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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세호협풍운록 - 11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5 02:26 886회 0건
일세호협풍운록 11장입니다.
작가의 한마디: --+ 이번화는 좀 잔인한 면이 있어서...그래도...음, 에로신은
없습니다만, 다음장에서는 등장합니다. 그럼 이만...

제 11 장 피바람...

호협아는 어젯밤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아침에 령령이 따뜻한 차를 타와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줄때까지도 헤롱거리고 있었다. --+
"어, 어떻게 장부인과 대부인이 그렇게...허어..."
아무튼 지금 자신의 입으로 들어온 따뜻하면서 향긋한 혀는 령령의 맛깔스런 혀였다.
"내 다녀오리다."
령령이 아쉬운듯 살짝 포옹해왔다.
"서방님, 저도 금성회 풍매당에 가입하기로 했어요."
"무, 무슨말이오 령령??"
"풍매당에서 무술을 배워서 서방님과 함께 무림을 활보할 수 있도록..."
"아니되오. 그대는 장부인과 안전하게 이곳에서 기거하시오."
"같이 함께, 강호를 누비는 거예요."
마치 무림에 이름난 절세의 미남 미녀 커플이 악당을 쥐잡듯이 쓸어버리는 환상이라도
꿈꾸는 듯한 령령이었다. --;

[악당: 크하하하 있는 돈 다 내놔!!!
선량한 시민:ㅠㅠ 집에는 자식 새끼들이 줄줄이 일곱이나 되고... 하루 벌어먹고 사는뎁쇼.
악당: 에잇, 재수 없군, 그럼 그 옆에 너!! 죽을래? 돈내놔.
선량한 아이: 어...없어요...우에엥...
악당: 칫, 뒤져서 1전 나오는데 아구탕 한방씩이다.
선량한 아이: 넵....
악당: 우씨, 거짓말했어? 어린녀석이 벌써부터 거짓말을 배우다니...
선량한 아이: 우에엥,
악당: 1전...2, 3, 4...5...10전?? 쪼매난 것이 엄청 많이 갖고 있군.
선량한 아이: 저....있잖아요...
악당: 왜?
선량한 아이: 한대만 깍아 주심 안될까여?
악당: 흐흐흐...보너스로 한대 떠 때려주마.
퍼벅퍼벅~~~!!! 아이...죽도록 10대+1대 얻어맞고 쫓겨남...
령령: 이이~~~ 못된 악당~~~ 정의의 칼을 받아라~~~
악당과 악당의 동료들: 흐흐흐, 귀여운것, 어르신들하고 즐기는게 어때?
령령 칼을 빼앗기고 돌림빵?? 위기...--+
호협아: 령령~!~~!! 이런 못된 녀석 들~~~ 죽어라
펑펑펑~~~@@; 쿠엑쿠엑...
령령: 서방님~~~ 너무 멋져요...
호협아: 무림은 우리 부부가 평정한다. 푸하하하!!!]

"하하하, 그리 쉬운 세계가 아니오. 무림은..."
호협아는 령령에게 이마를 살짝 손가락으로 밀고는
아침 인사를 식사를 마치고 힐끗 취설아쪽을 쳐다보았다.
아무일도 없는듯, 그 옆에 앉아서 재잘거리며 웃는 화옥련도...
"흠, 뻔뻔스럽긴..."
호협아는 레즈의 폭풍에서 벗어나 금성회 살수당으로 떠났다.
그러면서 화옥련에게 희롱당하던 취설아의 매혹적인 몸매를 떠올렸다.
그리고, 그 유혹적인 아름다운 얼굴도...자신이 화옥련이었다면...
그렇게 까지 생각하다가 령령의 살짝 아미를 찌푸린 봉목이 떠오르자, 자신의
머리통을 쎄게 쥐어박았다. 내가 미쳤지...--;
호협아의 연봉은 1000냥. 1000냥의 파격적인 조건으로 입당한 것이다.
의복비, 식비도 무료니까,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교통비는 튼튼한!! 다리가 있으니 아무런 상관도 없고...미래는 황금빛이었다.
헌데...살수당에 다다랐을때, 심상치 않은 소문이 돌고 있었다.
"소유산장에 혈마교의 침공이 시작되었단 소문이네."
"전대 마두 흡혈사신마와 혈강신천마 두 쌍마가 출현했다는 소문도 자자하니..."
"사람의 간을 빼먹는 다는??"
"흐으..."
"조용히들 하세요. 그래서, 우리 살수당이 파견되는 거니까."
오만하게 좌중을 돌아보는 살수당 초고수이자, 당주 서풍홍마녀 레나!!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에 짚고 있는 양손이 하늘위로 솟아올랐다.
"소요산장을 지켜내는 거예요!!"
그렇게...그렇게 시작되었다. 호협아의 출장이...
집으로는 편지로 전달되었고, 호협아는 부지런히 서풍홍마녀와 무술 수련을 쌓으며
소요산장으로 파견되었다.
한편, 호협아의 편지를 받은 령령은 발을 동동 굴러대다가, 취설아에게 매달렸다.
"제발, 따라가게 해줘요. 서방님...서방님..."
완전히 어린애가 따로 없었다. 몸도 마음도...모두 호협아에게 빼앗겨 버린 절세미녀...
연하의 소년이 이제 그녀 령령의 모든 것이었기에...
"그럼, 내가 함께 가줄께."
취설아는 오랜만에 강호 여행일까? 하고 기대를 하며 살포시 미소지었다.
일류고수임은 틀림없었다. 취설아가 장대풍에게 강간당한 후로의 피나는 노력!!
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다시는 당하지 않으리 라는 일념으로 백화신매검법을 거의 11성까지 익힌
초고수였으니...--+ (대단하죠? 사실 취설아는 거의 메인급 인물입니다. 제가 동경하는 그런 류인데..--+)
살수당의 파견자는 탑탑천왕 동철심과 화산신룡 조천백이 대동되었고, 소요산장에 친분이
깊은 낭인 출신의 살수당 고수 백팔비도 소류가 따라왔다.
이제...피를 보는 일만 남았다.

소요산장으로 밤낮으로 말을 달려야 했다. 일행 모두 피곤이 겹치고 있었다.
서풍홍마녀는 정신력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듯 여자의 몸으로도 자신의 피로감도 잊어버린채
일행들의 신병을 철저히 체크했다.
조천백과, 동철심도 조금씩 알게 모르게 서풍홍마녀를 마음속으로부터 조금씩 인정하고 있었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칠흙같이 어두워진 마당에 억수같은 비는 방향을 찾기가 어려웠다.
산중턱에 자리한 작은 자연 동굴에 살수당 고수들은 모닥불을 피우며 옷을 말렸다.
"건량은 얼마나 챙겼소?"
호협아가 동철심에게 묻자, 탑탑천왕이 큰 주먹을 들어 가슴을 두드리며 소리쳤다.
"이 꼬마!!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이 어르신을 못믿는 다는 거야! 네가 젖을 먹을때 이 몸은 사람 목을 벴다."
신경질적인 반응으로 동철심이 고리눈을 치켜떴다. 마치 지옥의 수문장이라도 되는 양...
허나, 호협아는 조금도 쫄지 않았다.
"건량 말이오. 이번에 식량 담당은 당신이오만."
"이이잇!!!"
탑탑천왕의 쌍부가 어느새 손에 들렸고, 당장이라도 호협아의 두개골을 쪼갤듯이 쳐들렸다.
"동철심!! 소협이 어리다지만, 부당주에요. 실력이 의심스럽다면...지금 우열을 가려도 좋아요."
서풍 홍마녀 레나는 걱정할 것 없다는 듯 당당하게 약올렸다.
"으으읏, 이런 꼬마를 죽여봤자, 강호의 웃음거리만 될 뿐이지."
"맞소, 동대협, 동요하지 마시오. 어린 것이 뭘안다고..."
화산신룡 조천백이 동철심을 도와 맞장구를 쳤다.
"쓰윽! 쓰윽..."
한쪽에서 비도를 날카롭게 세우는 백팔비도 소류가 피식! 하고 웃었다.
"응?"
"뭐냐?"
항상 말이 없이 메마른 얼굴에 유령같은 기도를 지닌 소류가 비웃고 있었다.
"당신들, 꼬마라지만, 부당주의 공력의 반도 못돼."
"뭐, 뭐라고!!!"
"끄응!!!!"
탑탑천왕 동철심의 대머리 이마에 힘줄이 빠드득 돋아났다.
서풍홍마녀가 금발머리를 살짝 쥐어 짜서 물기를 빼며 싸늘하게 소리쳤다.
"소협은 내 제자이기도 해요. 이제는 대수인의 공력도 쓸 정도이니...
단기간에 5성이상 깨우쳤어요."
그렇다. 호협아는 조금씩 무술에 대한 안목이 키워지고 있었다.
습득하는 속도도 예전의 어리숙함은 비교가 안되었다.
그리고...선천적인 천상합일무적신체는 더더욱 강인하게 호협아의 몸을 초절정 고수로
탈바꿈 시키고 있었는데...
"대, 대수인!!!"
"그, 그럴수가?"
"후우, 일을 복잡하게 만들고 그러오. 건량! 얼마나 챙겼소?"
"끄응, 이틀, 이틀 분이다."
호협아의 눈이 반짝 빛났다. 이틀분으로는 부족하다. 소요산장이 습격을 당했다면...
그 주변도 쑥대밭일 거고, 당장 혈마교의 쌍마인지 뭔지를 쫓는다고 해도
건량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사부, 아, 당주님, 건량을 확보할 수 없으니, 아끼는 수밖에 없군요."
호협아의 말에 서풍홍마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이 근처 십리에는 이렇다할 건량을 보급할 수 있는 곳이 없어요."
"쳇, 잘난채는..."
"그러게 말이지. 금자라면 사람 목숨도 살 수 있다구."
백팔비도 소류가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금자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말이지...크흐흐..."

시간 상으로는 밤낮을 재촉한 호협아 일행이 30리 밖에 다다랐을 무렵...
소요산장의 비극은 시작되고 있었다.
소요산장의 무사들은 굳건했다. 오행 십팔마의 침입으로 무너졌던 방책을 세우고,
칼을 벼르고, 무술 수련에 박차를 가했던 소요산장의 제자들.
다시는 그런 수모를 당하지 않으리라는 각오가 되어 있었다.
당금 백도 무림에서 일류 방파로서 큰 세력을 키우고 커다란 장원을 지은
대방파 소요산장이...
오늘 황혼의 핏바람에 휩쓸렸다.
그야말로, 인간의 발에 밟히는 개미떼와 같은 처절한 참상...
흡혈사 신마와 혈강신 천마 전대의 마두로 60대에 접어든 쌍마의 혈행은 소요산장을
완전히 풍지박살을 내고 있었다. 물론 꼬붕(하수인)으로 백도무림 척살대라고 이름하는
척살대 1조 30인을 대동한 채였다.
왠만한 이류고수들은 모두 척살대 30인에 의해 작살나 버렸다.
무섭게도 빠른 신법과 날카로운 이리와도 같은 살도술. 살검술.
척살대는 혈마교의 제 1 전대라고 할 수 있는 3대 전력중의 하나였다.
그들이 소요산장의 정문의 벽을 비조처럼 날아넘어들었다.
검은색 경장에 복면을 한 그들은 이마에 하나같이 혈마교의 문장인 핏빛 악마를 그려넣고
있었다.
"쏴라!!!"
"와아아앗!!!"
수십인의 명궁수, 소요산장이 자랑하는 이십팔 신궁대가 철궁을 제었다가
한꺼번에 쏟아부었다.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신궁대주 독고신의 명령에 의해 이십팔 신궁대는 있는 힘껏
철궁을 제어 날렸다.
하루에 100발 이상의 철궁을 쏘아대는 신궁대의 연습량은 실로 놀라울 정도였고,
지금...화려하게 개막하고 있는 셈이었는데...
"크윽!!!"
십여명의 척살 1조 1분대의 몸이 고슴도치가 되었다.
목이며, 다리, 배를 뚫고도 모자라 뒤로 뛰쳐나갈 듯 척살조의 몸을 하늘위의 총맞은 새처럼
버둥거리게 만들었다.
"이건, 꽤 하는 군. 철궁이라..."
홍포노인이 백발머리를 휘날리며 천천히 정문으로 들어섰다.
"척살대?? 크으...노부는 혈마교에 이런 병든 닭마냥 비칠대는 녀석들을 본적이 없다.
청포노인이 이맛살을 잔뜩 찌푸리며 손을 휘휘저으며 따라들어왔다.
"교주가 새로 창단했다더니...애송이들 뿐이잖아."
척살 1조 조장 비면야차 도양이 신속하게 쌍마의 앞에 고개를 조아렸다.
"죄, 죄송합니다. 쌍마어르신, 저희 1조는 아직 실전 투입이 덜된지라...하지만 백도무림척살대주님과
휘하의 척살폭풍대의 인원은 정말 가공할 고수들이지요."
"그나저나, 아까 잡아둔 먹음직스런 계집들은 잘 끌고와라...일이 끝나면 시식해야 할테니...쓰읍.."
"아, 소요장주의 부인과 딸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차라리 인질로 쓰는 것이..."
"크흐흐, 인질? 그런 약자들의 수법은 재미가 없어. 일방적인 살육이 좋은 것이니까."
"흥, 노부들을 강호로 끌어내고서 이런 피래미들이나 끌고 다니라니..."
"허허, 허나, 혈마교령을 손에 넣은 교주의 명을 거역할 수는 없소."
"혈, 혈마교령!!!"
혈마교령은 혈마교의 신화적 인물이자, 초대 혈마교주인 혈마전신 서패가 만든 교부령이었다.
혈마교의 1000년 역사 동안 그처럼 잔인하고 강했던 자가 없었던 만큼 서패의
한마디 한마디는 곧 혈마교의 규율이 되어왔고, 혈마교령을 거역하는 자는
모든 혈마교인의 적임을 뜻하는 것이었다.
"크흐흐...어쩔 수 없지만, 교주의 명을 받드세."
"오랜만에 피를 즐기는 것도 좋겠군..."
신마가 또 옆에서 쓰러진 척살조원의 몸을 잡아 허리를 꺽었다.
푸욱!! 우두둑...허리가 두조각 나자 잡아뜯어서 상체를 오른손에 하체를 왼손에 집어든 신마가
인육방패를 만들고 하늘로 솟아올랐다.
"쏴...쏴라!!!"
신궁대주 독고신이 당황해서 활을 위로 쏘도록 신호했다.
그리고 독고신의 신형이 뒤로 십여장이상을 튕겨날더니, 어깨에서 은으로 만든 은궁을 십여개나
연달아 먹여 날렸다. 섬전같은 솜씨요, 비쾌한 응수였다.
독고신의 공력이 담긴 은궁은 쐐애애애액!!! 하는 파공음과 함께 신마를 향해 날아갔다.
"우헤헤헷!!!"
신마가 손에 들린 척살조원의 인육방패로 옆으로 튕기듯이 휘젓자, 신마의 공력이 주입된
시체가 살아 있는 듯 손발을 휘둘러 은궁을 쳐냈다.
"아닛!!!"
"저, 저럴수가,"
그 모습에 이십팔 신궁대는 저마다 입을 쩍 벌리고만 있었다.
소의 두개골뼈도 단숨에 부숴버리는 신궁대주 독고신의 은궁이 저렇게 손쉽게 막히다니...
흡혈신 신마가 양손에 공력을 모으더니...기다란 백발을 하늘로 솟구쳤다.
"흡혈폭마강기!!!"
순간 신마의 양손에 들린 시체가 조각조각나며 마치 암기처럼 파공음을 내며
공중에서 지상으로 우박처럼 쏟아져 내렸다.
"크아악!!!"
"컥!!!"
"사, 사신이다."
피의 우박은 신궁대 전원의 몸을 꽤뚫어 버렸다.
하지만, 뒤이어서 나타난 소요천검대가 나타나 검으로 검진을 형성하며 피로 뒤집어쓴 신마를
둘러싸고 폭풍처럼 회전하며 검을 날렸다.
이십인의 검이 저마다 강한 검기를 형성하여 신마를 핍박했다.
"쯧쯧...신마가 저런 꼴을 당하다니...한심하구먼..."
혈강신 천마가 붉은 인영을 수십개로 화한듯 비행하며 강조를 먹였다.
"크흐흣 혈강신조!!!"
"크에엑!!!"
바로 그때, 천마의 뺨을 뚫어버린 신궁대주 독고신의 은궁이 있었다.
파르르....천마의 뺨에 박혔지만, 더이상은 파고들지 못했다.
"크...애송이, 설마, 그 활은 30년전의 신궁신녀 독고령의 활은 아니겠지?"
혈강신 천마의 눈이 크게 떠지며 뺨에 틀어박힌 은궁을 뽑아냈다.
은궁의 대에는 믿을 수 없게도 가느다란 각인으로 신궁신녀라는 인장이 세겨져 있었다.
"여...역시..."
혈강신 천마의 눈이 회한의 빛이 서렸다.
"흡혈사 신마님을 도와라!!"
비면야차 도양이 척살 1조원들을 독촉하며 날아들었다.
"퍼...퍼버버벙!!!"
"?!!!"
약간의 도움으로 검진이 깨져나가며, 흡혈사 신마가 다시 흡혈폭마공을 펼쳤다.
신마의 양손에 모여든 핏빛 강기가 물결처럼 소요천검대를 쓸어버렸다.
"헉헉헉헉...."
소요천검대주 소요쌍검 장충은 깨져버린 반쪽 검을 들고 쓰러져갔다.
뒤편에는 사정없이 벽에 쳐박힌 동생 소요쌍검 장패가 머리통에서 피를 철철 흘려대며
흡혈사 신마를 쏘아보았다.
"독고령과는 어떤 사이지?"
혈강신 천마는 또다시 심혈을 기울인 일발을 준비하는 독고신에게 소리쳤다.
독고신은 사실 공력을 너무 많이 소비한 나머지 비전 절기 성궁파천섬을 또다시 펼치기는
무리였다. 덜덜 떨려오는 몸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었고, 백짓장처럼 하얗게 변한
독고신의 얼굴은 중병에 걸린 환자의 얼굴과 다름 없었다.
"누, 누님의 이름을 멋대로 부르지 마라. 악마!!"
"누님이라...크흐...좋아, 네놈의 목숨은 꼭 내가 받도록 하지!!"
혈강신 천마의 몸이 육지비행의 술수로 비행하며 번개같이 독고신에게 날아갔다.
"하아앗!!! 성궁파천섬!!"
독고신의 손에 엄청난 일발의 정기가 성스럽게 모여들더니 은빛 화살이 살아있는듯
광채를 휘날렸다. 마치 낙뢰와도 같은 광휘를 뿌리며 혈강신 천마의 정수리를 향해
날아갔다.
"허엇, 성궁파천섬???"
"30년전 신궁신녀 독고령의 성명절기였던....하지만, 자신의 생명력을 쏟아붙는 백도의
금지된 마공이거늘..."
흡혈사 신마가 그런 모습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크흐...천마의 애인이야기인가? 결국, 죽여버렸지만...혈마교령의 명이었으니..."
"혈강신조!!! 파천황!!!"
.....
"쿠헤헷, 30년만인가? 이렇게 신나는 사람 사냥이라니. 천마 아니그런가?"
흡혈사 신마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는데, 그의 옷감은 원래도 빨간옷감이었지만,
검붉은 피로 잔뜩 물들어 검은 자국이 뒤덮여 있었다.
그의 손에 목을 붙잡힌 소요산장의 제 일대 제자 소요쌍검의 첫째 장충은 고개를 혀를
빼문채 기절할 듯 입에 거품을 물었다.
"젠장. 그래도 이런 녀석들로 골치였다니 말이지, 오행십팔마도 이젠 다했군."
"크크크, 그 무슨 서풍홍마녀?인가 하는 계집이 나타나서 패퇘했다고 하던데,
계집...오기만 해봐라, 이 어르신이 실컷 운우 지정을 나눠주마. 크크큭..."
"켁!!!"
신마의 손가락에 힘이 주어지자, 목에서 피를 토하며 우두둑 소리와 함께 장충은
목뼈가 부러지며 절명했다.
"형님의 원수!! 죽어라!!! 악마들아!!"
소요쌍검의 둘째 장패가 소요사십팔검의 수법으로 온몸을 검기으로 휘감았다가
일격 필살의 기세로 검기를 쏟아부었다.
쏴쏴쏴쏴~~~ 검기의 비! 과연 소요산장이 자랑하는 일류 고수의 풍모였다.
"애송이 제법이구만, 하지만...멀었어."
천마의 팔이 갑자기 쑤욱 하고 늘어나더니 수많은 검기를 무시한채 장패의 팔을 붙잡았다.
"아닛!!!"
쓰윽~~~ 천마가 끌어당기며 양팔로 장패의 양어깨를 붙잡더니 뚜둑 소리를 내며
어깨뼈를 부숴버렸다. 신력이요, 굉장한 힘...사람의 뼈를 마치 수수깡 부러뜨리듯
손쉽게 파괴시켰다.
그런 천마의 발앞에는 독고신이 분하다는 듯 뜬눈으로 죽어있었다.
성궁파천섬의 위력인지, 독고신이 죽어있는 자리옆에 신궁신녀 독고령의
화살이 처연하게 지면을 폭파시킨채 박혀있었다.
혈강신 천마가 잠시 두 눈을 감았다가 뜨면서 신마쪽을 쳐다보았다.
"신마, 이녀석 피가 맛있어 보이지 않나?"
"쓰읍, 오라, 싱싱해 보이는 구만..."
흡혈사 신마의 손이 뻗는 순간 장패의 두 눈알이 터져나갔다.
"크억!!!"
단발마의 비명을 지르며 장패가 몸을 사시나무 떨듯이 부들거렸다.
신마의 입으로 살덩이가 우적대며 씹혀들어갔다.
"크흐...씹는 맛이 일품이로고..."
강자...와 약자, 죽이는자 죽는자....쌍마의 뒤에는 한 여인과 여자아이가 망연히 서서 따라오고
있었다. 그 뒤의 척살 1조장 비면야차 도양의 손에 혈도를 제압당한채 걸음만 걸을
뿐이었다.
소요장주 부인 독서시 당령과 이제 13살이 된 어린 딸 백영만이라도
도주시키려는 소요장주의 의지에 의해 일대제자인 쌍웅검 방웅 방탁에게 맡겨졌으나...
도주 경로를 벗어나지도 못하고, 소요장의 장원 정문에서 흡혈사 신마의 손에 머리통이
박살나버렸고, 당령과 백영은 죄수처럼 혈도를 제압당한채 두 쌍마노인의 뒤를 따라 왔다.
도주하면 어떻게 된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는 독서시 당령은 입술을 피가나도록 깨물며,
어린 딸 백영의 손을 붙잡고 뒤를 따라오며, 제자들의 죽음을 봐야만 했다.
단지, 여자이기에 미녀이기에 쓸모있다는 무림의 정론...에 따른 것이리라.
인질의 가능성도 있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살기 위해서라면...
"사모님!!! 피하소서!!"
"이 악마들!!!"
"내 검을 받아라!!"
반시진...반시진만에 정문에서 본장원의 연무장까지 느린듯 걸어가는 흡혈사신마, 혈강신천마
의 거리낌없는 살육행...마치 지옥도를 조금씩 그려나가는 듯한 핏빛 행로...
정문에서의 파격적인 신궁대와 천검대의 공격을 제외하고 나머지 달겨드는
소요산장의 무사들은 그야말로 고양이 앞의 쥐였다.
당령은 공포로 오줌을 지리고 있는 딸 백영의 손을 붙들며 속삭였다.
"아버지께서 이 악마들을 쳐단하실꺼야. 괜찮아, 걱장마..."
"으응..."
백영은 마치 인형처럼 당령의 손에 붙들려 따라왔다.
상체를 쓸수 없도록 혈도가 제압되었기에,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운 당령과 백영이었다.
소요산장...이미 이대 제자들과 일대 제자들은 거의 전멸이었고, 소요장주 소요객 백풍만이
그의 아들 풍운룡객 백평에게 의지한채 숨을 헐떡이며 이 잔인한 광경을 지켜보았다.
그의 아내와 딸이 저쪽에서 한 사내에게 붙잡힌채 이쪽을 애절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검이 부러진지가 오래다.
몇번이나 흡혈사신마에게 진력을 다한 검강을 날려보았지만,
검술의 최고경지라는 검강에 흡혈사 신마는 팔한쪽만을 잃었을 분이요, 백풍은...
심장이...거의 박살난 상태였다.
"끙, 어린놈, 검강이라니, 크흐흐, 노부의 팔한쪽을 가져갔으니, 홍복으로 알거라."
순간, 소요객 백풍이 풍운룡객 백평의 몸을 가까스로 밀어내자, 쒜엥 하는 파공음과
함께, 흡혈사 신마의 신형이 독수리처럼 달겨들어 갈고리같은 손으로 백풍의 머리통을
후려쳤다. 퍽!!! 잘익은 수박 터지듯이 백풍은 한마디도 하지 못한채...몸만 살아서 부들거리다가
뒤로 쓰러졌다.
소요객 백풍...강호를 검으로 제압하고 이십대에 검기를 이루어 세상을 놀라게 했던
천재 검객은 불혹의 나이에 그렇게 명을 접었다.
흡혈사 신마의 흡혈폭마강기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만 했던 것이다.
"아버님!!! 아버님!!!!"
이제 막 18세의 막 피어나는 청년 협객 풍운룡객 백평이 오열하며 소요객의
시신을 안고 울부짖었다.
흡혈사 신마가 백평의 마혈을 짚었다.
"으..으윽!!!"
백평의 몸이 그대로 굳어버렸으나...찢어질듯 부릎뜬 눈동자로 신마를 노려보았다.
"흠, 어느정도 정리가 되었군...크흐...이제 맛을 좀 볼까나..."
"신마...교주께서 명하신대로, 다 죽여서 우리의 위력을 알려야 하겠지?"
"우선 맛좀 보고 나서 생각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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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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