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 이야기 (SM)
이지혜. E대 영문과에 재학중인 그녀는 잘도 지석을 차버렸다. 어느날 한순간 연락을 하지 않더니 4달만에 한다는 소리가 "오빠, 이제는 오빠가 정말 지겨워, 다시는 연락하지마." 라는 냉냉한 한마디 뿐이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지석은 온몸에 힘이 쫙 빠지면서 동시에 분노가 치밀어올랐다. "그래, 나 전문대밖에 안나오고 공부도 못하고 집에 돈도 없다. 이 씨발년..." 그러나 아무리 혼자서 되뇌이어봐도 지석의 분노는 분노로 그칠 뿐 더이상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난 복수를 해야만 했다. 그 걸레같은 년에 대한 복수. 처음 만났을 때에도 나이트 클럽에서 만난 지혜년은 절대 지석에게 몸을 주지 않았다. 그년 하는 꼴을 봤을 때 남자에게 줘도 수십번은 더 줬을 것 같은데 남자친구인 지석에게는 가슴만지는 것도 생색이었다. 그년이 워낙 이쁘게도 생겼을 뿐더러 학벌도 어느정도 되고 집안도 부유한지라 지석같은 넘은 그냥 심심풀이 땅콩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석에게는 남들에게 없는 것 두가지가 있었다. 하지석은 지칠 줄 모르는 왕성한 성욕과 정력이었고 다른 하지석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교활한 머리였다. 적어도 잔머리마큼은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지석이였기에 지혜에게 차인 그 다음날부터 지석의 모든 생활과 생각들은 그 년을 내 거대한 자지 앞에서 보지물을 질질 싸며 애원하는 그런 년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찼다. 그렇게 몇주를 생각했을까, 지석은 드디어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지석 자신이 생각해도 정말이지 섬뜩한 계획이었지만 한번 해볼만 한 것이었다. 비록 공부는 못하지만 각종 심리학 이론에 관심이 많아 내가 아는 것들을 적절히 활용해가면 분명 그 년은 물론이고 그 년 주위에 몰려다니는 친구들까지도 내 노예로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확신이 안선다. 어떤 것이던 실제로 해봐야 아는 것 아니겠는가. 난 이 모든 계획을 혼자서 실행하기로 마음먹었다. 잘되던 잘못되던 깔끔한 마무리를 위해서...

"여보세요"
"어, 나야"
내 전화를 더이상 받지 않는다느 것을 안 지석은 일부러 공중전화를 통해서 전화를 걸었다. 사회생활이 활발한 지혜는 낯선 전화번호라고 해서 무조건 안받을 수만은 없다는 것을 역이용한 것이었다. 예상대로 지혜의 목소리는 싸늘했다.
"무슨 일이야? 나 지금 바쁘거든.."
"어, 알어. 나도 쓸데없는 일로 너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
"아니까 다행이다. 그래, 무슨 일이야?"
"어, 다른 게 아니라 내가 하는 동호회에 선배가 한 명 있는데 너를 좀 만나봤으면 해서..나에게 소개팅을 시켜달라는데 그 형이 키도 크고 얼굴도 잘생기고 학벌도 좋고 완전 킹카거든. 그래서 내 주위에 그런 킹카가 너밖에 더 있냐? 솔직히 나도 그동안 너같은 퀸카랑 사귀기 너무 부담스러웠어. 어때, 시간 돼?"
그년은 남자를 볼 때 사회적 조건만을 따진다는 것을 잘 아는 최대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이지혜, 그 잘난 니년의 콧대도 이제 머지않아 지석의 자지 앞에 무참히 꺽일 거다. 세상에서 여자를 정복할 수 있는 유일하고도 가장 강한 힘은 바로 절대적인 복종을 강요하는 남자의 힘이라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지석의 예상대로 지혜는 떨떠름한 기색을 보이면서도 상대가 상대이니만큼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나오겠다고 했다. 약속시간은 저녁 8시, 장소는 대학로였다. 앞으로 남은 시간 3일. 지석은 스스로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시간이 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석의 전화를 받고 지혜는 약간의 갈등에 빠졌다. 비록 3개월밖에 안사귀고 헤어진 사이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자신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같은 지석이 무슨 일로 자기를 위해 소개팅을 시켜준다는 말인가? 이런 저런 의심과 궁금증에 빠지던 지혜는 그러나 이윽고 마음을 고쳐먹고 "어차피 그 자식이 나랑 비교나 되겠어? 이제야 지 분수를 알아차린 거겠지. 어디 한번 만나나 보지 모. 손해볼 건 없으니까."라는 예의 그 오만하고 남자를 한갓 자기 장난감으로 취급하는 평소 생각을 하면서 잠을 잤다. 그러나 지혜는 모르고 있었다. 그것이 자신이 편하게 잘 수 있는 몇 안되는 날이었다는 것을.

토요일 저녁 7시 30분, 지혜는 자신의 신촌 자취방을 나섰다. 집이 서울임에도 불구하고 지혜는 자취를 하고 있었다. 그것은 남자들과의 자유분방한 생활을 염두에 둔 것이기도 하지만 그녀 집안의 엄청난 경제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샤워를 하면서도 줄곧 자신의 아름다운 몸매에 스스로 감탄하면서 각종 화장과 옷을 잘 차려입고는 여유만만한 태도로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대학로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그 시각 지석은 누구도 생각못할 흉계를 꾸미고 있었다.
"지혜같이 도도한 년을 내 발바닥이나 핥으면서 보지물을 질질 흘리는 개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당장의 욕구를 참고 장기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인내력과 참을성이 필요해"
지석은 그 시각 약속 장소에 나가기 전 수면제를 가루로 만들어서 주머니에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는 지혜가 예전에 즐겨 다니면 나이트 클럽과 카페 전화번호를 바라보았다. 앞으로 일주일, 지석은 그 시간 동안 지혜를 자기 말에 무조건 복종하면서 제발 보지에 쑤셔달라고 애원하는 발정난 암캐로 만드려는 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그러기 위해 오늘 하루는 그냥 보내는 것이 지석의 작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