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 화 　獄

「안녕하세요，카와이 선생님?」
「안，안녕하세요... 교감 선생님」

바이브레이터를 끼워 넣은 채 유우코는 그녀의 몸을 빤히 바라보는 교감 앞에서 짧은 스커트 자락을 신경쓰면서 구두를 갈아 신고 있었다．
힐을 벗고 교사 전용 실발장에 넣고 슬리퍼로 갈아 신었을 때였다．
(...어머，뭐，뭐야!?)
바이브의 스위치가 돌연 켜졌다．
미인 여교사의 보지 사이에 삽입된 도구는 그녀의 질벽을 불문곡직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휘저어 왔다．
유우코는 자기도 모르게 요염한 소리를 내고 말았다．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시선을 들었다．

「아앙...」
「어？ 왜 그러세요，선생님? 이상한 소리를 지르고?」
「아，아뇨... 아，아무것도... 아니에...요.」

신음 소리를 흘리면서도 교감의 추궁을 받는 유우코의 시선은 정문 입구로 들어오기 전에 헤어진 그녀의 애인이기도 한 귀여운 제자가 건너편 신발장 끝에서 뭔가를 움켜 쥐고 빙그레 잔혹한 웃음을 띄우고 있는 것을 보았다．
(아아，그，그런...)
하필이면 이렇게 안좋을 때에 그러지 않아도 그가 원한다면 두 사람만일 때 어떤 행위라도 받아 주겠다고 했는데...

「이상하군요，카와이 선생님．안색이 안좋아요」
「아，아뇨... 아아！ ...정，정말... 흐응，괜，괜찮아...요」

부웅 부웅，하고 낮은 진동 소리를 내면서 바이브레이터는 유우코의 관능을 확실하게 끄집어 내 왔다．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교감에게 약점을 잡히고 말 것이었다．
그것만큼은 어떻게 하든 피해야 했다．
허벅지를 꼭 붙이고 꼼지락거리는 부자연스러운 자세가 되어 버렸다．
교감은 차가운 눈길로 핥듯이 유우코의 가슴과 다리에 시선을 주며 육감적인 표정을 띄우고 있는 미인 여교사를 입맛을 다시며 다가 왔다．
그녀는 교감에게서 조금이라도 피하려고 뒤로 물러나 벽쪽으로 몰리고 있었다．
변함없이 요시히로는 유우코의 곤경을 즐기는 것처럼 꼼짝않고 멀리서 바라보고 있었다．
유우코는 허벅지를 딱 붙이면서 거칠게 숨을 내쉬며 꿀단지를 후비는 흉기가 억지로 여체의 반응을 불러 일으켜 오는 강렬한 진동을 필사적으로 견디고 있었다．
거기에 교감의 손이 그녀의 어깨에 걸쳐졌다．
그리고 비지땀을 흘리며 눈가를 적시고 있는 요염한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흑，흐으...)
목구멍 속으로 외침 소리를 지르고 혐오감을 드러내며 얼굴을 접근해 오는 교감에게서 도망가려고 했다．
그러나 아침부터 역의 화장실에서 범해진 보지는 바이브레이터의 진동을 직접 받아 들여 여체에서 힘을 빼앗아 갔다．
교감은 미인 여교사가 저항하지 않는 것을 기회로 유우코의 등으로 손을 두르며 당치 않게도 타이트 스커트에 감싸인 엉덩이에까지 손을 뻗어 쓰다듬었다．

「시，싫어요！」
「뭐가 싫다는 거지? 후후，그런 요염한 얼굴로 아침부터 남자를 유혹하고 있으면서 말야 」

그는 스커트의 짧은 자락으로 뻗어 나온 긴 다리를 떨며 몸부림치고 있는 여교사를 지금, 바로 자신의 수중에 넣을 찬스라 여기고 덮치려고 했다．
그 탄력있는 둥그스름한 참을 수 없는 감촉이야말로 그가 지금까지 함락시켜 왔던 여자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였다．
꼭 손에 넣겠어．
교감은 눈을 번뜩이며 속옷을 밀어올리고 있는 풍만한 가슴으로 손을 뻗었다．
유우코는 하아 하아，하고 거친 숨을 내쉬며 조금씩 어깨를 떨면서도 교감의 흉악한 행동에서 벗어날 방법을, 보지에 밀려 오는 격렬한 관능의 욱신거림과 싸우면서 필사적으로 찾고 있었다．

-***-

교감 뒤에서 세일러복으로 몸을 감싼 미소녀가 무슨 일인가 하고 교사용 신발장에서 행해지고 있는 일을 엿보았다．
모두 성희롱 교감의 잔혹함을 알고 있어 자신에게도 그 마수가 미치는 것을 무서워하여 못본 척 하고 지나가는데 그녀는 달랐다．
교감과 있는 것이 카와이 유우코인 것을 알고는 걸음을 빨리 했다．

「안녕하세요?」
「무，무슨 일인가，자네는?」
「교감 선생님？ 어머，유우코 선생님 무슨 일이세요?」

뒤에서 갑자기 큰 소리를 내며 미인 여교사를 독사의 이빨로 물려던 교감은 자기도 모르게 격앙하여 외쳤다．
날카로운 여자의 소리에 막 유우코의 가슴에 뻗어 갔던 손을 끌어당기고 뒤돌아 보었다．
그렇지만 교감이 엉겁결에 당황하여 뒤로 물러난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말을 건 여학생은 그 자리에 무너지듯 무릎을 꿇은 유우코에게 뛰어가고 있었다．

「괜찮아요，유우코 선생님?」
「아, 그래...」
「어디 아프세요? 저와 함께 가요」

흐릿한 눈으로 미인 여교사는 초점도 맞지 않는 눈길로 자신에게 속삭이고 있는 소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자넨 어느 반 학생인가？ 벌써 수업 시작 시간이 아닌가 말야」

혀를 차며 교감은 분한 듯한 얼굴을 드러내며 위엄을 되찾고 말했다．
그렇지만 말을 듣는 쪽도 곧바로 쏘아보며 의연하게 대답했다．

「저는 선생님 반 학급 위원 미사키입니다．조회 시간이 되어도 선생님이 오지 않기에 찾으러 왔습니다．
교감 선생님이야 말로 유우코 선생님에게 무슨 짓이세요?」
「내가 무엇을 했다고 그러는가？ 카와이 선생님이 몸이 안좋은 것 같아 살피고 있었을 뿐일세．
이상한 생트집은 그만 두게나」

교감은 태연히 당연한 행위를 했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마도카는 그의 말이 확실히 일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가 신발장 건너편을 보아도 이제 요시히로의 모습은 없었다．
경애하는 여교사를 이렇게 무참하게 만들고 궁지로 몰아대는 것은 교감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

-***-

교감은 흥，하고 코웃음을 뀌고 마도카와 유우코를 그 장소에 내버려 두고 그 곳을 멀어져 갔다．
거기에 나중에 온 것은 사키사카였다．
바닥 위에 쓰러져 거칠게 숨쉬고 있는 유우코와 마도카의 모습을 보고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하고 걱정스러운 듯 가까이 다가왔다．

「미사키군，무슨 일이지? 카와이 선생님은 어디 아프시니?」

마도카는 멍청한 듯한 사키사카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공연히 교감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올라 폭발해 버렸다．

「사키사카 선생님，선생님이 제대로 하셔야 되잖아욧！ 선생님이 제대로 하지 않으니까 교감 같은 사람이 설치잖아요」
「왜，왜그래... 그런 무서운 얼굴을 하고?」

왠지 잘 모르는 채로 소녀에게 설교당해 어리둥절해 하는 사키사카였다．

-***-

미사키 마도카는 유우코를 부축하여 양호실로 데리고 갔다．
반에 연락은 사키사카에게 부탁했다．
양호실에는 자물쇠가 걸려 있지 않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양호실에 들어가자 언젠가 그의 일이 생각났다．
여기에서 미인 여교사와 뭔가 있었음이 틀림없었다．

「선생님，괜찮아요?」
「하아...으응, 고, 고마워．잠시 쉬면 괜찮을테니까 너도 돌아가 」

유우코는 자신의 위급을 구해 준 소녀에게 조금 감사를 표했는데 그것이 반대로 요염한 미소를 무의식적으로 띄우면서 속삭였다．
그녀가 자신을 생각해고 사랑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녀가 요시히로에 대하여 자신과의 관계에 불신감을 품고 있다는 것도 이해하고 있었다．
이런 행위를 한 그에 관한 것을 차라리 마도카에게 털어놓을까 생각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한번 요시히로를 애인으로서 마음과 몸을 맡긴 유우코에게 있어서 다시 홀로 보내는 쓸쓸한 밤을 맛보는 건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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