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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2:34 1,364회 0건
아내의 친구 4부

집으로 돌아온 후에서야 아내는 조금씩 술에서 깨어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아직 완전히 깨지 않아서 축쳐진 아내를 3층까지 데리고 오느라 미진엄마와 나는 무척 애를 먹었다.
나는 안방에 이불을 펴고 아내를 눕히려고 하였다. 그러자 아내는,
"끄…응 여기가 어디야?"
하면서 둘러보는 것이다.
"이제 정신이 좀 들어? 여기 집이야… 좀 더 자라"
하며 나는 아내를 자리에 눕히려 하였다.
"아니 괜찮아… 그런데 어떻게 왔어?"
"어떻게 왔냐구? 나하고 미진이엄마가 고생하면서 겨우 데리고 왔다…"
그러자 아내는 방안을 둘러보고는 그제서야 미진엄마를 발견하였다.
"미진엄마가 나 때문에 고생했네?"
하면서 겸연쩍어 하였다.
"고생은 뭘… 그만 주무세요. 나도 이젠 가봐야 하니까…"
하며 미진엄마는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였다. 그때 나는,
"지금까지 고생 하셨는데…차라도 한잔하시고 가시지요? 어차피 늦었는데…"
"그래… 미진엄마 차 한잔 마시고 자라…"
"차는 무슨…"
"그럼 맥주라도 한잔 더하던지…"
아내는 술하고 무슨 원수라도 지었는지….
"그래요, 저도 맥주 한잔 하고 싶은데, 같이 한잔만하고 조금 쉬다가 가세요?"
하며 나도 술한잔이 생각나서 미진엄마에게 권했다.
"미진이가 걱정되어서…"
"아까 제가 문단속 잘하고 자라고 했어요. 그러니 걱정 안하셔도 될거예요."
결국 미진엄마는 우리 부부의 권유로 다시 자리에 앉고 말았다.
내가 냉장고에서 시원한 맥주와 땅콩 등을 가지고 와 다시 술판이 벌어졌다.
사실 아내와 미진엄마는 술을 많이 마셔다고 하더라도, 나는 두사람 잔심부름만 한 결과가 되었으니 한잔이 생각 날 수 밖에 없었다.
한차례 술잔을 비웠다. 나야 가끔씩 맥주를 마시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지만, 아내는 맥주를 전혀 안한다. 소주라면 나와 버금갈 정도의 주량이지만….
결국 맥주 글라스로 두잔 정도를 마신 아내는 자세가 흐트러지기 시작하였다.
미진엄마는 주량이 대단한 것 같았다. 초저녁에도 마셨겠지만, 아직도 자세는 여전하다.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셨는데도…….
시간을 자정을 향해 가고 있었다. 집에서 다시 벌어진 술판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벌써 다섯 병째를 비워내고 있었다.
"요즈음 미진아빠한테서는 연락이 자주오나요?"
나는 여섯병째를 따면서 미진엄마에게 물었다.
"미진아빠요? 어휴… 그 인간이야기는 하지도 말아요. 휴우…"
하며 미진엄마는 한숨을 내쉬는 것이다. 미진엄마는 미진아빠를 "그 인간"이라고 하였다. 나는 놀란 눈으로 미진엄마를 쳐다보았다. 미진엄마는 미진아빠 이야기가 나오자 서글픈 표정을 지어 보였다. 뭔가 잘 안된다는 표정이었다. 그때,
"여…보 나 피곤해 그만 잘래…"
하며 아내가 비틀거리고 일어서더니 방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자 미진엄마도,
"저도 그만 일어나야 겠어요"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였다. 나는 얼른,
"이거 한병 남았는데… 마저 드시고 일어나시죠?"
"……"
"이미 이 병 땄는데…"
"그럼 그럴까요"
미진엄마가 다시 앉았다. 이제 거실에는 나와 미진엄마 둘 뿐이었다.
그러다 보니 나는 문득 아까 노래방에서 미진엄마와 부르스 출때가 생각나서 빙긋이 웃었다. 나의 웃는 모습을 미진엄마가 보았다.
"왜 웃으세요?"
"아니… 아까 노래방 일이 생각나서…"
그러자 미진엄마가 살짝 얼굴을 붉혔다. 밝은 불빛 아래서 바라보는 미진엄마의 얼굴은 그리 잘 생긴 얼굴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쉽게 싫증이 느껴지는 얼굴은 아니었다. 특히 짙은 눈썹이 상당히 매혹적이고 인상적이었다.
"미진아빠는 언제나 오신대요?"
"모르겠어요… 그 인간은 와야 오는 것이지…"
"그래도…"
"한 두달 가까이 연락이 없어요…. 거기다 작은 집이라도 차렸는지…"
"설마 그러기라도 할려구요. 연락을 못할 만한 사정이 있으시니까 그러겠지요"
"돈도 돈이지만… 집안이 제대로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건 사업한답시고…휴우… 미국이니 중국이니 돌아다니니……"
말끝을 흐리는 미진엄마의 눈가에는 약간의 물기가 어려 보였다.
술기운이 그녀의 서글픔을 더하게 한 것 같았다.
"이젠 그러려니 하고 살아요. 그러다가 솔지네를 보면…"
하며 미진엄마는 말을 줄였다.
"왜요? 우리 집이 어때서요?"
"솔지네를 보면 화목하고 특히 솔지아빠 하시는 모습을 볼 때마다 부러울 때가 많았어요"
"……"
"그런데 우리 집은… 흐…흑"
급기야 미진엄마는 울음을 터뜨렸다.
"흐…흑… 우리 집은 아빠가 없어서인지……흑흑…"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고 미진엄마는 계속 울기만 하였다.
"미진엄마… 그만 우세요…"
하며 나는 휴지를 집어 미진 엄마의 손에 쥐어 주었다.
미진엄마는 내가 건네주는 휴지를 받아들면서 나를 바라보았다.
미진엄마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하였다. 나도 미진엄마를 바라보았다.
둘은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았다.
"꿀꺽!!"
누군가의 목으로 침이 넘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너무도 조용한 집안 분위기였기에 그 소리가 유달리 크게 들렸다.
나는 두 손으로 미진엄마의 목덜미를 감싸 안았다.
미진엄마는 움찔하였지만 가만히 있었다. 아마도 지금 이 순간 거실에는 단 둘만이라는 생각과 아까 노래방에서 둘 만이 보냈던 시간을 떠올렸는지 모른다. 솔지 엄마는 한번 잠들면 다음 날 내가 깨울때까지 일어나지 않는다. 특히 술 한잔 한 후에는 더욱 그렇다.
나는 미진엄마의 목덜미를 살살 만져주었다.
그리고 어쩔 수 없는 감정으로 내 쪽으로 끌어 당겼다.
미진엄마는 큰 저항없이 내게로 다가왔다. 나는 미진엄마의 얼굴을 내 가슴에 안았다.
미진엄마는 내 품에서 약하게 흐느끼고 있었다.
"이제 그만 우세요…"
하며 나는 손으로 미진엄마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미진엄마의 머리를 쳐들었다.
두 사람의 눈길이 다시한번 마주쳤다. 미진엄마의 눈빛은 애처롭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무엇인가를 열렬히 갈망하는 듯하였다.
나는 머리를 숙여 미진엄마의 이마에 입술을 갖다대었다.
미진엄마가 살며시 눈을 감았다.
미진엄마의 이마에 입술을 갖다댄 나는 서서히 입술을 밑으로 옮겨 콧등을 핥았고, 이어서 미진엄마의 입술에 갖다대었다.
미진엄마의 입술은 달콤하다고나 할까? 나는 살며시 혀로 미진엄마의 입을 벌리려고 하였다. 그러나 미진엄마는 그것만은 허락하지 않았다.
나는 몇차례 더 시도하다가 결국은 포기하고 입술을 빨았다.
그리고 미진 엄마를 내 쪽으로 당겨 가슴 전체를 안았다.
미진엄마의 가슴이 내 몸에 와 닿았다. 가슴은 아내의 것보다 조금 컸다.
나는 미진엄마의 등을 쓰다듬으며 서서히 손을 등 밑으로 옮겨 갔다.
손이 허리 부분에 도달하자 치마가 손에 잡혔다.
나는 한동안 미진엄마의 등과 치마아래의 엉덩이 부분을 쓰다듬었다.
미진엄마는 내 품에 안겨서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가끔씩 침을 삼켰을 뿐….
나는 손을 앞으로 돌려 미진엄마의 가슴을 쥐려고 하였다. 그러자,
"안돼요! 솔지 엄마 나오면 어떻게 해요?"
"괜찮아요! 소리 엄마는 한번 잠들면 몰라요."
"그래도 안돼요! 저 그만 가겠어요!"
하며 미진엄마는 일어나려고 하였다.
"그럼 내일 학교로 전화 주실래요?"
"그래요… 다음에 제가 학교로 전화 드릴께요"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집으로 돌아갔다.
안방으로 돌아오니 아내는 어느 사이에 옷을 벗어버렸는지 팬티 차림으로 자고 있었다.
아내의 옆에 누워 잠을 청하는 나는 자꾸만 미진엄마의 무엇인가를 갈망하는 듯한 모습이 선해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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