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나갈까? 말까?’ 저녁 내내 고민했지만 결심이 서질 않았다.
저녁상에 올려진 갈치와 고기를 보며 뛸 듯이 기뻐하던 아들 놈과, 다소 미안해 하며 밥 한 그릇을 비운 남편의 모습이 떠올랐다.
다음 날 아침 영호엄마는 지하철 역을 향했다. 현장으로 가는 봉고가 흔들리며 질주했다.
“김 씨? 김 씨가 오늘 천정 작업하죠? 박 아줌마랑 같이 하세요.” 소장이 말했다.
김 씨라면 어제 영호엄마를 치근덕대던 그 남자였다. 김 씨의 입가에 슬쩍 미소가 엿보였다.
오전 내내 작업대위에 올라선 김 씨가 이것 저것을 묻고 귀찮게 했지만, 영호엄마는 묵묵히 일만했다.
점심시간 ? 같이 밥을 먹자는 김 씨의 말을 못들은 체 저만치 서있는 창규엄마의 뒤에 서서 배급을 기다렸다. 점심을 끝낸 영호엄마가 식판을 들고 일어섰을 때, 김 씨가 벽 저쪽 테이블에서 한 남자와 술을 마시고 있었다.
‘저 남자는…’ 김 씨와 마주앉은 남자는 어제 창규엄마와 그 짓거리를 했던 사내였다.
‘끼리 끼리 어울리는구만…’ 하는 생각으로 무시하듯 식당을 빠져 나왔다.
노름꾼들이 계속 술을 마시는지 화투 판을 열리지 않았다.
“아줌마! 드릴 좀 조요.”
작업대 위에서 김 씨가 말했다. 무거운 드릴을 두 손으로 집어 들고는 팔을 뻗어 건네려 했지만, 김 씨는 천정만 바라보고 있었다. 작업대위에 올려놓기는 까치발을 뛰어도 달랑 말랑 했다.
“여기요…”
힘겨운 영호엄마의 목소리에 뒤돌아선 김 씨가 허리를 숙여 손을 뻗었다.
“덥석!”
김 씨의 손에 쥐어진 것은 드릴이 아닌 영호엄마의 양 손목이었다. 깜짝 놀란 영호엄마는 하마터면 들고 있던 드릴을 놓칠뻔했다. 날카로운 드릴의 날이 얼굴을 향했다.
“어 멋! 왜 이래…으읍!”
입을 여는 순간 허연 수건이 영호엄마의 입을 막고 순식간에 뒤로 묶여졌다.
까치발을 한 체 작업대위에 김 씨에게 손목을 잡혀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영호엄마의 등 뒤로 어느새 사내가 있었다.
“가만 있어! 다치기 싫으면…”
낯익은 목소리 아까 그 사내였다.
“쭈~욱!”
홀쭉해진 배 때문에 간신히 골반에 걸쳐있던 바지가 사정없이 내려갔다.
“으~읍!”
소리를 낼 수가 없었다. 얼마나 힘껏 내렸는지 팬티까지 한꺼번에 발목 언저리에 말려졌다.
“흐흐흐.”
음흉한 사내의 흥분된 소리가 역겨운 술 냄새와 함께 귓전에서 느껴졌다.
“씨발년! 엉덩이 죽이네…”
사내의 꺼칠한 손이 영호엄마의 엉덩이를 어루만지자 부르르 떨고 있던 영호엄마의 볼에 주루루 눈물이 흘렀다.
“어디 보자, 얼마나 잘 났나…”
사내의 손이 엉덩이 중앙의 계곡을 따라 거침없이 파고 들어 손바닥으로 사타구니 전체를 덮은 체 손가락 서너 개가 영호엄마의 그곳을 찾아 꿈틀거렸다. 중지가 입구에서 머뭇거리더니 쑤욱하며 들어가기 시작했다.
“어~어! 이것 봐라, 이 년 죽이는데…”
남편 사고 이후 오입한번 제대로 못한 영호엄마였다. 약간의 흥분도 없이 공포로 떨고 있는 상황 속에서 밀어넣기란 쉽지 않은 것이었다.
“아~합!”
울고 있던 영호엄마의 표정이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사내가 한 손으로 입구를 벌리고는 사정없이 손가락을 우겨넣었다.
바둥거리며 괴로워하는 영호엄마의 머리위로 침을 흘리며 바라보던 김 씨의 손이 풀리는 순간, 영호엄마가 보지에 손가락을 꽂은 체 사내의 팔로 떨어졌다.
“쾅!”
드릴이 바닥에 떨어져 뒹굴었다.
“짝!”
영호엄마가 사내의 따귀를 힘껏 갈겼다.
“이런 씨발년이, 퍽!”
주먹이 복부를 내지르자 푹하며 앞으로 고꾸라지는 영호엄마.
“이 개 같은 년이 어딜 치구 지랄이야.”
사내가 분이 안 풀렸는지 발길질이 이어졌고, 영호엄마는 뒤로 발랑 자빠졌다.
뛰어내려온 김 씨의 손에 전기선으로 영호엄마의 팔이 묶여졌다.
“너 씨발! 오늘 죽었어!”, “부~욱!”
넘어진 영호엄마의 배위에 올라 앉은 사내가 거칠게 셔츠를 찢어냈다.
“털렁!”
영호엄마의 유방이 가리개 밖으로 튀어나왔다. 이어 덥석 한쪽 가슴을 움켜 쥐고는 젖꼭지를 힘껏 비틀었다.
“아~학!”
머리를 젖히며 고통스러워 하는 영호엄마가 들리지않는 비명을 질렀다. 발목 끝에 걸쳐진 바지가 끌어내려지고, 손과 입이 묶인 체 알몸이 된 영호엄마가 시멘트 바닥 위에 눕혀졌다.
급히 바지를 벗는 사내의 성기가 눈에 들어오자 영호엄마는 반사적으로 다리를 오므렸다.
“이년이, 퍽!”
사내의 주먹이 허벅지를 강타하자 고통에 영호엄마의 다리가 절로 풀려버렸다. 사내가 영호엄마의 늘어진 다리를 들어 한 쪽씩 어깨에 걸치고는 자지를 들이민다. 한번에 삽입이 어려운지 힘껏 엉덩이를 붙였다.
“어~헙!”
다시 영호엄마가 고통에 고개를 가로 저었다.
“퍽! 퍽! 퍽!”
사내의 고환과 영호엄마의 엉덩이 부딪는 소리가 연이어 들렸다. 사내는 사정없이 깊게, 거세게 영호엄마를 찍어댔다.
“으~음…”
이윽고 사내가 영호엄마의 보지에 깊게 사정을 해댔고, 영호엄마는 이미 실신해 있었다.
“이년 기절했네… 그럼 재미가 없지~이!”
영호엄마의 보지에서 자지를 뽑은 사내가 영호엄마의 다리를 모아 치켜들자, 보지에서 허연 좃물이 주욱 흘렀다. 사내는 짖궂은 표정으로 영호엄마의 치모를 한웅큼 잡고는 훽 당겼다.
“으읍!”
고통에 눈을 뜬 영호엄마의 눈앞에 함웅큼 뽑아 든 사내가 “후욱” 하며 불어 날렸다.
“일어나 이년아! 자냐? 이제 형님 차롄데 눈뜨고 잘 봐야지, 형님 꺼 받는걸 영광으로 알고 똑바로 봐 이 썅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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