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보다 차가운 바람이 굵은 빗줄기와 어울려 강한 힘을 이끌어 내고 있었다.사람들은 그 위력에 움츠려 자신들이 사는 건물 속에서 미동도 하지 않으려 했다. 어둠이 삽시간에 세상을 손아귀에 넣고 아무렇게나 으르렁 거렸다. 마치 성난 사자처럼 그치지 않고 연이어서 성을 냈다. 전영은 와이퍼로 걷어내고 또 걷어내어도 자꾸만 자신의 시야를 가리는 빗줄기를 향해 마구마구 화를 퍼부었다.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았다. 만약에 그의 옆자리에 누군가가 있었다면 분풀이라도 하듯이 주먹을 날려 그 사람을 짓니겼을 것이다. 그런 기분 속에서 그의 어머니가 사는 맨션 앞에 도착 했다. 불행히도 엘리베이터 수리 기간이였다. 전영은 미친듯이 씩씩거리며 8층 까지 걸어서 올라갔다. 804 호 앞에서 벨을 누르고 비에 젖은 머리카락을 가만 두지 않고 계속 만지작 거렸다. 이윽고 문이 열리고 전영의 어머니는 아들과 함께 집 안으로 들어 갔다.
빗소리가 거칠게 소리내고 있었다. 잡음이 된 듯한 빗소리,....밖은 혼란스러웠고, 안은 그런 혼란 속에 차츰차츰 동요하고 있었다.혼란이 주체가 되어진 자리, 아무도 그 곳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았다. 다만 이것은 급격이 변해버린 환경의 작은 일부분으로써 인식 되어갔다.
전영은 어머니인 윤숙과 살을 섞었다.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서자 마자 젖은 옷들을 훌훌 벗어버리고 그리고 그 이전에 느낀 치마 속에서 조금씩 요동하는 엉덩이 , 어머니의 엉덩이도 아니고 그저 여자의 탐스러운 엉덩이 일뿐,그것이 시작이였고 끝은 수 도 없이 붙고 나서 떨어진 알몸의 아들과 어머니가 침대에 길게 누워 상대방을 그윽한 눈으로 바라보며 다시 한번 애정을 확인 하는 것,...
전영은 자신의 품 안에 잠이든 여자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어머니라는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평소에 술 한 잔 손에 대는 것을 꺼려 했던 그였기에 어젯밤 필림이 끊기도록 술을 마실리가 만무 했다. 그런데도 어떻게 자신이 어머니와 성관계를 가질 수 있었는지 도무지 이해 하지 못했다. 그의 기억은 어젯밤 악몽을 꾸었는데 그 꿈이 하도 현실과도 같아서 이제 그의 몸이 나약해졌기에 그런 꿈을 꿀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가 꿈이라고 착각한 그것에서 그는 온몸으로 저항하는 어머니를 그의 완력으로 강제로 억누르고 자기 만족에 빠져 있었다. 그 모든 것이 사실이라면 어머니와의 성관계는 합의에 의한 것도 아닌 강간이였다. 전영은 머리가 혼란스러워 머리카락을 부여잡고 마구 흔들었다. 그의 몸짓이 그의 옆에 잠들어있던 어머니 윤숙에게 전해져 윤숙은 몸을 뒤척이며 조금씩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몸 전체가 어떤 물체에 짓누름을 당한듯 그녀는 평소보다 무겁고 힘들게 몸을 움직였다. 전영은 시선을 잠시 잊어버리고 황급하게 몸을 일으켜 세웠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알몸부터 먼저 해결하려고 방 안 바닥에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는 옷을 낚아 채듯이 거머쥐며 제빠르게 방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리고 옷을 입었다. 어제 술에 만취한 것도 아닌데 , 술이 영혼을 지배해 버린 듯한 행동을 했다는 놀라움에 전영은 당황해 했다. 이런적이 없었는데, 이런적이 없었는데,...가까스로 숨을 고르고 밖으로 나갈 채비를 할 무렵, 방 안에서 희미하게 들리는 어머니의 숨소리가 순식간에 전영이 있는 거실에 까지 흘러 들어 왔다. 아주 작았지만 다른 때, 다른 장소에서 들리던 어머니의 숨소리와는 사뭇 달랐다. 신비하기 마저한 그 소리에 순식간에 사로 잡혀 입었던 바지를 까내리고 벌겋게 달아오른 몸을 비틀면서 갑자기 정액이 폭포수 처럼 쏟아지는 듯한 고통을 느끼며 자신의 성기를 부여 잡았다. 그가 신음소리를 내며 문 밖에서 몸부림을 치고 있을 때, 문이 사르르 열리고 윤숙의 모습이 비쳐졌다. 그 이후로는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았다. 귓 속을 마구잡이로 들락날락 하는 심한 굉음만이 자꾸만 귀와 신경에 거스릴 뿐 , 아직도 바깥에서는 세상을 삼켜 버릴듯한 빗줄기와 귀를 찌를 듯한 천둥소리가 메아리 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