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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1:53 1,397회 0건
가일 여행기 제 6화
제 6화

"이런, 이런.. 그렇게 소리지르면 할아버지가 일어나신 다구요..."
가일은 황급히 스네이크의 등 뒤로 돌아가서 목 뒤쪽을 손으로 가격하였다. 인체의 급소중 한곳으로, 내공이 주입된 상태에서 강하게 맞았다가는 정말 즉사 하고 마는 곳이다.
하지만, 가일이 그런 걸 알고 있을 리가 없다. 단지 예전에 할아버지한테 밟힐 때, 그곳만 밟히면 제일 아팠기 때문에 "적절한" 힘으로 목 뒤를 때렸을 뿐...

그리고 가일이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스네이크는 그대로 혼절하였다.
가일은 그제서야 집 안을 둘러보며 중얼거렸다.
"흐음.. 기껏 만난 사람인데 벌써 기절했네... (자기가 기절시켜 놓구...) 쩝..."
그때, 가일의 귀로 웬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으... 음........"
"응?"
가일은 그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아 시선을 아래로 향하였다.

그곳에서는, 방금 전 스네이크의 약을 마시고는 정신을 잃었던 세이나가 쓰러져 있었다.
"얼라리....? 이 사람은 여기 왜 쓰러져 있지..? 내가 이 사람도 기절시켰었나...?"
가일은 고개를 갸웃 거렸다.

"그나저나... 이제 어디로 간다지... 사람들을 만나서 생각해 볼라구 했는데.. 다 쓰러져서 잠만 자고 있으니.... "
.... 가일은 잠시 멍 하니 서있다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에이, 별수 있나? ... 깰 때까지 기다려야지....."
하며 가일은 그 자리에 털푸덕 주저앉았다.

"우움... 그나저나 잠을 못 잤더니 피곤한걸... ... 내공이나 좀 돌려볼까?"
가일은 가만히 있기가 지루한지 벌떡 일어나서는 침대위에 올라갔다.
"헤헷.. 푹신 푹신 하다... 여기서 내공운용이나 해볼까나?"
그러더니 가일은 그대로 가부좌를 틀고 몸안의 기를 단전에서 내보내기 시작했다.
가일의 단전에서 나온 내공은, 혈도를 타고 온 몸으로 퍼져 나갔다. 그리고 몸안의 노폐물을 한방에 날려 버리고, 몸 안에 힘을 전해 주었다. 그렇게 온 몸을 한바퀴 돈 내공은 다시금 단전으로 모여들었다.

"아... 얼마나 시간이 지난 거지....?"
가일이 눈을 뜬 것은 내공을 운영한 후, 약 한 시진(약 두시간) 가량이 지난 후였다. 하지만, 여전히 밖은 어두컴컴하기만 하였다.
칠흑같은 어둠이 사방을 감싸고 있었지다. 하지만, 가일은 내공 훈련으로 인해 오감이 뛰어나게 발달된 상태, 약간만 신경쓰면, 밤중에도 사물을 확인하는 것쯤은 누워서 떡먹기였다.

내공을 몸안 가득 채우고 나자, 가일은 피로가 싹 가시는 것을 느꼈다. 막 일어나서 아침 체조(달밤에 체조가 올바른 표기 아닐까?)라도 하려는 그때,
"우... 음...... ......"
하는 소리와 함께 세이나가 깨어났다. 그녀의 모습은 마치 몇 년이라도 잔 것 같이 피곤해 보였다.

"하하..... 깨어 낫네요...."
가일은 씨익 웃어주면서 세이나에게 말했다. 제 딴에는 여자를 안심시킨다고 한 모양이지만, 당사자는 전혀 생각이 다른 모양이다.
"아..... 꺄아~~~ 흡...."
비명을 지르려던 세이나의 입을 가일은 황급히 틀어막았다.

"이런. 이런..... 아가씨, 소리치지 말아요... 우리 할아버지가 일어나면 난 다시 끌려간 다구요...... "
"응.....?"
자신의 입을 막고 있는 가일의 얼굴을 본 세이나는 갑자기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얼레..? 날 납치했던 사람이 아니네..?"

"어..? 하하.... 이봐요, 그렇게 빤히 쳐다보면 부끄럽잖아요...."
가일이 얼굴을 붉히며 세이나에게서 얼굴을 돌렸다. 그러자 세이나는 당황해서 가일에게 소리쳤다.
"이, 이봐!! 내, 내가 언제 그랬다고 그러는...."
가일은 역시 세이나의 입을 꽉 틀어막았다.
"이, 이봐요... 목소리를 낮추라고요... 할아버지가 들으면 안 된다니까...."

"제발, 큰소리로 말하지 말아주세요. 알았죠?"
끄덕끄덕...
그제서야 가일은 세이나를 풀어주었다.
"...그, 근데... 넌 누구지? 아까 날 납치했던 징그런 녀석은 어디있는거야?"
"네?... 아... 전 가일이라고 해요. 그리고... 당신이 납치 됐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좀 시끄러운 사람을 기절시켰었 거든요..."

"이, 이녀석이잖아! 이 녀석, 감히 천민 주제에.. 천민 주제에....!!"
세이나는 기절해 있는 스네이크를 보고는 울먹이며 그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하지만, 토닥토닥 하는 약한 소리만 나고 별다른 효과는 없는 듯 했다.

"이, 이봐요.... 진정해요.. 하하... 이거야 원... 왜 이러는지 몰르겠네.."
"뭐, 뭐라고? 너같으면 진정하게 생겼어? 나는 방금전에 강... 가.. 강간 당할뻔 했다구!!"
세이나가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외치자 가일이 입가에 검지손가락을 가져가며 작은 목소리로 소곤거렸다.

"쉬잇~. 조용히좀 하세요.. 정말..."
"너, 어쩜 그렇게 속터지는 말을 할 수 있는 거지? 네가 나 같은 상황이 돼봐! 돼 보라구! 이렇게 안하게 생겼나!! 웁... 웁웁~!!"
"하하... 조용 조용.... 자꾸 그러시면 저두 마지막 방법밖엔 없다구요... 솔직히 할아버지가 알려준거라 써먹기는 싫지만..."
가일은 또다시 그녀의 입을 손으로 꽉 틀어막았다. 하지만, 벌써 세 번째.. 아무리 바보라도 이 정도면 학습이라는 것을 할 수 있다.

"꽈악"
"윽....!"
가일은 그녀의 입에서 손을 뗄 수밖에 없었다. 세이나가 가일의 손가락을 콱! 깨물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옵션으로 "윽" 하는 신음도 흘러 나왔다.
하지만, 세이나는 그것으로 분이 안 풀렸는지 식식대며 소리쳤다.

"이게 보자보자 하니까!! 너, 지금 내가 누군지 알고 이따위로 하는 거야? 나는 말이야 세네에서도 알아주는 부잣집의... ....... ....!!!"
세이나의 말은 이어지지 못했다. 이유인 즉슨... 타인의 입술이 그녀의 입을 봉인하고 있는데 도대체 어떤 여자가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움.... .. 웁....... .. "
세이나는 계속해서 무슨 말을 하려고 하였지만, 뜻대로 되지는 않는 듯 했다. 그렇다고 해서 억지로 떨어뜨리려고 해도, 무공에 일가견이 있는 가일의 몸을 (비록 내공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밀치기란 도저히 불가능이었다.

가일은 이것이 첫 키스였다. 가일의 머릿속은 잠깐 이기는 하지만 아주 하얗게 채색되었다.
"어... ... 이 아가씨... 몸에서 좋은 향기가 나네...?..."
하지만, 첫 키스인 것은 세이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어째서 인지, 습격을 받은 것은 세이나 이지만, 세이나는 온 몸에 힘이 빠지고 도저히 반항을 할 수가 없었다.

가일은 세이나의 입을 봉인한 상태에서 혀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혀와 혀가 엉키자, 잘은 모르겠지만 세이나의 반항이 적어지는 것을 느끼는 가일 이었다.

그리고 잠시후... 가일과 세이나 모두 진한 키스를 끝내고 포개어 졌던 입술이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헤헤.. 그것 봐요..... .. 자꾸 그러면 마지막 방법을 쓸 수밖에 없다니깐...... .."
침묵을 깨고 먼저 말한 것은 가일이었다. 가일 스스로도 좀 쑥스러운진 뒤통수를 긁적 였다. 하지만, 세이나는 가일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제 정신이 든 것 같았다.

"너..... .. 너..... .... .. 너.. 주, 죽여 버릴꺼얏~~!!!"
잠깐동안 얼굴이 잘 익은 홍시처럼 붉어져 있던 세이나는, 가일의 말을 듣자 너무 익혔는지 폭발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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