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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2:34 1,430회 0건
아내의 친구 5부

다음날 나는 평상시와는 달리 아침 일찍 학교에 출근하였다.
학교에서 수업을 하는 동안에 그리고 업무를 처리하는 동안에도 내내 나는 미진엄마의 전화를 기다렸다. 아마 내가 누구의 전화를 이토록 기다려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그러나 미진엄마로부터의 전화는 오지 않았다. 정말 기다리기 힘든 시간이었다.
그렇게 오전 수업을 마쳤다. 오후에는 수업이 없어서 학교의 업무를 처리할 작정이었다.
좀처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런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교무부장이,
"박성생! 왜 어디 안좋아?"
"아니요. 그런데 왜?"
"아니… 옆에서 보니까 어디가 안좋아보여서…"
"괜찮아요."
옆에 있던 교감도 한마디 거든다.
"몸이 안좋으면 일찍 집에 가서 쉬어요. 수업은 다 끝났잖어?"
"예"
"그러지 말고 박선생! 교육청에 출장 좀 갔다와?"
"출장이요?"
"응. 학교에 관한 여러 가지 정보를 구할 수 있을거야"
그당시 나는 교장선생님의 명을 받아 학교의 역사를 정리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러다보니 학교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여기저기 출장을 자주 다녔다. 그래도 오늘 만큼은 안된다. 바로 미진엄마의 전화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꼭 오늘 가야돼요?"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찌감치 자료를 수집해 두는 것이 좋지않아?"
그때였다.
"따르릉"
전화벨이 울리고 같은 부서의 여선생님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여자고등학교입이 다."
"예. 잠시만요. 박부장님! 전화왔어요!"
"알았어"
당시 나는 정식 부장은 아니었지만 과거에 부장을 지냈기 때문에 다른 선생님들이 나를 부장이라고 불러주고 있었다. 나는 여선생님이 바꿔준 전화를 받았다. 미진엄마였다.
"안녕하세요? 저…미진엄마예요. 지금 바쁘세요?"
"아…예 안녕하세요, 아니 전화 받을 수 있어요."
"전화 기다리실 것 같아서…"
"예 잘하셨어요. 지금 어디세요? 집이세요?"
"예…"
"그럼 10분쯤 있다가 저희 학교 앞으로 나오세요. 제가 바로 나갈테니까요."
"그럴께요."
"그럼 이따가 봐요."
하고 전화를 끊었다.
"박부장! 어떻게 출장 갈꺼야?"
"당연히 가야지"
"예 그럼 다녀오지요. 그런데 이따가 학교에 다시 들어와야 돼요?"
"들어오기 싫으면 오지마. 수업은 바꾸어 놓을테니까."
나는 학교 밖으로 나왔다. 조금 있으려니까 미진엄마의 모습이 보였다.
아이보리 색의 원피스를 입고 나왔다. 짧은 치마 밑으로 드러난 미진엄마의 각선미가 오늘따라 유난히 아름답게 보였다.
"바쁘신데 제가 괜히 전화 드렸나봐요?"
"아니 괜찮아요. 그렇지 않아도 출장갈려고 하던 참이었어요."
"출장이요?"
"예 교육청 출장인데… 안가도 돼요. 자료 수집하러 가는 것이니까요."
"그래도 다녀오셔야 되지 않나요?"
"정해진 출장이 아니라서 괜찮아요."
"예…그래요…."
나와 미진엄마는 차를 타고 교외로 빠져 나갔다. 6월의 싱그러움이 차 안으로 스미지 그 기분이 결코 싫지 않았다. 더구다나 미진엄마를 옆에 앉히니 더욱 그러하였다.
읍에서 한 30분쯤 가자 "예뜨락"이라는 분위기 좋은 찻집이 나왔다. 차와 식사를 같이 할 수 있는 곳이다. 아베크족이나 우리처럼 불륜관계의 남녀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그래서 인지 실내 구성도 단둘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밀실 비슷하게 꾸며져 있었다.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우리는 제일 안쪽에 위치한 곳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다.
"어제 술 많이 드신 것 같은데 속 괜찮으세요?"
"예 괜찮아요. 그런데 솔지 엄마는 어때요?"
"말도 마세요. 아침에 겨우 일어나서 애들 챙겨 보냈어요."
"어제는 상당히 많이 드시더라구요."
"그러게 말이예요…"
나와 미진엄마는 이미 점심을 먹은 후라, 녹차를 한잔씩 시켜 놓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다 나는 잠시 화장실을 다녀왔다. 화장실에서 나온 나는 의도적으로 미진엄마의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미진엄마는 내가 앉을 수 있도록 자리를 내주었다.
미진엄마의 옆자리로 옮긴 후에도 우리는 이런 저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생활 이야기, 그러다 보니 자연 가정 이야기로 이어지게 되었다.
"솔지아빠는 솔지엄마한테 늘 그렇게 잘해주세요?"
"잘해주기는…. 그냥 그렇게 사는거지요."
"그래도 제가 옆에서 보면 무척 가정적이고 자상하신 것 같아요. 요즘 남자들 보면 아내가 바깥일을 할려고 하면 누가 허락하나요?"
"집에 있으면 너무 갑갑할 것 같아서… 그냥 하라고 한 것이지. 별 의미는 없어요."
"그래도요… 솔지 아빠한테 비하면 우리 미진아빠는 너무 무심해요. 지금도 보세요. 소식도 없잖아요…"
미진아빠 이야기가 나오자, 미진엄마는 말끝을 흐리고 얼굴 표정이 어두워 졌다. 그런 미진엄마를 나는 살며시 한손으로 어깨를 감싸 안았다. 미진엄마는 아주 자연스럽게 내 어깨에 기대어 왔다. 마치 오래전부터 그렇게 알고 지내왔던 연인들처럼…. 남녀관계라는 것이 묘했다. 가끔씩 지나다 눈인사로만 지냈던 나와 미진엄마가 하룻 밤 사이에 이렇게 가까워질 수 있다니….
내 가슴에 안긴 미진엄마는 아무 말이 없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오직 내 가슴에서 두방망이질을 하고 있는 소리만 내 귓전에 맴돌고 있었다. 아마 이 소리는 신체의 접촉을 통해서 미진엄마에게도 전해졌으리라. 나는 살며시 미진엄마의 얼굴을 만졌다. 순간 미진엄마가 움찔하였으나, 별다른 반응은 없었다. 나는 미진엄마의 턱과 목 언저리를 어루만졌다. 그러자 미진엄마는 머리를 내 어깨에 완전히 기대오는 것이다.
"솔지아빠!"
미진엄마가 가만히 나를 불렀다.
"예."
"이러다 우리 정들면 어떻게 하지요?"
"……"
내가 아무 말이 없자, 미진엄마가 재차 물었다.
"제 말은 우리가 이렇게 만나다가 서로를 갈망하게 되는 순간이라도 온다면 그때는 어떻게 하냐는 거지요."
"사람이 사람을 좋아해서 정이 드는 것인데, 그게 문제가 될까요?"
"단순히 좋아하는 정도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미진엄마가 말하는 의도를 알 수 있었다.
나는 손으로 미진엄마의 턱을 감싸쥐고 나를 바라보게 만들었다. 미진엄마가 나의 손길에 따라 머리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둘의 눈은 마주쳤다. 서로가 말이 없었다.
나는 가만히 내 입술을 미진엄마의 입에 갖다대었다. 미진엄마는 살며시 눈을 감으며 내 입술을 받았다. 나는 입술로 미진엄마의 입술을 살며시 빨았다. 입술에 묻은 루즈가 달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좀 더 과감하게 혀로 미진엄마의 입을 벌려 보았다. 미진엄마는 기다렸다는 듯이 입을 벌리며 내 혀를 맞아들이는 것이었다. 미진엄마의 입안에서 두사람의 혀가 마주쳤다. 둘은 그렇게 혀를 가지고 장난을 쳤다.
이렇게 나와 미진엄마의 불륜은 시작된 것이다.
나는 미진엄마의 턱을 쥐었던 손을 내려 미진엄마의 봉긋한 가슴을 움켜쥐었다.
"아…!"
미진엄마가 가벼운 신음을 내었다. 그 신음에 자극을 받은 나는 미진엄마의 가슴을 더욱 움켜쥐며 주물러 보았다.
"아…아!"
아까보다는 다소 큰 신음이었다. 그러면서 미진엄마는 두팔을 내 목에 걸고 나를 끌어안는 것이었다. 나도 미진엄마의 어깨에 둘렀던 손에 힘을 주어 미진엄마를 힘껏 끌어안았다. 그리고 가슴을 쥐었던 손을 미진엄마의 등 뒤로 돌려 위아래로 더듬으며 안았다.
"미진엄마…!"
"솔지아빠! 아무 말 하지말아요"
"미진엄마!"
나는 미진엄마를 안은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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