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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3:23 1,462회 0건
제 13회

창우는 회사에서 나오자 마자 후배원호가 말했던 카페로 향했다.
회사가 마치고 거기서 만나자고 간곡하게 말해서 창우는 무슨일일까 궁금해서
원호를 만나러 회사앞 카페로 향하고 있었다.
창우가 하얀색 바탕으로 색을 칠한 카페안으로 들어가서 주위를 살피자
저쪽 창가옆 테이블에 원호가 손짓을 하고 있었다. 창우는 그쪽 테이블로
발걸음을 옴기면서 원호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원호 앞에는 뒷모습만
보이지만 긴머리를 한 여자였다.
"형 어서와 생각보다 늦었다?"
원호가 웃으면서 인사하자 원호 앞에 있던 여자가 일어서며 창우쪽으로 몸을
돌렸다. 창우의 시선이 자연적으로 여자쪽으로 향하게 되었다. 여자는
아주 예쁜편은 아니였지만 세련되어 보였고 키는 165이상 정도 되는지 창우의
어깨정도쯤에 왔다. 여자가 창우를 바라보며 싱긋 웃고는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정윤채라고 해요."
여자가 정중하게 인사하자.
"아네 안녕하세요. 최창우라고 합니다."
둘이 서로 인사를 나누자 원호가 끼어 들었다.
"하하 형 여기 와서 앉아... 어때? 윤채 누나 예쁘지?"
원호가 말하자 윤채가 얼굴을 팔庸 다시 자리에 앉았다.
이윽고 원호 옆에 창우가 앉고 어떻게 된일인지 궁금해서 원호를 쳐다보았다.
원호도 창우의 시선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챈듯 말했다.
"아형... 미안해 실은 윤채누나 소개시켜 줄려고 나오라고 한거야."
"흠... 미리 말이라도 해줬으면 좋았잖아... 당황했어 임마."
창우와 원호의 대화를 듣다가 윤채가 끼어 들었다.
"하하... 창우씨와 원호 꼭 친구사이 같아요... 보기 좋네요."
윤채의 말에 창우와 원호가 윤채를 보며 웃었다.
"하하.. 그럼 누나 나는 여기서 자리를 피해줄께. 나중에 봐 형도."
"어 그래 잘가 원호야."
원호가 일어서며 말하자 윤채가 원호에게 말했다.
창우도 뒤늦게 원호에게 잘가라는 말을 하고는 윤채를 쳐다보았다. 앉아서 보니
윤채가 참하게 보였다. 인형같이 생겼다고나 할까? 얼굴은 하얗고 깨끗했으며
입술, 코, 눈등 나무랄때가 없었다. 자기관리에 철저한 여자같았다.
"저기 실례지만 원호가 저에 대해서 어떤말을 하던가요?"
창우의 질문에 윤채는 웃으며 대답했다.
"글쎄요... 원호는 그냥 좋은 사람 소개시켜준다고 나오라고만 했거든요."
"아네..."
창우는 갑작스래 자리에 나오게 된거라 목만 바짝 타들어갔다. 손을 뻗어 원호가
마시던 물을 집어 벌컥 마시고 나니 조금 나아지는 것 같았다.
"저기.. 혹시 이 자리가 불편하신건 아닌가요?"
윤채가 창우를 보며 물었다.
"하하 아니에요... 실은 아까 뛰어와서 목이 말라서... 저기요.. 여기 시원한
쥬스하나만요!"
윤채는 이런 창우의 행동에 다시금 웃었다.
"죄송해요 윤채씨 실은 아무런 마음에 준비가 안?상태에서 윤채씨 같은 분을
만나니깐 당황이 되네요."
"저기 영화 좋아하세요?"
윤채가 갑자기 묻자.
"네? 아... 네 좋아해요..."
"그럼 영화보러 갈까요?"
창우는 거절하기가 정말 힘들었다. 그래서 할수없이.
"네 그러죠."
창우는 여자가 가져다준 쥬스를 원샷한 후 계산을 하고는 윤채와 카페를 나섰다.

한편 희수는 오늘 저녁은 뭘하나 이것 저것 사와서 궁리중에 있었다.
얼큰한 것을 끓일지 시원한 것을 끓일지 아님 그냥 구워 먹을지...
숙제도 뒤로 미룬체 저녁준비에만 신경을 ㎨駭? 옛날에 희수아버지가 재혼전에는
늘 저녁에 가정부 아줌마와 둘이서 저녁을 준비했었는데 지금 기분이 꼭 그때
기분인 것 같아서 희수는 기뻤다. 아빠가 재혼하고는 아빠 얼굴도 보기 힘드니깐.
희수는 시원한 것을 끓이기로 결정하고는 맛있게 국을 끓이기 시작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희수는 울리는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희수가 대답하자 저쪽에서 창우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 희수니?"
"네."
"다름이 아니고 실은 오늘 좀 늦을지도 모르겠어. 저녁은 혼자 먹어야 겠다. 정말
미안해 실은 친구하고 나왔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 뭐 먹고 싶은거 있니?
나중에 사갈께."
희수는 화가 났다 기껏 저녁준비해 뒀더니 혼자 먹으라니.
"그래요? 그럼 여기 아파트 앞에 사과파이 만드는 집있는데요 사과파이요."
"사과파이? 알았어 꼭 사갈께. 그럼 끊자."
창우가 항급히 끊어버렸다. 희수는 잠시 수화기를 들고 있다가 내려 놓고는
부엌으로 가서 불을 꺼버렸다. 그리곤 방으로 들어가서 책을 꺼내놓고는 숙제를
하기 시작했다. 희수는 숙제를 시작하면서 시계를 보니 저녁 7시였다.
창우에게 부탁했던 사과파이집은 9시쯤에 문을 닫는데 창우는 과연 그걸 알까?
희수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오늘 배웠던 수학공식을 풀기시작했다.

"띵동 띵동."
벨이 울리는 소리에 희수는 황급히 일어났다. 일어나서 시계를 보니 10시 30분이였다.
희수는 황급히 문을 열러 방을 나섰다. 문을 여니 창우였다.
"아 미안 내가 키를 집에 두고 나갔지 뭐니."
창우가 웃으면서 들어오면서 말했다. 들어오는 창우의 손에는 박스가 들려 있었다.
"아 그리고 이거 사과파이야. 니가 부탁한거... 근데 이거 사는데 어려웠다. 그집이
9시반에 문을 닫는다는거 아냐... 그래서 한 10분동안 문드드리면서 고함지르니깐
주인이 나와서 하나 팔더라... 아 그때 사람들이 무슨일인지 쳐다봐서 쪽팔려... 헛."
창우는 말을 계속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창우의 말을 듣고 있던 희수가 창우를
끌어 안았기 때문에. 창우는 희수가 갑작스럽게 껴 안는 바람에 들고 있던 사과파이를
떨어뜨렸다. 덕분에 손은 자유로와 지자 창우는 자기도 모르게 희수의 등을 살며시
감싸 안았다. 희수를 감싸 안으면서 창우는 조금 묘한 느낌이 들었다.
"저기.. 희수야 왜그래?"
창우는 희수가 걱정이라도 있는지 물어봤다.
희수는 창우의 이런 자신보다 남부터 걱정하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창우가
자기가 장난친 것도 모른체 문을 닫은 집앞에서 자신을 위해 사과파이 하나를 사기
위해 주위사람들의 눈길에도 상관을 하지 않은체 사과파이를 사온게 너무 미안하고
한편으로는 감격했다.
"오빠 미안해요... 미안해요..."
희수가 울면서 미안하다고 자신에게 말하자 창우는 의아해서 물었다.
"희수야 왜그래? 뭐가 미안한데?"
창우가 희수의 등을 쓰다듬으면서 말하자.
"실은 오빠한테 부탁한 사과파이집 언제 닫는지 알고 있었어요. 아까는 그냥
장난으로... 죄송해요."
창우는 희수의 등을 쓰다듬으면서 부엌쪽을 보니 저녁준비를 하던 자국이 보였다.
아마도 희수가 자기를 위해서 저녁을 준비하던중에 전화를 받았으리라는 생각에
창우는 희수를 달래며 말했다.
"근데 희수야 우리 저녁먹자... 오빠 배고프거든... 밥없는건 아니겠지?"
희수는 부끄러워 어쩔줄을 모르고 있다가 창우의 말에 늦은 저녁을 준비하러
부엌으로 들어갔다. 창우는 실은 윤채와 피자를 먹어서 배가 전혀 안고픈 상황이였지만
지금 이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서 이런 부탁을 한 것이였다. 창우는 떨어진 사과파이
박스를 거실바닥에서 집어 올리곤 저녁준비로 한창인 희수가 있는 부엌으로 들어갔다.
"하하... 사과파이가 사과 떡이 된거 같은데..."
창우가 웃으면서 말하자 희수는 방금전 일이 생각난 듯.
"오빠 그건 디져트로 먹죠."
희수가 얼굴을 팔庸 웃으며 말하곤 다시 밥을 펄 그릇을 꺼내로 가는걸 보며 창우는
오늘 온전히 잠자기는 글렀구나 하고 생각했다. 정말인지 이 모든 것을 다 먹으면
속이 불편할꺼 같았다. 하지만 어쩔수 없이 희수가 퍼놓은 밥을 식탁으로 옴기면서
창우는 희수가 자기를 안을때 느낀 감정이 무엇이였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단순히 놀래서? 아님... 희수에게 감정이 있는건가? 여동생같은 아님 연인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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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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