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범하다 -6-

어찌된 일인지

죽어라고 소라스 가이드에 안들어 가지더군요..

링크타고 겨우왔습니다 하하

^^*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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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게 빠른듯 혹은 지나치게 느린듯 어느새 삼주가 흘러버렸다

시간은 많은 것을 바꿔놓는다고 했던가?
어느새 어색한 눈 마주침은 사라지고
서로가 당당하게 서로를 대했다
사실 내 마음은 식을줄을 몰랐지만
굳이 드러내지 않고 삭히는 법을 빠르게 익혀갔다.

이제 기말고사가 여름방학을 뒤에끼고 다가오고 있었다

승리가 익숙한 몸놀림으로 내책상위에 엉덩이를 걸친다
유난히 하얀 교복 속으로 단련된 승리에 몸이 비친다.

"지성아 나 진짜 수학 더는 못참겠다"

"수학선생? 왜?"

"아니 쒸벌 나 인제 운동그만하고 공부 좀 할려니깐
그렇게 힌트를 안준대냐? 아우~내가 저년 애인이라도 됐으면..."

"수학선생...그녀에 애인이라! 행복하겠지...쳇"

망상은 그렇게 오래가지 않았다
많은 망상끝에 해답은 이미 충분히 얻었고 또한 분명해 졌다.
그래서 전처럼 길게 그녀를 떠올리진 않았다
다만 확실한 안타까움과 확실한 현실만이 쓴웃음짓게 했다

곧 원래에 나로 돌아와 기지개를 펴며 넌지시 말했다


"하암~~기말고사라...벌 써 그렇게 되었구나?"

"미친넘(피식) 그래 넌 그런식이지 하나도 신경안쓰다가도
뚜껑 열어보면 3등 4등 제엔~장 뻑큐다 임마"

"이번엔 몰라...요샌 머리도 복잡해서 정말 공부도 안들어오고.."

"야야 고딩이 머그렇게 심각하냐?"

"승리야아~"

"응?"

"넌 쌔에파란 고딩이지만 형님은 이미 고뇌하는 지식인에 피가 흐른단다!"

"좃까라...... 까서 먹어라 씹쌔야"

"응 잘먹을께"

"히힛~ 어! 그년 들어온다 아쒸벌 진짜 쉬는시간이 십분 마자? 궁시렁궁시렁...."

승리가 투덜대며 자리에 앉았고
그녀가 들어왔다.
회색에 나시티와 분홍색 나시티를 껴입고 간단한 추리링 바지를 입은
간편하면서도 그 나이다운 싱그러운 모습이었다.

정말! 정말 피하고 싶지만

역시나 수업시간 십분도 않돼서 마주치게 되는 그녀의눈...

기다렸다는 듯 뛰기 시작하는 심장

억지로 외면하는 나에 어색하지만 자연스러운 고개 돌림

또다시 나는 나를 죽여야만 했다

수업시간은 아직도 많고 많지만 그시간시간마다 난 그렇게 날 죽이고

또 죽이리라.

그렇게 오늘 수학시간도 빨리 끝나길 고대하며 창문을 보고있는데
아찔한 그목소리가 날 불렀다

"지성군? 일어나주시겠어요?"

"예?..아 옙!"

정말 촌스럽게 정말 꼴사납게 벌떡 일어난 나

아이들에 키득거림을 뒤로하고 선생님을 애써 응시했다
정말 정면으로 마주하기 싫은 얼굴 너무나 날 힘들게 만드는 그 얼굴을
천천히 쳐다보았다
아무것도 모른다는듯 태연하게 웃으며 그녀는 말했다

"지성군! 하늘이 그렇게 좋아요? 그럼 새가되지 왜 학생이 됐을까나?"

(하하하)

(오~지성 시인인가봐? 하늘만 쳐다본데 낄낄)

(키득키득)

아이들은 한마디로 심심했을것이다 이해는 한다 하지만
정말 별일 아닌거로 그렇게
웃을 수 있다는게 난 참 신기했다
암튼 지금난 대답을 해야했다 무슨소리라도......
원래 약간은 그녀에게 애증이랄까? 암튼 불만이 있었던터라
되려 나는 당당하고 분명한 어조로 말했다.

"예! 원래 새가 되고 싶었는데 땅을 내려다보니 너무 예쁜벌레가 하나 있더군요
머리나쁘고 지저분한 나머지 벌레들이 조금 싫긴했지만 어느새
저 자신도 벌레가 되버렸네요 "학 생"이라는 쓸데없는 벌 레 가...."

(저시끼 머야...그럼우리가 벌레야?)

(난 무슨소린지 모르겠는데? 암튼 기분 별로...)

(야 지성 너 공부좀 한다고 이시끼...)

(저거 은근히 혼자 놀던 놈이 짜증나게 군다...)

(웅성웅성)

교실은 매우 시끄러워 졌지만
선생님은 무슨생각을 하는지 얼떨떨한 표정으로
땅만을 응시하느라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지 못했다

교실을 조용하게 만든건 승리였다.

"야이 씨이~선생님 계신데 자꾸 시끄럽게 굴래?
그리고 지성이 욕 한번만 더해라 어떤 자식인지
토할때까지 패줄테니까!"

그나마 선생이 있으니까 승리가 저 정도였을꺼다...
억지로 욕죽이느냐고 고생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암튼 늘 고마운 녀석
이번에도 내편이다.

그녀는 그제야 정신이 드는지 교탁으로 돌아가 헛기침 몇번을 하더니
날 자리에 앉히고 계속 수업에 열중했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고 나와 승리는 그녀에게 호출을 받았다
그날 그 호출이....
다시 우리에 이야기가 시작되는 시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