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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3:14 1,390회 0건
19.
한스는 그대로 쓰러져 잠이 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마칼레나는 모로 누워 등을 보이고 자고 있었다. 허벅지에 그녀의 엉덩이가 느껴졌다. 한스는 풍만한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매끈하고 새끈한 느낌. 한스는 마칼레나를 향해 돌아 누웠다. 몸을 아래로 이동시키고 다시 우뚝 선 자지를 그녀의 엉덩이 사이로 밀어 넣었다.

마칼레나의 보지는 그동안 말라 붙어있었다. 한스는 까끌한 보지 속에 자지를 밀어 넣고 천천히 왕복하기 시작했다. 마칼레나는 잠이 든 듯 그대로 있었다. 한참을 박아대자 마칼레나가 엉덩이를 흔들기 시작했다. 그녀가 잠이 깬 것을 확인하자 한스는 그녀의 허리를 잡아 엎드리게 했다. 다시 뒤에서 하는 스타일로 보지에 박기 시작했다.

정말일까, 내가 마칼레나를 사랑한다는 것이 정말일까. 과거에 아리아스에게 느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감정. 이런 것도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인가. 내일이라도 더 예쁜 서버를 보면 내 마음이 지금과 같을까? 내가 마칼레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현실에서 어떤 의미인가? 내가 마칼레나와 결혼이라도 하겠다는 것인가.

풍만한 엉덩이와 쫄깃한 보지의 맛에 당하고 있는 걸까. 마칼레나는 마리브의 독립을 원하는 모진 여자인데, 마칼레나는 어린 소녀도 팔아먹는 잔혹한 여자인데, 내가 좋아한다는 것이, 사랑한다는 일이 있을 수 있는 것인가. 이건 마칼레나의 또 다른 흉계가 아닐까? 눈부신 육체를 무기로 나를 이용해 먹으려는 간계에 말린 것은 아닌가.

손바닥으로 마칼레나의 엉덩이를 두들기고 옴찔거리는 보지의 맛을 느끼면서 한스는 계속 허리를 움직였다. 아무래도 좋았다. 그런 것들은 어쨌든 좋았다. 뭐가 어찌 되었건 나는 이게 좋다. 이게 남들이 말하는 사랑인지 뭔지는 모르겠다. 지금 이대로 그냥 행복하고 좋았다. 마칼레나에 대한 한스의 감정에는 마칼레나의 눈부신 육체 이상의 무엇인가가 있었다. 하지만 그 감정 조차도 아름다운 육체 때문에 파생된 것인지 아닌지 한스는 자신이 없었다.

다시 마칼레나의 보지 속에 사정을 한 한스는 다시 쓰러져 잠이 들었다.
다시 약간 정신이 들었을 때 이미 창문가가 밝아오는 기미가 느껴졌다. 옆을 보니 마칼레나는 아직도 모로 누워 한스에게 등을 보이고 있었다. 한스는 마칼레나를 잡아 다녀 눕게 하고 그 위에 올라탔다. 마칼레나가 수줍게 눈을 뜨고 한스를 바라보았다. 의외에도 그녀의 뺨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한스는 그녀의 큰 눈이 묘한 광채로 빛나고 있는 것을 느꼈다. 천사의 눈빛 같기도 하고 악마의 유혹 같기도 했다. 한스는 다리를 움직여 마칼레나의 다리를 벌렸다. 다리가 벌어지자 마칼레나는 고개를 돌려 한스의 시선을 피했다. 한스의 자지가 다시 마칼레나의 보지 속으로 파고 들어갔다. 한스가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마칼레나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돌리고 눈을 감은 채 더운 입김을 토했다.

한스는 그녀의 고개를 돌려 세웠다. 그리고 머리채를 잡아 당기고 입술을 가져갔다. 혀가 엉켰다. 마칼레나의 보지 속에는 자지가, 입 속에는 혀가 들어가 꿈틀거렸다. 숨이 막혀왔다. 결국에는 이렇게… 이렇게 너와 나는 지옥에 떨어질 거야. 이 숨막히는 느낌 그대로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 거야. 카르타의 날카로운 지적과 링링의 경고가 떠올랐다. 우린… 나는 금지된 것을 원하고 있는 것인지도 몰라…

한스가 머리채를 놓고 얼굴을 들었다. 마칼레나는 눈을 감고 있었다. 한스가 마칼레나의 뺨을 때렸다. 마칼레나가 눈을 뜨고 한스를 쳐다봤다. 한스는 그 눈 속을 들여다 보았다. 이렇게 투명하고, 이렇게 맑게 빛나는 눈빛 속에 어떤 음모가 숨어있을 수 있을까. 한스는 그녀의 보지 속에서 자지를 꼼지락거리며 그녀의 오똑 솟은 콧날을 손가락으로 쓸어 내렸다. 아름다운 곡선이었다.

한스가 그녀의 눈망울을 한동안 들여다 보아도 마칼레나는 눈을 피하지 않았다. 한스가 마칼레나의 턱을 손가락으로 살짝 들어올리며 말했다.
“마칼레나, 너 나쁜 년이지?”
“…”
“마칼레나, 너 개년이지?”
“… 네.”
“마칼레나, 이 개년아, 니 보지 개보지지?”
“…네. 주인님.”

마칼레나의 맑은 목소리에 실려오는 순종과 사랑의 메시지를 접수하자 한스는 마칼레나의 머리를 움켜쥐며 허리를 튕겨 그녀의 보지에 미친 듯이 박아대기 시작했다.
“그래, 마칼레나, 이 개년아, 널 사랑해, 니 개보지를 사랑해. 개년아, 널…”

한바탕 회오리가 몰아치고 한스는 나른한 상태로 마칼레나의 옆에 누웠다. 한동안 천장을 쳐다 보았다. 그리고 멍한 눈을 하고 마칼레나에게 무미건조하고 사무적인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마칼레나, 네 자리로 돌아가.”

마칼레나는 아무 말없이 조용히 일어나 제 옷을 챙겨 옆방으로 갔다. 한스는 멍한 상태로 한참 천장을 바라보다가 다시 눈을 감았다.


점심을 먹고 나니 링링이 찾아왔다. 오랜 만에 보는 그녀는 무척 생기발랄하고 기분 좋아 보였다.
“도련님, 그동안 즐겁게 보냈나요?”
“그래요, 하지만 나보다 링링이 더 즐겁게 보낸 것 같군요. 뭘하고 지냈죠?”
“후훗, 국가비밀, 아니 회사비밀이에요.”
“이제 어디로 가죠? 나는 회사로 돌아가고 싶은데…”
“이걸 어쩌나. 오전에 탱고에서 연락을 받았어요. 타이힐을 들려 보라고 하더군요.”
“타이힐?”
“네, 좀 험한 곳이지만 특이한 경험이 될 거에요. 사실 싫어도 탱고의 지시를 어길 수는 없죠. 바로 출발해요. 다만…”
“다만?”
“다만 그 곳은 좀 험한 곳이라 도련님의 암캐들은 이곳에 놓고 가야 해요.”

한스는 마칼레나를 생각하자 마음이 불편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탱고의 지시면 바로 아버지의 명령이 아닌가. 한스는 고개를 끄덕이고 링링을 따라 나섰다. 미샤와 마칼레나에게 기다리라 하고 방을 나오는데 슬쩍 스치는 마칼레나의 눈빛이 한스의 가슴에 꽂혔다. 링링과 함께 걸어가는데 뭔지 모르게 가슴이 아렸다.

왕복선을 타고 궤도를 벗어나 여객터미널에 이르자 순양함이 대기하고 있었다. 순양함으로 갈아타자 순양함은 순항을 계속했다.

“스키타이파크 쓸 만하죠?”
“재미있는 곳이 더군요.”
“그런데 왜 오늘 오전에 있었던 아랑케스 전투에는 참가하지 않았어요? 무척이나 기다렸는데…”
“너무 피곤했어요.”
“… 어제, 룰렛에서 얻은 서버랑…?”
“…아, 네. 그런데 타이힐은 어떤 곳이죠?”
링링이 조금 곤란한 것을 묻자 한스는 바로 화제를 돌렸다. 그러면서 속으로 고민에 빠졌다.

링링이 마칼레나에 대한 한스의 감정을 알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논리적으로 생각할 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감정은 그것을 거부했다. 뭔지 모를 두려움이 피어 올랐다. 링링은 매우 쾌활하고 상냥한 여자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운 존재이기도 했다. 왜 내가 이 여자를 두려워할까.

생각 도중에 잠깐 아까 링링이 한 말이 생각났다. 아랑케스 전투에서 나를 무척이나 기다렸다고? 왜? 링링은 스키타이파크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거기에서는 왜 나를 기다렸다는 말인가. 의문이 가기는 했지만 왠지 그것도 링링에게 물어보기 어색했다.

“타이힐은 이중성 울란라호르 알파와 베타를 도는 행성이에요. 잘아시겠지만 이중성은 사람이 살기에 부적합해서 그 행성에 거주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지요. 그런데 10년 전 탐사에서 대규모 다이아몬드 광산이 발견됐어요. 회사는 그 때부터 이곳을 개발하기 시작했죠.”
“다이아몬드요? 아니 회사는 서버라는 자산이 무한정있는데 뭣하러 다이아몬드를 또 탐내죠?”
“호호, 도련님. 아직 회사가 이시스를 다 지배하고 있는 것은 아니에요. 우호적인 행성이나 적대적인 행성에서 서버를 얻을 때 가장 좋은 반대급부가 뭘 것 같아요? 그것들도 여자라고 보석을 제일 좋아하거든요.”
“그것들도 여자라고…?”
“정말 그 것들이 저희도 여자라고 생각할 때는 끔찍한 생각이 들어요. 도련님은 도련님의 암캐들을 보고 여자라는 생각이 들어요?”
“네?… 아, 에…”
“참나, 이래서 남자들은 전부 응큼한 동물이라니까. 여자를 몸으로 만 생각하니…”
“…”
“근데…”
“뭐죠? 할 말이 있으면 해봐요.”
“근데… 저 마칼레나가 말썽을 피지는 않았나요?”
“링링이 신경을 써 줘서 고마워요. 하지만 마칼레나는 얌전히 있었어요.”
“난 그 년이 문제를 일으킬 줄 알았는데… 하지만 여태까지 아무 일 없었다고 안심하지는 마세요. 그 년은 진짜 위험한 년이에요. 늘 긴장을 늦추지 말고 조심하세요.”
“… 알았어요.”
“…그런데…”
“네?”
“아니에요. 그냥.”
“뭔데요? 말해봐요. 궁금하군요.”
“몰라도 되요. 쓸데없는 말이었어요.”
“그러니까 더 궁금하군요. 뭐죠?”
한스의 추궁에 링링은 시선을 돌려 딴 곳을 보며 물었다.

“… 혹시나 해서요. …설마 그 년하고 한 것은 아니겠죠?”
링링의 질문에 한스는 얼굴이 붉어지며 갑자기 답이 궁해졌다. 뭐라고 해야하나. 한스가 더듬자 링링이 덮으려 했다.
“…됐어요. 내가 쓸데없는 것을 물었군요.”
“..아…아니에요. 당연히… 당연히 했죠. 그렇지 않음 뭣하러 그녀를 달랬겠어요.”


타이힐에는 여객터미널도 없었다. 한스와 링링은 순양함에서 작은 우주선으로 갈아타고 타이힐로 내려갔다. 타이힐의 스테이션도 지하에 자리잡고 있었다.
“하늘의 해가 두 개인 것을 보고 싶었는데 그냥 지하로 와서 아쉽군요.”
“걱정마세요. 나중에 창문으로 볼 거에요. 이곳은 지상이 거주에 부적합해서 모두 지하로 개발이 되어 있어요.”

한스와 링링이 우주선에서 내려 걸어가는데 저쪽에 수백 명의 서버가 몸이 묶인 채로 끌려 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한스가 의아하게 쳐다 보자 링링이 설명을 해줬다.
“옛날부터 열악한 조건의 광산노동자는 주로 죄수들로 이루어졌죠. 여기도 예외는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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