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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2:54 809회 0건
5부


오전 9시... 지금 나는 그녀의 집 앞에 차를 세워두고 있다. 오늘부터는 그

녀를 태우고 출근을 하기 때문이다. 조금전에 딸애를 학원에 보낸 그녀가 옷

을 갈아입고 나왔다. 긴 머리를 하나로 묶고는 하얀 반팔 셔츠에 하늘색 롱

치마를 입고 나왔다. 그녀를 보는 순간 나는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를

몰라 당황스러웠다. 그녀는 그토록 아름다웠던 것이다. 최소한 나에게는 말

이다. 옆자리에 앉은 그녀를 반갑게 맞으며 차를 몰았다. 은은한 비누냄새가

갓 빚어낸 빵냄새 처럼 그녀의 온 몸에서 풍겨 나왔다. 나는 가벼운 발라드

가 나오는 테잎을 틀며 미끄러지듯 차를 몰았다. 기분좋은 하루의 시작이었

다.

**********************

그녀가 가계에서 일한지도 이제 일주일이 지났다. 그동안 나는 카운터에 앉

은 그녀의 다리를 훔쳐보기 위해 나의 골방에서 한번도 나오지를 않았다. 새

로 주문한 짧은 유니폼은 카운터에 앉아있는 그녀의 다리 사이를 적나라하게

공개해 줬고 그 모습을 보며 하루에 너댓번씩 잦은 자위를 해댔다. 3일전에

는 무슨 이유에선가 그녀가 노팬티로 온적이 있었다. 정말 그 날은 너무나도

흥분하여 몇 번이나 자위를 한지 모른다. 예상보다 적은 숲을 지니고 있던

그녀의 다리사이로 볼륨있는 살 두덩이가 보이는데 그녀의 음부였다. 그날

저녁 나는 물건이 화끈거려 찬물에 찜질(?)하느라 고생했다.

************************

열흘째 되는날... 나는 점차 그녀의 다리를 감상하는데 실증을 느끼기 시작

했다. 그녀를 향한 나의 마음이 이제 한계를 넘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의 삐

삐에 녹음을 하는것도 점차 실증이 났다. 나는 이제 상상속의 그녀가 아닌

현실속의 그녀의 몸을 원하게 된것이다. 어느정도 분별력을 잃어가고 있던

나는 언제부턴가 이미 그녀가 내 여자라는 망상까지 하게 됐다. 그 망상은

불행하게도 나를 실행에 옮기게 했다. 8월이 막바지에 다다를 무렵.........

*******************************

얼마전에 알게 된것인데 그녀의 남편은 대형 할인마트에 물건을 납품하는 업

자였다. 그런데 중간에 동업자가 일을 내는 바람에 오늘 그는 야근을 하게

되었다. 야근....... 필연적인 야근이었다. 그가 납품하는 물건중에 우리 가

계에서 많이 사용하는 것이 있었는데 내가 잘 알고 지내는 할인마트의 팀장

에게 물건의 수량이 잘못됐다는 책임을 물어 내일까지 그 물량을 채워달라

고 한것이었다. 그런데 그것은 외국에서 수입되는 물품이어서 다른곳에서 임

시 끌어들인다 하더라도 내일 새벽까지는 어렵다. 우연과 필연이 결합한 완

전한 기회였다.

****************************************

저녁 11시. 애들에게 가계 마무리를 맞긴 나는 일찍 그녀의 집으로 향하였다

. 그녀는 오후 10시에 퇴근이니 지금쯤 집에 있을것이다. 1층에는 늙은 부부

가 살고 있는데 자는지 불이 꺼져있었다. 2층은 거실과 안방에 불이 켜져있

었다. 아직 잠자지 않는 모양이다. 나는 허리에 메어진 가방안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준비한 것들은 정확히 가방안에 놓여있었다. 차에서 내린 나는 빠

른 걸음으로 민첩하게 2층으로 올라갔다. 닫혀있는 현관문 사이로 텔레비젼

소리가 간간히 들려왔다. 그리고 웃음소리도 들려왔다. 아마도 개그 프로를

보는가 보다.

살며시 옆으로 돌아 안방 창문으로 향할려는 찰라. 갑자기 현관문이 열리며

그녀가 나왔다. 심장이 떨어질 정도로 놀란 나는 옆에있던 벽쪽에 바싹 붙었

다. 고개를 돌리기만 하면 당장에 들킬판이다. 불과 그녀와 나 사이는 1미터

도 안되었던 것이다.

"강 미정. 조금만 기다려 엄마가 금방 맛있는거 사 올께"

코앞을 스치며 그녀가 총총걸음으로 아래로 내려갔다. 가까운 수퍼에 가는

모양이다. 머리사이로 식은땀이 주르륵 흘렀다. 하지만 땀을 닦을 시간이 없

다. 이렇게 되면 작전을 약간 수정해야 한다. 순간 재빠르게 머리를 회전시

킨 나는 열린 현관문사이로 재빨리 들어갔다. 거실에는 텔레비젼이 켜져 있

었고 안방에는 딸애가 침대맡에 앉아 뭔가를 읽고 있었다. 25평이 채 안되는

좁은 집에서 부엌을 찾는일이란 식은죽 먹기이다. 티브이 소리때문에 나의

움직임은 딸애에게 잘 전달되지 않았다.

부엌으로 들어온 나는 냉장고를 열어 보았다. 보리차를 끓여놓은 물병이 하

나 있었다. 뚜껑을 연 나는 허리에서 준비해간 가루약을 꺼내 담았다. 이 약

은 흥분제와 수면제를 적당하게 혼합한 것이었다. 준비해간 약을 전부다 털

어놓은 나는 그녀가 오기전에 집을 빠져나가기 위해 다시 거실로 나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아랫쪽에서 그녀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나는 순간적으로 티브이 뒷쪽으로 몸을 숨겼다. 건물 뒤로 이어지는 커다란

창문과 함께 커텐이 쳐져있었는데 그 커텐사이로 몸을 숨긴것이 다. 하지만

서 있는 상태여서 일종의 궁여지책은 될지 몰라도 당장 들킬 확률이 매우 높

았다. 베어문 입술사이로 씨발 하고 욕이 나왔다. 일이 잘못되면 나는 도둑

으로 몰리겠지.....

그래 이왕 이렇게 된거 들키게 된다면 강도처럼 행동해서 탈출해야겠다. 생

각을 정리한 나는 얼굴을 알아볼수 없게 드건을 쓰고 약국에서 구입한 마스

크로 얼굴을 가렸다. 이마로 비오듯 흐르는 땀방울을 훔치는 사이 그녀가 들

어왔다. 나와는 5미터가 조금 안되는 사이를 두고 서로 정면으로 배치되게

앉은 그녀는 들고온 비닐 에서 과자등을 꺼내더니 안방으로 몇개 던진다.

"미정아...숙제 다하기 전에는 티브이 못보게 할거야...."

나는 커텐사이로 살며시 고개를 내밀어 그녀를 보았다. 다행히 티브이 화면

에서 나오는 빛 때문에(내가 숨어있는 쪽은 뒤로 통하는 쪽이라서 거실 불이

켜져있더라도 조금은 어두운편이다.) 이쪽은 잘 보이지 않는것 같았다. 하지

만 만사 조심이 최고라....살포시 고개를 내밀어 보았다. 그녀는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매우 고혹적이었다. 바닥에 깔린 양탄자에 가부좌

를 틀고 앉아 있었는데 접힌 원피스는 앉아있는 그녀의 허벅지 부분에 겨우

걸쳐 있었다. 급박한 상황인데도 불고하고 나의 자지는 꿈틀댔다.

"죽겠군. 이런상황에 흥분되다니,,,,,,,,,,,,,,,,"

씩씩거리며 숨을 죽인 나는 다시 커텐뒤로 완전히 몸을 숨겨 그녀가 어서 잠

을 자기만을 기 다렸다. 처음 이곳에 들어올때는 어떤 모종의 계획을 가지고

들어왔으나 일이 이렇게 되다보니 지금 은 어서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

는 생각밖에 들지않았다. 그러나 상황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았다. 얼마

나 서있었는지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했다. 긴장했기에 더더욱 다리가 저려

왔다. 그때였다. 갑자기 그녀가 일어나더니 부엌으로 향하는 것이었다. 그리

고는 컵과 물병을 들고 다시 거실로 나왔다.

과자를 먹고나니 목이 마르는 모양이다. 물병은 내가 방금 약을 섞어놓았던

그 보리차였다. 물을 한 컵 가득 따른 그녀가 벌컥거리며 그것을 마시기 시

작했다. 나는 침을 삼키며 목마름을 겨우 견디고 있었는데 그 소리를 들으며

미칠 지경이었다. 다시 10여분이 지났다. 티브이가 꺼지고 그녀가 일어나 안

방으로 들어갔다.

"미정아 엄마가 피곤하거든, 이제 그만 자야지......!!"

"숙제 다 않했는데 자도 돼?"

"오늘만이야 다음에는 자기전에 꼭 해야해..."

딸애는 신이 난듯 쿵쾅거리며 거실을 지나 자신의 방으로 향하였다. 잠시후

거실의 불이 꺼지고 그녀가 현관문을 걸어잠궜다 거실이 어두어 지자 나는

겨우 커텐에서 나와 저린 다리를 굽힐수 있었다. 다리가 서서히 풀려오자 나

는 불이 간간히 새어나오는 안방을 몰래 엿보았다. 그녀가 화장대 앞에 앉아

얼굴에 뭔가를 바르며 남편과 통화하는 모습이 보였다. 시계를 보았다.

새벽1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30분 후면 그녀의 삐삐가 울릴것이다. 내가 예

약 호출을 해 놨기 때문이다. 물론 남녀의 신음소리가 섞여있는 음란한 소리

이다. 안에서 그녀의 말소리가 들린다.

"고생해....나는 오늘 이상하게 피곤해서 이제 잘거야.....그래....안녕

......."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가 불을 끄고 가장자리에 있는 침대로 다가갔다. 안방

은 파란 미등에 휩쌓여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침대에 앉은 그녀가

팔을 접어 원피스를 한번에 벗는모습이 보였다. 그러자 그녀의 육감적인 몸

매가 순식간에 들어났다. 때는 무더운 여름 밤. 손을 돌려 브래지어까지 훌

러덩 벗어버린 그녀는 팬티 한장만 덜렁 걸치고는 침대에 벌러덩 누어버렸다

. 침대가 출렁거리며 그녀의 젖가슴도 따라 흔들거렸다. 나는 고개를 돌려

벽에 기대 긴 한숨을 쉬었다. 감은 두 눈에 방금 본 그녀의 고혹적인 젖가슴

이 떠 올랐다. 두 손으로 떠 받쳐도 겨우 들을수 있을정도로 크고 아름다운

가슴이었다. 단란주점에 설치한 화면에서 간간히 나오는 외국 여자들에게서

나 볼수있는 멋있는 가슴이었 다.

"약발이 오를때가 됐는데....."

약을 제공해준 사람의 말을 따르면 먹고 30분이 안돼 그 약효가 나타난다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아무런 반응없이 빠른 속도로 잠이 들고 있는듯 했다.

흥분제의 약효는 어디가고 수면 효과만 나타나지.........?

초조해진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안방으로 한번 들어가 볼려고 했다 그때였다

. 갑자기 삐리릭 거리며 안방 화장대 위에서 삐삐가 울린것이다. 내가 예약

호출한것이 울린게 분명했다. 나는 잡고있었던 안방 도어를 내려놓았다. 잠

시후 뒤척거리며 부시시 일어나는 그녀의 모습이 희미한 전등아래 비쳐졌다.

이 시간에 웬 호출인가 하는 의아스러움과 짜증이 섞인 그런 얼굴이었다. 화

장대로 다가온 그녀는 호출기의 메세지를 확인하기 위하여 옆에 있는 수화기

를 들었다. 익숙한 전자음과 함께 자신의 번호와 비밀번호가 눌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요한 적막때문인지 수화기를 타고 안내양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도착한 메세지가 하나 있습니다. 메세지 청취는 1번.........."

꾹 거리는 소리와 함께 저장된 메세지가 들려왔다. 틀림없이 내가 녹음해둔

음성이었다.

"아....아아...아앙...하...하...하아앙///////"

한 여름밤의 고요함은 그렇게 은밀하게 흘러나오는 수화기의 음성을 여과없

이 흘려 보내주 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그녀는 수화기를 내려놓지 않고

그렇게 가만히 화장대에 앉아 있는것이 아닌가.

"반복 청취는 1번...삭제는 2번........."

다시 꾹 거리는 전자음이 들려왔다. 그러나 그것은 음성 메세지를 지우는 번

호가 아니라 반복해서 듣게하는 1 번을 누른 듯했 다. 다시금 남녀가 뒤엉켜

신음하는 교성이 들려왔다. 메세지를 청취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20여초

. 전화기 버튼을 누르는 소리와 함께 20초 짜리 음성은 계속해서 들려왔다.

짐작컨데 최음제의 약효가 슬슬 나타나는것이 아닌가 생각됐다. 잠시 후 그

녀가 화장대 위에 있던 무선 전화기를 들고 침대로 올라가 풀썩 들어 눕는장

면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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