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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2:56 1,478회 0건
NWRS - Chapter 31
Chapter 31

" 열... 여덟대... "

소영은 미라의 손에 들려 있는 무서운 모양의 패들이 주게 될 고통을 상상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양손을 꽉 쥐었다. N.W.R.S.에서의 첫날, 지수가 매를 맞는 것을 보지 못했더라면, 소영이 직접 똑같은 패들로 매를 맞지 않았었다면 지금처럼 무서워하거나 떨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면 소영의 엉덩이를 고통스럽게 할 저 패들은 지수가 가지고 있던 패들이나 헤어브러쉬와는 크기에서 부터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

" 지금까지 소영양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대접을 받아왔는지, 그건 이곳에서는 전혀 중요하지 않아요. "

미라는 체벌대 -소영은 아직 모르고 있었지만 지금 그녀가 엎드린 채로 꼼짝달싹 못하도록 묶여있는 이상한 모양을 한 가구의 이름이다- 의 왼편에 선 채로 한손에 패들을 들고 소영을 향해 말했다.

" 아직 모르겠지만 여기서 일하는 선생님들, 그리고 공부하는 학생들은 벌을 받는 순간의 고통이나 그 고통으로 인해 도망치고 싶다거나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잠시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 "

" 지금 무슨 얘기를 하는거지? "

곧 매를 맞게 될거라는 생각에 잔뜩 긴장하고 있는 소영은 갑작스러운 미라의 얘기에 어리둥절 해졌다.

" 누구나 처음 입학원서에 자신의 손으로 사인을 하는 그 순간에는 모든것을 참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죠. 벌을 받으면서라도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면, 자신의 부족한 의지를 메꿔줄 수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참아내겠다고 생각하죠. 우린 그런 결심을 무너뜨리기 위해 체벌이라는 방법을 사용하는것이 아니에요. "

미라는 잠시 말을 멈추고 체벌대 쪽으로 가까이 갔다.

" 아프니까 싫다, 그만두겠다, 이런 생각은 아무나 할 수 있는거에요. 체벌이 단지 맞는 사람을 아프게 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면 그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지금이라도 당장 학교문을 닫아야 하겠죠. "

미라는 말을 하면서 패들을 왼손에 바꿔들고 오른손으로 소영의 엉덩이를 가볍게 쓰다듬기 시작했다. 소영은 갑작스러운 미라의 손길을 느끼고 엉덩이에 힘을 주었다.

" 내가 소영양에게 아픔을 주게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벌을 주는 것은 처음에 소영양과 소영양의 남편과 했던 약속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 약속을 지켜주기 위한 방법이죠. 물론 꼭 이런 방법이 아니라도 소영양의 나쁜 습관을 고칠 수 있을지도 몰라요. 오랜 시간 뉘우치고 후회하면서... 최악의 경우엔 소중한 사람을 잃고 나서야 고치게 될 수도 있죠. "

소영은 미라의 얘기를 들으면서 처음 N.W.R.S.의 이름을 알게되었던 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자신과 남편의 이름이 나란히 적혀 있는 이혼서류,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슬픔... 다시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그런 모든 기억들이 바로 어제밤의 일이었던 것처럼 그녀의 머리속을 맴돌기 시작했다.

" 6개월이나 3개월, 우리는 짧은 기간 동안에 그걸 가능하게 하려는 거에요. 불행하게도 아직까지는 체벌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지 못했어요.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우리의 방법에 기대를 거는 것이죠. 소영양의 남편도 같은 이유에서 N.W.R.S.를 선택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

" ...... "

처음엔 사람을 이렇게 묶어놓고 무슨 설교를 늘어놓느냐고 불만에 가득하던 소영은 동민과 함께 보낸 지난 시간을 떠올리며 미라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 많이 힘들어 했겠지... "

" 이제 겨우 하루에요. 과연 지금 내가 하는 말이 맞는 말인지 확인은 해봐야 하지 않겠어요? 체벌이 단순히 소영양에게 고통만 주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소영양과 남편분이 원하는 것을 이루는데 도움이 되는 것인지 판단하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 아닐까요? "

" 그... 그건... "

" 오늘, 이곳에서 교육을 받고 나면 아마 앞으로 더 힘든일은 없을거에요. 약속할께요. 1주일 뒤에도 달라진 것이 없다면 소영양이 원하는 대로 해주겠어요. 약속을 지키지 못한 벌을 주겠다면 받을 것이고 N.W.R.S.를 그만두겠다면 그렇게 해 줄께요. 대신 소영양도 약속을 해줘요. 벌을 받을때 맞으니까 아프다, 단순히 벌이 끝나기만 기다리지 않고 한 대, 한 대, 왜 벌을 받아야 하는지, 무엇때문에 이런 아픔을 느껴야 하는지, 누구를 위해 무엇 때문에 교육을 받고 있는지 생각하고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겠다는 약속을 해주면 되요. "

" ...... "

소영은 미라의 말을 듣고나서 몇번이나 엉덩이를 맞으면서도 아프고 싫다는 생각외에는 아무 생각도 하지 못했던 자신에 대해 생각을 했다.

" 결국 고통스러워 했던것 말고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거야... "

" 대답, 하지 않을 건가요? "

" 네? 네... "

" 그건 어떤 의미의 대답인가요? "

" 그건... "

" 한번만 더 물어볼께요. 약속할 수 있나요? "

" 예, 선생님. "

미라는 소영의 대답에 조금 표정이 부드러워졌다.

" 이제야 제대로 된 대답을 듣게 되는군요. "

" ...... "

" 괜찮아요. 아홉대는 더 맞아야 겠지만 이번만은 특별히 그냥 넘어가도록 할께요. "

소영은 한참을 생각하고 나서야 왜 아홉대를 더 맞아야 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 누군가 소영양에게 뭔가를 베풀었을때 감사해야 한다는 걸 기억하도록 해요. "

" 가... 감사합니다. 선생님. "

" 그럼 다시 교육을 시작하죠. "

미라는 패들을 다시 오른손에 옮겨쥐고 체벌대에서 한걸음 뒤로 물러났다. 소영은 자신이 왜 이런 부끄러운 자세로 묶여 있었는지 상기하고 긴장하기 시작했다.

" 준비됐나요? "

" ...... "

소영은 미라의 질문에 쉽게 대답할 수가 없었다. 미라는 패들로 소영의 엉덩이를 한차례 때렸다. 소영은 깜짝 놀랐지만 별로 아프지 않다는 것을 알고 한숨을 내쉬었다.

" 대답을 할때까지 맞은 매는 대수에 포함되지 않아요. 준비됐나요? "

" 예... 선생님. "

" 엉덩이에서 힘을 빼요. 그렇게 긴장하고 맞으면 다칠수도 있어요. "

미라는 패들로 소영의 엉덩이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을 했다. 미라가 계속해서 엉덩이를 두드리는 것을 느끼며 소영은 자연스럽게 긴장을 풀게 되었다. 소영이 긴장을 풀자 그녀의 매력적인 엉덩이가 패들의 움직임에 따라 조금씩 출렁이기 시작했다.

" 아아아악! "

미라는 기다렸다는 듯이 패들을 높이 들어올렸다가 소영의 엉덩이를 향해 휘둘렀고 다음 순간 "철썩"하는 소리와 함께 비명이 터져나왔다. 첫번째 매는 소영에게 너무도 갑작스러운 것이었다. 패들에 의해 엉덩이에서 피가 모두 빠져나갔다가 다시 흘러들면서 그녀에게 주는 고통은 뜨겁게 달궈진 철판위에 앉은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었다. 소영은 급히 양손으로 엉덩이를 문지르려 했지만 단단히 묶여있는 가죽벨트는 그것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었다.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소영은 엉덩이에 힘을 줬다 뺐다를 반복하면서 어떻게 해서라도 아픔을 덜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그런 소영의 모습은 조금 우스꽝스럽기도 하겠지만 소영에게는 그런 것까지 신경쓸 만한 여유가 없었다. 한참동안 단 한대에 전체가 빨갛게 변한 소영의 엉덩이를 보고 있던 미라는 그녀의 움직임이 멈추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한번 패들을 휘둘렀다.

" 아아아~악! "

두번째 매는 소영에게 더 고통스럽게 느껴진다는 것을 제외하곤 첫번째와 다를 것이 없었다. 똑같은 반응에 똑같은 행동이 반복되었다. 미라는 이번에도 처음과 비슷한 시간동안 기다린 다음 세번째로 패들을 휘둘렀다.

" 아아악! 제발 그만! 그만! "

소영은 고통을 참기 힘든지 묶여있지 않은 머리를 세차게 좌우로 흔들며 비명을 질렀다.

" 아아아~악! 선생님! "

소영은 잠시도 쉬지 않고 묶여있는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려 애썼지만 그런 행동은 엉덩이에서 느껴지는 고통을 더는데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 자...잘...못했습니다. 제...제발 용서해 주세요. "

" 무엇을 잘못한건지 알고 있나요? "

" 그... 그... "

소영이 더듬거리며 대답을 찾고 있는 동안 미라의 손에 들린 패들은 다시 한번 그녀의 엉덩이에 떨어져 내렸다.

" 아아아악! 잘못했어요! "

소영은 대답할 말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 내가 뭘 잘못했지? 싫어! 그만! 뭐지? 뭐야? 제발... "

" 아아아~악! 늦잠 잔거요. 다...다신 늦잠을... 자지 않겠습니다. "

소영은 벌을 받는 이유를 생각해내고 다급하게 대답을 했다. 하지만 대답을 했다고 해서 멈출리 없었다. 소영이 맞을 매는 아직 열두대나 남아 있었다.

" 아악~! "

" 늦잠 잔것 하나 뿐인가요? "

" 또? 뭐지...? "

" 제발... 제발 용서해 주세요. "

" 대답하지 않을건가요? "

미라는 다시 패들을 들어 올렸다. 소영은 곧 엉덩이에 떨어져내릴 매를 예상하고 엉덩이에 힘을 주었지만 그녀의 예상과는 달리 한참동안 패들이 공기를 가르며 내는 무서운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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