 뽑는 그날 대회의 진은 당연히
내가 탔고 반장이 원했던 상품이랑 내신을 위한 교내활동 점수에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는 것 또한, 나로 인해 이루어졌다.
2편은 호응을 봐서 올리겠습니다. 기대는 하지 않고 있으니 비평같은 무서운
글들은 남기지 말아 주세요. 호응 없으면 올리지 않을테니까 말이죠... 아무
쪼록 읽으셨다면 감사합니다.
-설화란-
제목:여로(女路)
주제:동성애.트랜스.성전환.
=드리는 글= 먼저 순수하게 트랜스 생활을 하시는 분들께 사과 말씀부터 드
립니다. 호기심을 떨치지 못해 트랜스에 관해 알고 싶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트랜스와 얼마간 같이 지냈던 적도 있었죠. 그 얘기를 쓴다기 보다
아직 많은 관심이 있는 한 사람이기에 다시 호기심 을 써보는 겁니다. 순수
트랜스 여러분. 제 글이 마치 모든 트랜스 분들의 얘기를 쓴 것은 아니며 또
, 모든 것이 픽션이라는 점을 상기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물론 읽게 되실
모든 분들 도 마찬가지입니다
1.여장 선발대회
내가 여자가 아닌 남자를 즉, 동성애에 관해 깊이 생각해 본적이 있었던가,
또 내가 여성화가 되어 가는 것을 깊게 생각해 본적이 있었던가를 돌아보 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돌이켜 봐도 이때다 싶게 생각나는 기억은 없다. 다만
, 학창시절의 우습기도 하고 얼떨떨했던 기억 몇 조각만이 머리를 스 칠 뿐
이다.
그때가 고 2때였던가... 봄 중간고사가 끝나고 내겐 그렇게 크게 기쁠 것도
없었던 학교 축제 때였 었다. 원래 나서기 싫어했고 타인으로부터 노출되는
(?)것을 별로 내키지 않게 여 기던 내게 우리 반 반장이 희한한 제의를 해왔
었다.
"이번에는 니가 한번 나가 볼래?"
"뭘?"
"그 왜 축제 하이라이트 있잖아."
"하이라이트라니?"
반장은 내 말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녀석이 그런 표정을 짓는 것이 무
리는 아닌 것이 난 정말 학교생활에는 영 관심이 없었다. 물론 공부도 그랬
지만...
"너 우리 학교 애 맞냐?"
어이가 없다는 반장의 얼굴을 보면서 알지는 못하지만 무조건 적으로 난 고
개를 저었다.
"몰라. 하여튼 그게 뭐든 간에 난 싫어. 난 그냥 조용히 짱 박혔다가 조용
히 집에 가면 그만이야."
"그러지 말고 나 한번 봐 주라. 응? 아무리 둘러봐도 너 말고 마땅히 찍을
애가 없다니까 글세."
반장뿐만 아니라 우리 반 아이들은 모두 나에 대해 알고 있다. 한마디로 난
그 아이들이 말하는 좇삐리다. 더군다나 허약해 보이는 내 외모나 황달 이나
걸린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백짓장 같은 얼굴은 그들로부터 밥 신세 가 되
기에는 충분한 학생이었다. 그런 내가 반장의 부탁에 벌써부터 쫄은 것처럼
꽁무니를 빼자 반장은 아 차 싶었는지 사정하듯 말을 이어갔다.
"이번에 우리 반에서 일등이 나오면 상품도 상품이지만 교내활동사항에 많
이 반영이 되어서 나중에 내신에도 크게 도움이 될 거야. 그리고 또 아냐?
니가 우리 반대표로 나가서 상이라도 타면 다른 애들도 널 다시 볼지도 모
르잖냐. 그러지 말고 한번 내 체면 세워 주라. 응?"
난 아무 말도 안 했었지만 반장의 설득은 더욱 필사적이었다. 난 이해가 되
지 않았다. 사실 축제 때 활동하는 애들은 한마디로 공부 잘하는 모범생들이
아니면 학교에서 한 방면으로 좀 한다 하는 애들이 보편적으로 일해 왔었다.
물론, 전통이 그러하다라는 소리도 귀가 따갑도록 들어와서 선배들이 키우는
후배들이 아니면 웬만큼 큰 준비 같으면 하고싶어도 끼질 못하는 처지였다.
그런데 나같이 특별하지도 또,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사람에게 반장은 왜 쉬
는 시간마다 쫓아다니며 설득하는 건지 기가 막힐 일이었다. 종례시간을 마
치고 집에 가는 길에 다시 반장이 귀찮게 날 붙잡았다. 정말 짜증이 날 정도
였다.
(지금 기억으로는 겁도 좀 먹긴 했던 것 같다.)
난 마지 못해 반장에게 두 손을 들어버렸다. 하지만, 곧 내 입에서는 후회
하는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반장이 나에게 우리 반대표로 나가라고 한 것
은 미스 XX고등학교 선발대회라는 것이다. 처음엔 난 갸우뚱거리며 이해하질
못했었다. 그러나, 내 눈은 그 선발대회 의 뜻을 조금씩 이해해 가며 커졌고
벌어진 입으로는 "억"하는 소리가 내뱉 어졌다. 한마디로 남학생이 아니, 우
리학교 학생들 중에 뽑힌 사람들이 여 자 옷 입고 화장해서 누가누가 가장
어울리고 이쁜가 뽐내는(?) 대회라 이 거였다.
난 비릿하게 웃으며 돌아가는 반장의 뒷모습을 보면서 미미한 현기증을 느
꼈다. 쫓아가 거절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러기엔 난 너무 약했다.........
정말 난 학교 다 다녔다는 생각이 앞섰다. 쪽 팔려서 어떡해......... 홀 아
버지와 단 둘이 사는(엄마와 아버지는 내가 국민학교 때 헤어지셨고 엄마의
소식은 아직도 모른다.) 내 처지를 생각해 준다고 반장이 준비할 것들은 자
신이 하겠다고 했기에 난 축제 전날까지 할 일은 없었다.
그러나, 가끔씩 툭 툭 치며 지나가는 말로 놀려대는 듯한 반 아이들의 말에
난 며칠 내내 홍당무 같은 얼굴을 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상황을 돌리기
엔 너무 늦었다는 생각과 함께. 축제 날 아침부터 자신이 맡은 일들을 하는
학생들로 오전 오후 내내 학교 가 북적거렸다. 난 오후가 되어서야 반장의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그가 내민 쇼핑백을 받아 든 난 온 몸에 소름이
끼치는 걸 느껴야했다. 난 사실 간단한 화장 정도와 겉에 입을 옷이 전부일
것 같았다. 하지만, 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반장이나 쇼핑백에 담긴 것
들을 준비한 다른 아이들의 장난도 포함되어 있 다는 생각은 한참 후에야 할
수 있었지만 난 아무 말도 못한 건 마찬가지 였다. 이건 너무하다 싶었다.
치마도 너무 하달 정도로 조그마하고 짧은데다가 속옷들은 또 어떻게 된 것
인지 모를 일이었다. 미니 스커트. 스타킹. 가터밸트. 망사팬티. 검은 색 하
이힐. 브레이저에 내 몸에 들어나 갈지 의심스러운 작은 티 하나가 쇼핑백에
내용물들이었다. 거기다 반장이 사귄다는 OO여고 학생하나가 나의 화장을 도
와 줄거라나 뭐라나...
"얼굴이 하얘서 검은 색이 잘 어울릴 꺼야."
생긋 웃으며 다가와 말하는 여학생의 말에 난 그때서야 모든 것이 검은 색
인걸 알았다. 반장과 같은 반 아이들의 벌어진 입을 보면서도 난 죽고 싶다
는 마음뿐이 었다. 아직 내 모습을 거울로 비춰보진 못했지만 그저 절망적이
라고 생각 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짐작은 했지만... 정말 여자 같다..."
화장을 다 해준 여자 애의 음성이 날 거울로 이끌었다.
"너...... 주...죽인다. 야."
반장이 얼떨떨한 표정에 난 변한 내 모습을 봤다.
"어?" 신기했다. 깡마르고 환자 같던 내 모습은 어디 가고 여대생 같은 분위
기의 소녀 하나가 거울 앞에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옷이 좀 야하다 할 정도
로 짧고 타이트한 것이었지만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긴 다리에 둘러
져 있는 검은 색 스타킹의 보드라운 감촉과 뽕을 집어넣어 볼록 튀어나온 앞
가슴이 은근히 날 자극하기까지 했다. 아까부터 고개를 들려고 준비중인 내
자지에 온 신경을 쓰며 조심하고 있 었지만, 거울 앞에서는 순간 자지는 팽
창 할대로 팽창되었다. 여자 속옷 속에서 커진 자지의 압박감에 허리가 거추
장스러웠지만 티를 내 지 못했다. 가뜩이나 처음 신어 본 하이힐로 인해 엉
거주춤해 있던 난 더 욱 허리를 구부리고 엉덩이를 뒤로 뺀 자세가 되어 버
린 것이다.
"야아... 이 새끼가 일등 먹는 건 시간 문제겠다. 그치? 그치?"
호들갑스런 한 녀석의 말에 다른 녀석들도 얼이 빠진 듯 날 쳐다보며 고개
를 끄덕였다. 하지만, 다른 녀석들은 다 그렇다고 쳐도 정작 내 자신이 가장
이상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죽고싶네 도망가네 마네 하던 내가 야릇한
분위기에 적응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난 거울 속에 있는 또 다른
나에게 반하고 있었다고 표현하는 게 더 솔직할 것 같았다. 정말 내가 생각
해도 여자보다 더 여자다웠다. 거기다 입고 있는 옷들로 인해 섹시하게까지
보였다. 난 처음 대하는 모든 것에 흥분해 가고 있었다.
예상 대로였다. 그날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한 여장 선발대회의 주역은 역시
나였다. 심지 어 선생님들조차 깜빡 속아넘어갈 정도였고 나로 인해 침 흘리
는 녀석들도 한둘이 아니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하긴 한창 혈기 왕성
한 녀석들에게 내 쭉 뻗은 다리와 보지 대신 자지를 가린 망사팬티를 살짝
씩 보여가며 무대를 지나칠 때 색욕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자랑
이 심한가?)
더구나 놀라운 건 한번도 해보지도 연 습하지도 않은 워킹과 무대 매너가 자
연스럽게 나에게서 펼쳐졌다는 것이 다. 쑥스럽지만 아마 이런걸 천부적이라
고 하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하여튼 진선미를 뽑는 그날 대회의 진은 당연히
내가 탔고 반장이 원했던 상품이랑 내신을 위한 교내활동 점수에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는 것 또한, 나로 인해 이루어졌다.
2편은 호응을 봐서 올리겠습니다. 기대는 하지 않고 있으니 비평같은 무서운
글들은 남기지 말아 주세요. 호응 없으면 올리지 않을테니까 말이죠... 아무
쪼록 읽으셨다면 감사합니다.
-설화란-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09-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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