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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3:14 1,343회 0건
SF] 혹성상인 6. --- 학교
6.

내일 10시까지 내 맘대로란 말이지. 한스는 오늘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며 자극을 받아 더 이상 그냥 넘어가기는 어려웠다. 한스는 테쓰를 불러 침대를 짚고 엎드리게 했다. 그리고 뒤에서 범했다. 아주 리드미컬하고 유쾌한 상태였다. 한스는 기분 좋게 테쓰의 몸 안에 사정을 하고는 침대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

다음날 탱고에 간 한스는 아버지에게 링링이란 여자를 소개 받았다. 링링. 28세 가량의 차갑고 지적인 분위기의 여자. 이 여자는 한스가 보아온 다른 여자들과 달리 키가 작고 바깥 세상에서 보아온 것과 체형이었다. 링링은 가슴에 파란색 증을 붙이고 있었다. 바라크는 한스에게 나가서 링링과 함께 일하라고 지시했다.

“전략정보처 경영지원팀의 링링이에요. 도련님과 같이 일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네. 저도 반가워요.”
“아시겠지만 나는 서버가 아니에요. 그러니 직원으로 대해 주세요.”
“네, 그게 훨씬 편하네요. 오랜만에 갑자기 여자를 보게 되니 기분이 아주 좋아요.”
“오랜 만이라구요? 호호… 농담도 잘하시네. 벌써 여자와 서버를 구별하다니…”
“어찌 됐건 나는 이 곳에 대해 궁금한 것이 너무 많아요. 일단 이곳에 대해 자세히 알려 줄래요?”
“이곳에 대해 다 안다는 것은 너무 많은 양이에요. 차례대로 알아 나가야죠. 오늘부터는 저와 함께 현장들을 둘러보고 느낀 것을 정리해서 탱고에 보고해야 합니다. 마침 오늘 모함이 이시스로 가니 이시스로 먼저 가보죠.”


모함의 특별석에 앉은 한스는 지난 항해와 같이 고통스럽고 위험해보이는 항해를 또 경험하고 다른 우주로 나왔음을 느꼈다. 모함이 순조로운 항해를 계속하자 옆의 링링이 찡긋하고 윙크를 해주었다. 한스는 스크린에 어떤 행성이 가까이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 언뜻 보아서는 한스가 살던 페리옷과 별로 다르지 않은 별. 옆에 나타나는 데이터가 페리옷보다 조금 작은 별이라고 알려주고 있었다.

한스와 링링은 작은 전천후 우주선으로 갈아탔다. 한스의 우주선이 모함을 빠져 나오자 미리 밖에 있던 수십 기의 건쉽이 한스의 우주선을 에스코트하여 행성으로 향했다. 어느 지역의 상공에 오자 밑의 지면이 양쪽으로 갈라지는 모습이 보였다. 한스의 우주선은 그 안으로 들어가 착륙했다.

한스가 우주선에서 내리자 여러 명의 남녀가 다가와 맞았다. 언뜻 보아서도 고위 직급자들로 보였다. 반가운 인사가 끝나자 링링이 그들을 갈라 놓았다. 링링은 앞으로 카오린에서 그들은 독자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환영나온 사람들에게 이야기했다. 그들은 링링의 말에 아쉬운 표정으로 뒤돌아 섰다. 한스는 그 일행 중 키가 큰 여자가 2명 있는 것에 주목하고 링링에게 물었다.

“저 여자들은 서버인가요?”
“아니에요. 해방서버죠. 여자를 볼 때는 가슴을 보세요. 파란색 증을 붙이고 있는 여자는 서버가 아니에요. 저 여자들은 원래 서버출신이지만 공로를 인정 받아 해방됐죠. 지금은 이곳 카오린의 행정관이지요.”
“아, 그러니까 서버도 해방될 수 있는 거군요.”
“하지만 서버는 처음부터 해방서버가 될 지 아닐 지 결정이 되요.”
‘네?”
“나중에 이야기하죠. 오늘은 그냥 관광 나왔다고 생각하고 돌아봐요.”

한참을 가자 갑자기 평범한 곳으로 나와 버렸다. 한스가 지난날 페리옷에 살 때 보던 것과 똑같이 평범한 거리. 인공행성에 불과 2일 밖에 안있었는데 이런 풍경이 아주 오랜 만인 느낌이었다. 어쨌든 좋았다. 평생 살아온 낯익은 환경으로 돌아오자 한스는 맘이 편해졌다. 한스는 링링과 함께 거리를 걸었다.

한참 거리를 걷던 한스는 이상함을 느꼈다.
“여기는 왜 이렇죠?”
“왜요?”
“여기는 사람이라곤 온통 여자들 뿐이네요. 남자를 한 명도 못봤어요.”
“여자는 봤나요?”
“네?”
링링의 날카로운 지적에 생각해보니 여자도 못본 것 같았다. 한스가 본 것은 모두 서버들 뿐. 다만 한스가 인공행성에서 본 서버들은 모두 젊은 여자들 뿐이었는데 여기는 노인들과 아이들도 있다는 차이 뿐.

“그러니까… 그러니까… 여기가 서버의 생산지군요.”
“역시 도련님이세요. 머리가 비상하시군요. 맞아요. 이곳은 서버의 생산 기지에요. 회사의 전면 직접관리 제1기지 카오린이에요.’
“이시스로 간다고 하지 않았나요?”
“이시스는 이곳 성단 전체를 뜻해요. 천 개가 넘는 항성과 500개 정도의 거주 행성이 있죠. 저기 문이 보이는 군요. 여기서부터는 안전에 문제가 있으니 똘만이들을 데리고 가야겠군요.”

링링이 기계를 꺼내 누르자 어디선가 세 개의 자동살인무기가 나타났다. 한스와 링링은 그들을 데리고 좀더 지저분한 거리로 나갔다. 거리를 걷는 동안 마주치는 서버들이 한스를 묘한 눈으로 쳐다보며 뭔가 제스처를 취하려다가 링링이 손을 휘저으면 돌아서서 가던 길을 계속 갔다. 그들의 눈은 자동살인무기들을 보고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았다.

“저들이 왜 저러죠?”
한스의 물음에 링링이 자지러지는 소리로 웃었다.
“왜 웃어요?”
“이런 바보. 생각해봐요. 당신이라면 평생 남자들만 있는 곳에서 살다가 갑자기 여자를 만나면 어떻게 하겠어요?”
“예? 그럼 저들은…”
“그래요. 저들은 도련님을 꼬셔 보려던 것이에요.”
“여긴 서버들 밖에 없나요? 그러면 애는 어떻게 낳죠?”
“나중에 직접 보면 알게 될 거에요. 마침 저기 학교가 있군요.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지 살펴보죠.”

한스와 링링은 교실 밖에 서서 창문으로 안쪽을 보았다. 중학교라고 했는데 한스의 눈에 비친 학생들은 완전한 성인 같았다. 한스가 인공행성에서 본 서버들과 거의 같은 정도로 육체가 발달해 있었다. 사회시간이었다. 교사는 사회적으로 오해 받지 않을 행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자세히 들어보자 그 것은 자동살인무기에 대한 것이었다. 서버로서 어떤 행동을 할 때 자동살인무기가 서버를 죽이는 가를 설명하고 오해 받을 행동의 유형을 설명하며 절대로 그와 유사한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가르치고 있었다.

한스는 그런 교육을 받는 그녀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이 교사는 이제 ‘여자’에 대해 설명을 하면서 서버 생활 중에 ‘여자’는 자동살인무기 보다 더 위험하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는 여자의 질투를 사서 죽은 서버에 대해 여러 사례를 들기 시작했다. 그 말을 듣고 한스가 링링을 쳐다보자 링링도 씩웃고는 낮게 말했다.
“아무리 통제를 해도 결국 저들은 저들대로 교육을 하는군요. 통제하고 관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요. 이제 다음 교실을 보죠”

다음 교실의 안을 보니 체육실 같았다. 모두 서있고 책상 등도 없었다. 교사의 지시에 따라 학생들은 쪼그려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일부 잘못하는 학생들은 불려나가 바지를 벗고 엎드려 매를 맞았다. 교실 안을 보던 링링이 얼굴을 붉혔다.
“저들이 저렇게 만들어지니 여자들이 당해낼 수 없지요.”
“무슨 말이지요?”
“몰라도 돼요.”

그때 세 명의 서버가 나타났다. 그들은 한스와 링링을 보고 머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아이구 어떻게 오셨습니까. 미리 연락을 주시지 않고. 저는 이곳 교장 아야코입니다.”
교장 일행과 한스와 링링은 학교를 한바퀴 돌아 보고 교장실로 갔다.
“교육이 잘되고 있군요.”
링링의 칭찬에 교장은 만면에 희색을 띠고 겸손을 떨며 호들갑을 떨었다.
“이 학교에서 제일 우수한 교사가 누굽니까?”
링링이 묻자 교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미샤라는 미술교사라고 추켜세웠다. 교장은 미샤에게 상을 주라고 링링을 졸랐다. 링링은 얼굴을 찌푸렸지만 미샤를 보자고 했다.

교장은 일행을 교무실로 데리고 갔다. 문을 연 교장은 그만 얼굴이 일그러졌다. 교무실 안은… 난장판이었다. 링링 일행이 학교에 온 것이 교무실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듯. 한스도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교무실에 있는 반 이상의 교사가 그 짓을 하고 있었다. 거의 벗은 채로 두셋씩 엉겨 붙어 있는 교사들. 그리고 책상 위에 다리를 올리거나 엉덩이를 올리고 오나니를 하고 있는 교사들. 그들은 교장이 와도 그 짓을 계속하다가 한스와 링링을 발견하고야 행위를 중단하기 시작했다.

교장이 미샤를 찾았다. 미샤는 없었다. 누군가 미샤는 뒤 운동장에서 수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장은 문을 닫고 뒤 운동장으로 가면서 링링에게 변명을 늘어 놓았다.
“서버들 사는 게 다 그렇지요 뭐. 아무리 지도를 해도 저건 서버라면 누구나… 물론 그래도 그들은 수업 준비 등에 지장이 없는 시간에만 하지요…”

뒤 운동장에 도착한 한스는 또 한번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링링이나 교장 일행은 전혀 놀라지 않고 평온한 표정이었다. 학생들이 비탈에 앉아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그들이 그리는 것은 중앙에 있는 모델인데… 다름아닌 두 학생이었다. 한 학생이 옷을 벋고 엎드려 있고 한 학생이 회초리로 그 학생의 엉덩이를 때리고 있었다.

미샤, 매혹적인 서버였다. 어딘지 모르게 교장과 뉴앙스가 비슷하긴 했지만 예쁜 얼굴과 뛰어난 몸매, 그리고 기품이 풍기는 서버였다. 미샤가 일행에게 인사를 했다. 교장이 호들갑을 떨었다.
“거 보세요. 미샤는 탁월한 교사입니다. 미술 시간에도 이렇게 교육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잖아요.”
교육적… 한스는 기가 막혔다. 엎드린 여학생의 붉어진 엉덩이를 보며 회사야 말로 악의 총화라는 것을 다시 느꼈다.

교장이 링링에게 미샤에게 상을 주자고 다시 재촉했다. 링링은 고개를 끄덕이고 한스에게 말했다.
“도련님, 저 교사에게 상을 주세요.”
“내가? 상장도 상품도 없는데…”
그때 미샤가 한스의 앞에 와 돌아서더니 스커트를 벗고 허리를 숙이며 엉덩이를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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