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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2:05 1,375회 0건
새엄마 -16부
따로 의견 올리죠. 그리고 새엄마는 다음 편이면 완결될 것도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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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겸 점심을 먹는 근호는 12시가 지나도록 방안에서 뒹굴고 있었다. 머릿속에는 정철

이네 엄마에 대한 생각들만이 가득 메우고 있었다. 새엄마는 몸매 관리를 위해서 수영교실

에 나갔다. 3시쯤은 되어야 들어오실 것이다. 근호는 이미 목표는 세워 놨다. 그러나 그것을

실행시키느냐 마느냐가 근호의 머리를 붙잡고 있는 것이었다.

"어쩌지...일단 뵙고서??? 아냐...문전박대 당하면 나는 뭐 되는 거야?"

"아니지...이러면 안 되는데... 나는 범죄자야...최소한, 최소한 죄송하다는 말 정도는 해야 되

는데...어쩌지?"

근호는 잠시 눈을 감아 보았다. 정철이네 엄마가 눈에 어른어른 했다. 물론 성욕을 달래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마치 살인을 처음한 사람이 며칠, 몇 달 정도씩 사람을 죽이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과 흡사했다. 근호의 머릿속에 어른거리는 정철이네 엄마는 울고 있었다.

다가가서 어깨라도 감싸주고 싶었지만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근호는 어느새 잠이 들었다. 밥을 먹고서 따뜻한 이불 속에 누워 있으니 잠이 안올리 만무

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니? ...야? 자...? ...는거...?"

"……."

"근호...자는 거...? 자는 거니? 근호야 일...나봐?"

"으으음..."

"근호야 왜 벌써 자. 밤에 어떻게 자려고. 밥은 먹었니?"

"네? 아직..."

"그럼 식사 준비하고 있을 테니 내려와라."
"네..."

근호는 비몽사몽간에 깨어서 대답을 하다가 어느 정도 정신을 차렸을 때 문을 열고 나가는

새엄마가 보였다. 눈을 비비며 시계를 보니 6시가 넘어있었다. 원래 낮잠은 많이 자봤자 1~2

시간인 근호가 6시간 정도를 잔 것이다. 심력의 소비가 커서 그랬던 것일지도...

"시간이 벌써 이렇게..."

창밖에는 해가 저물 채비를 하고 있었다. 그래도 아직은 여름이라서 해가 길었다. 근호는

거울을 보면서 머리를 몇 번 만지고는 거실로 나갔다. 아무도 없는 거실이었다.

"엄마~ 아빠는 어디 가셨어요?"

"일어났니? 아빠는 출장 갔어. 순애도 데리고서."

"출장요? 한동안 뜸하시더니...그런데 순애누나까지 데리고 가요? 힘이 넘치시는군"

"너만 하겠니?"

"-ㅇ-;;"

근호는 TV를 켜고서 화면에 비춰지는 영상들을 무의미하게 바라보았다. 겉보기에는 "시청"

이라는 취미활동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색"이라는 지적활동(?)을 하고

있었다. 앞으로의 어려운 국면을 어떻게 헤쳐 나가느냐가 관건이었다. 이대로는 정철이 얼굴

도 똑바로 쳐다보질 못할 것 같았고, 당장이라도 경찰들이 자신을 잡으러 올 것만 같았다.

"어쩌지...내가 가서 만나려고 해도 어떻게 만나느냐가 문제고...분명히 문전박대를 하실 것

같은데...게다가 만난다고 해도 뭐라고 설명해야 하지? 아 진짜...물어볼 사람 없을까?"

"근호야 밥 먹어~"

"....네 지금 가요."

아무리 애를 써도 좋은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던 근호는 새엄마의 밥 먹으라는 소리에 한순

간 이나마 걱정거리를 털어 버릴 수 있었다.

밥을 먹고 나서 거실에서 간식거리를 먹으며 TV를 보고 있었다. 새엄마는 TV를 보면서

재밌다고 웃어 제꼈다.

"호호홋. 저거 정말 웃긴다. 근호야 너는 안 그러니?

"……."

"근호야?"

"네? 아..네 재밌네요."

"너 요즘 고민거리 있니? 아까부터 너 이상한데?"

"아니요...고민은 무슨...별 것 아녜요."

"있구나! 무슨 고민인데? 나한테 말해봐. 내가 들어줄게."

"아니요...그게....... "

근호가 말끝을 흐리자 새엄마의 말투가 조금. 조금 날카롭게(?) 변했다.

"여자문제구나. 그렇지?"

"……."

"흐응...근호한테 여자친구가 생겼나? 왜 그래? 누군데. 말을 해봐. 궁금하게."

"아니...저...아이참. 그걸 말해야 하나. 아..."

"왜 말을 못해? 너 설마 나 모르는 비밀 같은 거 있어?"

"아니...그게요.....그럼 들어도 화 안 내실 거죠?"

"들어 보구"

"히잉...ㅜ.ㅜ"

근호는 새엄마의 집요한 추궁과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싶다는 욕구(?) 때문에 그녀에게 말

하기 시작했다. 정철이네 엄마와 관련된 내용부터 집에 와서 정철이와 새엄마가 그러고 있

었던 일까지 덤으로 말했다. 근호의 말을 듣던 새엄마의 표정이 정철이네 엄마얘기를 할 때

기묘하게 변했다. 이야기를 다 들은 새엄마가 조금 차가운 말투로 말을 시작했다.

"그러니까 너는 정철이네 엄마를 강제로 범했다. 그거지? 그리고 다시 사과하고 싶다. 이거

지? "

"네...죄...죄송해요...어...엄마는 다..른 사람이랑은...안 하셨는데...저...저만.."

"휴우..."

"어...엄마..."

"괜찮아 엄마 화 안 났어."

"네...정말 죄송해요..그때는 그저...충동적으로..."

"그만해...이제 그 이야긴 됐어. 그런데 정철이네 엄마에게는 죄송하다고 안 했니?"

"네...아직...그걸 생각하느라..."

"그래? 그럼 엄마도 생각해 볼게. 둘이 생각하면 뭔가 되겠지."

"네..."

근호의 말을 끝으로 거실에는 TV소리만 울렸다. TV를 보다가 새엄마는 피곤하다며 일찍

방으로 들어갔다. 근호의 방이 아닌 안방으로...

근호도 잠시 뒤에 TV를 끄고 조용히 자신의 방으로 올라갔다. 구름이 끼어서 달빛을 가두

고 있는 가운데 동네에 고양이 소리만 쓸쓸히 울렸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다음날, 근호가 일어났을 때는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근호가 시계를 보니 9시를 넘기

고 있었다. 근호는 새엄마가 왜 자신을 안 깨웠을까 의아해 하면서 아래로 내려갔다.

그러나 인기척이 없었다. 안방의 문을 열어보니 새엄마가 잠자고 있는 듯이 보였다. 근호는

살짝 웃으며 문을 닫고 부엌으로 향했다. 이번 아침은 엄마를 위해서 차리려고 한 것이다.

계란후라이도 하고, 김치찌개도 끓어보고, 근호가 열심히 차린 조촐하게 아침을 차렸다.

"엄마~ 아침 드세요~ 엄마~"

"……."

"엄마~! 엄마~ 아침이예요~ 구름 껴서 어두운데 그래도 아침이예요. 와서 아침 드세요."

"……."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자 이상히 여긴 근호는 안방 문을 열어 보았다. 분명히 새엄마가

누워 있었다. 안방 문을 열었을 때는 허리까지만 보이고 위는 안 보인다. 그래서 근호는 엄

마를 깨우려고 다가 가다가 무언가 빠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불을 높게 올려서 머리카락

하나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순간, 그 이상한 점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숨을 안 쉬는 것

이다. 근호는 재빨리 이불을 걷었다. 뒷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침대 위에 있던

것은 새엄마가 아니라 긴 쿠션이었던 것이다. 옆에 화장대를 보니 쪽지가 남겨져 있었다.

"엄마 잠시 어디 갔다 올게. 밥 잘 해먹을 수 있지? 잠시 쉬고 싶어. -근호를 사랑하는 엄

마가...-"

근호는 우산을 챙기고는 밖으로 뛰쳐나갔다.

"제길!!! "




> Re..새엄마 -16부(아줌마love)
> 와우.. 진짜 작살나도록 재밌네요..ㅋㅋ
>
> 담편도 기대되네요-_-a 존경스러울뿐입니당+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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