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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2:55 1,393회 0건
N.W.R.S. chapter 47

" ...... "

소희는 쉽게 대답을 하지 못하고 한참을 망설일 수 밖에 없었다.

" 그 대신 손으로만 때려야돼. 알겠지? "

한참동안 생각을 한 소희의 대답이었다.

" 그래 좋아. "

미연은 흔쾌히 대답을 하며 다시 쇼퍼에 앉았다.

" 자 그럼 내 무릎위로 엎드려. "

소희는 미연의 말에 천천히 몸을 움직여서 그녀의 무릎위에 엎드렸다. 소희의 얼굴은 어느새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 미연아 살살해야돼, 응? "

" 알았어. "

미연은 소희의 잠옷자락을 걷어올리고 팬티를 발목까지 끌어내렸다. 팬티 아래에서 드러난 소희의 엉덩이에는 아까 벌을 받은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미연은 잠시 소희의 엉덩이를 살펴보다가 왼손으로 그녀의 오른손을 잡아 등쪽으로 꺾어 누르고 다른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 아아아... "

" 아직 시작도 안했다. 엄살 좀 피우지마. "

" 정말 아파. "

미연은 소희의 엉덩이를 아까처럼 때리고 싶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다. 소희가 엉덩이를 맞으면서 눈물을 흘리며 온몸을 비틀던 그 때의 느낌을 다시한번 느껴보고 싶었던 것이다.

" 내가 왜 이러는걸까? "

미연은 머리속으로 질문을 해보았지만 대답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이래도 되는건가? 아무 이유없이 소희를 아프게 해도 되는걸까? "

미연은 자신에게 사디즘적인 성향이 있다는 것을 지금까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처음 해본 스팽커로서의 경험이 그녀의 숨은 욕구를 깨어나게 해주었는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소희의 엉덩이를 쓰다듬던 미연의 손은 어느새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던 헤어브러쉬를 집어 들고 있었다.

" 미... 미연아 약속이 틀리... 아아악! "

소희는 뒤늦게 미연의 손에 브러쉬가 들려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미 그 브러쉬는 자신의 엉덩이를 향해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한번 벌을 받은 이후라 상당히 민감해져 있는 그녀의 엉덩이는 미연의 인정사정없는 매질에 처음의 스팽킹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을 전해주고 있었다.

" 아아~악! 미연아! "

소희는 세번째 매를 견디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 아악! 제발 그만! "

소희는 양쪽 엉덩이에 번갈아 느껴지는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몸을 움직여 보았지만 그럴때마다 미연에게 잡혀 있는 오른쪽 팔까지 아파서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 아아아~악! 안돼~! "

" 제발~! 미연아 잘못했어. 제발... "

소희는 눈물을 흘리며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무조건 잘못을 빌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연은 소희의 애원보다는 매를 때릴때마다 영혼을 유혹하는 듯 자신의 무릎위에서 육감적으로 움직이는 그녀의 엉덩이에만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 아아앙~ 미연아 제발... 용서해줘... "

오랫동안 발버둥을 치며 미연의 손에서 벗어나려고 했던 탓인지 소희는 미연의 무릎위에 몸을 늘어뜨린채로 가끔씩 머리와 다리를 조금 들어올리는 정도의 반응만을 보여주고 있었다.

" 흑흑... "

처음에 약속했던 20대는 이미 넘어선지 오래였지만 미연은 그런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다가 문득 정신을 차리고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 미연아... "

소희는 자신의 엉덩이에 불을 붙여놓은 듯한 매질이 멈추고 손목을 아프게 잡고 있던 미연의 손에서 힘이 빠져나간다는 것을 느끼면서 모든 것이 끝났다는 것을 알았다.

" 소희야... 괜...찮아? "

자신이 저질러 놓은 일에 적잖이 당황해 버린 미연은 시퍼렇게 멍이 들어버린 소희의 엉덩이를 보면서 바보 같은 질문을 할 수 밖에 없었다.

" 으아앙~! 미연아. "

미연은 갑자기 큰소리로 울음을 터트리며 일어나 자신의 목을 끌어안는 소희의 행동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 미연아, 내가 잘못했어... 다... 흑흑 다시는 안그럴께... "

" 소...소희야... "

" 나 다시는 안그럴테니까 이렇게 아프게 때리지마... 응? 미연아. "

미연은 소희의 행동과 말에 당황해서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러나 미연이 어떤 상태인지, 자신의 행동이 그녀를 어떻게 만들었는지도 모르는 소희는 미연이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더욱 힘을 주어 그녀를 끌어안았다.

" 제발 용서해줘. "

" 아프게 해서 정말 미안해. "

미연은 그제서야 소희를 꼭 안아주며 입을 열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으으으음~ "

소영은 얇은 이불 속에 웅크리고 있던 몸을 쭉 펴며 누가 보아도 도발적이라고 할 수 있을만한 포즈로 기지개를 켰다. 마치 아침이 찾아온 것을 거부하는 듯이 계속 감겨있던 두 눈이 살짝 뜨이는 듯 하더니 아침 햇살의 눈부심에 다시 감겨버리고 말았다.

" 아... "

소영은 한 팔로 햇빛을 가리며 아직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지 못한 몸을 편안히 침대에 내맡겼다.

" 하아~ "

조금 더 자고 싶은 것이 솔직한 그녀의 심정이었지만 잠깐 동안의 만족이 어떤 결과를 가져온 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그녀였기에 더 시간을 끌며 누워있을 수는 없었다. 소영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슬리퍼를 신고 샤워를 하러 갈 때 늘 입던 순백색의 로브를 걸치고 방을 나섰다.

" 안녕하세요. 선생님. "

방을 나서면 언제나 마주치는 얼굴, 지난 일주일간 ?방 안에서 마주쳤던 하루를 빼야겠지만- 계속되어온 일이었다.

" 오늘도 내가 늦었네요. "

얼굴 가득히 미소를 머금은 최선생의 대답이었다.

" 잘 잤어요? "

" 네, 선생님께서도 안녕히 주무셨나요? "

" 그래요. "

이런 식의 아침 인사는 이제 두사람 사이에 있어 너무도 자연스런 일이었다. 미라가 먼저 문을 열고 들어와서 인사를 하느냐 소영이 방을 나서며 인사를 하느냐 하는 것이 마치 경쟁처럼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미라는 소영이 하루만 빼고 일주일간 매일 자신이 도착하기 전에 일어나 있다는 것을 봐 왔으면서도 그것이 자신의 임무인 것처럼 확인하러 오는 것을 잊지 않았다. 소영은 이렇게 자신을 챙겨주는 미라에게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직도 처음 입학했을 때의 ?그래 봤자 10일 정도밖에는 안되었지만- 철부지로 생각하는 것 같아 섭섭한 마음이 없지 않았다. 오빠만 둘이 있는 집에서 막내로 자란 소영은 어렸을 때부터 비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 소영에게 최미라라는 존재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충분히 큰 영향을 주고 있었다. 몇번이나 자신도 모르게 미라를 언니라고 부를 뻔 했던 적이 있는 소영은 그녀를 마주할 때 마다 더 조심할 수 밖에 없었다.

" 그럼 가서 씻고 와요. "

" 네, 선생님. "

" 훗- "

미라는 오늘 아침은 유난히 기분이 좋은지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샤워실 쪽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는 소영을 보며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물론 이 웃음은 기쁜 마음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웃음이었다.

" 소영양! "

" 네? "

소영은 갑자기 자신을 부르는 미라의 목소리에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다.

" 빈손으로 갈껀가요? "

그제서야 소영은 자신의 손에 아무것도 ?심지어는 샤워 후에 갈아입을 속옷조차도- 들려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 감사합니다. 선생님. "

소영은 얼굴을 붉힌채 빠른 걸음으로 돌아와 미라에게 인사를 하고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 어휴~ 왜 이렇게 덤벙대는 거야. "

방으로 돌아와 속옷과 세면도구를 챙기던 소영은 문득 무언가 생각이 난 듯 거울 앞으로 가서 거울을 등진 채 섰다. 그녀는 입고 있던 로브를 벗어 한손에 들고 다른 한손으로 팬티의 뒤쪽을 끌어내리기 시작했다. 아직 샤워를 하기 전이었지만 수줍은 듯 하얗게 드러나는 엉덩이 위로 보기 흉한 퍼런 매자국이 이리저리 나 있었다.

" 하아~ "

소영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엉덩이와 3일이 지난 지금까지 없어지지 않고 계속 자신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는 체벌의 흔적을 보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3일전 오후 수업시간이었다. 그날따라 유난히 점심을 맛있게 먹고 식사 후에 주어지는 잠깐의 자유시간 동안 커피를 마시며 이곳에서 사귄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즐거운 한때를 보낸 소영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물론 시작은 그렇지 않았다. 수업이 시작되고 그녀의 기분을 아는지 평소와 달리 환한 표정으로 교실로 들어서는 예절교육 담당의 송선생님의 얼굴을 볼 때까지만 해도, 아니 그 정도로는 어림없다는 듯이 유리창을 통과해 책상 위에 빛줄기를 그려놓은 오후의 태양빛과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목청 높여 울어대는 매미소리에 섞여 간간히 들려오는 바람에 스치는 나뭇잎 소리를 들으며 참 공부하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을 할 때까지만 해도 꿈에 그리던 학교생활이 아닌가 할 정도로 좋은 분위기였다.

소영은 분명히 방금 전까지만 해도 여러가지 소리가 뒤섞여 노래처럼 들려오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며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눈치챘다. 자신이 듣고 있던 그 여러가지 소리 중에서 한가지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 뭘까? "

소영은 한참 ?그녀가 느끼기에는- 후에야 교실안이 정적에 휩싸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앞을 쳐다보았다. 송선생이 있어야 할 교단에는 아무도 없었고 굳이 고개를 돌려 확인할 필요도 없었다. 공부하기 좋은 환경은 잠을 자기에도 좋은 환경이라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던 소영이었다.

" 일어나서 앞으로 나와요. "

송선생은 나직한 목소리로 ?절대 거부하기 힘든- 말을 하고 소영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하지도 않은 채 교실 앞쪽으로 걸어갔다. 소영은 의자에서 일어서며 앞에서 걸어가고 있는 송선생의 손에 들린채 땅에 닿을 듯이 흔들리고 있는 가느다란 대나무 회초리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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