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이런직업(14)
부부의 이런직업(14)

초조하게 담배를 피우며 안의 동정을 기웃 거리던 다께오가
화장실에 간다는 핑계를 대고 두성에게 다급한 메세지를 보내는데

"형님.... 형님...안 들려요?"
"지지직.....지지직...."
"아이. 이럴때 형님은 뭐하나 도대체?"

두성의 사정을 알리없는 다깨오가 더 이상 상황을 방치 하면 안되겠다
싶어 직접 안으로 들어 가기로 결심했다.

단단히 맘을 먹고 황급히 세트로 들어가는 다께오.

"앗."
"엇"

하마터면 동시에 안에서 나오던 미정과 서로 맞 부딪힐 뻔 했는데

"형수님...."
"놀랫어요. 나... 화장실좀."

총총히 문을 나서는 미정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다께오는
별 흐트러짐없는 아까의 그대로 였다.

역시 형수님이 알아서 놈의 마수를 뿌리친게 분명해 하는
안도감이 일었다.

"뭣들해. 빨리 작업 해야지. 부장! "

세트장 안으로 들어 서자 예의 사장이 아무일도 없었던듯 화난 얼굴로
촬영을 독촉했다.

흐트러진 침대. 반항으로 얼룩진 엉망진창의 세트장
뜨거운 욕정의 흔적으로 가득찬 세트장을 잔뜩 연상했던 다께오가
지극히 정상적인 분위기에 괜한 걱정을 했구나 하는
미안함이 들었다.

-우웩 우웩-

화장실에서 미정은 조금전 사장이 자신에게 남겼던 욕정의 잔액을 토해 냇다.
글글하게 목언저리와 혀끝에 남아있던 배설의 흔적에
수치감과 형언 할 수 없는 부끄러움이 들어 열번도 더 입을 씻었다.

이미 그 걸죽한 정액은 반이상이 자신의 목구멍으로 넘어간뒤여서
속마저 거북한 느낌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일인데다 몇번 움직인다 싶더니 자제력을 잃은
사장의 뜨거운 분신이 한입 가득 뿜어져 나와 얼떨결에 삼켜져 버린
황당한 상황.

"우구욱....으음..."
"벌려봐. 니가 원하던 거 잖아.
부드럽게 아이스크림 빨듯이 잘 빨아봐"
"으으음...우욱..."

미정의 조그만 입속으로 거칠게 파고든 사장의 굵은 성기가
목구멍 깊숙이까지 들이밀어병?

"아! 죽이네. 혀가 감기니까 미치겠어. 씨팔년"
"우구 으으윽 음"

입안 가득 얼얼하게 이곳 저곳을 쑤시던 사장이 몇분도 되지 않아
자제력을 상실한듯 거친 호흡을 토해내며 몸을 부르르 뜨는데
본의 아니게 그의 엉덩이를 움켜진 미정의 손에 강한 힘이 느껴졌다.

아주 짧은 움직임과 사정.

거울을 보며 미정은 자신을 질책했다.
난생 처음 남편이외의 사내의 것을 삼켜버린 자신의 무기력했던 상황에
대한 자조감....

다정했던 남편 두성의 얼굴.
귀여운 아들 철민과 친구 호섭, 다께오의 불안한 시선이 자신을
질책하듯 거울 속에서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지나간 일이었다.

미정이 그와중에도 본능적으로 젖어버린 자신의 젖은 팬티를 갈아입고
아무일 없었던것 처럼 태연히 세트장으로 갔다.

세트장은 미정이 혼자 할 수 있는 장면을 담아내느라 이것 저것 분주 했다.
부엌일에 집안일등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엄마역의 미정.

그녀는 아까의 기억을 이미 지운듯 서투르지만
바쁘게 스탭들의 지시에 움직엿다.
물론 스탭이래야 촬영을 맡은 중년의 사내와 조명과 잡심부름을 맡은 대학생 또래의
아르바이트생 뿐이엇다

감독겸 현장 지시를 맡은 제작 부장은 몇마디 안되는 미정의 대사며 분위기를
잡아주느라 제법 진지하게 자신의 일에 임했는데
카메라 뒤에 버티고 앉은 사장은 자신의 생각에 맞지 않으면 시시콜콜
참견했다.

"자 이번 장면은 자위하는 씬이지?"
"네. 사장님. 성적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본능에 몸을 맡겨버린
미정이 욕정에 괴로워 하는 장면입니다."

자위라니.
그말을 듣던 미정과 다께오가 동시에 당황했다.

"지금요?"
"저...사장님. 미정씨 컨디션이 안좋은데 내일하시면 안될까요?"

다께오가 미정의 핑계를 대며 사정을 했다.

"안돼!
내일 저녁까지 마무리 안하면 내 입장이 어떻게
되는지 알잖아. 자위 한두번 해? 별거 아닌거 가지고 시간 끌면 다른건
언제찍어? 내일은 그놈들 오면 더 바빠. 시간 날때 빨리 해야지."

사장이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럼 일단 뭘좀 먹고 해요. 아침부터 아무것도 안먹어서 ..."

미정이 나름대로 시간을 벌려고 제의를 했다.
다께오가 그말에 맞짱구를 치며 사장의 눈치를 보는데
제작부장과 스탭 둘이 같은 마음이었는지 미정에 동조를 했다.

"좋아. 저녁때가 됐네 벌써.
다께오군 저 애랑 시내에 나가서 간단하게 뭐좀 먹을것 좀 사와."

잡일을 하던 젊은 사내와 함께 심부름을 시키는 사장의 지시에
다께오는 내심 두성에게 상황을 보고 해야 겠다는 마음으로
서둘러 그곳을 나왔다.

30여분을 걸려 패스트푸드를 찾은 다께오는 같이 간 사내가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사이 두성에게 다시한번 연락을 취했다.

"형님! 어찌된겁니까? 아까는?"
"아 그게 좀.... 나중에 얘기 할께.
그건 그렇고 그곳의 일은 어찌 되가나?"

황당한 사건으로 경찰서에서 막 풀려난 두성이 아내 미정의 신변이 궁금한둣
되 물엇다.

"그게 사실은....."
"그래?"

자신이 잠시 현장을 떠난사이 하마터면 미정에게 민망한 일이 생길뻔 햇다는
다께오의 얘기와 지금 난처한 상황에 대해 두성이 별다른 대책이
있을리 만무 하지만 후회감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괜히 아내를 끌여들여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에서 엿다.

"이걸 어쩌지? 자네 생각은 어때?"
"글세요. 만일 여기서 중지하면 분명 저놈들이 눈치챌거고 종적을 감추면
앞으로 정화는 더 찾기는 힘들어 질겁니다. "
"하..이것 참....."
"하지만 형수님이 더이상 어떤 상황에 처할지 모르니 이만 중지하는게 나을겁니다.
저놈들이 하는 작업이란게 뻔하지 않습니까?"

사실 다께오는 일보다 미정의 정숙한 모습이 언제 구겨질지도 모를 이 상황을
끝내고 싶은 마음이 가득 했다.

"....다께오!."
"네. 형님."
"우리 일단 믿어보지. "
"네?"
"집사람이 이런쪽에 별 능력은 없어도 자신의 앞가림은 충분히 하리라 믿어.
난 집사람을 믿어. 물론 자네 걱정도 충분히 알지만
여기까지 와서 물러 선다는건 어쩌면 우리 자신이 저런 범죄 집단에 굴복 하
는거와 마찬가지잖아?
예전에 우리가 제일 증오하는 집단이 저놈들 이잖아.
만일 포기한다면
이제 시작한 나와 자네의 이직업도 문닫아야 되지 않겠어?"

두성이 결심한듯 단호히 얘기했다.

"형님!"

(15)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