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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2:56 1,190회 0건
NWRS - Chapter 25
Chapter 25

" 으으음... "

동민은 시끄럽게 들려오는 자명종 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깨어났다. 어제밤에 잠들기 전 술을 마셔서 늦잠을 잘 것 같아 켜놓은 자명종이었다. 술을 좀 과하게 마셨는지 머리가 아팠고 속도 그리 편하지 않은 것 같았다.

" ... "

한손으로 이마를 짚고 있던 동민은 문득 무언가 굉장히 허전하다는 기분을 느꼈다. 비록 늘 자신보다 늦게 일어나는 아내였지만 아침에 일어나 곤히 잠들어 있는 소영의 얼굴을 보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는 동민에게는 낯설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기분이었다.

" 지금쯤 자고 있겠지...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소영은 어디선가 들려오는 시끄러운 -적어도 그녀가 듣기에는- 음악소리에 잠을 깬 것이 기분 나쁜듯 인상을 쓰며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 썼다. 하지만 얇은 이불 한장으로는 그 소리를 막을 수 없었는지 이불속에서 계속 뒤척이고 있었다.

" 동민씨 그것 좀 끌 수 없어? "

소영은 이불속에서 잔뜩 기분나쁜 목소리로 말을 했지만 아무런 대답도 들려오지 않자 조금씩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 동민씨! "

그녀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는지 덮고 있던 이불을 제치며 침대에서 몸을 벌떡 일으켰다.

" ... "

소영은 눈을 뜨고 처음 보이는 방안의 풍경에 잠시 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다. 얼마나 그렇게 있었을까, 그제서야 소영은 자신이 지금 NWRS의 기숙사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냈다. 그와 함께 어제 있었던 잊을 수 없는 사건들이 떠올랐고 엉덩이에서 어제 받은 벌로 인한 통증을 느꼈다.

" 이제 겨우 하루... "

소영의 머리속에는 더 자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한참 동안 시끄럽게 들려오던 음악은 이제 멈췄고 잠을 방해하던 소리가 없어지니 다시 잠이 몰려왔다. 좀전의 그 음악소리가 일어날 시간을 알리는 것이었다는 사실은 그녀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 아직 새벽인데 조금 있다가 일어나자. 10분만... "

소영은 다시 침대에 누으며 눈을 감자마자 그대로 잠이 들어 버렸다.

미라는 침대옆에 서서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 쓰고 정신없이 자고 있는 소영의 모습을 한심하다는 듯이 내려다보고 있었다. 몇번이나 노크를 해도 아무런 대답이 들리지 않아 그냥 문을 열고 들어와 아직 잠들어 있는 소영의 모습에 자신이 왜 그녀를 대신해 벌까지 받았는지 조금은 억울한 기분이 들었던 것은 이미 10분이나 지난 일이었다. 미라는 어제 그렇게 벌을 받고도 첫번째 아침조차 아무런 문제 없이 시작하지 못하는 소영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 하는 고민을 하느라 바로 그녀를 깨우지 못했던 것이었다.

" 그냥 이대로 뒀다가 벌을 줘버릴까? "

미라는 6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계속 자고 있는 소영의 모습이 얄미워서 그녀가 눈물을 흘리면서 잘못을 빌때까지 벌을 주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 휴우~ "

하지만 그녀의 생활을 책임지고 있는 선생의 입장에서 그런짓을 할 수는 없었기에 한숨을 내쉬며 소영이 덮어 쓰고 있는 이불을 걷어내렸다.

" 이제 일어나요. "

" 우우웅. "

소영은 갑자기 이불이 젖혀지며 빛이 들어오자 몸을 뒤척이며 다시 이불을 끌어올리려 했다.

" 소영양, 일어나요. "

" ... "

" 소영양! "

미라의 언성이 조금 높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소영은 이리저리 뒤척일 뿐이었다.

" 어서 일어나요! "

소영은 미라의 목소리가 시끄럽다는 듯 엎드려서 고개를 베게에 파묻어 버렸다.

" 어쩔 수 없군... "

미라는 안되겠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이불을 아래에서 위로 걷어올리고 소영이 입고 있는 하얀색 잠옷을 허리까지 올렸다. 소영은 자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른채 계속 잠에 취해 있었다. 미라는 걷어올린 잠옷과 이불을 왼손에 쥔채 소영의 허리께를 누르고 오른손으로 그녀의 팬티를 끌어내렸다.

" 무슨... "

그제서야 소영은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미라가 허리를 누르고 있어 일어날 수가 없었다.

" 으읍! "

다음 순간, 미라의 오른손이 소영의 엉덩이를 향해 날아들었고 깜짝 놀란 소영의 입에서 터져나온 비명소리는 베게에 묻혀 답답한 신음소리로 들릴 뿐이었다. 미라의 손은 쉴새없이 소영의 엉덩이에 떨어져 내렸고 어제 받은 벌의 흔적이 파랗게 남아 있는 그녀의 엉덩이는 다시 빨갛게 변해가기 시작했다.

" 선생님 제... ...만... "

소영은 미라의 손에서 벗어나기 위해 머리를 들어올리며 말을 하려 했지만 이내 다시 베게에 묻혀 미라의 귀에는 드문드문 들려올 뿐이었다.

" 이제 잠이 깨었나요? "

소영의 양쪽 엉덩이 전체가 빨갛게 변하고 나서야 손을 멈춘 미라는 그녀의 허리를 누르고 있던 왼손을 떼며 말을 했다. 몸이 자유롭게 된 소영은 급하게 양손으로 화끈거리는 얻엉이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 잠이 깨었냐고 물었어요. "

" 네, 선생님. "

" 기상시간은 5시에요. 내일 또 늦잠을 자면 그땐 이정도로 끝나지 않을거에요. "

" 네. "

" 어서 일어나서 아침 운동 준비해요. "

" 네? "

미라는 소영의 대답에서 그녀가 아직 규율집을 다 읽지도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 아직 규율집을 다 읽어두지 않았나요? "

" 그... 그게... "

" 대답은 언제나 확실하게 하라고 했어요! "

" 잘못했습니다, 선생님. 읽긴 읽었지만... "

" 그럼 오늘 일과를 말해봐요. "

" ... "

소영이 아주 멍청하지 않은 이상 어제 그렇게 벌을 받고도 규율집을 읽지 않았을리는 없었다. 어제밤에 미라가 방을 나간 후 겨우 울음을 멈추고 가장 먼저 한 일이 규율집을 읽은 것이었다. 처음에는 벌받은게 억울하고 화가나서 오기로 읽기 시작했지만 첫페이지 부터 온통 해서는 안되는 것들만 잔뜩 적혀 있는 규율집의 내용에 질려서 대충대충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읽었던 것이다. 앞부분에 있는 일과표만 제대로 읽었더라면 지금과 같은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 한시간 내에 씻고 교복으로 갈아입어요. 일곱시에 다시 오겠어요. "

미라는 싸늘한 목소리로 말을 하고는 밖으로 나갔다. 방안에 남은 소영은 분명히 벌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자 오히려 불안해졌다. 그냥 이대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라는 소영의 방을 나오자마자 교장을 찾아갔다. 교직원 숙소는 학생들 기숙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교직원 숙소가 있는 건물의 가장 아래층에 위치한 교장의 방으로 간 미라는 옷 매무새를 가다듬고 노크를 했다.

" 들어와요. "

안에서 교장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미라는 그 소리를 듣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교장선생님. "

" 이렇게 이른 시간에 왠일로 내방까지 찾아왔나요? "

교장은 미소를 지으며 미라를 반갑게 맞이했다.

" 커피한잔 하겠어요? "

마침 하녀 한명이 교장의 모닝커피를 준비하고 있는 중이어서 교장은 미라에게도 커피를 권했다.

" 괜찮습니다, 교장선생님. "

" 의사가 커피를 마시지 말라고 했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 "

교장이 미라를 향해 빙긋 웃으며 말을 했다.

" 고마워요. 이제 나가봐요. "

검은색의 수수한 하녀복을 입고 있는 여자는 교장의 말에 가볍게 무릅을 구부려 인사를 하고 커피 주전자가 놓인 작은 쟁반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 이리와서 앉아요. "

미라는 침대 옆에 있는 의자에 가서 교장을 향해 앉았다.

" 오랜만이네요. "

미라는 교장의 말에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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