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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ndam 0083 stardust memory - 3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5 03:29 1,536회 0건
Gundam0083 Stardust Memory -3-
돌아왔습니다
긴 시간을 침묵하며 지냈죠.
다시 이런 침체기를 만들지 않고 얼마나 독자분들께 좋은 글을 쓸수 있을지 확신은 서지 않지만 실망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4 . 만남이란 이름의 숙명 -1-

그렇게도 밝던 격납고의 불이 꺼지자 인적없는 복도에는 몇개의 보조등만이 길을 보여줄뿐, 완전한 암흑으로 물들어 있었다. 아무도 없다는 것, 어딘가에 잠들어 있는
사람들은 지금 자신에게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가...
금발의 미녀, 운명이 니나 퍼플톤이란 이름을 하사한 여자는 약간은 무서운 듯한 표정을 지으며 복도를 걷고 있었다. 어둠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설령 있다고는 해도 패자(敗者)라는 운명을 짊어진 자가 재기를 위한 칼을 갈기 위해 잠시 자신을 위탁하려는 것일 뿐, 악마가 아닌 이상은 어둠을 좋아하는 자는 아무도 없으니까 말이다. 어둠이 주는 공포에 몸을 움추리며 걷던 니나의 시야에 갑자기 뭔가 시커먼 먹물같은 것이 덮쳐오는 것을 느꼈다. "꺄약...!!"날카로운 비명속에 니나는 뒤로 털썩 주저 않았다. "에헤? 놀랐어?" 빛에 익숙해진 니나의 시야에 한 거구의 여자가
서 있었다.키가 작은 편이 아닌 니나인데도 머리가 어깨에 닿을 정도로 거대한 체격에 때가 덕지덕지 묻은 정비복에 어울리지 않게 깔끔하게 씻겨져 건강하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보기 좋게 탄 갈색피부, 외모는 거짓말로라도 예쁘다고 할 수 없었지만 풍만한 몸과 여유로운 인상이 매우 후덕한 느낌을 자아내게 하는 젊은 여성이었다. "놀랬잖아 모라, 이 시간에 왜 여기에 있는 거야..?"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격납고에 누가 있는지 충분히 의심이 가서 말이지 좀 골려 주려고." 그러면서 모라는 인상에 어울리지 않게 손을 입가로 가져가서 가볍게 키득거렸다. "....악취미야."
"어라? 화났어?" 니나는 뾰로통하게 고개를 돌렸다. "....별로.." "쿡쿡, 미안미안.."
모라의 손이 장난스럽게 니나의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니나의 급소로 니나는 여기에만 손이 가면 웃는다는 것을 모라는 알고있었다. 역시 역부족이었는지 니나는 그만 소녀처럼 까르르 웃어버렸다. "간지러워..." "화 안낼거지?" "그래그래 그만해...그 대신" "그 대신?" "커피 정도는 대접해 줄 수 있지?" 모라의 얼굴이 웃음으로 활짝 펴졌다. "물론이야."

"들어와." 니나는 모라의 방에 들어섰다. "흐음....지구연방군 소속의 칩 머케닉(Cheif mechanic)의 방은 이런 거구나~" "어이. 놀리는 거야?" "그럴지도." 니나는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 "이런이런....거기에 앉도록 해." "알았어." 니나는 가운데에 미노프스키 크래프트-건담의 세계에서 빈번히 쓰이는 미노프스키 입자를 응용한 일종의 부유장치. 그리프스 전역으로 불리는 1년전쟁 최고(?)의 전함인 화이트 베이스가 처음으로 실험적으로 장착한 장비로도 유명하다.-의 원리를 설명한 모형이 놓여있는 테이블에 살짝 기대었다. "안 앉아?" "괜찮아." "하루종일 서 있었으면서 말은 잘 하네, 어서 앉아." "괜찮대두." "얘가 고집을 부리네? 안 앉을거야?" "아아 시끄러워. 알았어. 앉으면 되잖아." "진작 그럴 것이지." 모라는 커피를 건네었다. "그런데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뭐하고 있었어?" "건담의 상태를 최종점검하고 있었어."
"그래? 니가 보기에 두 기체의 상태는 어때?" "완벽해. 아직 다리와 흉부의 밸랜스가 맞지 않는게 걸리지만 그리 큰 문제는 아냐. 코어 파이터쪽의 장갑이 빈약한게 아무래도 좀 걸리긴 하지만.." " 어차피 그건 대피용 전투기잖아. 그걸로 싸움을 할 것도 아닌데...." "그래도 대피하려다가 터질 수도 있잖아." "그렇구나...그건 내일 코웬 중장에게 말해보는 게 어때?" "그럴 생각이야." "그리고 나머지는 특별한 건 없고?" "없어. 다만..." "다만?" "연방의 차기 주력병기로는 어렵다는게 내 생각이야." "왜? 성능이 떨어져?" "아니, 오히려 성능은 지금 에이스 파일럿 들에게 지급되는 GM커스텀보다,아니 지금까지 만들어진 MS중에서는 최고의 스펙들이야." "그런데?" "그것이 안된다는 거야. 성능은 좋은데 조작성이 기존의 기체에 비해 훨씬 어려워졌고 생산단가와 정비,그리고 유지비가 몇배로 높아졌어." "고로 양산화가 힘들고 성능이 좋은 만큼 다루기가 힘들다 이거지?" "바로 그거야." "하지만 말야, 어차피 그정도로 성능이 괜찮은 기체라면 양산이 안되어도 되잖아? 그리고 파일럿 문제야 얼마 안 있으면 해결 될 거고." "그렇지만...." "이번주지? 저 녀석들이 여길 떠나는 날이." "응."
"왜 그래? 안색이 안 좋네?" "그저 그래. 비록 평화를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이것이 옳은 방법일까?" "니나. 저 기체들은 건담이야. 싸움을 위해 태어난 녀석들이라고. 그럼 넌 저 기체들을 니 방에 놔두고 감상용으로 쓸거야?" "그런 건 아냐. 하지만...."
"니 맘을 모르는 건 아냐. 하지만 모든 MS의 운명이 다 싸움 속에서 산화해가는 는 것이잖아. 니가 만든 기체이니 애착이 가는 것이 당연하지만 말야....." "으,응....." "이런...커피가 다 식었잖아. 자, 마시자." "고마워 ,모라." "고맙긴...."
모라는 살짝 웃으며 커피잔을 들었다.

"니가 보기에 두 기체의 상태는 어때?"
"완벽해. 아직 다리와 흉부의 밸랜스가 맞지 않는게 걸리지만 그리 큰 문제는 아냐. 코어 파이터쪽의 장갑이 빈약한게 아무래도 좀 걸리긴 하지만.."
" 어차피 그건 대피용 전투기잖아. 그걸로 싸움을 할 것도 아닌데...."
"그래도 대피하려다가 터질 수도 있잖아."
"그렇구나...그건 내일 코웬 중장에게 말해보는 게 어때?"
"그럴 생각이야"
두 여인의 목소리가 삐익하는 전자음속애서 나즈막하게 사라졌다.
흰 반월이 그어지며 큭큭거리는 웃음소리마저 들린다. 뭔가가 돌아가는 듯이 끼익거리는 소리와 함께 삐삐거리는 소리가 한 동안 지속되더니 어느 순간 멈추고 이어폰으로 위엄있는 목소리가 흘렀다." 무슨일인가." "두명의 악마, 그들의 행선지를 알아냄, 자세한 사항은 지금 디스크로 송신하겠음." 사내는 짧게 대답하고 기계의 작동을 멈추었다.

우주는 넓다. 비록 MS들이 활보하고 끝없는 전쟁으로 포성과 포화가 끊이지 않는
영원의 투기장이지만 그러한 싸움도 어느 한 일각에서 일어나는 작은 소요일 뿐.
우리가 알고 있는것 이상으로 우주는 넓다. 넓다는 건 한 눈에 보기 힘들 다는 것이고 한 눈에 보기 힘들다는 건 눈 밖의 어떤 곳에서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기도 한다.

싸움이 끝이나면 흔히 승자(勝者)와 패자(敗者)가 갈린다.
패자라는 멍에를 좋아하는 패자는 아무도 없다. 특히 자신이 속한 집단에 절대적인 충성심을 가진 패자는 그 자리에서 혀를 깨물고 죽거나 권토중래를 꿈꾸면서 어둠속에서 복수의 칼날을 갈 지언정 그 패자라는 멍에를 그대로 짊어지려 하지 않는다. 에기유 데라즈라는 자는 패자였다. 패자였지만 그 패자라는 의미에 절대적인 치욕을 가지고 어둠속에서 재기를 꿈꾸는 패자였다.
그런 패자로 묻혀버리기엔 자신이 속한 지온의 이상이 너무도 컸기에 그리고 한 번의 패배로 모든것을 포기한다는 것은 지온의 총수 기렌자비의 친위대장이었던 데라즈에게는 익숙하지 못한 일이었던 것이었다...

데라즈는 눈을 감았다. 악몽과도 같던 그리프스 전역, 거기서 도망쳐서 한 도시의 외딴 슬럼가에 처박혀서 재기를 꿈꾸던 게 벌써 몇년전의 일로 명멸한다. 그리고 지금 알게 모르게 도와준 지온의 추종자들에 의해 건설된 비밀기지 "가시나무 정원"... 지온의 의 최대 거점이었던 아 바오아 쿠에 비하면 작은 규모였지만 자신의 꿈을 펼치기에는 무리가 없는 기지였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연방의 개들이여. 네놈들같이 치졸한 권력의 개들앞에 우리 지온이 밟혔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 그 치욕의 역사,
반드시 이 손으로 수정해주마, 반드시..!!" 데라즈의 눈가가 매섭게 찌푸려지고
꼭 말려쥐어진 주먹이 부르르 떨렸다. 그때 의자 옆에 있던 전화소리에 데라즈는 안색을 바꾸고 평정을 되찾았다. "뭔가?.....음, 그런가. 그럼 그대는 지체하지말고 지금 내게로 와주길 바라네.......음, 그대가 아니면 지금 이 일은 불가능 하니까 말일세...그럼, 기다리도록 하지." 전화를 내려 놓은 데라즈의 입가에 얇은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데라즈는 일어나 자신의 의자 뒤에 세워진 기렌 자비의 흉상앞에 직립했다."기렌 님....지금 얼마나 분노가 크십니까..작지만 우리에게 조금씩 유리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조금만 참아주십시오. 이 에기유 데라즈, 목숨과 바꾸어서라도 반드시 당신의 뜻을 이루겠습니다." 약간의 정적이 흐른 뒤에 데라즈가 외치는 한마디가 방을 울렸다.

"지크 지온!!!"

..........솔로몬을 기억하라....별부스러기는 영원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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