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제안 [1]
"당신도 그런 생각해봤어?"

금요일 저녁 아내와 한바탕 진한 sex을 나누고,
아내를 보듬으며, 잠시 여운을 느끼고 있을때,
아내는 지나가는 말로 넌지시 나에게 물었다.

"무슨 생각?"
"나 아닌 다른 여자랑 하고 싶다는 그런 생각...."

난 그냥 아내가 하는 말이라 생각하고,
또, 길었던 아내와의 sex 였기에,
잠으로 빠져들며 무덤덤히 대답을 했다.

"아니."
나의 대답에 아내는 조금 망설이는 듯 하더니, 이내
"난.... 해봤는데...."
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조금 놀랐지만 생각해 보면,
그런 생각 조차 하지 않는 사람이 있겠냐 싶어 그냥 넘어가려 했다.
하지만, 아내는 무언가 결심한듯, 계속해서 그 주제를 이어나가려 했다.

"당신은.... 내가 바람 피우면.... 어떻게 할꺼야?"

여기까지 듣고 나니, 아내에게 무슨 일이 있구나 싶었다.
어쩌면, 정말 바람이 났건 아닐까?
아니면, 벌써 다른 남자와 바람이 나고 나서,
용서를 빌기 위해 연막을 피우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화를 낼까?
아니면.... 그냥 넘어갈까?

하지만, 5시간이 넘도록 나눈 아내와의 sex로 그 순간에도 난 쉬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그래서, 그냥 무덤덤히 성의 없는 대답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글쎄.... 당신을 지키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내가 당신의 진정한 사랑인지는 모르는 거지....
어쩌면, 당신의 진정한 사랑은 다음에 올 수도 있는거고....
솔직히 남자로써 화는 나겠지만, 당신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줄꺼야."

나의 목소리는 점점 깊은 잠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하지만, 나의 말에 아내의 목소리는 점점 생기가 돌고 있었다.

"아니.... 사랑말고.... 그냥.... 다른 여자랑 sex를 하고 싶지 않냐구?
난 사랑은 당신이랑만 하고 싶어. 근데.... 요즘 가끔가다 다른 남자는 어떤 느낌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

여기까지 말한 아내가 나의 눈치를 보기 위해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나와 눈이 마주치자 미안해서인지,

"아니.... 그냥 가끔 그런 생각이 들어서...."

라고 말하고 말꼬리를 흐린다.

난 결혼전에, 아내외에 여러 여자와 사귀었던 경험이 있고,
다른 여자들과 관계 또한 가졌었다.

결국, 여자들은 모두 같다라는 생각까지 갖게 되었고,
다른 여자보다는 한 여자와 sex를 만들어 간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내는 나 외에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가져본 적이 없었다.

어쩌면, 나도 아내가 첫 여자라면, 아내가 지금 갖는 생각을 갖을 것이 분명했다.

"다른 남자도 다 같아. 뭐 다르겠니?"
"피이.... 당신은 결혼전에 다른 여자랑 자 봤잖아. 솔직히 내가 좀 손해 같아."

아내의 말은 끝을 내려 하지 않고 있었다.
순간, 이거 그냥 넘길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는 진심으로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갖고 싶어하고 있었다.

"당신.... 다른 남자랑 자고 싶어?"
"그냥....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는 거지."
"근데? 지금 고민되는게 뭔데?"
"당신이 가장 걱정이지.... 나 다른 남자랑 자면, 나 버릴꺼잖아. 그게 두려운 거지."
"...."

아내가 정말 하려는 말이 무언지 이제는 분명 해졌다.
아내는 진심으로 다른 남자와의 sex를 기대하고 있었다.

"내가 버리지 않는다면?"
"피이.... 그런 거짓말이 어딨어?"
"아니.... 정말로 내가 당신을 이해해 준다면?"
"당신, 나 이런 생각해도 이해해?"
"사람이라면.... 다 같을 것 같아. 당신이 나만 바라보고 살아주면 고마운 거지만,
다른 남자와 sex를 기대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야."

그렇게 말하면서, 난 아내가 다른 남자와 sex를 나누는 모습을 떠올렸다.
그러자, 왠지 모르게 나의 성기가 다시 일어서기 시작했다.

"아니야. 솔직히 다른 남자도 없는데.... 그리고 아무 남자랑 잘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병 걸리까봐 두렵기도 하고.... 그리고 당신, 정말 이해해 줄지도 난 모르겠어.
아마도 정말로 내가 눈 앞에서 다른 남자랑 자는 모습 보면, 이성을 잃을껄?"

난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나의 모습에 아내가 따라 일어나며 나의 눈치를 살폈다.

"당신.... 화났어?"

난 아내를 한참을 바라만 보았다.
아내가 나의 눈을 응시하면서 왠지 모르게 미안해 하고 있었다.
아마도 내가 화가 났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당신이 원하면.... 내가 괜찮은 남자 만나게 해줄께."
"?"
"엄한 남자 만나서 고생할빠엔, 내가 소개해 줄께."
"에이.... 당신 정말 화났구나? 미안해. 나 그냥 그런 생각을 가끔하는 거야."
"난 정말인데.... 당신 아니라면, 관두고.... 그만 자자."

난 다시 자리에 누워서 이불을 머리까지 덮어 버렸다.
조금 있자, 아내가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 냉장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고, 조금 있자 물을 마시고 온듯한 아내가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왔다.
아내의 손이 나의 성기에 다가왔다.
냉장고에서 찬물을 꺼내 마셨는지, 아내의 손이 무척 차가웠다.
그것은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아내는 한참을 그렇게 나의 성기를 조물락 거리며 나의 어깨에 입을 맞췄다.
그리고, 나지막히 나의 귓가에 속삭였다.

"당신.... 아까한말 정말이죠? 나 다른 남자랑 자도 괜찮은 거죠?"

난 눈을 뜨고, 아내의 얼굴을 쳐다 보았다.
아내의 얼굴은 왠지 모를 흥분으로 홍조빛을 띄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