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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1:51 661회 0건
제 39화


"어....? 여기가 어디지?"
그녀는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웬지 낯이 익은 곳인데....."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분명 이곳은 그녀가 와 본 적이 있는 곳이었다. 그것도 아주 강인한 인상을 남긴 곳이었다.
"기억이 날 듯.... 말 듯... 어디였더라....?"
그녀는 머리 위에 손을 얹었다. 분명 아주 인상깊은 곳인데... 정작 기억이 날 듯 하면서도 나지 않았다. 정말 답답한 노릇이었다.
"잠깐만, 여긴... 혹시....."
그녀의 눈동자가 크게 떠지며 다시금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녀가 서 있는 방 안.... ..... 한구석에 놓여있는 금고... 사방에 널려있는 접시와 그것이 깨진 조각들... 그리고 침대....
"혹시... 그때 그......"
그녀의 얼굴빛이 대번 붉게 변하였다. 드디어 이곳이 어딘지 기억해 낸 것이다.
그때의 기억이 얼마나 생생한지... 그녀는 지금도 그때 그 촉감을 기억해 내려고 애쓰고 있다. 그때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흥분과 황홀함을 다시 한번 느끼기를 갈망하고 있었다.
이곳은 그녀가... 처음 만난 사내에게 순결을 잃었던 그 장소였던 것이다.
"아... ... 맞아.... .... 그때 이 곳에서 내가 옷을 벗었었지.. ...."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그때의 기억을 다시 생각해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다시 한번 기억해 내려고 오히려 노력했다는 것이 맞는 표현이다.
그리고...
"앗?!"
무의식적으로 그녀가 자신의 모습을 내려다보니, 어느새 자신의 몸이 완전한 나신이 되어 있었다. 분명 방금 전 까지는 나풀거리는 레이스까지 달린 잠옷을 입고 있었는데...
"이게 어떻게 된 거지...?"
그녀는 당황하고 있었다. 말 그대로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 것이다. 옷을 벗는다는 느낌도 없이...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앞에 있는 사람을 본 순간 또다시 당황하고 말았다.

"아.... .... 주인.... ..님...?"
그녀의 입에서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이었다. 그녀의 주인 역시 옷 하나 걸치지 않은 몸이었다. 그리고 그의 하복부에서는 그 물건이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그리고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말 그대로 마치 평소 하던 행동을 하는 것 같이....
아무런 위화감도 없이 그녀의 몸이 굽혀졌다. 그녀는 두 손으로 자신의 주인의 물건을 살며시 쥐었다. 마치 보물이라도 되는 양, 잘못 건드리면 깨질 유리조각품을 만지는 듯 그 손길은 매우 부드러우면서도 조심스러웠다.
그녀의 주인은 그녀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다. 마치 동상처럼 가만히 그 자리에 서 있을 뿐.. 하지만 그녀는 앞뒤 돌아볼 정신이 없었다.
머릿속에는 단 한가지 생각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녀는 주인의 물건을 잠시 쓰다듬더니 곧장 그 물건을 자신의 질 입구에 맞추었다.
"아....음.... ...."
음부에서 느껴지는 딱딱한 귀두의 감촉... 그녀의 입술이 살짝 벌어지며 그 틈새에서 작은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그리고 그녀는 애무도 없이 곧장 자신의 주인의 물건을 안으로 받아들였다.
분명 아무런 애무도 없이 한 행동인데, 어느새 그녀의 안은 물로 가득 차 있었다. 처음 순결을 잃을 때의 그 느낌을 떠올린 것만으로도 흥분한 것이다.

"아.. .....아... ...."
그녀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 역시나 주인님의 물건은 장난이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럴수록 더더욱 엉덩이를 움직였다. 그리고 그녀의 주인도 그녀의 움직임에 맞추어 허리를 움직여주었다.
한번 커다란 물건이 위용을 드러냈다가 다시금 그녀의 질 안으로 사라졌다.
"아윽... ...."
그녀의 입에서 고통과 쾌락이 반쯤 섞인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녀는 또다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마치 그때와 마찬가지로....
쾌락에 몸을 맡기고 희미해지는 정신의 끈을 간신히 붙잡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정신을 잃으면 이것도 끝이야.." 라는 절박한 생각 때문일 것이다.
그녀의 주인의 손길이 다시 그녀의 몸을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그녀는 또다시 몸을 떨었다.
"아... 아.. ...... 앙... .."
그녀의 얼굴이 찡그려지더니, 곧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그녀의 주인은 그 것을 보고 장단이라도 맞추듯 그녀의 질 깊숙한 곳에 자신의 씨앗을 뿌렸다.
"하아... .... ....."
그녀는 살며시 눈을 떠 그녀의 주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주인님은 입가에 살며시 미소를 띄우고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 .."
세이나는 그 미소를 끝으로 잠에서 깨어났다. 눈을 몇 번 깜박거리자 사방이 암흑으로 덮여있는 방을 구별해 낼 수 있었다.
"아... ... 그때 잠이 들고나서 벌써 밤이 된건가...?"
창 쪽을 내다보아도 아무것도 분간할 수 없었다. 어두워진지도 꽤 된 것 같다. 닫혀진 발코니 창을 통해 희미한 달빛이 새어 들어오고 있었다.
"아... . ... 주인님.. ...."
방금 전 꿈을 생각해 내며 그녀의 몸이 가늘게 떨렸다. 그리고 그제 서야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모습을 내려다보았다.
"아. ....아... ..... 흑... ....."
세이나의 뺨을 타고 구슬 같은 눈물 한 방울이 또르륵 흘러내렸다. 자신의 하복부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감촉.. ... 꿈속에서 느낀 것을 몸이 반응한 것일까? 그녀가 덮고있던 이불과 입고있던 잠옷은 질 안에서 새어나온 애액에 의해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그녀는 이불 밖으로 내려와서 그대로 젖어있는 잠옷을 벗어 던졌다. 그러나 다른 옷을 꺼내 입을 생각은 채 하지도 못했다. 그녀는 그 상태로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
그리고 스르르 앉아서 몸을 잔뜩 웅크렸다.
"흑.. ...... 흑.. ......"
흐느끼는 소리가 어둠에 섞여 방안에 울렸다. 왜 우는 것인지도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자신에게 매정하게 대하는 아버지 때문에?
자신의 처녀를 가져가 놓고는 훌쩍 사라져 버린 남자 때문에?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러나 확실한건. .... 그녀가 울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흑.. ... ..... 흑... ......"
"딸깍..."
흐느끼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던 방안에 이상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세이나는 깜짝 놀라 울음을 멈췄다. 잘못들은 것 같지는 않았다. 지금 이곳에 깨어있는 사람이라곤 밖에서 경비를 서고있는 자들과 자신뿐... 작게 흐느끼는 소리도 귓가에 크게 들릴 정도로 고요하던 방안이다. 그런데 그런 흐느낌을 뚫고 세이나의 귓가를 자극하는 소리...
그녀는 다리사이에 파묻고 있던 고개를 살며시 들었다. 그러나...
보이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방안은 방금 전과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잘못... 들었나...?"
그렇게 중얼거리는 세이나의 눈가에는 방금 전 흐느끼며 흘린 눈물이 얼굴을 촉촉하게 적셔주고 있었다.
"휘이잉....."
서늘한 바람이 창문을 통해 들어와 세이나를 감싸안았다.

"바람?"
그녀의 눈이 더욱 크게 뜨여졌다.
"내가 일어날 땐.. 창문이 닫혀 있었는데...?"
세이나의 고개가 발코니 쪽으로 잽싸게 돌아갔다. 분명 닫혀져서 달빛을 받아들이고 있던 발코니 창이 활짝 열려져 있었다. 그리고 그 곳으로 싸늘한 바람이 들어와 커텐을 펄럭이고 있었다.
"누, 누구....."
세이나가 본능적으로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그녀의 얼굴엔 감추려 애쓰고 있지만, 감춰지지 않은 공포감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그리고 그런 세이나의 등뒤에서 사내의 것으로 보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휴우... ... 이런 건 취미가 아니라 좀 힘드네. 얼래? 일어나 있었네?"
"누구.. 시죠?"
살며시 뒤를 돌아보는 세이나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자신의 주변엔 아무도 없다. 아둔한 경비들은 모두 저택의 외곽을 지키느라 바쁘고, 순찰을 도는 녀석들은 기껏해야 밤중에 형식적으로 두어바퀴를 돌고 말 뿐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저택 안에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이 잠들어 있다는 것이 그녀를 가장 두렵게 했다. 지금 이 사내 -로 추정되는 자가- 자신을 해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정말 어린애 손바닥 뒤집기로 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다지 꼼꼼하다고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저택 외곽의 경비라면 그 숫자 면에서 상당히 많은 숫자다. 그런 경비들을 속이고 들어온 자를 자신 혼자서 감당해 낼 수 있을까?

세이나가 겁에 질려 채 몸을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을 때, 등뒤에 있던 괴한의 손이 그녀의 얼굴을 향해 움직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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