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과 카이르의 행방불명-2부

"챙 챙챙~"

날카로운 금속음이 듣는이의 귀를 괴롭게 하고 있었다. 따사로운 햇살에

미간이 약간은 찌푸러질 정도의 화창한 날씨였다. 싱그러운 나무와 풀들

속에서 두 남자의 대결을 지켜보고 있는 아름다운 여인들의 모습은

"울트라" 대륙 "천"나라의 멋들어진 경치의 마무리였다.

윤기흐르는 치렁치렁한 흑발을 가진 가냘프게 생긴 남자가

힘겹게 칼을 막으며 말했다.

"카이르! 너 연습 많이했구나. 가뜩이나 힘도 센놈이.."

카이르라 불린 남자는 키가 크면서도 다부진 체구를 하고 있었다.

머리색은 진한 밤색깔이었지만 긴 생머리 스타일은 흑발과 다를게 없었다.

그는 날씬하면서도 단단하게 보이는 그의 검을 여유롭게 다루다가

어느 순간 방향을 바꿔 힘차게 공격했다. 흑발의 남자는 간신히 피했지만

그대로 땅에 쓰러지고 말았다.

"카이르 너 벌써 나를 이길정도가 되었구나.. 더이상 가르칠게 없을정도야.."

"뭘요.. 아직 멀었죠. 앞으로도 과낙님의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겸손하게 스승에게 말을 하는 미청년을 여인들은 감탄에 젖은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여인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면서도 전혀 개의치

않는듯한 이 미청년의 이름은 카이르. 울트라 대륙 3대 국가중 하나인

천나라의 왕족이자 천나라의 촉망받는 재목이다. 이제 18살밖에 안되는

어린 나이이지만 천나라의 손꼽히는 장수중 한명인 과낙을 비록 연습이지만

땅바닥에 눕혀버린것이다.

"카이르~ 오늘 너무무리하는거 아니에요? 이제 조금 쉬세요."

간드러지게 그러면서도 품위있게, 관능적이게 그러면서도 천박하지 않게

카이르를 부른 여인은 미레였다. 짧은 단발 머리에 새까만 머리색을 가졌으며

커다라면서도 약간 끝이 올라간 눈, 오똑한 코, 도드라진 입술등 흠잡을데

없는 미인이었다. 적당히 부풀어 오른 가슴과 주물러주고 싶은 토실한

엉덩이를 가진것은 물론이었다. 하지만 이쁜 외모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강렬한 무공을 지니고 있었다. 그 무공은 친오빠인 과낙에게서 전수받은

것인데 그때문인지 대부분의 남자에게 냉랭하게 대하였고

나이차가 꽤나 나는 오빠에게 역시 항상 톡 쏘며 말 한마디 지지않으려 했다.

"허허, 카이르야. 오늘 연습은 여기까지 하자. 미레 저녀석 좀만 더 널

붙잡아두려했다가는 나한테 덤빌려고 할거야 아마."

"예 과낙님.. 그럼 저는 이만 들어가보겠습니다."

미레는 기다렸다는 듯이 카이르의 팔짱을 끼고 카이르의

같이 걸어갔다. 막 연습을 끝내고 피곤한 카이르였지만 이런 미레의 행동이

결코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미레는 어느새 자신의 가슴을 카이르의 팔에 살며시 문질렀고

카이르의 방에 도착했을쯤에는 카이르의 팔이 미레의 두쪽가슴에

파묻힐 지경에 이르렀다. 카이르의 방에 들어가 문을 닫자마자

미레는 카이르의 입술을 격렬하게 덮쳤다. 한참을 숨막힐듯 카이르의 혀를

빨아대더니 이제는 목덜미를핥기 시작했다. 카이르는 눈을 지그시 감고

미레의 적극적인 공세를 즐기고 있었다. 미레는 카이르의 가슴을 더듬더니

급기야 카이르의 자지에 손이갔다. 카이르의 귀를 빨아대면서 카이르의

바지위로 자지를 주물럭 거렸다. 카이르는 이런적은 처음이었기에

꽤나 놀랐고 죽을만큼 섹시한 미레의 모습에 아찔했다.

그러나 미레의 손이 자신의 바지속으로 들어오려 하자 퍼뜩 정신을 차리고

미레를 막았다.

"잠..잠깐.. 미레야. 우리 내일이면 정말 제대로 할수 있잖아~
오늘 하루만 참자~"

"아잉.. 나 이때까지 얼마나 참았는줄 알어? 어차피 낼 할건데
그냥 지금하자. 나 도저히 견딜수가 없단 말야.."

카이르와 미레는 약혼한 사이였으며 내일이 결혼식이었다. 천나라에서는

왕족은 결혼할때까지 배우자와 절대로 관계를 할수없다는 것이

법으로 정해져있었던 것이다. 간절히 부탁하는 미레를 카이르는

힘겹게 내보냈다. 삐져서 나가버린 미레의 뒷모습이 조금 걱정되기는 했지만

내일 확실히 죽여줄게 라며 법을 지킬수 있게되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카이르는 연습 때문에 피곤했는데 미레의 유혹때문에 온몸의

기가 다 빠져나간듯했다. 눈 앞에 보이는 침대를 보고는 살짝 뛰어서 바로 누워서 자려고 했다. 하지만 카이르가 뛰어서 카이르의 등이

침대에 닿는순간 정신을 잃을것만 같은 찌릿찌릿함을 느꼈다.

어지러웠는데 어지럽지 않은것 같았다. 어디론가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얼마후 간신히 눈을 뜬 카이르는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