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란자 ([email protected])


[창작] 당신의 소원은 무엇인가요? - 1 -

1) 당신의 소원은 무엇인가요?


<< 당신의 소원은 무엇인가요? >>

숲 속의 초목이 발가벗어 그 위해 하얀 옷을 입은 듯 온 세상이 하얗게 빛나는 어느 겨울의 호수 근처. 그곳에 한 아름다운 아가씨를 중심으로 하얀 눈의 입자들이 연분홍으로 빛나며 하늘하늘 그녀 주위로 떨어지고 있었다. 그녀는 이 신비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전혀 이질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하얀 겨울 풍경과 동화되어 신비로운 미소를 띄우고는 그녀 앞에 무표정한 얼굴로 팔짱을 끼고 있는 소년에게 물었다.

<< 당신의 소원은 무엇인가요? >>

당신의 소원... 선녀는 소년에게 물었다. 너무나도 신비스럽고 너무나도 아름다운 달콤한 속삭임. 소년은 선녀의 말에 가슴이... 두근거릴 만도 했지만 그런 황홀한 순간에서도 소년의 얼굴은 긴장감은커녕 호기심조차 없이 차가운 눈동자로 잠시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말했다.

"달랑 하나만?"

쉬이이이이이잉∼ ( 찬바람소리 )

순간 비틀거리는 선녀. 선녀는 자신의 이미지를 생각하며 굵은 땀방울을 떨쳐내고는 우아한 자세를 취하고 말했다.

<< 소원은 하나. 당신의 소원은 무엇인가요? >>

실망이라는 듯 얼굴을 구기던 소년. 소년은 자신의 턱을 쓰다듬으며 무언가 생각하는 표정을 짓더니 아! 그런 방법이 있었구나 라는 얼굴 표정으로 선녀를 바라보며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말했다.

"너. 나의 노예나 되라."

- 휘청 -

쉬이이이이이잉∼ ( 찬바람소리 )

<< ……. >>

선녀는 기절할 뻔했다. 이 얼마나 직설적인 망 말인가? 선녀는 어질어질한 자신의 정신을 추스르며 선녀로서의 이미지도 잊은 체 얼굴을 구기며 말했다.

<< 죄송하지만 그 소원은 들어 들일 수 없습니다. >>

소녀은 선녀의 말에 잠시 생각해 보는 듯 하더니 고개를 움직이지 않고 눈동자만으로 선녀를 노려보며 얼굴을 있는 대로 구기고 사납게 말했다.

"왜?"

마치 이유를 말하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는 먹어버리겠다는 야수의 눈빛. 선녀는 자신이 선녀인지도 모르고 쫄아 버려서 굵은 땀방울을 이마에 매단 체 선녀 법규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 인간세상에서는 모르겠지만 선녀와 나뭇꾼의 사고 이후로 선녀들은 선녀 법규 상 소원을 들어주는 선녀가 자신을 소원자의 소유물로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정신적으로 타락하는 선녀가 인간세계에 적응해 버려 천계의 선녀들을 타락시키는 등 여러 가지로 문제점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그 같은 소원은 이루어 드릴 수 없게 하고 있습니다. >>

선녀가 소년의 눈치를 살피며 간신 간신히 말하자 소년은 그제서야 구기던 인상을 풀며 선녀를 바라보고 말했다.

"제길... 얼굴이 좀 반반하기에... 가져 놀려고 좀 했더니만... 쯧 아깝군."

<< ……. >>

- 부르르르르 - (선녀가 떠는 소리 --;;)

선녀는 소년의 말을 듣자마자 자신의 몸에서 나오는 반응에 깜짝 놀랐다. 그것은 마치 살갗을 타고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끈적한 뱀이 자신의 몸을 핥아 내리는 것 같았고 거대한 혀가 지신의 등을 핥아 식은땀을 먹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선녀는 소년의 눈빛에서 저 말이 결코 장난삼아 말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는 자신의 순결에 위험의식을 느끼고 최대한 빨리 소원을 들어주고 이곳을 뜨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말했다. 숨도 안 쉬고...

<< 앞으로 5초를 샐 동안 소원을 말씀하시지 않으면 소저 그냥 사라지겠습니다. 참고로 불로 불사나 누군가를 죽여 달라는 것 또는 누군가를 소유하게 해달라는 등의 자연의 법칙에 어긋나는 소원은 들어드릴 수 없습니다. 자 그럼 마지막입니다. 당신의 소원은 무엇입니까?>>

선녀는 속사포 같이 말을 끝내고는 속으로 숫자를 세고 있었다. 자신이 무슨 잘못을 해서 목욕 중에 선녀 복을 갈취 당하는 비극적인 일이 생겼는지 모르지만 저 소년은 자신보다 500살이나 어린 주제에 조금도 만만한 인물이 아니었다. 나중에 크면 다른 의미로 이 나라를 쥐고 흔들게 될 클 재목이었다. 게다가 아까 전만 해도 소원을 들어준다고 말 안 했으면 성폭행 당할 뻔하지 않았던가? 선녀는 소년을 위험인물로 지정하고 마지막 1초를 세며 살아질 준비를 하였다. 순간 그때였다. 턱을 쓰다듬으며 계속 생각에 잠기던 소년이 입을 연 것이...

"좋아 내가 양보하지... 간단해... 최면술을 할 수 있게 해죠..."

최면술... 사람을 조종하는 힘... 그렇기에 이 소원을 들어주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싫으면 거기서 옷 벗고 스트립쇼 한방 땡 긴 다음 저기 저 뛰노는 노루하고 한판 즐겨보던지..."

소년의 이 다음 말을 들은 선녀의 이성을 상실하게 만들었고 겁에 질린 선녀는 초스피드로 잽싸게 소원을 들어주고는... 속사포의 업그레이드형의 말투로 단 2초 정도에 모든 말을 쏟아내듯이 말하며...

<< 당신의 소원이 접수되었습니다. 앞으로 당신의 눈동자를 똑바로 보는 사람에게 손가락을 한번 튕기면 그들은 최면에 걸릴 것이며 당신께서 다시 한번 손가락을 튕기면 그들은 최면에서 풀려날 것입니다. 그럼 좋은 시간 되시고요 다시는 만나지 않았으면 하네요. 안녕히 계세요. >>

- 쉬이이이이이이이이이 - ( 사라지는 소리 --;;)

그대로 꽃잎을 날리며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소년은 그런 선녀의 모습을 마지막까지 바라보다가 누가 봐도 소름이 돋을 것 같은 미소를 짓더니 산길을 따라 자신의 별장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 오늘은 운이 너무 좋아. 그나저나 아까운걸... 처음으로 선녀를 성폭행 할 수 있었는데... 흐음... 너무 아쉬워..."

소년의 얼굴엔 이젠 정말 알 수 없는 아쉬움만이 남아 하늘에 져 가는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걸어가고 있었다. 아마 다른 누군가가 본다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고독한 사람이 저녁노을 바라보며 외로움을 달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할 정도로 말이다. 소년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방금 전에 얻은 그 신비한 힘을 사용해 보기 위해서... 아니 실험해보기 위해서 말이다.


아저... [email protected] ...
문의메일은 이쪽입니다. 하하하 --;; 러이코스는 비밀번호를 잊었습니다...
도대체 무엇으로 한 건지 --;; 기억이..
다음편은 내일아침!
그럼 좋은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