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레이브 안드로이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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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내 아파트의 문 앞에 와 서있는 것을 본 것은 그로부터 이틀 후, 기상통제 센터에 이상이 생겼는지 예고 없던 비가 내리는 화요일 저녁이었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막 직장에서 돌아와 피곤에 쩔어 맥이 풀려있던 나는 회사에서의 과중한 업무에 시달린 탓이었는지, 아니면 갑작스레 내린 비 때문인지 안드로이드를 주문했었다는 사실 자체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 아무렇게나 넥타이를 풀던 나는 갑작스런 인터콤 소리에 모니터를 확인할 겨를도 없이 문을 열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주인님."

잠시 어리둥절해서 멍하니 서있는 나를 아랑곳하지 않고 거리낌없이 문 안쪽으로 들어선 그녀는, 비에 젖은 회색빛 비닐재질의 레인코트를 벗어 현관 안쪽의 옷걸이에 걸며, 화사한 미소와 함께 깊이 머리 숙여 인사를 해왔다. 코트를 벗은 그녀는 바로 속옷차림 이었다. 검정색 레이스가 달린 G-스트링 망사팬티와 그것과 매치 되는 앞쪽에서 후크를 열 수 있게 된 검정 망사 브레지어, 그리고 역시 검정 가터벨트와 허벅지 부분에 넓은 꽃무늬 레이스가 달린 그물 스타킹차림이었다. 또한 통굽의 하이힐도 빠트리지 않았다. 그리고 쟈스민 향기도 은은히 풍겨왔다.

오랫동안 웬만한 포르노물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던 나의 남성이 순간 터질 듯 부풀어올랐다.

"당신이...아니, 네가 안드로이드 모델 2035냐?"

"예, 주인님. 지금부터 저는 당신의 노예입니다."

나를 주인님이라 부르고 자신을 노예라 낮추는, 그녀의 극존칭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눈을 의심하며 재차 확인을 할 수밖엔 없었다. 내 돈을 주고 구입한 안드로이드라는 확신이 없다면, 속옷차림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당당하고 완벽한, 또한 이렇게 섹시한 여성이 나를 마주하고 서있다는 사실에 내 자신이 너무나 작게 느껴질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대답대신 옅은 미소를 머금은 채로 가만히 무릎을 꿇고 아무런 망서림 없이 내 바지의 자크를 내려 내 성기를 가만히 꺼내어서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대하는 듯 조심스러운 자세로 내 귀두를 그녀의 연붕홍빛 뺨에 비볐다가 조용히 입을 맞추고는, 당황한 내가 미처 저지할 겨를도 없이 냉큼 자신의 육감적인 입속에 집어넣어 부드럽게 빨기 시작했다.

내 성기를 물고 있는 그녀의 빨간 입술 틈으로 새어나오는 야릇하고도 동물적인 신음 소리는 내 촉각을 자극하면서, 그녀의 부드러운 혓바닥으로 희롱당하고 있는 나의 귀두를 금방이라도 터질것처럼 예민하게 만들었다. 나는 왼손으론 그녀의 탐스러운 입술 언저리와 턱을 어루만져 보았고 오른손으론 그녀의 윤기나는 긴 생머리를 쓸어올려 자신의 일에 완전히 몰두해가는 그녀의 표정을 감상했다. 비에 젖은 머리결에서는 금방 샤워를 마치고 나온듯한 신선한 샴푸냄새가 풍겨왔다.

"마저 벗을까요?"

잠시 나의 성기에서 입을 뗀 그녀는 반쯤 눈을 감은채로 한손으로 적당하게 풍만한 가슴을 감싼 브레지어의 앞 후크를 풀어내며 조용히 물어왔다.

"아니, 그대로가 좋아."

그녀의 극진한 서비스를 받으며 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우유빛 살결위를 검정색 줄하나만이 가로지른 G-스트링 망사팬티를 입은 탐스러운 엉덩이의 윤곽과 보기 좋은 각도로 꿇어 않은 그녀의 탄력있는 다리를 감싼 그물 스타킹과 조금씩 움직일 때마다 그 스타킹 때문에 강조되는 근육의 곡선, 그리고 반짝거리는 15센티미터는 될듯한 굽의 검정 하이힐을 보는 즐거움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또한 어차피 이 미녀가 내 것인 이상 완벽한 알몸을 볼 기회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있을테니 벌써부터 서두를 이유는 없었다.

그녀 또한 절대로 서두르지 않으며, 부드럽고 천천히 자신의 일에 집중해 있었다. 귀두를 혀로 감싸 돌리기도 하고 때로는 이빨로 살짝 살짝 물기도 하는 등, 자신에게 프로그램되어있는 모든 기교를 이 첫 경험을 통해 실험해 보는 듯했다. 내 남성이 그녀의 목구멍 깊숙히 탐험을 할 때면 그녀의 양손은 내 경직된 엉덩이를 어루만져 주었고,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먹듯이 혓끝으로 내 귀두를 핥으면서는 왼손으론 내 고환을 마사지하고 또 오른 손으론 회음부 주위를 지긋이 눌러 주기도 하였다. 그리고는 또다시 내 엉덩이를 두손으로 움켜쥐고 힘찬 피스톤 운동을 하는 것이었다. 때때로 뜨거워진 내 성기를 식히려는지 입에서 꺼내어서는 핏발이선 기둥의 옆부분을 달래는 듯 따뜻한 입술로 애무하며, 긴 속눈썹을 살며시 떨면서 나의 반응을 확인 하려는 듯 깊이를 알 수 없는 신비스러운 초록색 눈동자로 내 눈을 응시하기도 하였다.

"으음....도..도저히 못참겠어"

나의 굳게 다문 이빨사이에서도 쾌락에 겨운 기쁨의 신음이 새어나오기 시작하자, 그제서야 그녀는 피스톤운동을 잠시 멈추고 그녀의 목구멍 깊이 침몰해 있던 나의 성기를 천천히 입밖으로 빼어내며 부풀대로 부풀어오른 귀두에 가벼운 입맞춤을 하고는, 마치 그것 자체로 살아있는 듯한 그녀의 혀끝을 나의 고환으로 옮겨갔다. 달콤한 알사탕을 즐기듯이 한손으론 나의 성기를 잡아 올려 검지손가락으로 귀두 끝을 애무하면서, 도톰한 입술들로 번갈아 가며 나의 고환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때야 비로소 남자의 고환도 강한 성감대의 일부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때쯤 우리는 부퉁켜 안고 뒹굴다시피 거실로 자리를 옮겼고, 그녀는 나의 바지를 벗기고는 소파에 두 다리를 벌린 자세로 앉게 했다. 한참을 나의 두 허벅지 사이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고환을 빨고 핥으며 즐긴 그녀의 입과 혀는 회음부 주위를 잠시 멤돌았으며, 더 아래로 향해 내려가다가는 내 자세가 불편해 보였는지 뒤로 돌아 줄 것을 나직한 목소리로 부탁했다. 그래서 나는 소파에 무릎을 대고 엎드린 자세가 되어, 그녀의 감미롭고 부드러운 입술을 두 엉덩이에 느꼈다. 그녀는 두손으로 내 엉덩이를 조심스레 벌리고는 내 항문 입구에 입을 가져가서는 부드럽게 입을 맞추고 다시 혀를 내밀어 항문을 큰기 시작했다. 그녀의 혀끝이 항문의 주름하나 하나에 닿을 때마다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다른 종류의 쾌감이 척추를 타고 머리끝까지 내 온몸을 감싸왔고,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입 밖으로 흘러나오는 태아적 옹아리같은 신음을 자제할수 없었다. 어느 정도 내가 항문의 기쁨을 만끽했으리라 생각했는지, 그녀는 다시 내 허벅지 사이로 얼굴을 떨구고 부드러운 손길로 내 성기를 그녀의 입속으로 인도했다. 한손으론 나의 고환을 쓰다듬으면서 이빨과 혀로 귀두를 자극하던 그녀는 양손으로 내 엉덩이를 지긋이 누르며 피스톤운동을 돕기 시작했다. 이미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흥분의 끝에 다다르고 있던 나는 그녀의 목구멍 깊이 나의 성날대로 성난 살덩이를 찔러대었다.

그녀의 작은 몸동작 하나, 손놀림 하나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이고 동물적인, 본능의 행위에 몰두해 있으면서도 절대로 천박하거나 싸구려처럼 보이지 않았으며, 오히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듯한 자랑스러움과 진지함, 좀 과장한다면 어떤 성스러움까지도 느껴지는 것이었다.

나의 기쁨만을 위해 어떤 것이든 할 수 있고 모든 것을 줄 수도 있다는 그런 태도는 그녀가 내 육체에 전해주는 그 쾌락의 끝보다 더 큰 행복으로 내게 전해져오는 것이었다. 그런 감동이 내 몸 전체에 퍼지는 순간, 나는 그녀의 부드럽고 따뜻한 목구멍 속에 엄청난 양의 정액을 쏟아 부었다. 내 평생 최고의 오르가즘이었다. 섹스를 할 때면 항상 같은 과정으로, 사정을 한다는 자체만을 남자의 오르가즘이라고 생각했던 나로서는, 내 오르가즘도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다른 차원의 극치에 다다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놀랍고 경이로웠다.

그녀는 황홀한 표정으로 두눈을 질끈 감은채로 길고 검은 속눈썹을 부르르 떨며 마지막 한방울의 정액까지 삼켰다. 그리고는 아직도 발기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나의 성기를 조심스레 자신의 입밖으로 꺼내었다. 갑자기 맥이 풀린 나를 소파위에 길게 눕히고는 아주아주 부드럽게 나의 성기를 뿌리부터 귀두까지 정성껏 핥아 주었다.

"어떠셨어요 주인님 저와의 첫 대면이? 마음에 드셨으면 해요."

"그럼 맘에 들고 말구, 너무 좋았어. 이게 새로 개발된 오럴 프로그램인가?"

"네 여러 옵션중 하나죠. 그냥 주인님의 반응에 따라 움직여 보았어요."

"그러면 저의 몸은요? 저의 입술은?

그녀는 나를 만족시켜 주어야 한다는 인공지능 저 깊숙한 곳에 프로그램되어 있는 의무감때문인지 자신의 모든것에 대한 나의 생각이 궁금한 모양이었다.


"그럼 넌 내가 마음에 드니?"

평소 아름다운 여자들 앞에선 주눅이 들기만 했던 나또한 비록 안드로이드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는 하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이 "여자"의 느낌 또한 궁금했던 것이다.

"마음에 든다니요? 다시는 그런 말씀하지 마세요. 저는 주인님을 위해 만들어지고 프로그램 되었는걸요. 저에게 주인님이 마음에 든다 안든다 하는 질문조차 할 자격조차 허락되어 있지 않아요. 주인님은 제 모든것의 존재이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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