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고니 현낭(美苦尼 玄娘) ~치옥의 서유기 31편
현낭이 숨어 있는 방향은 정면보다는 약간 측면으로 행복인지 불행인지 모든 치태를 엿볼 수 있는 장소였다.
뺨이 불게 불든 딸의 입에서부터 추악한 고깃덩이가 들락날락 거렸다. 그사이에 슬쩍 보습을 보이는 고노인의 남근은 노인 같지 않은 단단함과 노인다운 교활함을 겸비하여 밝은 햇빛을 번쩍번쩍 반사시키고 있었다.

“우웅…훅…으음…”

여자의 심음소리가 작은 소리로 들려왔다. 입안이 완전히 채워져 있는데도 소리를 억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 추잡하게 탐닉하는 소리가 현낭에게 전해지자 엉겁결에 목 언저리를 잡은 손에 꽈악 힘이 들어갔다.

딸은 머리를 상하로 움직이며 허리를 격렬하게 회전 시키고 있었다. 엉덩이로 원을 그리는 듯한 움직임이었다. 보다 큰 원을 그리기 위해 다리는 최대한 벌려져 있었다. 그러나 다리의 뒤로는 오른쪽과 왼쪽에 맞추어 금고봉을 지탱하기 위한 다리의 모양은 O자처럼 보였다.
금고봉은 취란의 다리 뒤에서 양쪽다리에 지지된 채 비스듬하게 솟아올라 취란의 고간에 꼽혀 있었다. 그리고 취란은 엉덩이를 회전시키며 스스로 밀호를 휘저어 대며 망가진 곡두각시 인형처럼 온몸을 물결치게 하며 절정에 오르는 모습을 현낭에게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현낭의 미간에 혐오의 주름이 잡히며, 이런 것을 보게 되어 눈이 더렵혀진 생각이 들었다. 그 혐오와 분노가 현낭의 다리를 앞으로 내디디게 하였다.

바스락 바스락 수풀이 흔들리며 고노인의 눈에 현낭의 모습이 들어왔다. 경악의 표정이 고노인의 얼굴에 나타나며 허리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후으음…으흠…으응…하암…”

쪼오옥, 쭈우욱, 쪽.

정지한 시간 속에서 취란이 내는 습기 찬 소리만이 높게 울리고 있었다.

“고노인, 무,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가요?”

분노로 눈이 치켜진 현낭의 표정이었지만 굉장히 요염해 보이는 아름다움이 있었다. 현낭의 소리는 흥분되어 있었다.
현낭은 열이 올라 새빨개진 얼굴로 고노인을 응시하고 있었다. 현낭의 시선과 모멸은 받고있는 고노인이었지만 더욱 더 흥분되는 것을 억제할 수 없었다.

“우우웅… 흐읍… 음, 흐음, 흡, 후우움, 훔”

취란이 부친의 남근을 입에 문채로 절정을 맞이했다.

고노인의 탐닉도 급격히 높아져 갔다. 귀여워하는 딸아이의 입술 애무를 받은 보라색의 남근이 한층 흉악하게 부풀어 오르더니 폭발하였다.

“노,노인… 도,도데체 이것은…”

남근에게서 눈을 때며 현낭은 고노인을 향하여 힐문했다. 그러나 현낭은 정체모를 두려움에 그 이상 고노인에게 다가가지 못하였다.
고노인은 허리가 부러지기도 한 듯이 털썩 엉덩방아를 찍었다. 취람의 입에서부터 쑥 빠져나온 물건은 힘을 잃기 시작하며 흰 점액의 물방울을 취란의 턱으로 흘러내리도록 하였다.

현낭이 고노인에게 사정을 들은 것은 잠시 후였다.
고노인은 바지를 올리는 것도 잊은 채 연신 머리를 조아리며 용서를 빌었다.

“과,과연.. 이,이 봉은 취란씨의 병을 고치기 위해, 오공씨가, 빌려주었다는, 것이군요.”

문절마다 현낭은 입안에 모이는 타액을 삼켰다.
이봉이라고 하면서도 현낭은 시선을 그쪽으로 돌릴 수 없었다. 그것은 미친 듯한 광기로 오열하며 스스로의 고간을 휘젓는 취란의 손에 들려 잇기 때문이었다.
취란은 남자의 단단한 물건이 더 이상 주어지지 않자 위를 보고 벌렁 누워 가슴을 비벼대며 기관이 망가질 것 같이 격렬하게 금고봉을 휘졌기 시작했다.

넘치는 애액이 쭈룩쭈룩 흘러내리는 것이 보지 않아도 소리만으로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아,하, 아함… 으으으음…”

다시 한 번 취란은 간질에 걸린 것처럼 몸을 경련시키며 절정에 올랐다.

이유를 알게 된 현낭은 화를 낼 수도 없었다. 하지만 새빨갛게 변한 얼굴은 식을 줄 몰랐다. 옆에서 취란이 내는 소리, 냄새, 열기 그 모두가 부끄러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어,어쨌든, 취란씨를, 이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어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사람들을 불러올게요.”

현낭은 소리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는 도망치듯 그 자리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기,기다려 주세요.”

고노인은 손을 뻗어 현장의 어깨를 잡으려고 하였다. 그녀는 흠칫 놀라 무심코 몸을 당겼다. 그리고 자신이 한 일을 깨닫자 정말 부끄러웠다.
현낭은 서천에 불경을 가지러 가는 중이었다. 중생의 구제가 천도(역자 주: 삼선도의 하나. 중생들이 윤회하는 길의 하나인 천상 세계로, 육욕천?색계천?무색계천을 통틀어 이른다.)에서의 가장 큰 소망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해에 발버둥치는 중생의 손을 ‘더러운 손’이라 생각하고 무서워서 피하다니.. 도대체 더럽지 않은 중생의 손이 어디 있단 말인가? 더러운 손이라고 피한다면 무슨 중생을 구제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일순 마음의 흔들림이 현낭의 눈동자에 떠올라 있던 분노의 기색을 사그라지게 했다.

“제가, 제가 사람들을 불러 오겠습니다. 제발 취란이를 지켜봐 주십시오. 더 이상, 취란과 둘이 있게 되면.. 저는..”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승낙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현낭은 무언가 거절할 이유를 찾기 위해 잠시 생각에 빠졌으나 딱히 방법이 없었다.

결국, 고노인의 손을 피해버렸다는 거림직한 일도 있어서인지 현낭은 취란을 지키기 위해 이 장소에 남는 것을 허락하였다.
고노인은 몇 번이나 머리를 조아리며 안방을 향해 뛰어 갔다.
현낭은 그 자리에 조심스레 정좌하였다. 취란의 치태가 눈에 들어오지 않도록 얼굴을 안방쪽을 향하여 시선을 고정하였다.
이런것에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자기 자신을 다잡았다. 그러나, 취란이 있는 장소로부터 추잡한 열기가 피어올라 현낭의 가슴을 두근두근 울리도록 만들었다.

“앗, 앙, 아앙… 하아아아앙!!”

취란이 한 층 더 높아진 소리로 절정에 이르는 소리가 들리자 현낭은 허벅지를 꽉 잡았다. 얼굴을 돌리고 있는 것이 점점 더 괴로워 졌다.

‘왜 얼굴을 돌리고 있는 거지? 이런 일로 마음이 흔들린다면 앞으론 어떻게 하려고. 이것도 수행, 모두 수행이다.’

현낭은 그렇게 자신을 타이르며 부자연스럽게 목을 돌렸다.
원시적인 치태가 현낭의 눈에 들어왔다.

쾌락을 얻기 위해 특별히 변한 것 같은 유두를 왼손으로 비비고, 치정(癡情)을 갈구하며 뻣뻣하게 솟아 오른 음핵을 오른손으로 만지작거리고, 봉을 다리로 고정시키고는 스스로 범해 지도록 허리를 사용하는 취란의 모습이었다.

현낭의 가슴속에서 답답하지만 뭔가 묘한 감정이 느껴졌다. 아니, 가슴이라고 보기보다는 배 위, 그보다 좀더 아래쪽에서 찌잉하는 울림과 동시에 꼬리뼈 부근이 간지러운 것 같은 느낌에 질이 꽉 조여졌다.
물론, 경험이 없는 현낭으로서는 그런 자신의 신체적 변화가 어떤 부끄러운 의미를 가지는지 알 수 없었다.
그녀가 알고 있는 부끄러운 반응은 현종 황제의 후궁으로 납치 되었을 때 알게 된 것 뿐이었다. 즉, 여자는 남자의 물건이 갖고 싶을 때, 유두가 꼿꼿이 서고 비소가 젖어오며, 채워짐에 기뻐할 때에는 괴로운 듯한 비명을 지른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현낭이 직접 경험해 본 것이 아니라 현종 황제가 미희(美姬)와 즐기는 것을 보고는 알게 된 것이었다.

취란이 갈구하는 것은 그때의 미희와는 비할 바가 아니었다. 미희는 황제의 마음에 들기 위해 모든 아름다움 태도를 취하면서도 너무 흐트러지는 일도 없었다. 거기에 비하면 취란은 보통의 성생활로는 이룰 수 없는 극한의 쾌락 속에서 벋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현낭은 어느 사이 취란의 흐트러진 모습에 매료되어 그런 것을 스스로 깨닫을 수가 없었다.

‘저,정말 기분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