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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3:29 1,360회 0건
대한 제국의 역습 21부

한국정보국 후꾸오까지부
부장: 이기훈. KH29호.
1. 한서희. SH50호. 32세. 행동요원. 여. 평안남도 평양 출신.
2. 우지태. JT56호. 30세. 행동요원. 남. 경상북도 대구 출신.
3, 김상철. SC62호. 30세. 행동요원. 남. 전라남도 광주 출신.
4. 정희숙. HS67호. 28세. 행동요원. 여. 서울 특별시 출신.
5. 박광석. KS75호. 27세. 행동요원. 남. 황해도 해주 출신.
6. 나진혜. JH72호. 29세. 분석요원. 여. 서울 특별시 출신.
7. 오석재. SJ87호. 27세. 분석요원. 남. 함경남도 함흥 출신.
8. 신경희. KH42호. 42세. 행정요원. 여. 강원도 강릉 출신.

싸늘한 표정을 짓는 서희는 모리우마의 머리카락을 놓고 그의 턱을 잡아서 들어올렸다.
"네말대로 즐긴다음에 심문을 해볼까?"
모리우마는 고문이 시작되는줄로 알고 잔뜩 긴장했다. 그의 굳어있는 얼굴을 보고 서희는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 방금전까지만 해도 자지를 자랑하며 자신만만하더니 이제는 겁이 나나보지?"
그말에 모라우마는 얼굴이 벌개졌다. 이제껏 여자알기를 우습게 여겼는데 이런 한국여자에게 수모를 받으니 화가 치밀어올라 견딜수가 없었다.
"고문을 할려면 어서 시작해. 그런다고 내가 겁낼줄 알아?"
노려보는 모리우마를 보고 서희는 코웃음을 쳤다.
"흥. 아직도 상황파악을 못하고 지껄이는데 나중에도 큰소리를 치나 두고보지"
그러더니 손을 내려 이제는 오무라들고 있는 모리우마의 자지를 잡고 부드럽게 흔들며 애무했다. 서희의 뜻밖의 행동에 놀란 모리우마는 어리둥절 했다.
"뭐하는거야?"
"네가 그렇게 자랑하는 자지가 정말 대단한가를 볼려고"
계속되는 애무에 자지는 다시 발기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서희의 의도를 알수없는 모리우마는 속으로 불안하기만 했다.
[뭐야? 이것도 고문의 일종인가?]
자지가 완전히 발기되자 서희는 미소를 지었다. 그런다음 귀두와 자지기둥 그리고 불알을 쓰다듬고 애무하며 온갖 기교를 부려 모리우마를 흥분시켰다. 이제는 모리우마도 자신에게 일어나는 상황을 망각하고 어느새 서희의 애무를 즐기고 있었다.
"그렇게.... 아, 역시 솜씨하나는 일품이군"
눈을 감고 신음을 내뱉는 모리우마는 이제 서희의 손장난보다 더한것을 받고 싶었다.
"아... 이제 그만하고 한번 빨아봐"
그러자 그의 귀로 서희의 차가운 음성이 들려왔다.
"미친놈. 고맙게 생각은 안하고 욕심을 부리네"
그녀의 말을 듣고 별안간 현실로 돌아온 모리우마는 눈을 떴다. 그걸보자 서희는 자지를 잡아서 빠르게 흔들었다. 모리우마는 다시 찾아드는 흥분을 느끼며 몸을 비틀고 신음했다.
"아....아.....으.... ..."
이제는 흥분을 못참고 서희의 육체를 더듬어보고 싶었으나 손목이 묶여있어 그러지를 못했다.
"이..이봐, 수갑좀 풀어줘. 도저히 못참겠어"
그러나 서희는 여전히 차가운 표정으로 그의 말을 무시했다.
"애처럼 보채지말고 가만히 있어"
서희가 계속 능숙한 솜씨로 자위를 시키자 모리우마는 사정이 다가오는것을 느꼈다.
"으...으.....더 빨리......"
모리우마는 서희의 얼굴에 힘차게 정액을 뿜을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사정하기 직전에 서희가 손을 놓아 버렸다.
"뭐..뭐하는거야?"
그러나 서희는 아무말없이 책상에 걸터앉아 담배에 불을 붙히고 유유하게 피웠다. 그녀가 더할것 같지가 않자 모라우마는 사정을 못한 아쉬움과 욕구불만을 느껴서 초조하고 미칠 지경이었다.
"이렇게 중간에서 그만두면 어떡해?"
하지만 서희는 그의 존재를 모르는마냥 담배재를 털면서 한가하게 앉아있었다. 그러자 만족을 갈망하는 마음이 더 생긴 모리우마는 수갑이 계속 묶인채로 벌떡 일어나서 서희에게 달려들었으나 서희의 발길질에 가슴을 얻어맞고 다시 의자에 주저앉았다.
"윽!"
서희는 고통으로 고개를 숙이고 모리우마의 얼굴을 들어서 가련하다는식으로 쳐다보았다.
"가만히 있으라 그랬지? 네가 사정을 하는건 내맘이야. 내가 원하면 네가 사정할수 있는거고 그렇지않으면 안하는거야. 알았어?"
"흥분을 부추켜놓고 이러는게 어디있어?"
말이 끝나자마자 그의 뺨으로 서희의 손바닥이 날아왔다.
"내가 그런다면 그러는거지 무슨말이 많아?"
따귀를 맞아서 화가 난 모리우마는 매섭게 서희를 노려보았다. 그러나 서희는 그러한거에는 신경도 안쓰고 천천히 담배를 즐기다가 바닥에 비벼 껐다. 그런다음 얼굴이 벌개진 모리우마를 다시 보고 불쌍하다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쯧쯧, 한대 맞았다고 토라지기는"
애취급을 받아서 수치심으로 분노가 치밀어오른 모리우마는 서희가 흥분이 어느정도 가라앉은 그의 자지를 다시 잡고 애무를 하자 또다시 흥분이 되었다. 그러나 사정이 가까워 오자 그녀는 다시한번 하던 행위를 중단해버리는 것이었다. 똑같은 동작들이 수차례나 반복되었다. 서희가 자지를 애무하는 솜씨가 너무나 능란해서 흥분이 최고조로 도달한 모리우마는 욕구불만으로 애간장이 타서 죽을 지경이었다. 항상 그가 사정을 하기 직전이 되면 서희는 귀신같이 알아내서 그를 안달하게 만들었다. 자신의 손이라도 이용해서 자지안에 쌓여있는 정액을 쏟아내고 싶었지만 손이 뒤로 묶어있어서 그러지도 못했다. 차라리 고문을 당해서 육체적인 고통을 받고싶어할 정도였다. 모리우마는 달아오른 욕구를 참지못하고 자존심도 버려가면서 서희에게 애걸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제발 부탁이야. 어떻게 좀 해줘. 더이상은 도저히 못참겠어"
서희는 동정하는듯한 얼굴로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왜그래? 즐겁지가 않아?"
"어떻게 즐거울수가 있어? 애간장 태우지말고 사정하게 해줘"
"이상하네. 나는 네가 즐길줄 알았는데. 나도 너처럼 착각을 했나?"
"여자에 대해서 그렇게 말한것은 내가 잘못했어. 그러니 나좀 어떻게 해줘. 부탁이야"
서희는 알수없는 미소를 지으며 그를 쳐다보았다.
"그러면 내가 묻는 말에 대답할거야?"
"그럴게. 그러니 어서 사정을 하게 해달란 말이야"
"좋아. 네가 대답을 잘하면 고려해보지"
서류를 가지고와서 펜을 잡은다음 다른손으로 자지를 잡으며 말했다.
"대답이 시원치 않으면 이거보다 더 심할줄 알아"
"알았다니까"
서희는 다시 모리우마의 자지를 흔들며 심문을 시작했다.
"히로시마의 야꾸자 보스라고 했지?"
"그래"
"야꾸자를 조직하는것은 불법인데 지금도 그런짓을 하고있단 말이야?"
"우리 같은 사람들이 뭘 할수있겠어? 옛날같지는 않아. 그냥 애들을 돌봐주면서 먹고살아야 하니까 그런짓을 하는거지. 다른곳들도 마찬가지야"
"후꾸오까에는 무슨일이지?"
"이곳에 마약공급선이 잘되어있어. 좋은 물건들이 들어오거든. 그래서 가끔가다 이곳에 오는거야"
"구입힌 마약은 어떻게 처분해?"
"히로시마에서 마약을 파는 놈들이나 돈좀 있는자들에게 팔아. 으........."
흥분이 다시 밀려오자 모리우마는 얼굴을 찡그리며 나지막한 신음을 내뱉었다. 하지만 서희는 그러한거에는 상관안하고 질문을 계속 했다.
"창고에서 만났던 자들은 아는 자들이야?"
"........."
"말 안해?"
"옛날에 전국야꾸자모임에서 만났을뿐 그렇게 친분이 있지는 않아. 다른자들의 구역을 침범하지 않기때문에 서로 잘 알 필요가 없지. 으......."
서희가 손에 자극을 주면서 자지를 마구 흔들자 모리우마는 또다시 사정이 올거같은 느낌이 들어서 내심 기대했다. 그러나 그녀가 전과 같이 사정하게 만들지 않고 자지를 놓자 욕구만족을 애타하는 마음은 더해만 갔다.
"그곳에 있던 얼굴에 칼자국이 난 자는 누구지?"
"그..그건"
"왜? 말하기가 곤란해?"
"......."
"대답을 잘하면 아주 기분좋게 해줄려고 그랬는데 안되겠네"
그말에 모리우마는 간절한 눈빛으로 서희를 바라보았다.
"어..어떻게 해줄건데?"
"네가 경험했던것 보다 더 끝내줄걸"
모리우마는 혹시 서희가 몸을 주지않을까해서 입안에 저도모르게 침이 고였다.
"정말이야?"
"그럼"
부드럽게 웃는 서희를 보고 할수없다는듯이 입을 열었다.
"그자는 옛날에 도쿄에서 커다란 조직을 운영했던 자야. 하지만 그의 신상에 관해서는 아무도 몰라. 대부분의 그의 부하들도 마찬가지지"
"이름도 몰라?"
"그냥 켄이라고만 알려져있어"
"켄?"
[칼이라는 뜻인데]
"예명이야. 워낙 검도를 잘해서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는거지"
"그와 일진회와의 관계는 뭐야?"
"그건 나도 잘 몰라. 단지 그가 일진회에 깊은 신임을 받고있다는것만 알아"
"그가 주동이 되서 야꾸자가 전쟁때 일진회를 도왔는데 너는 거기에 없었어?"
모리우마는 고개를 저었다.
"나는 그때 히로시마에서 지령을 받아 침입해 들어오는 한국첩보원들을 색출했어. 많은 야꾸자들이 구역에 남아서 지령을 받았는데 그걸 총괄해서 지령을 내린 사람이 켄이었지. 그래서 전쟁때 그를 만날 기회는 없었어"
"일진회에 대해서는 어디까지 알아?"
"잘 몰라. 그때만 일진회를 도왔을뿐 그이후에는 아무 관계도 없었어"
"요즘 켄은 뭐하지?"
"몰라. 몇달전에 소문을 듣고 마약을 구입할려고 이곳에 왔었는데 그를 보고 나도 놀랐어, 전쟁후에는 아무도 그의 소식을 몰랐었거든. 조직도 엉망이 된 이때에 서로 뭘 하냐고 묻는것도 구차해서 그냥 가벼운 인사만 나눴을뿐이야"
서희는 다시 모리우마의 자지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모리우마는 또한번의 쾌감을 느끼며 서희의 얼굴을 애타게 바라보았다.
"그마약들은 어디서 오는 거지?"
"동남아에서 온거야"
"그럼 써노운송회사는? 너회들의 조직이야?"
"아니야. 전부터 야꾸자들과 거래하던 독자적인 해외조직이야"
"마약만 거래해?"
"응. 확실한 물건들을 가져오는 자들이지"
"국내에는 그들의 조직이 어느정도 있지?"
"얼마없어. 대부분이 동남아의 나라들에 분산되어 있거든"
모리우마는 어서 질문이 끝나고 서희가 기분좋게 해준다는것을 애타게 고대하고 있었다.
"아직 질문이 더 남았어? 이제 더이상 참지를 못하겠어"
"조금만 있어봐. 몇가지 질문만 하면 돼"
"빨리 해"
서희는 모리우마의 울그락 불그락하는 얼굴을 보고 내심 비웃었다.
"오사까의 옛 야꾸자조직과 일본정보부에 대해서 아는것이 있으면 말해봐"
"일본정보부에 대해서는 잘 몰라. 한국사람들도 정보국에 대해서 모르는것과 마찬가지지. 오사까에 있었던 야꾸자들은 켄에 의해서 알다시피 전쟁때 일진회의 오른팔이 되었지. 전쟁이 끝나고는 오사까에서 야꾸자들은 없어졌어"
"정말이야?"
"내말을 못믿겠으면 오사까지부로 연락해보면 되잖아"
서희는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큰 도시에 어떻게 야꾸자들이 없을수가 있지?]
"으......."
생각을 하던 서희는 모리우마의 신음소리를 듣고 정신이 들었다.
"대통령 저격사건은 누가 주동이지?"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아..... 제발..........."
대충 질문할거는 다했다고 생각한 서희는 자지를 애무하던 손을 놓고 서류들을 챙겨서 문쪽으로 걸어갔다. 그러자 모리우마는 소리를 질렀다.
"그냥 가는거야? 이대로 가면 나는 어떻게 하라고? 대답을 잘하면 기분좋게 해준다고 했잖아!"
서희는 귀찮다는듯이 그를 쳐다보았다. 이런자들은 고문을 해봤자 제대로 말을 안해서 모리우마의 강간범죄가 많은걸 이용해서 대답을 유도했는데 정말로 성욕은 못참아하는것 같았다.
[어지간히 밝히는 놈이군]
책상위에 서류를 내려놓은다음 옆에 있는 침대로 가자 모리우마는 기대에 찬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서희가 침대밑에서 길이가 짧은 쇠막대기를 들고오자 눈이 동그래졌다.
"그건 뭐야?"
서희는 미소를 흘리면서 대답했다.
"약속한대로 만족시켜 줄테니 가만히 있어봐"
모리우마는 평소에 여자들에게 변태행위를 해봤지만 자신이 여자에게 당한다고 생각하니 언짢은 기분이 들었다.
"도구를 꼭 사용해야돼?"
서희는 한심하다는듯이 바라보며 말했다.
"그놈, 해준다니까 말이 되게 많네. 그냥 가?"
"아..아니야"
어떡하든 쌓여있는 욕구를 해소하고 싶었던 모리우마는 그저 서희가 하는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저 의자에 앉아봐"
바라보니 이상한 장치가 있는 의자였다. 뭔가 불안한 느낌이 든 모리우마는 긴장이 되었다.
"저..저긴 왜?"
서희는 매혹적으로 웃으면서 대답했다.
"나와 즐기고 싶지않아?"
"엉?"
서희의 돌변한 태도를 보자 모리우마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얼른 의자에 앉았다.
[뭔가 화끈하게 해줄려고 그러나?]
서희는 모리우마의 다리가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시켜놓고 넥타이를 천천히 벗기고 와이셔츠의 윗단추 몇개를 풀었다. 그리고는 그의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눈웃음을 쳤다. 그녀의 유혹적인 행동으로 모리우마는 너무나 흥분되어서 자지가 위로 꼿꼿이 서며 침을 삼켰다.
"기대돼?"
"응. 어서 해줘"
아이처럼 기대하는 모리우마의 얼굴을 보다가 서희는 들고있던 막대기를 그의 자지로 가져갔다. 양쪽에 손잡이가 있는 쇠막대기는 중간에 뭉툭한 부분이 있었고 그한가운데는 구멍이 나있었다. 손잡이를 정원가위 당기듯이 하니 중간부분이 벌여졌다. 그런다음 벌어진 구멍안에 성난 자지를 넣고 다시 구멍을 잠갔다. 자지에 차가운 느낌이 오자 모리우마는 눈을 크게 뜨고 다급하게 말했다.
"뭐..뭐를 할려고 그래?"
서희는 여전히 눈웃음을 치며 웃었다.
"사정하고 싶다며?"
모리우마는 몸이 굳어져서 그녀를 바라만 볼뿐이었다.
[처음보는 행위인데. 도대체 뭘 할려고 그러지?]
"준비됐지?"
"......"
"이거 다른놈들한테도 해봤는데 아주 좋아하는것 같더라"
그제서야 모리우마는 자신이 고문을 받을거라는걸 깨달았다. 얼굴색이 변하며 서희에게 사정했다.
"제발 거기만은 다치게 하지마"
"놀고있네"
차갑게 표정이 변한 서희는 의자옆에 서서 모리우마의 어깨를 의자등에 꽉 고정시키고 쇠막대기의 손잡이를 힘껏 돌렸다. 그러자 자지가 비틀어지며 폭발직전에 있던 정액들이 용솟음처럼 뿜어나왔다.
"으악!"
모리우마는 엄청난 고통으로 몸을 움직였으나 다리가 고정되어 있고 서희에게 붙잡혀 있어서 발광만 할뿐이었다. 하얀 정액들은 공중으로 올라와서 사방으로 떨어졌고 자지는 피가 통하지 않아서 검붉게 변해갔다. 서희가 막대기를 더욱 돌리자 모리우마의 입에서는 절규어린 비명이 크게 나왔다.
"악! 그만해!"
참을수없는 고통으로 눈물까지 나오는 모리우마는 막개기가 몇바퀴 더 돌아가자 자지가 끊어지는 느낌이 들며 기절했다. 비명소리가 들리지 앉자 그가 기절한 것을 확인한 서희는 막대기를 놓자 막대기는 거꾸로 돌아가다가 이윽고 회전을 멈추자 구멍안에 있는 자지는 쪼그라들며 휘어진 검은 버섯처럼 보였다. 그리고는 손등에 묻어있는 하얀정액들을 물끄러미 보다가 모리우마의 옷에 비벼 닦은후 욕조에 물을 틀고 깨끗이 손을 씻었다. 그런다음 눈물과 땀으로 범벅이 되서 기절해있는 모리우마의 얼굴을 다시보고는 서류를 들고 심문실을 나와버렸다.

모니터로 서희와 지태의 심문광경을 보던 기훈은 거의 같은 시간에 두심문이 끝나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백을 받은 내용은 거의 비숫했지만 서희가 심문했던 모리우마는 보스라서 그런지 알아낸것이 좀 더 많았다.
[켄이라... 어울리는 예명이군]
칼자국을 생각하던 기훈은 다시한번 모니터들을 바라보았다. 지태가 심문하던 테야자끼는 쇠사슬에 묶여 하도 얻어맞아서 피를 흘리고 엉망이 된채로 기절해 있었다. 서희가 심문하던 광경을 기억하니 모리우마에게 동정심은 안갔지만 같은 남자로서 고문수법이 끔찍했다. 모리우마의 자지가 비틀어질때 마치 자신이 당하는것만 같아서 저도모르게 몸을 움추렸었다. 볼때마다 남자의 성기를 고문하는 서희에게 의문이 생겼다.
[성학대를 하는것을 좋아하나? 던젼에서는 그런걸 받는것을 혐오하던거 같던데]
아까 서울본부에서 온 보고가 생각났다. 서희에 대해서는 자신이 알고있는 기록만 있을뿐 더이상은 나와있지가 않았다. 원래 자신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부하요원들의 기록을 부탁하면 자세히 알려주는게 일반적이었는데 이번은 의외였다.
[무슨 과거가 있길래 정보국에서 알려주지 않는거지?]
그렇게 생각하자 기훈은 서희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 갔다.

방안에서 40대중반의 일본여자는 성경책에서 나온 서찰을 몇번째로 읽고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인터폰이 울려서 버튼을 눌러보니 스피커에서 남자의 음성이 들려왔다.
"도착했읍니다"
"들여보내"
들고있던 서찰을 재떨이에 놓고 불을 붙혔다. 의자에 깊숙히 앉아서 불에 타는 종이를 바라보는데 노크소리가 들리며 문이 열렸다.
"지금 도착했읍니다"
여자는 가만히 앉아서 허리를 정중하게 숙이고 인사를 하는 칼자국을 보았다. 깨끗한 양복을 입은 칼자국은 허리를 피고 재떨이에서 타고있는 종이를 무표정으로 응시했다.
"정보국이 그곳을 알아내다니 대단하군"
"......."
"거기에 부장이 있었다면서?"
"네"
"그와 대면했나?"
"네"
여자는 알지못할 미소를 지으면서 가늘고 기다란 담배를 꺼내서 불을 붙혔다.
"그자의 반응이 어땠어?"
"숨어서 미리 보았는지 그다지 놀라는 기색은 아니었읍니다"
"오래된 친구를 만나 감회가 남달랐겠군"
"........."
"잡혀간 자들중에서 우리들의 일을 알고있는 자가 있나?"
"없읍니다"
표정이 없는 칼자국의 얼굴을 보며 담배를 빨아드리자 불꽃이 환하게 되며 담배의 끝부분이 타고 들어갔다.
"물건들중에는 의심받을게 없지?"
"네"
"그자들중에서 다음 접선장소를 알고있는 자가 있나?"
"있읍니다"
여자는 재를 털면서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접선장소를 바꾸지마"
"네?"
무표정이었던 칼자국도 이 말에는 놀라 한쪽 눈을 치켜세웠다.
"우리들쪽이 계속 당하고 있어. 우리도 정보국에 뭔가 타격을 줘야해"
"잘못하면 노출이 될수 있읍니다"
"알아. 정보국에서 너를 찾고있을테니 당분간 일선에 나서지마"
"알겠읍니다"
"오사까에서 사람들을 보내왔으니 그들에게 협조를 잘해"
그말에 칼자국은 두눈을 치켜세우며 여자를 바라보았다.
"오사까에서 말입니까?"
"그래. 실력이 뛰어난 자들이야. 일단은 그들을 내세울테니 너는 뒤에서 공작을 해"
"알겠읍니다"
"아직까지 일은 순조롭게 되어가고 있으니 마지막까지 실수가 없어야 해"
"명심하겠읍니다"
"그만 나가봐"
칼자국이 인사를 하고나가자 여자는 서랍에서 정보국요원의 사진을 꺼내서 한동안 바라보았다.

기훈은 서희와 지태에게 심문보고를 받고 지태가 심문을 하던 방으로 갔다. 심문실에는 테야자끼가 이미 감방으로 옮겨져있었고 호보야로 도이찌가 손과 다리를 수갑에 묶인채 의자에 앉아있었다. 그의 맞은편에 앉은 기훈은 가지고 들어온 서류를 들여다보다가 얼굴을 들었다. 호보야로는 아무기색도 나타내지않고 기훈을 노려보고 있었다.
"담배 피우겠나?"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호보야로를 본 기훈은 인터폰으로 담배를 가져오라는 지시를 내렸다. 얼마후에 지태가 담배와 라이터를 가져다주고 나갔다. 기훈은 일어나서 담배 한가피를 호보야로의 입에 넣어주고 라이터로 불을 붙혀주었다. 호보야로는 갈증이 나서 물을 마시듯 담배를 빨아드렸다. 재를 털어주면서 심문실 바닥과 벽을 보니 피가 묻은 자국들이 군데군데 있었다. 담배꽁초를 바닥에 비벼 끄고 다시 자리에 앉아 서류를 보았다.
"이름은?"
"호보야로 도이찌"
호보야로는 순순히 대답에 응했다.
"주소는?"
"나고야"
"가족이 있군. 그들도 나고야에 있나?"
"......."
갑자기 호보야로가 입을 다물자 기훈은 서류들에서 종이 한장을 꺼내 야꾸자의 앞으로 밀었다.
"이 사람들이 가족 맞지?"
종이에 적혀있는 명단을 본 호보야로는 고개를 들고 어두운 표정으로 기훈을 쳐다보았다.
"그들은 지금 나고야지부가 데리고 있어. 네가 협조를 잘한다면 그들에게는 아무일도 없을거야. 가족을 생각해서 잘해"
"......."
호보야로는 입술을 깨물며 차갑게 기훈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기훈은 무시하면서 다시 서류로 고개를 돌렸다.
"마약으로 검거된적이 많군. 중독자야?"
"그런거는 아니야. 다른거보다 돈이 많이 들어와서 마약에 자주 손을 댔어"
"후꾸오까에는 언제부터 마약거래를 하러 오기 시작했어?"
"몇달 됐어"
"왜 부하들을 안시키고 직접 왔지?"
"오래동안 거래를 해와서 예의상 보스들이 오는거야"
"이곳에서만 그조직과 거래를 하나?"
"몇군데가 있지만 후꾸오까가 제일 크게 하지. 동남아에서 제일 가까운 곳이잖아"
기훈은 의자에 등을 기대고 한동안 호보야로의 눈을 쳐다보다가 말했다.
"7년동안이나 보스를 했다면 다른 보스들을 잘 알겠군"
"그렇게 친분이 있지는 않아"
"도쿄에서 보스를 하던 켄이라는 자에 대해서 아는것이 있으면 말해봐"
순간 호보야로의 얼굴에는 애매모호한 기색이 지나갔다.
"별로 아는게 없어"
"그래도 조금이라도 아는것이 있으면 말해봐"
"먼저 심문을 했던 자들에게서 들었을거 아니야? 나도 그것뿐만 알아"
호보야로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던 기훈은 싸늘하게 표정을 지었다.
"정말이야?"
"그래"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난 기훈은 말없이 다가가서 호보야로를 무자비하게 때렸다. 그런다음 입과 코에서 붉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호보야로의 머리를 거칠게 잡고 조용한 음성으로 말했다.
"우선 네가족들이 정보국에서 이와 똑같은 대접을 받을거야. 자식들이 어리던데 애비를 잘못둬서 고통이 크겠군"
호보야로는 피를 토하며 욕을 했다.
"xx. 할짓이 없어서 어린애들을 때려?"
그러자 기훈은 피식 웃었다.
"너희들의 그 잘난 조상들에게서 배운거야. 애를 때리는것보다 더 심한짓들을 했던데 우리가 애둘을 잡는다고 죄책감을 느낄거 같애?"
호부야로는 다시 피를 토하며 말했다.
"뭘 알고싶은거야?"
기훈은 켄에 대해서 알아낸것을 말해주었다.
"그밖에 네가 알고있는것이 있으면 다 말해"
호부야로는 잠시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자는 옛부터 신분을 철저히 숨겨서 아무도 잘 몰라. 전쟁때 정보부에서 그의 기록들도 모두 지워버려서 아무리 찾아봐도 나오지 않을거야"
"너는 전쟁때 어디에 있었어?"
"나고야에 있었어. 그의 지령을 받아 한국첩보원들을 색출해 냈지"
"아무리 그자가 일진회의 지원을 받았다고 하지만 보스들이 그의 지령을 따랐던것을 보니 야꾸자내에서 높은지위에 있었나보지?"
그러나 호부야로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그런게 아니야. 우리들이 비록 범죄조직이지만 다른 일본인들과 마찬가지로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은 다 가지고 있어. 전쟁이 났을때 뭔가 일본을 위해 도울수있나 했지만 범죄인이라는 신분때문에 아무도 안받아주더군. 만약에 나라가 잘못되면 우리도 힘들어지니까 속수무책으로 그냥 있을수가 없었어"
"그래서 때마침 켄이 일진회와 손이 닿자 모두 나선거군"
"응. 전쟁의 패색이 짙어지고 있어서 모두 불안해하고 있었는데 켄의 소식을 듣고 동참한거지"
"그러면 아직까지 그런 관계가 지속되고 있나?"
"전쟁이 끝나고 켄은 종적을 감췄었어. 나도 얼마전에 그를 만나게 된거야. 하지만 우리들세계에서는 그가 영웅이기 때문에 보통 보스처럼은 못대하지"
"영웅?"
"그래. 나라가 어려웠던 시기에 그가 앞장섰잖아. 한국에서도 있었지? 식민지때 깡패들을 데리고 일본에 대적했던 사람말이야. 이름이 김두한이었던가? 하여튼 그런거와 비슷한거지"
"그럼 켄이 전국에 있는 야꾸자들을 통합했단 말이야?"
"아직은 아니야. 야꾸자들의 뿌리가 깊어 어렵기는 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
"만악 켄이 통합한다며 너는 어떻게 할거야?"
"일본이 독립되지 않는한 그의 밑으로 들어가겠지"
"야꾸자들의 애국심이 그렇게 깊은줄은 몰랐는데"
"후후, 야꾸자들은 옛날 사무라이들을 동경해. 그래서 일본땅에 대한 애착이 많아. 또한 옛날 자민당도 야꾸자와 깊은 관련이 있었잖아. 오랜세월동안 일본의 정치와 사회에 밀접해 있었으니 그럴수밖에 없지"
기훈은 호보야로를 일으켜 의자에 앉히고 담배를 주었다.
"왜 전쟁때 야꾸자의 중심지가 오사까에 있었지?"
"도쿄다음으로는 가장 큰 구역이 요코하마와 오사까인데 도쿄가 한국군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잖아. 요코하마는 도쿄와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거기도 위험했고. 그래서 자연히 오사까로 된거지"
"그럼 일진회와 정보부의 중심지도 그때 오사까에 있었어?"
"거기까지는 자세히 모르지만 중요했던 지역중의 하나였었다는것은 알고있어"
"나까무라 사토시라는 자를 알아?"
"누구?"
"오사까에서 경찰로 있었어"
호보야로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이내 고개를 저었다.
"몰라.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
"그럼 혹시 생화학무기에 대해서는 들어본적이 있어?"
"아니"
서희와 지태가 심문했던 질문을 해봐도 호부야로에게서 나오는 대답은 다른자들과 한결 같았다.
"언제 또 마약거래를 하게 되어있어?"
"아직 안 정해져있어"
"확실해?"
"그렇다니까"
기훈은 잠시 호부야로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심문실구석에서 주사기를 가져왔다. 그걸보고 호부야로는 맞아서 잠겨있는 두눈을 힘껏 뜨며 쳐다보았다.
"그게 뭐야?"
그러나 기훈은 아무말없이 발광하는 호부야로의 팔에 주사를 놓았다.

21부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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