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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2:06 1,404회 0건
새엄마 -17부
드디어 완결입니다. 하지만 분량이 조금 많군요! 저번 것이 많아야 5쪽 이었던 것에

비하면 이번 것은 20쪽 정도 입니다. 독자님들 모자란글 읽어주시느라 수고 많으셨

고요 이글 올려주신 소라관계자 분께도 감사 드립니다. (그런데 짤려서 다음에 완

결을 지어야 할듯...ㅡ.ㅡ;; 다 올리질 못하네요...;;

P.S : 새엄마 후속편으로 외전을 쓸 생각입니다. "명숙" 아시나요? 새엄마의 친구,

백화점에 근무하는 여자 말이죠. 그런데 저한테 옷, 속옷에 관련된 자료 알려

주실분 없나요? 메일로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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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점점 더 굵어지고 있었다. 근호는 막상 집을 나왔으나 어디 가서 새엄마를 찾아야 할

지 몰랐다.

"아...어제 말하는 게 아니 였는데...왜 이렇게 꼬이냐?"

근호는 중얼중얼 거리면서 동네를 한 바퀴 돌아보고, 놀이터에도 가 보았으나 어느 곳에도

새엄마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근호의 신발에 물이 들어간지는 오래였고, 바지도 무릎 아

래까지 다 젖어버렸다. 게다가 우산은 놀이터에 나뭇가지에 걸려서 찢어지고 말았다.

근호의 집 근방에서는 찾을 수가 없었다. 근호는 천천히 번화가(?)로 무거운 걸음을 옴겼

다. 그러나 집에서 "누군가" 근호의 등을 촉촉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왜 이럴까? 휴우..."

그 "누군가"는 전화기를 집어들고서 어딘 가로 다이얼을 눌렀다.

"여보세요? 정철이네 어머님 되시죠? 저 근호 엄마예요."

*************************************************** ******************************

근호는 시내의 다방이나 카페를 다 뒤져보았으나 어느 곳에도 새엄마는 없었다. 혹시나 하

는 마음에 터미널에 가보았지만 마찬가지였다. 버스를 타고 서울을 나갔다면 기다리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근호는 안도감 대신에 허탈감을 가지고 집으로 향했다. 비를 맞고 다닌

탓에 약간 열이 올라오는 듯 했고, 조금 어지러웠다. 현관문을 거칠게 열고서 욕실로 향했

다.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아 놓고 몸을 뉘였다. 긴장이 조금 풀리자 피곤이 몰려왔다.

손목의 시계를 보니 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근호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새엄마가 어디 가

셨을까 생각하다가 잠이 들었다. (목을 뒤로 제끼고 자면 목 아플텐데...)

…….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근호는 눈을 떳다. 목이 찌릿찌릿하게 저렸다.

"아...내가 왜 여기서 잤지? 뭐야 4시네?...내가 3시에 집에 왔지.

이제 어쩌지...밥이나 먹어 볼까?"

근호는 욕조에서 나와 몸의 물기를 수건으로 제거한 후에 옷을 입으려 했으나 젖어 있었

다.

"아...맞다...비 맞고 다녔지...아씨 옷 가지러 가야. 되잖아. 엄마도 없고..."

근호는 알몸으로 자신의 방에 올라가 대충 츄리닝을 입고서 부엌으로 가서 늦은 점심, 이

른 저녁을 먹었다. 매일 둘이서 먹다가 혼자서 먹으니 조금은 쓸쓸했다. 밥을 먹고 나서

할 일이 없었다. 컴퓨터를 해볼까 생각해 보았으나 만사가 다 귀찮았다. 또 앞일이 걱정 되

었다. 그래서 그냥 TV를 틀고서 보고 있었다. 그때에 전화벨이 울렸다.

"띠리리링~ 띠리리링~ 띠리리링~"

"누가 이 시간에 전화를 하지?...여보세요?"

"나 정철이 엄마야."

"네? 흡..."

"나 정철이네 엄마라구. 몰라? 잘 알잖아."

"네...아..안녕 하셨어요?"

"...너 내일 9시까지 XX카페에서 만날 수 있지?"

"네? 내일요?"

"왜? 안돼? 안되면 말던가."

"아..아뇨. 나..나갈께요."

"그래. 그럼 끊는다."

"자..잠까..안.."

"뚜우...뚜우...뚜우...뚜우..."

근호는 엄청나게 당황했다. 갑자기 걸려온 정철이네 엄마의 전화. 도대체 무엇을 바라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근호는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 TV를 끄고 방으로 올라가서 침대에 앉았다.

그리고는 시계를 눌러 놓았다. 내일은 중요한 날이기 때문이다.

나랑 만나자고 하셨는데...뭐 때문일까? 나랑은 먼저 만나자고 해야할 이유가 없는데. 오히

려 내가 만나자고 해야 정상 아냐? 그런데 나랑 만나자고 하다니...뭐지...뭐 때문이지?

그리고 내일 만나서 뭐라고 얘기하지? 미치겠네...이럴 때 엄마라도 있었으면...이제 집에는

나 혼자잖아?"

근호는 머릿속에 콜라거품처럼 올라오는 갖가지 생각에 쉬이 잠을 청할 수가 없었다.

[다음날]

근호는 시계를 맞춰놓고 자서 일찍 일어 날수 있었다. 옷장에서 고급스러워 보이는 정장보

다도 약간은 수수해 보이는, 그렇다고 너무 평범하지 않는 청바지와 청색 체크무늬 남방을

꺼내 입었다. 아침부터 부산을 떨다보니 8시 반이었다. 근호는 슬슬 문밖으로 나섰다.

어제와는 달리 간간히 높은 구름이 낀 화창한 날씨였다. 근호는 햇빛을 받으며 약속장소로

향했다. XX카페에 도착해보니 40분이었다. 그런데 문을 열지 않고 있었다.

"이런...괜히 일찍 나온 건가? 하는 수 없지...아쉬운건 나니까..."

근호는 근처의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척 하면서 카페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

다. 드디어 약속시간 9시! 하지만 카페는 열리지 않았고 정철이네 엄마도 오질 않았다.

"뭐야.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가? 흐음...XX카페, 9시 맞는데? 왜 안 오시지?"

9시가 지나고 30분가량 더 지나자 근호는 투덜댔다.

"이번에 핸드폰이나 하나 사야지. 답답해서 견딜 수가 있나?"

그때, 옆에 있던 남자들이 남자답지 않게 소곤소곤 대기 시작했다.

"야. 저년 좀 봐. 짱인데. 옷이 지존이야. 아으 보일 것 같은데 왜 안보여? 아으아으. 야 봐

봐."

"어디? 짜증...나...게...가 아니라. 진짜 죽이는데? 한번 눌러 봤음 좋겠다."

"어? 이..이리로 오는데? 서..설마 나한테?"

"이런 밥팅. 너한테 가느니 나한테 오지. 거봐 지금 나한테 오잖아."

"너한테 오는 건 저기 개가 어슬렁거리면서 오잖아. 니네 똥개냐?"

"뭐? 뒤질래?"

근호는 두 남자뿐만 아니라 다른 몇몇 남자들도 힐끔대는걸 보고 무심코 돌아보았다. 그

런데 근호는 깜짝 놀랐다. 정철이네 엄마가 걸어오고 있었던 것이다. 근호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정철 어머니.."

"근호야 우리 집에 가자."

"네? 하지만 여기 카페에서...하신다고..."

"뭘? 잔말 말고 빨리 와."

"네...그런데 어디로?"

"우리 집으로."

"네...네? 저..정철이네 집으로요??"

"그래. 빨리 와 벌써 "빨리 와"란 말 두 번했어."

"……. 네..."

근호는 정철이네 엄마의 뒤를 따라서 쫓아갔다. 사람을 기다리게 해 놓고는 오히려 거만한

태도에 부아가 치밀었으나 이내 가라앉았다. 자신은 큰소리 낼 상황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정철이네 엄마의 복장이었다. 시종일관 얌전한 복장이었던 것과는 달

리 오늘은 여자의 매력이 무언지 알려주겠다는 듯이 쫘악 달라붙는 타이트한 원피스를 입고

왔던 것이다. 흰색의 원피스에 우윳빛 피부가 어우러지자 환상의 콤비네이션이었다. 사람들

속에 걸어가는 그녀는 단연 "군계일학"이라 할만 했다. 게다가 무릎위로 20Cm정도 올라오는

치맛단과 V자가 조금 많이 패인 가슴 선은 남자들의 시선을 붙잡아 두기에 모자람이 없었

다. 근호는 내심 많이 놀랐다. 저런 파격적인 복장을 하는 정철이네 엄마는 처음 본 것이다.

근호는 치밀어 오르는 욕정을 제어하기 위해서 고개를 푹 떨군 채 숫자를 세면서 걸어갔

다. 이미 정철이네 집은 알고 있으니 사람들과 부H치지만 않는다면 문제는 없는 것이다.

사람들이 소곤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걷다보니 어느새 정철이네 집까지 도착했다. 정철이네

엄마는 집안으로 들어가서 거실의 쇼파에 앉았다.

"근호야. 앉어."

"네..."

"너희 엄마가 말해줬어. 나한테 할말이 있다고? 뭔데?"

"네? 저희...엄마가요? 저기 저희 엄마가 어디 계신지 아세요?"

"그건 내가 알 바 아니고. 할말은 뭔데?"

"네...그게 저기요..."

정철이네 엄마는 말하는 도중에 다리를 바꿔서 꼬았다. 무심결에 눈길이간 근호는 흠칫했

다. 자신이 이럴 때가 아니었다.

"저기 저번에 일을 사과 드리려고요...진작에 찾아뵈어야 하는 건데. 그때 일은 정말 죄송

했습니다. "

"……."

"저기...정말 그때는 충동적으로...정말 이예요. "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고 하는 거니?"

"그게..."

"나보고 "뉘우치는 것 같으니 괜찮아. 다음부터 그런 짓 하지마." 라고 말하라는 거니?"

"……."

"이게 그렇게 말 몇 마디 주고받는 것으로 끝날 것 같으니?"

"……. 알아요. 쉽게 끝날 수 없겠죠. 힘드시겠죠. 강제로 하는 것은 여자들에게 깊은 상처

를 줄 수 있으니...아니, 주니까요. 하지만 제가 무언가를 함으로써 그 상처를 보듬어 줄 수

는 없는 건가요?"

"???"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면, 능력 내의 일이면 도와 드릴 수 있어요. "무엇이든지" 라는 말은

못씁니다. 죄송하지만 저는 이런 일에 거짓말하고 싶지는 싫거든요."

"……."

"제가 보기도 싫으시면 그냥 제가 죽어버릴까요? 이제 제가 의지할 사람이 없어 졌어요...

죽는 것까지는 가능한데. 죽는 것으로 끝날 수 있다면 죽을 수 있어요. 저에겐 아직 꿈이

없거든요."

"……."

근호의 말을 끝으로 무거운 침묵이 거실을 짓눌렀다. 머리를 쥐어짤 때에는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를 몰랐는데 막상 상황이 닥치자 근호는 준비해 놓은 것처럼 술술(?) 나왔다. 자

기 자신도 무슨 말을 한지를 몰랐다. 침묵은 정철이네 엄마가 먼저 깨었다.

"잠깐만 기다려."

"……."

정철이네 엄마는 안방으로 들어갔다. 잠시 뒤에 매일 입던 수수한 복장으로 나와서 숨을

고른 뒤에 근호에게 말했다.

"근호야."

"네."

"먼저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구나."

"???"

"하아...어디서부터 말해야 하나?.........너는 왜 나랑 정철이랑 살고, 아빠가 없는 줄 알고있

니?"

"아니오. 정철이랑 둘이서 산다는 것은 알지만 이유는..."

"내가 정철이랑 둘이서만 살게된 연유는..."

**************************************************** *****************************

A중학교 3학년인 경애는 공부를 잘했다. 뿐만 아니라 얼굴도 이쁜편에 속했다. 게다가 남

자 친구까지 있었는데(대충 이 정도면 왜 둘이서 사는지 아시죠? 그래도 계속 쓸게요.) 그

는 근처 고등학교 2학년인 선배였다. 경애는 첫사랑은 아니었지만 그와 있으면 행복했고 그

가 원하는 것은 뭐든지 해주고 싶었다. 둘은 밤늦게까지 만나고 다녔으나 집안이 개방적이

라서 큰 문제는 없었다. 밤늦게 다니다보니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둘은 만나면 손잡

고 다니는 것은 물론 Deep Kiss까지 나간 상태였다. 그러던 겨울, 일요일에 경애는 집에서

뒹굴(-_-;;)거리고 있었다. 그때 전화가 왔다.

"따르릉. 따르릉. 따르르릉"

"네 가요~...여보세요?"

"경애니? 나 OO야 지금 우리 만날까?"

"응. 나도 할 일도 없는데. 어디서?"

"내가 너희 집 앞까지 갈게. 기다리고 있어."

"응. 알았어. 빨리와~?"

"오냐~ "

[딸칵. 뚜우 뚜우 뚜우...]

경애는 괜시리 좋아지는 기분을 달래면서 옷치장을 했다. 부모님은 그런 딸을 보면서

"어디 나가니?" 라는 말 한마디 한 것뿐이었다. 준비를 다 마치고 5분이나 기다렸을까? 대

문에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경애는 "칼 루이스"가 무안할 정도의 속도로 달려 나갔다.

"다녀오겠습니다~"

"되도록 일찍 들어와라."

"네~"

밖에는 역시 OO가 서있었다.

"오빠 안녕?"

"그래. 오늘은 우리 집에 가볼래?"

"오빠네...집?"

"응. 오늘 우리 집 비었거든. 가자?"

"응! 나 오빠네 집에 한번 가보고 싶었어. 빨리 가자."

둘은 손을 잡고서 재잘재잘 거리며 OO네 집에 가기 시작했다. 20분 정도 걸으니 OO네 집

에 도착했다. 신식으로 증축한 집이었는데 정원은 없는 아담하지도, 크지도 않은 집이었다.

"다왔어. 여기야."

"와~ 오빠네 집 좋은데? 어서 들어가 보자."

"하하 알았어."

둘은 웃음꽃을 피우며 집으로 들어갔다. 경애는 제일먼저 OO의 방에 가보았다. 그때에는

드문 침대가 있었다.

"침대다~ 아우 푹신해...오빠는 좋겠네 매일 이런데서 자니깐."

"그런가? 후훗. 잠깐 기다려봐 먹을 것 좀 가져올게."

"응."

경애가 방안에 서랍이며 옷장이며 열어 보고 있으니 OO가 간식거리를 가져 왔다. 과자종

류와 오렌지주스였다. 둘은 먹으면서도 뭐 그리 할말이 많은지 입이 쉴 틈이 없었다. 간식거

를 다 먹고서 경애는 침대에 누웠다. 먹고 누웠으니 잠이 조금씩 오기 시작했다. OO는 부엌

에서 무엇을 하는지 올 기미가 안 보였다.

"오빠 뭐해~ "

"아..아니 아무 것도 금방 갈게. 그런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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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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