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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2:55 1,645회 0건
N.W.R.S. chapter 45

" 지난번에는 큰 실수를 했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 "

" 네? 무슨 실수를... "

동민은 요즘에 자주 말을 얼버무리는 버릇이 생긴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카페로 들어서는 자신을 향해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사과를 하는 바텐더를 향해 말했다.

" 손님이 보시는... "

" 아! "

동민은 바텐더의 모습을 잠시 살펴보다가 살짝 드러난 그녀의 가슴의 계곡위에서 반짝이고 있는 작은 목걸이를 발견하고서야 지난번의 일을 기억해 냈다.

" 그 일이라면 신경쓰지 말아요. 벌써 잊어버린지 오랜걸요. "

" 원하신다면 제가 벌을 받은 후에 찍어둔 사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 네? 사진이라고 했나요? "

" 저희 카페에서는 종업원이 손님께 실수를 하면 벌을 받고 벌을 받았다는 증거로 사진을 찍어 손님께 보여드리게 되어 있습니다. "

동민은 바텐더의 제안에 쉽게 답을 할 수 없었다. 벌을 받았다면 그냥 그랬었구나 하고 넘겨 버릴수 있었지만 사진이라면 조금 얘기가 달랐다. 그동안 자신의 성향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을 하고난 후였기 때문에 사진을 보고 싶다는 유혹을 쉽사리 떨쳐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 지금 사진을 가져 오겠습니다. 우선 자리에 앉아서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

" 그... 그래요. "

동민이 대답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것을 본 바텐더는 그의 마음을 눈치챈 것처럼 동민을 한쪽의 테이블로 안내하고 종업원들이 사용하는 방을 향해 걸어갔다.

" 지금 주문 하시겠습니까? "

동민이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다른 여종업원이 다가와 물이 담긴 컵을 내려놓으며 물었다.

" 다른 사람들이 오면 주문하죠. "

" 네, 그럼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

동민은 자신을 향해 정중히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는 종업원의 목에서 아까 바텐더의 것과 같은 목걸이를 볼 수 있었다.

" 잠깐만요. "

동민은 자신도 모르게 막 몸을 돌려 다른 테이블로 향해 가려는 여종업원을 불러 세웠다.

" 네, 손님. 필요하신 것이 있으십니까? "

" 아가씨는 언제 졸업을 했습니까? "

입안에서 맴돌고 있는 질문을 하지 못하고 망설이던 동민이 겨우 입을 열어 질문을 했다.

" 죄송합니다. 손님. 정확히 어떤... "

동민은 가만히 오른손을 들어 손가락으로 그녀의 목에 걸려 있는 목걸이를 가리켰다.

" 아! 한달전에 졸업을 했고 이곳에는 그저께부터 출근을 했습니다. 즉시 대답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

여종업원은 뒤늦게 동민이 했던 질문의 의미를 알아채고 살짝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 좀 애매한 질문이었죠? "

" 아닙니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질문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

" 이거 내가 미안해 지는군요. "

" 다른 질문이나 필요하신 것이 있으십니까? "

" 지금 당장은 없네요. "

동민은 그녀를 향해 빙긋 웃음을 지었다.

" 언제든 불러주십시오. "

여종업원은 다시 한번 인사를 하고 다른 테이블 쪽으로 사라졌고 마치 시간을 맞춘듯이 아까의 바텐더가 동민의 테이블로 다가왔다.

" 기다리시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

그녀는 고급스러운 남색 종이봉투를 은으로 만들어진 쟁반위에 받쳐들고 동민을 향해 내밀었다. 동민은 봉투를 집어들면서 바텐더의 왼쪽 가슴에 붙어 있는 이름표를 보았다.

" 다, 빈씨? "

" 네, 손님. "

NWRS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는 카페에서 바텐더로 일하는 정다빈은 동민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어색한 듯 보였다.

" 지금 사진을 봐도 되겠죠? "

" 물론입니다, 손님. "

동민은 다빈이 있는 자리에서 그녀의 부끄러운 모습이 찍혀 있을것이라 예상되는 사진을 꺼내보는 것이 실례라고 생각하여 그녀의 대답을 듣고 나서야 손에 들고 있던 봉투를 열고 사진을 꺼냈다.

첫번째 사진은 그녀의 전신을 찍은 사진이었다. 사진속의 다빈의 얼굴은 잔뜩 겁을 먹은 표정이었다. 동민은 아마도 벌을 받기전에 자신이 받을 벌을 생각하며 찍은 사진일것이라 생각하며 다음 사진을 보았다. 두번째 사진은 다빈이 스커트를 허리까지 올리고 팬티를 무릎까지 내린 상태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동민은 다빈의 작은 흉터하나 없이 깨끗한 순백의 엉덩이에서 쉽게 눈을 떼지 못했다. 그런 동민의 모습을 보고 있는 다빈의 얼굴을 조금씩 붉게 변해가고 있었다.

" ...... "

세번째 사진은 그녀가 벌을 받기 위해 허리를 굽히고 양손으로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이 찍혀 있었고 네번째 사진은 매자국이 선명하게 난 그녀의 엉덩이를 클로즈업해서 찍은 사진이었다. 모든 사진에는 사진을 찍은 날짜와 시간이 표시되어 있었다.

" 음... "

마지막 다섯번? 사진을 본 동민은 자신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낼 수 밖에 없었다. 그 사진은 네번째 사진과 마찬가지로 매를 맞은 후의 모습이 찍혀 있었는데 좋은 기분으로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벌을 받은 모습이기 때문이었다.

" 지금은 괜찮은가요? "

동민은 걱정스런 표정으로 다빈을 보며 물었다.

" 네, 손님. 괜찮습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동민은 다빈의 대답을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손에 들고 있던 사진들을 다시 봉투 안에 집어넣었다.

" 벌이 부족하다고 생각되시면 손님께서 직접 벌을 더 주실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시겠습니까? "

다빈은 지난번의 사건 때문에 심한 벌을 받아 더 벌을 받는 것을 무서워 할 것이 분명한데도 자연스럽게 동민에게 이런 말을 했다.

" 아니에요. 충분하군요. "

" 감사합니다, 손님. "

" 이 사진은 어떻게 하나요? "

" 손님께서 확인하시고 나면 완전히 소각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

" 아, 그렇군요. 자. "

동민은 봉투를 들어 다빈이 들고 있던 쟁반위에 올려놓으려 하였다.

" 원하신다면 보관하고 계셔도 됩니다. "

동민은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고개를 들려 목소리의 주인을 찾아보았다.

" 하하, 놀라셨습니까? "

동민은 자신의 오랜 친구인 승호와 그 옆에 서 있는 한 남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 안녕하십니까?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사장님. "

동민은 갑작스러운 다빈의 행동에 또 한번 놀랐다. 그녀는 머리가 땅에 닿을 정도로 깊숙히 허리를 굽히며 승호의 옆에 서 있는 남자를 향해 인사를 하고 있었다.

" 어서오십시오, 손님. "

다빈은 승호를 향해서도 인사를 했지만 두번의 인사에는 누구라도 쉽게 알아챌 수 있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었다.

" 놀라셨다면 사과부터 드리겠습니다. "

그 남자는 동민을 향해 편한 느낌의 목소리로 말했다.

" 아닙니다. "

" 처음 뵙겠습니다. 강인한이라고 합니다. "

자신을 강인한이라고 소개한 그 남자는 동민을 향해 오른손을 내밀었다.

" 김동민입니다. "

동민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인한이 내민 손을 마주잡고 악수를 했다.

" 어이! 나도 아는척 좀 해주지? "

동민은 장난스런 표정을 지으며 다가와 자신의 어깨를 툭툭 치고 있는 승호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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