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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3:18 1,414회 0건
[iCeKis] -2부-
-2부-

막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왔을 때 난 여느 때처럼 누나 집을 먼저 들렀다. 입구에서
몇번 불렀지만 누난 대답이 없었다. 집에 없는가 싶어서 그만 갈려는데 문이 열려
있는 게 아닌가? .. 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집은 엉망 이였고, 누난 옷이 반쯤 찢어진
체 그렇게 앉아서 혼자 울고 있었다.
"누나! 무슨 일이야?"
"흑흑흑....훌쩍...."
"누나 무슨 일이야 얘기를 해봐!"
"시후야.... 흑흑...도...도둑이... .도둑이 들었는데...흑흑..."
더 이상 듣지 않아도 무슨 일인지 알만 했다. 일단 누나를 진정시키고 봐야 할 꺼 같았다.
"누나 울지마..울지마 누나..."
누난 젖은 눈으로 날 쳐다보며.. 눈물만 흘렸다. 왠지 모르게 그런 모습에..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난 누나를 안았다. 정말 누나의 아픔을 나누고 싶었기에.. 한참을
그렇게 있었다. 누나의 고개를 들어 누나를 쳐다봤다.
왜 였을까??
누나의 입에 내 입을 맞추고 싶었다.
"누나...."
난 누나의 눈을 보며 그렇게 다가갔다. 그리고 누나의 입에 내 입을 맞추었다.
이....충동적인 키스가 내 인생에 중요한 의미가 되리라는 건 알지도 못한체..
시리도록 차가운 입술...
사람의 입술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차가운 입술...
이 차가운 입술을 내가 따듯하게 항상 따듯하게 해주고 싶었다.
내 입술로...
내 뜨거운 숨결로....
누나는 가만히 내게 기대어 소리 없이 울고 있을 뿐 이였다.
그 뒤로 누나와 나 사이는 만이 달라졌다. 가장 큰 건 누나에서 서희로 바뀐 것이다.
더 이상 그녀를 누나라고 부를 수 없었다. 내가 지켜 주고 싶었기에...
그렇게 난 그녀가 안정을 찾을 수 있을 때까지 항상 그녀 곁에 있어주었다.
어느 덧 서희는 그 일을 잊을 만큼의 시간이 흘렀다. 난 고3을 마감하는 시점까지
와 있었다. 물론 서희는 대학생이 되었다. 요즘은 뭐가 그리 즐거운지 항상 웃으며
다닌다. 난 그런 서희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제 그 일도 잊은 거 같았다.
하지만....
난 그날 느낀 서희에 그 차가운 .. 시리도록 차가운 입술을 잊을 수가 없다.
그 차가운 키스를....

고등학교를 졸업한 나는 워낙 성적이 안 좋아서 대학 진학은 꿈도 못꿨다.
별수 없이 난 아르바이트라도 해야 했다. 그냥 놀 수는 없었기에 이것저것 알아
봤지만 결국 내 학벌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해봐야 몸으로 때우는 일 뿐 이였다.
어쩔 수 없이 막노동을 시작했다. 학교 시절에 공부 안 했으면 뭐 했으랴.
툭하면 싸우기 바빴을 건 안 봐도 비디오 아닌가... 남는 거라곤 힘밖에 없는데
힘이라도 써야지 하는 심정으로 시작한 일 이였다. 물론 아버지가 부쳐 주는 돈으로
생활해도 되지만 그런 식으로 살아가긴 싫었다. 안 그래도 마주하기 불편한 아버지
인데... 아버지가 주시는 돈으로 산다니...
그렇게 막노동을 하며 하루하루 지내던 어느 날.. 공사장 한쪽에서 뭔가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어이, 김 사장 그러면 우리가 곤란하지.. 우리랑 거래하기로 한 건 벌써 잊었나?"
"저... 그게 .. 말이지.. 그게.... 그쪽 물건이 워낙 비싸니까.. 우리도 어쩔 수 없이.."
"김 사장, 우리가 그런 헛소리나 듣자고 여기 까지 왔는 줄 아나?"
"저기.. 나도 .. 어쩔 수가 없어.. 우리도 먹고살아야 하잖아.."
"시 끄러! 그건 당신 사정이지.. 우리랑 한 약속은 지켜야지!"
"벌써 물건도 다 받았는데...어쩔 수 없지 않은가?"
"받은 물건 다 물리고 우리 물건 다시 사!"
"이보게.. 내 다음엔 꼭 그쪽 물건 쓸께.. 이번만 봐줘.."
"얘들아! 다 부셔!!"
그때부터 그 부하들은 건축 자제들이며 건물이며 닥치는 대로 부시기 시작했다. 인부들은 겁먹고 슬슬 피하고 있었고, 김 사장은 그 중 우두머리쯤 보이는 사람한테 멱살을 잡힌 채 빌고 있었다. 내가 아무리 고등학교 때 쌈박질만 했다지만.. 저건 숫자가 너무 많았다. 그래도 두고 보긴 상황이 영 아니였다. 이러다 돈도 못 받을 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뭐 한번 해보자"
그리고는 우두머리쯤 돼 보이는 사내에게로 걸어갔다. 김 사장의 멱살을 잡고 있던
사내는 날 한번 쳐다봤다.
"그 사람 놔줘."
"뭐? 이 새끼가 다치기 싫으면 조용히 구석에 찌그러져 있어라."
"그 사람 놔주라고..."
"이 새끼가 죽을 라고 환장을 했나!"
그리고는 김 사장을 내팽겨치고는 내게로 달려드는 것이였다. 역시 우두머리격인
사내라 그런가.. 제법 몸 동작이 빨랐다. 그 사내에 주먹을 피하고 명치에 한방 꽂았다. 최대한 체중을 실어 때렸기에 그 사내는 그 자리에 쓰러졌다. 그걸 보고 그의 붓하들이 달려들었다. 대충 세도 대 여섯명은 돼는 거 같았다. 넓은 공간에선 승산이 없을 꺼 같았다. 일단 젤 앞에서 달려오는 놈이 휘 두루는 각목을 피하고 인중에 한방 꽂았다. 한 놈, 그 뒤로 달려드는 놈의 각목을 피하고 역시 인중에 한방, 두 놈,
이런 식으로 한 놈, 두 놈 쓰러뜨리고 두 놈이 남았다. 뒤를 돌아보니 쓰러졌던 놈들도 하나 둘 일어나려고 하는 거 같았다. 왠지 모를 조급함 때문 이였을까...
둘 중 한 놈에게로 달려 들었다. 그 놈이 휘두르는 각목을 피하고 그 놈에게 한방
먹 일려는 찰나에 먼가 번쩍했다.
"뒤에...한...명이...있 ......었..............? ?.....................??...................."

정신을 차리고 보니 처음 보는 사무실에 내가 누워 있는 게 아닌가.. 무슨 일일까?..
"이제 정신이 드나 보군.."
누구지?... 왠지 모를 탁한... 기분 나쁜 목소리.. 누굴까?...
몸을 일으켰다. 뒷통수가 뻐근한 게.. 어지러웠다.
"내가 .. 거기가 먼가가 번쩍하고 ...그리고..정신을 잃었는데..여긴??"
"자네가 내 동생들을 손봐줬다고?... 대단하군 혼자서 8명을 상대로.. 하지만..
내 사랑하는 아우들에게 상처를 입혀 놓고 그냥 가겠다는 생각은 아니겠지?"
"아어...윽...그래서.. 나보고 뭐 어쩌라는거요?"
뒷통수가 뻐근한 게 영 기분이 찝찝했다. "죽이기라도 할껀가??"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 나온 뜻밖에 소리에 난 약간 당황했다.
"나랑 같이 일해 보는 게 어떻겠나? 내 대우는 섭섭치않게 해주지."
"이 새끼가 지금 뭐라는 거야" 순간 짜증이 확 치밀었다.
"확 다 부시고 가버려??"
그러기엔 지금 여기 있는 사람수가 너무 많았다. 대충 잡아도 열 댓 명은 넘어 보이는데...
"안 한다면 어쩔 꺼요?"
"하는 게 좋을꺼야.. 난 생각보다 독하거든..."
하긴 ... 내 입장에서는 별로 나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뭘 하든 막노동보다는
괜찮다는 생각 이였으니까.. 하지만.. 그게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는 계기가 될 줄은 꿈에도.. 정말 꿈에도 생각 해보지 않았다.
그때는.....


== 많은 관심 부탁드리구요. 첨이라 두서없는 글이지만 많은 평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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