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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3:23 803회 0건
제 15 회
희수가 학교에 등교해서 제일 먼저 한건 바로 선미를 찾는 일이였다.
희수는 선미의 교실로 가서 선미가 오기를 기다렸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선미는 첫교시 시작 10분전에 교실 입구로 걸어오고 있었다.
"선미야!"
희수는 선미를 보는 것이 너무나 반가워서 선미를 향해 뛰어가서 껴안았다.
"어 희수니?"
선미의 목소리에는 너무나도 힘이 없었다. 희수는 자신이 선미를 방기는 만큼
선미도 자신을 다시 보는 걸 방가워 할줄 알았다. 하지만 왠일인지 선미는 희수를
쳐다 볼려고도 하지 않고 그냥 교실로 들어가 버렸다.
"선미?"
희수는 교실로 들어 가는 선미를 다시 불러 봤지만 역시 선미는 돌아보지 않는체
자신의 책상으로 가서 앉아버렸다. 희수는 선미의 뒷모습을 잠시 보다 자신의
교실로 발걸음을 옴겼다. 희수는 선미가 책상에 앉아서 마지막으로 한말을 듣지
못했다.
"희수야 미안해...."

"창우형!"
원호의 외침에 창우는 밥을 먹다 말고 고개를 들었다.
"어 원호니?"
"하하 형 어제 어땠어?"
원호는 창우의 맞은편에 앉으면서 말했다.
"윤채씨 말이냐?"
창우는 희긋이 웃으며 반문했다.
"형 당연한걸 왜 묻소?"
창우는 대답대신 원호얼굴에 주먹을 살긋이 가져다 댔다. 그리곤 말했다.
"야.. 한번만 더 그런 일 꾸미면 죽는다..."
"허.. 형 왜이래 괸히 형도 좋았으면서."
"야 임마. 내가 그날 얼마나 당황했는지 아냐? 그런일은 미리 귀뜸이라도
해줘야지. 최소한의 복장은 제대로 갖추고 나갔을꺼 아냐."
창우의 대답에 원호는 웃었다.
"하하... 형 내가 미리 얘기해줬음 미리 도망갔을꺼 내가 바보인가?"
"바보야 니가 모르고 있는게 하나있어."
"그게뭔데 형?"
"윤채씨 말이야 결혼상대가 있어."
"어? 진짜? 근데 왜 나한테 말안했데?"
"그건 말이야 니가 하도 졸라서 어쩔수 없이 나오신거래."
창우와 원호는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점심시간을 보냈다.

희수는 집으로 언밀히 말하자면 창우의 집으로 들어와서 세수를 하고는 소파에
앉았다. 역시 학교를 마치고 오면 피곤했다. 희수는 뭐 할것이 없나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자동 응답기에 불이 깜박 깜박거리는 것을 보았다.
"어? 메세지가 와 있네?"
희수는 핸드폰이 난무하는 이세상에 응답기에도 메세지를 남기는 구나 싶어서
들어보기로 했다. 희수가 버튼을 누르자 낯선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창우씨 저에요 정윤채. 어제는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냥 인사라도 해야 할것
같아서 이렇게 전화드리네요. 근데 핸드폰 번호가 아니라 그냥 집전화 번호군요.
하하 창우씨도 참 재미있으시네요. 그럼 다음에 연락주세요 그때는 제가
대접할께요. 그럼 안녕히.)
희수는 메세지가 다 끝나고 나자 기분이 묘했다. 뭐랄까 꼭 뒤통수를 얻어 맞은
듯한 기분? 희수는 소파에 앉아서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이런 기분 뭐지? 창우오빠랑 사귀는 것도 아닌데. 내가 왜 이런 기분이?
뭐야 이런거... 왜 꼭 배신당한 기분이 들어. 뭐냐고..."
희수는 잠시후 다시 메세지를 들었다. 한번 더 듣고나자 그 기분이 확실해 졌다.
희수가 느끼고 있는 지금의 감정 그건 바로 질투였다.

집으로 향하고 있는 창우의 발걸음은 요 몇일사이에 가벼워 져 있었다. 창우는
평생을 살면서 자신이 돌아가는 집에 누군가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즐거웠다. 자신의 고향에서 올라온지 10년째 이에 따른 동생의 죽음. 부모님도
안계시는 창우에게는 친척들조차 없었다. 그런 창우에게 다가온 사람은 연수였다.
긴 외로움 때문이였을까? 창우는 연수에게 거의 모든 것을 받쳤었다. 하지만
연수는 창우를 나중에 와서는 외면하고 말았다. 이런 창우에게 연수대신 다가온
천사. 그 천사는 바로 희수였다. 왠지 이끌리는 마음. 죽은 동생같은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일까? 아님 외로운 창우를 위해서 하늘이 내려주신 선물일까?
아무튼 창우에게 있어선 희수는 정말 반가운 손님이였다. 말도 안돼는 일로인해
같이 생활하게 된 것이지만 그것이야 말로 운명이 아니면 무엇일까? 창우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빠르게 움직였다.
이러한 창우의 모습을 차안에서 조용히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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