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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1:53 1,378회 0건
가일 여행기 제 9화
제 9화
가일은 마당에 나와서 일출을 바라보고 있었다.
"휴...... 붉은 빛이다..... ... 어둠이 사라지는 구나...."
가일은 자신의 흑발 머리를 뒤로 넘기며 말했다. 아, 그러고 보니 아직 가일의 얼굴을 알려준 적이 없었군.

가일은 이래뵈도 미남이다. 절대로 못생긴 얼굴은 아니고, 주인공답게 이목구비도 뚜렷하고, 짙은 흑발은 허리까지 닿는 긴 생머리 이다. 그리고 입가에 웃음이라도 띌 참이면, 아마 웬만한 여자들은 다 쓰러질 것이다.
게다가 웬만한 여자보다도 더 갸날픈 턱선과, 고운 피부는, 약간의 화장만 더해지면 긴 흑발과 더해져 절세미녀로 변신도 한순간이다.
그러나 신기한 점은, 여자같이 생겼음에도 조금만 가까이 다가오면 남자라는 티가 확 난다는 것이었다. 뭐랄까.. 얼굴이나 몸매가 울퉁불퉁한 근육으로 덮여있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음.. 분위기같은 것이 그가 남자라는 것을 알려줬다.
어떻게 표현을 하기가 힘들다.
종합하자면 호리호리한 몸과 얼굴이 멀리서 보면 여자로 착각할 수도 있는데, 가까이서 보면 남자라는 것을 또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에이, 관두자 관둬.

어쨌든 지금 가일이 있는 곳은, 한바탕 난리를 치름 스네이크의 집. 하지만, 그 집의 주인은 이미 저세상에서 신나게 댄스를 즐기고 있고, 지금은 다른 두 사람이 남아 있다.
다른 한 명은 물론 어젯밤 서로 동정과 처녀를 나눈 세이나였다.
"헤헷..... ... 어젯밤에는 정말 좋았는데......"
가일은 어젯밤의 일이 생각나자 얼굴이 붉어졌다.

자신과 하룻밤을 보낸 여자는 상당한 미인이었던 것이다. 아니, 상당한 정도가 아니였다. 비록 약에 취해 그러기는 했지만, 자신의 다리를 붙잡고 애원하던 그녀의 모습은 ..... 말 그대로 환상적이었다.
자신의 물건을 몸 안에 받아들인 채 얼굴을 찌푸리며 신음소리를 흘리던 그 모습은 지금 다시 생각해 보아도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그리고 자신의 손가락이 스쳐지나갈 때마다 흘리던 비음은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고,
약간 작기는 하지만, 탄력있는 그녀의 가슴은 만질 때마다 사람을 흥분되게 만들었다.

"그리고.... .. 지금 이렇게 곤히 잠들어 있는 모습은..... .... 사람의 마음에 또 한번의 꿈을 바라게 만들었지....."
가일은 침대 위에서 곤히 잠들어 있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새근 새근....
작은 숨을 쉬며 잠들어 있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다시금 정리해 주며 가일은 미소지을 수밖에 없었다.
"이게 어젯밤에 접시를 던져대던 사람하고, 나한테 하고 싶다고 애원하던 사람하고 동일 인물이란 말이야?....."
가일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곧 얼굴 가득 미소를 담아내며 작은 목소리로 소곤거렸다.

"이건. ...... 너무 예쁘잖아..... ..."



한편 그 시각 가일의 집에선...
"홀홀.... 이 녀석 보게.... "할아버지 안녕히 계세요 저는 모험을 찾아 집을 나갑니다" 라구? .. 개가 웃겠다..... .... "
가일의 할아버지는 벌써 꼭두새벽부터 일어나서 가일의 편지를 모조리 다 읽고 있었던 것이다.
"참나.... 이 녀석이.... ....... 모험 이라는게 약 먹은 여인하고 그 짓하는 거냐? 짜식... 언제 또 저런 미인을..... .... 기술도 좋네.... ...."
스네이크의 집 쪽을 내려다보며 중얼거리는 할아버지의 얼굴에는 쓸쓸함이 묻어 있었다.

"내 이럴 줄 알았어... .... 이 녀석 지 보호자랑 완전히 판박이잖아.. .... ... 아니.... 그럼 나랑 똑같다는 소린가....? 헐.... ... 아들이라고는 하나밖에 없는 녀석이 가출을 하다니......
"뭐.... 자식녀석이 간다는데 부모가 어찌 말리누..... .... ??.. ..... 다녀와라.... ... 이 바보같은 녀석아....."
뒤돌아서는 가일의 할아버지의 눈가에 쓸쓸한 주름과 함께 이슬이 맺혔다.....

"잘 다녀와라...... .. 가일... ... "



한편, 벌써 자신의 행적이 다 들통난 줄도 모르고 가일은 서둘러 짐을 싸기 시작했다.
"우움... .. 일단 돈이 좀 모자라니까 몇 개 챙기고....."
가일은 스네이크의 비밀 금고를 단칼에 반으로 쪼갰다. 그리고는 그 안의 보석들을 모두 주머니 안에다가 집어넣기 시작했다. 그래봤자, 겨우 한 두 개가 전부였다... -_-; 가난한 넘...

"헤헷, 이 주머니 이거이거 아주 요긴한 녀석이네..."
가일은 자신의 웃옷 주머니에서 또다른 작은 주머니를 꺼내들었다. 손바닥만한 평범한 주머니... 하지만, 그 주머니는 마법이 걸린 것이었다.
가일이 알고 쓰는 것일까? 가일의 할아버지가 맨 처음 이 대륙에 왔을 때 한 마법사에게서 선물로 받은 귀한 주머니라는 것을...

그 주머니는 보존 마법과 함께 공간을 늘리는 마법이 들어있는 주머니로, 손바닥 크기의 주머니 안에는 가로 세로 500m 의 공간이 있어서, 웬만한 물건은 껌으로 집어넣을 수 있었다. 게다가 경량화 마법도 걸려 있어 그 안의 물건들은 무게감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하하... 금고 안에 있는 거 다 집어넣었는데도 날아갈 듯 가벼워라~~ 느낌이 달라요~~"
가일은 주머니를 던졌다가 받았다가 하면서 말했다.
"그리고.. ... 이제 이 아가씨도 집에 데려다 주어야 겠지...? 아무래도 납치되어 온 것 같으니까........ ..."


"........."
가일은 지금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었다. 자신과 하룻밤을 보낸 이 여인을 최소한 자신이 책임지고 집까지 모셔다 주어야 할텐데..... ... 도대체 그녀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가일이 알고 있는 세이나에 대한 정보라면... ... 얼굴이 예쁘다. 몸매가 좋다. 피부가 백옥처럼 하얗고 부드럽다. 키스 솜씨도 뛰어나다. 가슴은 작지만 탄력 있다. 음모는 없지는 않지만, 약간 적은 편이다. 그리고 머리는 금발이다.
이 정도라고 할까나... (냐하하.... )

"아, 하나 더 있다."
가일은 손바닥을 짝 소리가 나게 치더니, 그녀의 입술에 다시금 키스를 했다. 그리고 또 잠깐동안의 감미로운 시간.....
그녀의 입술을 다시 한번 훔쳐간 가일은 마지막으로 알고있는 사실을 중얼거렸다.
"내가 사랑하는 여자가 되어버렸다....."
"우음......"
그녀는 가일의 키스를 받고 나자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몸을 뒤척였다.

그리고... 가일은 다시금 진지함에서 탈피하여 아까 전에 하던 고민을 마저 하기 시작했다.
"움... 깨울까...? 아냐 됐어... 어제는 처녀임에도 불구하고 다섯 번이나 했잖아.... 다섯 번째 하자 마자 그대로 잠들어 버렸는데..... .."
또다시 한참을 고민한 가일은 드디어 한가지 방법을 알아내었다.

"그래! 이 여자가 가지고 있던 물건 중에 힌트가 있을지도 몰라."
가일은 지금 침대 위에서 잠들어 있는 세이나를 무슨 유치원생쯤으로 알고 있나보다. 애도 아니고, 주소가 적힌 명찰이나 달고 다니지는 않을 것 아닌가?

"야~!! 역시 있는걸..!"
헉...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진짜로 그녀의 팬티 안쪽에 그녀의 이름이 적혀 있었던 것이다. 약간 억지성이 없는 설정이지만 어쩔 수 없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도저히 어쩔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_-;

"움... 이름이 세이나라구...? 세이나.... 세이나..."
가일은 세이나의 이름을 머릿속에 새기는 듯 계속해서 그 이름을 중얼거렸다.

한참 이름을 중얼거리던 가일은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좋아. 이제 세이나를 집에다가 데려다 줘야 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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