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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1:52 1,453회 0건
가일 여행기 제 17화
제 17화
"아.... 당신은...?"
레나는 어둠 때문에 그의 얼굴을 잘 보지 못하였다. 하지만, 그 정체는 곧 알 수 있었다.
"누구긴 누구야. 지금껏 당신을 호위해온 왕자님이지.... 킥..."
레나는 당황해서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하였다.
"이봐, 이봐... 여자는 말이야... 침대 위에서 춤을 출땐 그렇게 과격해서는 안되는거야..."
하지만, 그녀를 다시 눕히는 억센 손에 의해서 그 의지는 실현되지 못했다.

"가, 갑자기 왜그래요..."
겁에 질려 레나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왜 그러긴 왜 그래.... 너를 호위하면서도 줄곧 네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구... 키키킥... 저번에 옷 갈아입을 때에도 몰래 훔쳐봤었지.... 몸매가 아주 늘씬하더군.... 특히 각선미는.... 더더욱...."

레나를 지금껏 호위해 주던 마부는, 이미 늑대로 변해 있었다. 그의 손이 레나의 다리를 더듬기 시작했다.
"흐읍..."
레나는 난생 처음 느껴보는 끔찍한 기분에 치를 떨어야 했다. 반항하고 싶지만, 힘의 차이는 너무나도 컸다. 자신의 다리위로 벌레가 지나가는 듯... 온 몸으로 그 이상한 기분은 퍼져나가고 있었다.

"걱정마... 너무 떨지 말라구.. 네가 아직 처녀인 건 자알.. 알고 있으니까... 오늘 내가 처음으로 너에게 환상적인 쾌락의 늪에서 몸부림치게 해주지...."
마부의 목소리에는, 그의 탐욕과 욕망이 뚝뚝 흐르고 있었다. 붉게 충혈 된 눈은, 마치 악마를 보는 듯 하였다.
"하, 하지마세요.... ... 이, 이게 도대체 무슨...."

"하하하... 걱정하지 말라니까..... .. 어디.... .... 얼마나 글래머인지 볼까...?"
그의 손이 갑자기 레나의 왼쪽 가슴을 움켜쥐었다.
"아악~~!!!"
레나의 입에서 외마디 비명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나왔다.
"흐흑.... .... 도와줘요.. 누가... 제발.... .... ...."
하지만, 깊이 잠든 이 밤.... 그녀를 도와줄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휴우.... 엘레제, 이제 우리 쉬어도 되는거죠?"
가일의 말에는 웬지 맥이 빠져 있었다. 엘레제의 말을 따라 정신 없이 달려왔더니, 지금은 너무나도 피곤했다.
"그럼요, 이제 가일씨도 안전하니까요."
"뭐... 제가 언제는 위험했나요...?"
가일의 말에 엘레제는 피식 웃고 말았다.

"후훗, 가일씨는 역시 독특한 분이세요."
"제가.... 그렇게 이상해요?"
가일은 갑자기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엘레제는 오히려 두 손을 휘휘 저으며 말했다.
"아뇨, 이상하다뇨. 독특하다구요. 남들과는 뭔가 달라요.... 처음 만난 건데도... 친숙하다고 해야 하나...? 가일씨와 있으면 전보다 훨씬 재미있어요. 또.... 편하기도 하고요."
엘레제가 환하게 웃으며 말하자, 그녀의 얼굴 주변의 어둠들이 놀라서 사라지는 것 같았다.

"..... 엘레제...?"
"왜그러세요 가일씨?"
엘레제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가일이 웃으며 대답했다.
"하핫, 아무것도 아녜요. 그렇게 웃으시니까 아까보다 훨씬 예쁜걸요."
"네, 넷?"
엘레제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하하... 웃으면서 살자구요...."
가일의 실없는 웃음은 그녀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었다.
"가일씨도 참...."
엘레제도 얼굴에 미소를 띄며 말했다.

"참, 엘레제, 엘레제는 도대체 몇 살.... ?!"
가일이 엘레제에게 무슨 말을 하려다가 갑자기 멈추자, 엘레제가 가일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가일씨? 왜그러세요?"
"쉿! 엘레제, 방금 그 소리 못 들었어요?"
가일의 얼굴이 사뭇 진지한 표정이 되면서 물었다. 그러나 엘레제는 가일의 말소리를 제외하고는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한 터라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었다.

"왜요 가일씨? 무슨 문제라도.."
"이상한데..... ..... 잘못 들었나...?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목소리였는데... 엘레제, 잠시만요."
가일은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곧바로 몸 안의 내공을 끌어 올렸다.
단전의 내공이 온 몸으로 구석구석 퍼져 나가자, 가일은 지금까지의 피곤함도 잊어버렸다.
"분명.. 내가 아는 목소리였어... 할아버지한테 단련될 대로 단련되서 착각 따윈 존재하지 않아! 누구지? 누굴까....?"

그때였다.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듯한 목소리.....
"제발.. 누가 도와줘요.... ......"
"레나!!"
가일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분명 그 목소리는 레나의 목소리였던 것이다.
"그리 멀지않아! 어디지?"

가일은 온 몸의 내공을 귀에 집중시켰다. 이제 가일의 귀는 쥐들이 걸어가는 소리마저 들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레이더처럼 변화한 가일의 귀에 다시 한번 레나의 목소리가 포착되었다.
"왜 이러는 거예요?"
.... 불길한 느낌이다.....

"레나!!!!"
가일은 짧게 외치고는 말 그대로 쏜살같이 튀어나갔다.

"가일씨?"
엘레제는 가일이 달려가면서 생긴 먼지 바람 때문에 앞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뒤늦게 가이을 쫓아가려 했지만, 남은 것은 서서히 가라앉고 있는 먼지들뿐이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일이지...?"
엘레제는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헤헤헤.... 조용히 하라구.... 그렇지 않으면 바로...!"
마부는 품안에서 작은 나이프를 꺼내들었다. 레나는 나이프를 들지 않은 다른 손이 자신의 몸을 더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바들바들 떠는 것 외에는 어떠한 일도 할 수 없었다.
"키키키... 좋은 자세야.... 그래야지... 그럼... .... 키키키"
"찌이익..."
길고 불규칙적인 소리와 함께 레나가 입고 있던 잠옷은 그대로 반으로 찢어졌다.

"그만... 이제 그만...."
레나의 얼굴엔 수치심과 공포가 깃들어 있었다. 하지만, 마부는 오히려 그런 얼굴을 바라보며 사악하게 미소지을 뿐이었다.
"키키... 좋은 표정이야..... 내 성욕에 불을 붙이는구만... 키키키키...."
마부는 그렇게 말하며 마지막 입고있던 레나의 속옷까지도 벗기려고 하였다.

"아, 안돼...... ..."
레나는 최대한 저항해 보려고 했지만, 호위는 괜히 하는 것이 아니었다. 보통 남자라도 감당하기 어려운 레나에게 호위무사라는 직책을 가진 사람은 힘에서부터 엄청난 차이를 보여줬다.
레나의 마지막 저항은 의미 없이 끝나고, 레나는 침대 위에서 완전한 나신의 몸이 되었다.

"오.... 역시.... 노력한 보람이 있군.. ..... 훌륭한 몸매야......"
마부의 말 대로였다. 완전한 나신의 몸으로 누워있는 레나는, 부끄러운 듯 양손으로 자신의 음부와 가슴을 가리려고 했지만, 그것은 소용없었다.
그 정도로는 아무리 감추려 해도 레나의 훌륭한 몸을 가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피부는 백옥같이 하얗고, 잡티하나 보이지 않았다. 빛이 닿으면 부서질듯한 매끄러운 피부와, 봉긋하게 솟아 한 손에 딱 잡힐듯한 젖가슴...
사내라면 한번쯤 욕심내지 않을 수 없는 몸매였다.
게다가 이런 몸이 아직 처녀라니...
"꿀꺽.."
마부는 자신도 모르게 군침을 삼키고 말았다.

"제, 제발 이 정도에서 그만둬 주세요..."
"너, 너라면.... 이 정도에서 그만 둘 수 있겠냐...? 하하하... ... 이렇게 먹음직스련 여인이 나체가 되어 내 앞에 쓰러져 있는데.... 너 같으면.. .... 헉.... 헉..."
마부의 눈은 새빨갛게 충혈 되어있었다.

마부는 더 이상 기다리려들지 않았다. 마부는 황급히 자신의 아랫도리를 벗었다. 그러자, 훌륭하다면 훌륭하다고 할 수도 있는 마부의 물건이 드러났다.
그리고 마부는 곧바로 레나의 몸 위로 달려들었다.
"시, 싫어~~"
레나의 비명이 들렸지만, 대답은 없었다. 단지 자신의 위에 올라타고 자신의 몸을 더듬는 남자의 붉은 눈동자만이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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