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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세호협풍운록 - 29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5 02:22 1,410회 0건
일세호협풍운록 29장입니다.
작가의 한마디: 음, 오늘 또 한편을 썼군요. 그나저나, 바이러스 멜은 왜이리 많은지 원...--+
그 분들이 보내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바이러스는 다른사람 주소로 위장해서 들어오니...)
허지만, 이젠 지우는 것도 귀찮군요. --+ 멜을 바꾸기는 억울하고...
암튼 즐감하시길....이번화는 H씬이 없습니다. 다음화도...없을 듯...--+ 죄송...
호협아 배상.


제 29 장 령령...호협아를 만나다.

서풍홍마녀...그녀는 마음을 조금씩 정리하고 있었다.
의복을 제대로 갖춰입는 호협아의 넓은 등을 바라보면서...
"협아야...이 사부가 오뢰신장을 가르쳐 주지 못했구나...
조금만 더 시간이 있다면, 이젠 너와 나 사이에 무어 가릴 것이 있겠어?"
뜻모를 음성이 홍마녀의 입술을 타고 흘러나오자, 호협아는 딱딱하게 굳어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직도 그런 소릴 할 거라면...사부의 아혈을 막아버릴 거요."
"......"
"오뢰신장은...대수인과는 틀려...대대로 서역의 오뢰신장은 천룡파 대대로 물려오는
최고의 무공 수법이야. 일인적전의 무예로서 아마 중원의 어떤 무공과 겨루어도 손색이 없을거야.
하지만...사부와 제자의 몸이 맨살로 맞대고...서로의 음부를 밀착시킨채
행공을 터득하고 구결을 배워야만 하거든...그리고 이제껏 사내제자는 받지 않았지.
협아가 대수인을 다 터득한 후에도 오뢰신장을 가르쳐 주지 않았던건...그 때문인데...
이제 무슨 망설임이 있겠어?"
뭔가 시원섭섭하다는 듯이 말하는 홍마녀의 음성은...호협아의 가슴속을 자꾸만 파고들어왔다.
이건 꼭...호협아를 떠나겠다고 은근슬쩍 말하는 것만 같았다.
"어디로 가건 꼭 찾아낼 테니...내게서 떠나려 하지 마오...사부. 아시겠소?"
호협아는 홍마녀의 허리를 살짝 끌어안고 가슴에 머리를 파묻었다.
"그래..."
하지만, 홍마녀의 아름다운 옥용에는 결연한 무엇인가가 담겨져 있었다.
"가르쳐 줄꺼야...오뢰신장을 지금 여기서."
호협아가 고개를 들어 홍마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조금 그 시선을 피하는듯이 눈을 살짝 가늘게 뜬 홍마녀는 호협아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살짝 미소지었다.
"아니오, 난 지금 배우고 싶지 않소. 그리고...어서 내려가 봐야겠소, 장부인이 기다리고 있을테니..."
"사부... 이 사부의 부탁이야...지금 이 자리에서 배우겠다고, 아니 배워주길 바래..."
"......"
서풍홍마녀 레나의 푸르른 눈동자가 깜빡거리면서 호협아를 응시했다.
처음 만났을때의 그 냉기 풀풀 날리는 금발의 여협이라고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따뜻한 여인의
정이 서린 눈길...사부의 부탁이다. 사부의...
"좋소..."

그리고, 두 사제는 다시 옷을 벗기 시작했다. 오후가 넘어가면서 내리쬐는 햇발도 서서히 죽어가고...
"천지의 기운...가장 강한 기운은 뇌...광명정대하고 바르며 굳센 뇌전아래 사마가 무릎꿇도다...."
호협아는 천천히 오뢰신장에 대한 구술과 구결에 대해 차분히? 듣기위해 사력을 다했다.
아니 눈을 감고 있었다. 그의 동체와 서풍홍마녀 레나의 몸을 쭉 뻗은 채로 서로의 몸에 맞닿아 있었다.
서풍홍마녀 레나의 여체가 호협아의 몸을 가리며 올라타 있었는데...두 손...
사제간의 두 남녀의 손의 장심에선 뜨거운 기가 흘러넘치고...
호협아는 계속 스려고만하는 육봉의 행동을 억누르려고 눈을 감고 열심히 구결을 외웠다.
하지만...육봉에 맞닿아 비벼진 밀착된 사부의 옥궁둔덕의 감촉은 점점더 육봉을 커지게 만들 뿐이었다.
"집중해야해...협아야..."
차분한 사부...홍마녀의 음성에 호협아는 머리에 찬물을 끼얹은 듯이 정신을 차리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사부를...그의 첫 사부이자, 인생의 지도자? 였던 난파필승 무적노인이라고 상상하기 시작했다.
"우...우웨에에엑~~~~--+ 노, 노친네....으...징그러...."
난파필승무적노인의 모습...그리고, 그 노인이 자신의 몸 위에서 발가벗은채 그 보잘것없는
앙상한 몸통살을 부벼대고 있다고 상상하니, 호협아의 육봉은 그대로 신속하게 작아져갔다.
"판단미스~~~ 여자가 아니라네....--+ 남자 노인네라지 아마? 오웨엑~~~--;"
서풍홍마녀 레나는 급작스럽게 죽어가는 감촉을 느끼며 살며시 미소지었다.
그녀의 제자가 참고 있었고...드디어 행공에 들어가고 있었다.
두 사제의 몸이 태양빛을 닮은 광휘로 빛나가고....
그렇게...호협아에게 오뢰신장의 터득의 길이 열렸다.

천의객잔으로 이름을 바꾸고 더더욱 번창하기 시작한 객잔...객잔 주인 장우인은
항상 피빛으로 붉어오는 황혼의 해를 바라보며 자신이 무림이라는 곳에서 객잔을 열고
때로는 흥겹게 때로는 공포로 두려워하며 지내왔음을 무사히 살아왔음을 느끼곤 했다.
저녁무렵이 다가오는 황혼의 해를 보는 그 순간만큼은 언제나 예외가 없었는데...
오늘은 절세 미남 미녀가 구석의 창가쪽 탁자에 앉아 주거니 받거니 술을 마시는 모습을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었다. 저녁해가 "이 자슥, 한눈팔지말구 날 보라고~~--+" 할 정도로
오늘 만큼은 정신이 없었다.
"더, 더 필요하신 것은 없으신지요."
장우인은 직접 쟁반을 뱅글뱅글(사실 이런 묘기는 보여달라고 해도 부끄럽다고 사양했던 위인이다.--+)
돌려가며 마치 몸에서 붙어다니는듯이 굴리며 쾌활하게 웃음지으며
취설아에게 더듬거리며 물어왔다.
공손함...깔끔하게 차려입고(처가집에 갈때만 입는 쫙 빼둔 경장.) 고개를 굽실 거리는 장우인을
보는 젊은 사환의 얼굴이 안타까웠다. 우씨~~ 평소엔 서빙도 안하는 양반이 무슨 서빙야~~--+
"없어요....그보다..."
취설아의 고개가 장우인의 어깨 넘어로 보이는 이층계단쪽을 쳐다보니, 장우인이 같이 고개를
돌렸다. 그바람에 시선이 가려지자...
"필요없으니, 어서 가서 일 보세요. 바쁜 것 같은데..."
"괜찮습니다요...그보다 이곳에는 초행이시죠?"
싹싹한 말투의 장우인...쏴르르릉~~~~! 령령의 검이 어느새 번개처럼 튀어나와 장우인의 목젓에
달라붙어 있었다. 워낙 구석이라 면밀히 살피지 않으면 이곳 주인이 검에 핍박?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도 모를 것이 분명했다.
"이, 이건..."
"설아에게 말걸지 않는 것이 좋소. 주인양반...그리고, 그 거추장스런 머리통 좀 치워주구려."
싸늘한 한광이 령령의 봉목에서 쏟아져 나오자, 그래도 예전에 무림에서 한가닥?했던 주인장
장우인...통배신권 장우인은 침을 꿀꺽 삼켰다. 발검 자세만 봐도 일류고수에 버금갈 정도이니...
손님들에게 친절하고, 사람들 사귀기를 즐기는 장우인, 오늘 낭패였다.
"하, 하하...이거 제가 주제 넘었습죠...죄송합니다...그런 의미에서 금존청을 더 드리지요.."
장우인은 조금은 쓰디쓴 웃음을 지으며 목을 살짝 파고들어 흘러나온 피를 지혈하고 자리를 떠났다.
어느새 저녁 손님...술손님으로 득실대기 시작한 천의 객잔 요란하고 호탕한 웃음소리부터
강호 초출행보의 선남선녀 무인협객이 모두 모여 떠들어대고 있었던 것이다.
젊은 사환은 묘기 대행진? 이랄 정도로 접시를 몸에 서너개씩 들고다니며 휙~~ 휙~~~
하고 탁자마다 던지는데, 허공섭물 정도의 내공은 아니지만, 탁..하는 작은 소리만 내며 음식물은 전혀
상하지 않은채 자리를 잡아가고...
"야~~ 이 사람 대단하구만."
"역시, 천의 객잔이야...눈요기 거리도 대단하다고...장객주는 안계신가?"
"헉헉~~~ 헉스~~~ 우씨~~~ --;" 젊은 사환이 가늘게 째진 눈을 돌려 구석에 처박혀서 나올 생각을 않고 있는
장우인을 가리키자,
무림인들은 금세 조용해졌다...그리고, 일반 손님들도 술을 마시면서, 미녀를 감상했다.
"미녀로구나...허허, 내 나이가 10살만 젊었던들..."
60대 노인으로 보이는 지저분한 노인이 곰방대를 입에 물고 주절대었다.
결국 장우인이 젊은 사환 2명과 열심히 서빙을 하고...
그런데, 창가쪽...같은 창가쪽의 검은 영웅건을 둘러쓴 사내가 살짝 고개를 돌려 그녀들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가...
훔쳐보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무당...정파의 9대 문파중 수좌 소림의 뒤를 바짝 쫓아가고 있는 정통정파의 명문파의
무당신검 고월...그였다.
그러고 보면, 면벽 수련이라해도 중죄인이 아닌이상 금세 풀려나왔을 터이니...
령령은 아예 고개를 돌려 계단쪽을 열심히 쳐다보고 있었다.
"설아, 그...그 사람은 아, 아직이오?"
긴장한듯 설레이는듯 령령은 가슴쪽에 손을 얹고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령령을 바라보는 취설아의 마음은 종잡을 수 없이 혼란 스럽고 아파왔다.
"어떻게...령동생에게도 이런 일이...하늘도 무심하시지..."
취설아는 살짝 령령의 손을 붙잡고 말했다.
"금방 내려오라고 했는데, 아직 안오는 걸 보니 뭔가 정리하고 오는 것이 아닐까? 음...그러고 보니, 병실이었잖아.
어디 다쳤기 때문에 늦는 걸꺼야."
"에엣? 다, 다쳤다고요?"
드디어 령령은 본연의 말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쉬잇...소리가 너무 커...령동생."
령령은 얼굴을 살짝 붉히면서 다시 캐물었다.
"다치다니요...어디요, 어디가 아픈 거죠? 건강해 보였어요. 기운차 보이고, 혈색도 좋고..."
(--+ 방사를 신나게 즐기고 운우의 비를 맞은 사내의 얼굴이 뭐 그렇죠. 세상을 다 가진 듯한...)
"...아, 아닐지도 모르지, 아무튼 기다리는 거야, 알겠지?"
그간의 여정동안 령령만을 보살펴온 취설아의 따뜻한 마음이 베어나오는 한마디였기에...
령령은 감동받아 취설아를 바라보며 고개를 살며시 끄덕였다.
"뚜벅...뚜벅..."
큰소리도 아니고, 작은 발자국 소리...
호협아는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사부...서풍홍마녀 그녀는 왜 떠난 것일까...
호협아의 가슴이 또 한번 무너져 내렸다.
당령...당연명에게 보쌈?을 당하듯이 엉망진창으로 얻어터진 호협아를 바라보며 부르짖던
당령의 고운 얼굴이 생각나면서, 뒤이어, 눈물로 쓴 편지를 남긴 서풍홍마녀의 이국미가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옥용이 떠올랐다.
소중한... 누구에게도 빼앗기고 싶지 않은 두 여인이 그렇게 떠났기에...

[협아에게....
호홋, 자는 모습이 너무나 편해보이는 구나. 이 사부를 만나서 고생만 하고...(눈물...)
난...이 사부는 고향으로 돌아갈까 망설였단다...하지만, 그렇게 하면 협아는 날 용서하지 않겠지?
아마도...이 사부를 찾아서 서역만리로 찾아올것이라 생각되어 금성회로 돌아가기로 했다.
이것이 과연 옳은 판단인지는 알수가 없지만...다시 만나면 그땐...정말 사부와 제자로서
만났으면 좋겠구나.(눈물...)
아아,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30살이 되도록 남자란 다...다 가까이 할 수 없다고 여겼는데...
그만...협아를 사랑하게 된 것 같아.(눈물...)
훗, 우습지?
그래, 그런거야...금성회주님은 화가 많이 나셨을 거야. 혈마교의 동태를 살피기는 커녕
살수당의 고수들을 다 죽도록 만들었으니...그래도 금성회로 갈 수밖에...
중원에서 이 사부가 갈곳은... 그곳밖에 없거든...
후우...협아의 얼굴을 더 보다간 떠나지 못할것 같아...(눈물...) 안녕....]

호협아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그리고, 그의 품에는 사부의 눈물로 얼룩진 편지가
자리했다.
"여기..."
취설아가 손을 살짝 들어 호협아에게 흔들었다.
호협아는 계단을 내려와 천천히 취설아와 령령의 탁자로 다가섰다.
털썩.
"음...장부인...려...령령은 어찌하고 별 일은 없으시오?"
호협아의 앉자마자 흘러나온 말에 취설아는 살짝 안도했다. 보아하니, 아까 본 그 절색의
금발 미녀도 동행하지 않고 온 것을 보면 반성하는 것도 같았다.
"소협...령령...령동생이 보고 싶지 않나요?"
령령은 자신의 옆자리에 앉은 호협아의 숨결을 느끼면서 두근거리는 가슴을 주체못하고
흥분하고 있었다. 쿵쾅쿵쾅 거리는 심장의 고동소리가 호협아에게 들릴 것만 같았다.
그런데도 참았다. 취설아의 물음...어떻게 답할 것인지 너무나도 궁금했기에...
살짝 훔쳐본 호협아의 얼굴은...조금은 안좋은 일이라도 있었는듯 굳은 얼굴이었다.
"령령, 그녀를 보고 싶은 마음이야...그러고 보니, 그녀를 본지도 오래된 것 같소."
"그런데도 소협은 금발 미녀와...아, 아니...아니에요."
취설아는 대뜸 화가난 듯 소리치려다가 말을 멈췄다.
"금발 미녀?"
령령의 목소리...
호협아는 낯익은 그리운 음성이 옆에서 들려오자, 의아스러운 탓에 자신의 귀를 후벼팠다.
분명 자신의 옆에 있는 사내는 취설아의...정부? 뭐 그런 꽃미남이 분명했다.
그런데...이 체향은....
가만히 느껴보니...머리속에서 꼭 박혀 움직이지 않는 기억...그의 아낙 령령의 체향이 아닌가?
고개를 돌려보니, 왠 사내라는 사람이 수줍은 듯 호협아를 흘낏흘낏 훔쳐보고...
두 손은 자신의 바짓자락을 잡고 문지르고 있었으니...
"서...설마..."
하지만 외모만큼은? 자세히 보려는 순간 취설아가 다시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령동생에게 사실대로 말해도 괜찮겠죠? 소협..."
취설아는 령령에게만큼은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지만, 그래도 령령을 위해서...라는 생각이었다.
"사실이라니...그게 무슨 말씀이시오. 장부인."
"뻐...뻔뻔스럽군요. 소협...어, 어떻게 그럴수가 있죠?"
취설아의 입술이 파르르 떨려왔다.
그러자, 천의객잔에서 술을 마시며 호탕하게 지껄이던 호한호협들의 시선이 다시 구석편으로
몰려왔다.
"탁!"
흑색 영웅건을 둘러쓴 준미한 청년...무당신검 고월은 탁자를 박차고 일어나 호협아에게 다가갔다.
그에게 치욕을 안겨준 애송이 호협아...이곳에서 만나게 되다니..
그러나, 그 앞에 앉은 절세미녀는 취설아...흑무신권 장대풍의 아낙...아니, 이젠 갈라섰다고하니..
그렇다 해도 호협아에게는 가까운 인물이다. 장대풍의 누이동생인 령령이 시집을 갔으니...
"호소협, 오랜만이 아니오. 동석해도 되겠소?"
호협아는 뻔뻔스럽다고 가증스러운 물건 보듯이 분노하는 취설아의 모습에 당황하면서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고월의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았기에...
"장부인...혹시, 금발의 미녀를 말씀하시오?"
호협아의 말에 취설아는 심장이 터질것 같았다. 이 소협...호협아는 가증스럽게도 자신의 입으로
그 불륜의 정경을 묘사하라고 하는 것만 같았기에.
"흥! 좋아요. 소협, 령동생에겐...꼭 전할거예요. 소협이 금발 미녀와 놀아났다고."
"말을 삼가시오! 장부인....그녀는...그녀는 나의 사부요."
"......"
"......"
령령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부군인 호협아가
취설아에게 화를 내고 있었고, 취설아 역시 봉목을 치켜뜬채 금세 검을 뽑을 듯이 서슬이 퍼랬다.
무당신검 고월....--+ 난 뭐냐? 바람잡이냐?
"험험...호소협, 이 몸과 손속을 겨루지 않겠소? "
그제서야 고월의 존재감을 느낀 호협아...
"아니, 이...고형 아니시오?"
"고형? 어쭈구리, 누가 니 고형이냐? --+ 놈....!!!"
무당신검 고월은 능청스럽게 고형! 하고 부르는 호협아의 말에 화가나면서도 다시 말을 꺼냈다.
"그래...그 희대의 추녀라는 령소저와는 소원한 모양이구려.."
중간에 끼어들었지만, 얼추 들어보니, 호협아는 바람을 피운 것 같았다.
하긴 령령이 추녀라 그런 것이겠지...하고 생각했지만, 고월은 추녀라도 좋았다.
명예회복!! 비무초진대회에서 박살난 복수다!!
"추녀? --+ "
호협아의 손이 탁자를 후려치자, 탁자가 탁! 하는 경미한 소리와 함께 손바닥 자국 그대로 뚫려버렸다.
호협아의 손을 감돌고 있는 홍색 기운....
"...이, 이건..."
무당신검 고월은 등골이 싸늘하게 굳어가는 것을 느꼈다. 좋지 않다. 라는 느낌...
"호오...정곡을 찔렸구려. 그럼 이 고모와 한번 겨루는 것이 어떻소. 령소저를 걸고.
이 고모는 령소저가 추녀라해도 일편단심으로 섬기고 사랑할 자신이 있소이다."
속으로 고월은 그런 생각을 하진 않았다. 추녀라면...흐흐흐 몇번 놀아보고 팔아버리면 그만이니...
정파의 후기지수가 할 생각인가? 허나...정상인이라면 어찌 추녀와 함께 일생을 살고 싶겠는가...
다만, 자신의 구겨진 명예 회복을 위한 결투 구실이 령령이었을 뿐이었다.
"령령의 일을 마음대로 말하지 마시오!"
호협아의 눈에서 살기에 가까운 광채가 빛났다.
"싸아아악!!!"
파르르르....호협아의 이마. 이마 위에 뻗어진 싸한 음기가 풍겨나오는 명검...
월검이 피맛을 원하는지 울어대고 있었다.
호협아의 눈길이 고월에게서 떠나 취설아에게로 돌려졌다.
"호홋, 그렇게 령동생을 생각하는 척 하면서...이 취설아를 막아보겠다고요?
참, 맘편하군요...남자들이란...용서할 수 없어요."
"설아...설아언니...거...검을 치워요. 어서!!"
령령이 다급히 호협아의 몸을 끌어안으며 소리쳤다.
"샤르르르..."
취설아의 채찍 말리듯이 회수되는가 싶더니 환영처럼 번뜩이며 이번엔 호협아의 목젖을
뚫을 듯이 달라붙었다.
"...려...령령?"
호협아는 자신의 몸을 부둥켜 안은 따뜻하고 가느다란 여체의 느낌...그리고, 잊을 수 없는
아내 령령의 청아한 목소리를 듣는 순간 머리속이 쿵!!! 하고 울려왔다.
그리고, 왜 그토록 취설아가 분노했는지, 그리고 용서할수 없다고 살기를 뿜어내는지 알게되었다.
그렇다...그가 사랑하고...그를 사랑하는 령령 그녀가 바로 호협아의 옆자리에 앉아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그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되려 호통을 쳤으니...
"흥! 이제야 알았나요? 자기 부인이라면서...그렇게도 몰라도 되는 건가요?
다른 여인을 품에 안으면서 히히낙낙 거릴때, 령동생은...령동생은...."
취설아는 눈물이 흐를 것 같았다. 북경까지 와서 여기저기 해메이며 파락호같은 짐승같은 사내들을
벌써 여럿 물리치면서...그런 여정을 겪으면서 령령과 여기까지 왔는데,
기껏 발견한건 불륜을 저지르는 호협아의 모습이었다.
"사...사내...인줄로만..."
그제서야 고개를 살짝 든 령령의 눈...자세히 보니, 화장을 한 흔적이 여실히 드러났다.
섬세하고 정교한 화장술...아마 장부인의 작품이겠지...
"령령...이렇게 서방님을 놀라게 하면 쓰오? 남장을 하다니..."
호협아는 령령을 끌어안으면서 살며시 이마에 입맞춤을 했다.
령령은 지금 기뻐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녀의 하나뿐인 서방님 호협아가 지금 그녀를
품에 안고 이마에 입맞춤을 해주었으니...
"서방님....서방님...."
고월 --+ 이건 뭔 일이다냐.....남...남자끼리 징그럽게...으으으....--+
"스윽!!!"
호협아의 목선에 핏줄기가 세겨지며 취설아의 검이 수검되었다.
"령동생...령동생이 선택해...나와 함께 가던가, 아니면 저 파렴치한 소협과 떠나던가..."
취설아의 말을 아직 하나도 이해못한 령령이었다.
"그게 무슨소리예요. 설아언니...이제서야 서방님을 만났는데, 헤어지라니요?"
그러면서 령령의 손이 호협아의 목을 감싸안고 꼬옥 끌어안았다.
"그럼...이, 이 사내..아니...남장사내가 령령소저요?"
끝내 틈을 타고 나선 무당신검!! 고!~월! --+
"그렇소...나 호협아의 아내요."
"어서! 그는...그는 령동생말고 다른 여자와 잠을 잤어. 어떻게 할꺼야!"
취설아 또한 참고 참았던 직설을 퍼부었다.
"다른 여자...와...잠을...자?"
령령은 뭔가 멍...한듯이 호협아의 얼굴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령령."
"흥! 할 말이 있나요? 난...난 그 광경을 이 두눈으로 똑똑히 봤어요. 발뺌할 생각인가요?"
취설아의 항변은 더더욱 거세졌다.
"서방님...거, 거짓말이죠? 그...그렇다고 말씀하세요. 네?"
령령은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호협아의 입술을 바라보았다. 거짓말이야. 라는 한마디를 기대하면서...
"....령령..후우....장부인의 말은...사실이오."
"!!!!!!!"
령령은 순간 몸이 파르르 하고 떨려왔다.
믿을 수 없는...아니 생각하기도 싫은 사실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아니에요! 설아언니, 왜...왜 그런 거짓말을 하는거죠?"
령령은 고개를 돌려 취설아를 쏘아보며 소리쳤다. 그런 령령의 눈꼬리를 타고 눈물이 줄기줄기 줄지어
흘러내렸다.
호협아는 그냥...령령을 품에 더욱 끌어안았다.
어떻게 해야하는 건가...그러고 보면, 령령에게 아무런 한마디도 없이 여인들을 탐해왔던 것이다.
"거짓말이 아냐. 령동생이 그에게 다시한번 물어봐."
"거, 거짓말이죠? 서방님. 네?"
령령의 애절하고 구슬픈 음성이 호협아의 귓속을 파고들자, 호협아는 자신의 귀를
잘라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가 자초한 일이니...
"사실이오. 령령...하지만...그대를 사랑하오."
호협아는 그말을 마치고 취설아와 고월...그리고 이쪽으로 시선집중!!!이 되어 있는 천의객잔
사람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살며시 령령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었다.
처음 느꼈던 그대로...부드럽고, 향기나는 분홍빛 입술...하지만, 짭짤한 맛이 호협아의
혀를 타고 느껴졌다.
"......."
취설아가 벌떡 일어나서 바깥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생각했다...그녀가 도대체 무슨 이유로 그렇게 되쏘아버렸는지...
령령 앞에서 충격적인 말을 해야만 했는지...그건...사실...호협아에 대한 야릇한 감정이
포함되었던 것도 있었다. 그래서 더욱 미워하는감정이 생겼던 것이니...
"령동생...미안해...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취설아는 그대로 객잔 밖으로 나가 어두워져가는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호소협...그 말들이 사실이라면...정파 무림 대 무당파의 제자인 이 무당신검 고월이 그대를 용서할 수 없소.
하하하하...령소저와 혼인한지 얼마나 되었다고...그세 다른 여인들을 농락하다니...
그대는 령소저를 품에 안을 자격이 없는 거요. 이 고월이 령소저를 위로하리다.
자, 이 고월이 그대를 심판하겠소!"
무당신검 고월은 어렴풋이 령령의 미모를 알아챌 수 있었다. 사내들이 입는 경장을 입었다지만,
호리호리한 몸매의 선과...눈물로 지워진 화장사이로 드러난 백옥같은 피부와 별같이 빛나는 눈동자...
절세미녀이리라...그래서 더더욱 욕심이 나게 된 것이다.
"그 제안...받아들이오. 허나, 령령은 나의 아내요. 양보할 수 없소."
타타탓!!! 호협아의 발이 탁자를 살짝 즈려밟은 순간 호협아의 몸이 회전하며 창가의 턱을 차고 비호처럼
창밖으로 날아나갔다.
"흥!! 어린 색마같으니라고!! 천인공노할 놈! 이 무당신검 고월이 네놈을 응징하마!!"
뒤따라 신형을 날리는 무당신검 고월의 신법은 과연 고명하여 답설무흔이라 불리울 정도로 가볍고
재빠른 몸놀림이었다.
그렇게...두 젊은 고수들이 격돌하게 되었으니.....


◎ puck ([email protected]) 06/07[10:48]
..........담편담편~~ ~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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